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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런틴

그렉 이건 저/김상훈 | 허블 | 2022년 12월 22일 한줄평 총점 7.4 (15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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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SF/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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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로 보는 책

책 소개

과학박사 “김상욱”, 북튜버 “김겨울”이 추천하는 〈SF계의 바이블〉
원서 출간 30년·국내 출간 20년 만에 새로운 번역으로 재출간


최저가 27,000원, 최고가 80,000원. 책값으로 치르기엔 너무 높아 보이는 가격대다. 그러나 이 돈을 주고 기꺼이 사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바로 10년 전 절판된 『쿼런틴』 중고 도서 구매자들이다. 이들 중엔 〈알쓸신잡〉과 〈알쓸인잡〉 등에 출연해 “물리를 다정하게 알려주는 과학박사”로 친숙한 김상욱도 있는데, 그는 자신의 저서에서 『쿼런틴』을 다루며 그 첫머리를 아래와 같이 뗀다.

“그렉 이건의 『쿼런틴』은 우리나라에서 이미 절판되었으나 마니아들 사이에 고가로 거래되고 있다. 원래 가격의 두 배는 보통이고, 서너 배를 호가하는 경우도 흔하다.”
- 김상욱, 『김상욱의 과학공부』, 동아시아(2016), p. 198

이처럼 『쿼런틴』을 탐내는 SF 마니아는 국내에만 있을까? 『쿼런틴』은 1992년에 출간된 이후 14개국에 수출되었으며 최근까지 꾸준히 재출간되어 오고 있다. 심지어 원서인 영문판은 10년에 한 번꼴로 두 차례나 재출간될 정도다. 이토록 오랜 시간에 걸쳐 전 세계적으로 『쿼런틴』이 호출되었던 이유가 뭘까? 이 책이 가진 문학적 가치나 역사적 의미가 대단해서도 그렇겠지만, 김상욱이 추천사를 통해 밝힌 것처럼 신비롭게 여겨질 만큼 재밌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결국 이해는 안 되는데 재미있어 책을 놓지 못하는 참으로 신비한 상태에 도달하게 된다.”

다시 또 의문이 든다. 그토록 ‘신비한 힘’을 가진 책인데 어째서 절판됐던 것일까? 여기에도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쿼런틴』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시대를 잘못 탄 비운의 명작’이라는 점에 크게 공감할 것이다. 『쿼런틴』이 처음 한국에 소개됐던 2003년엔 김상욱과 같은 “지적인” 독자만 SF를 읽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2022년 현재엔, 김겨울과 같이 편식하지 않는 “힙스러운” 독자들, 나아가 SF라는 장르가 아직 낯선 “전반적인” 문학 독자들조차 SF를 읽고 있다. 김겨울이 추천사를 통해 설명한 것처럼, 『쿼런틴』은 “추리극, 첩보극, 생리학, 양자역학, 결정론, 형이상학을 모두 다루고도 재미를 유지하”기 때문에, 이 모든 독자를 충족시킬 힘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지금이야말로 한국 독자가 그렉 이건을 만나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라 할 수 있으며, 이는 올해 8월 출간돼 많은 사랑을 받은 『내가 행복한 이유』를 통해 확인된 바 있다.

전 세계 SF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는 작품이라고 해서 꼭 재출간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쿼런틴』이 지금 다시 읽혀야 할 이유를 설명할 때는 해당 작품이 가진 문학적 가치나 역사적 의미도 빼놓을 수 없다. 그렉 이건은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외국 작가인 “테드 창”과 한국 작가인 “김초엽”에 영향을 끼친 ‘작가들의 작가’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그렉 이건이 가지고 있는 권위는 수상 이력과 판매고를 고려한다면 국내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다. 즉, 그렉 이건이 전 세계가 인정하는 SF의 거대한 강줄기 중 하나라는 점엔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의 데뷔작인 『쿼런틴』은? 바로, 그 거대한 강줄기가 시작하는 곳이다. 『쿼런틴』이 “SF계의 바이블”이라고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SF를 대표하는 책이면서 동시에 거대한 작가의 시작을 알리는 책. 그것이 20년 만에 새롭게 번역해서라도 『쿼런틴』을 재출간해야 하는 이유다.

『쿼런틴』은 그렉 이건을 국내에 처음 소개하고 번역한 기획자이자 번역가인 김상훈의 개역을 거쳐 20년 만에 독자와 만난다. 20년이란 세월 동안 번역문에 켜켜이 쌓여온 먼지를 털어내기 위해, 지금 시대의 문학 감수성에 걸맞은 세련된 표현으로 전면 윤문했다. 동시에 지난 20년 동안 차곡차곡 모아온 ‘난해하다’라는 독자 의견을 반영하여, 다소 낯선 용어로 다소 복잡하게 설명되었던 과학 설명 파트를 좀 더 쉽게 읽히도록 개편했다. 그 결과, 구버전과 신버전을 전부 읽은 김상욱이 “완전히 바뀌었다”라고 감탄할 만큼 완전히 새로운 『쿼런틴』이 탄생하게 됐다.

『쿼런틴』은 〈주관적 우주론〉 3부작의 1부다. 허블은 『내가 행복한 이유』를 비롯한 그렉 이건의 중·단편 전체, 그리고 『쿼런틴』에 이어 2부 『순열 도시』, 3부 『비탄』을 펴냄으로써, 더욱 크고 뚜렷하게 뻗어나가는 그렉 이건이라는 강줄기를 한국에 만들고자 한다.

목차

제1부 ·007
제2부 ·139


에필로그 ·443
옮긴이의 말 ·448

저자 소개 (2명)

저 : 그렉 이건 (Greg Egan)
1961년 오스트레일리아 퍼스에서 태어나,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대학에서 수학 학위를 취득한 후 대학 병원 부속 의학 연구소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며 SF 작품을 쓰기 시작했다. 1990년대 초부터 잡지에 중·단편을 발표하면서, SF계에 돌풍을 일으킨 ‘하드 SF 르네상스’의 대표 주자로 각광을 받았다. 장편 데뷔작이자 〈주관적 우주론〉 3부작의 첫 작품 『쿼런틴(Quarantine)』(1992)으로 디트머상을, 그 후속작인 『순열 도시(Permutation City)』(1994)로 존 W. 캠밸 기념상·디트머상을, 『비탄(Distress)』(1995)으로 쿠르트 라스... 1961년 오스트레일리아 퍼스에서 태어나,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대학에서 수학 학위를 취득한 후 대학 병원 부속 의학 연구소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며 SF 작품을 쓰기 시작했다. 1990년대 초부터 잡지에 중·단편을 발표하면서, SF계에 돌풍을 일으킨 ‘하드 SF 르네상스’의 대표 주자로 각광을 받았다.

장편 데뷔작이자 〈주관적 우주론〉 3부작의 첫 작품 『쿼런틴(Quarantine)』(1992)으로 디트머상을, 그 후속작인 『순열 도시(Permutation City)』(1994)로 존 W. 캠밸 기념상·디트머상을, 『비탄(Distress)』(1995)으로 쿠르트 라스비츠상·오릴리어스상·세이운상을 수상했다. 이후 장편 SF인 『디아스포라(Diaspora)』(1997), 『테라네시아(Teranesia)』(1999),『실트의 사다리(Shild’s Ladder)』(2001)를 잇달아 발표하며 명실공히 21세기 최고의 하드 SF 작가로서의 명성을 확립했다.

중·단편집으로는 『행동 공리(Axiomatic)』(1995), 『루미너스(Luminous)』(1998), 『오셔닉(Oceanic)』(2009) 등이 있으며, 「오셔닉」, 「플랑크 다이브(The Planck Dive)」, 「보더가드(Border Guards)」로 휴고상·로커스상·아시모프상을 위시한 여러 SF상을 수상했다
역 : 김상훈 (강수백)
SF 및 환상문학 평론가이자 번역가. 필명은 강수백이다. ‘그리폰북스’ ‘경계소설’ ‘SF총서’ ‘필립 K. 딕 걸작선’ ‘미래의 문학’ 『조지 R. R. 마틴 걸작선』을 기획하고 번역했다. 주요 번역 작품으로는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 『숨』, 그렉 이건의 『쿼런틴』, 로저 젤라즈니의 『신들의 사회』,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로버트 A. 하인라인의 『스타십 트루퍼스』, 조 홀드먼의 『영원한 전쟁』, 로버트 홀드스톡의 『미사고의 숲』, 크리스토퍼 프리스트의 『매혹』, 이언 뱅크스의 『말벌공장』, 새뮤얼 딜레이니의 『바벨-17』, 카를로스 카스타네다의 『돈 후앙의 가르... SF 및 환상문학 평론가이자 번역가. 필명은 강수백이다. ‘그리폰북스’ ‘경계소설’ ‘SF총서’ ‘필립 K. 딕 걸작선’ ‘미래의 문학’ 『조지 R. R. 마틴 걸작선』을 기획하고 번역했다. 주요 번역 작품으로는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 『숨』, 그렉 이건의 『쿼런틴』, 로저 젤라즈니의 『신들의 사회』,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로버트 A. 하인라인의 『스타십 트루퍼스』, 조 홀드먼의 『영원한 전쟁』, 로버트 홀드스톡의 『미사고의 숲』, 크리스토퍼 프리스트의 『매혹』, 이언 뱅크스의 『말벌공장』, 새뮤얼 딜레이니의 『바벨-17』, 카를로스 카스타네다의 『돈 후앙의 가르침』 3부작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인류가 외계의 검은 구체에 의해 ‘격리(쿼런틴) 상태’가 된다”
양자역학을 토대로 인류를 ‘우주 파멸’의 존재로 구축한 충격적 상상력

작품 제목인 ‘쿼런틴(Quarantine)’은 ‘격리’, ‘검역’, ‘차단’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코로나19?팬데믹을 거치면서 국내에서도 자주 언급된 단어인데, 『쿼런틴』에선 그 단어가 조금 다르게 쓰이는 것이다. 현실에선 전염병으로부터 인간을 격리한다는 뜻으로 쓰이지만, 『쿼런틴』에선 ‘인간으로부터 우주를 격리한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인간이 우주 역병 병균의 숙주라도 된다는 것일까? 결말로 가면 그 말도 틀린 건 아니게 되지만, 초기 설정상으로 인류가 격리된 이유는 우주를 파멸로 이끌 특수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특수 능력’의 작동 원리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선 양자역학적 지식이 다소 필요하지만, 『쿼런틴』을 문학작품으로 즐기는 데엔 그런 지식은 전혀 필요 없다. 인류가 ‘우주 파멸’의 존재가 되었을 때의 외계 종족의 반응, 그 외계 종족의 강제 격리를 영문도 모르고 당하는 인류의 반응, 혼란에 빠진 지구에서의 각 개인이 겪는 변화와 갈등을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밌기 때문이다. 그리고 서사를 꾸준히 따라 가다보면 자연스럽게 양자역학에 대해 체득하게 된다.

『쿼런틴』을 읽고 나면 이 작품을 쓰기 위해선 양자역학에 대한 고차원적 이해가 필요했으리라 짐작하게 된다. 양자역학을 너무도 쉽고 정확하게 소설로 풀어냈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설명할 수 없으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라는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그렉 이건은 양자역학에 대한 완전한 이해를 토대로 『쿼런틴』을 썼다. 위와 같은 맥락으로, 김상욱은 강연장에서 “물리학자라면 (경외감 때문에) 울면서 볼 책”이라 밝힌 바 있다.

양자역학은 실생활에서 잘 사용하지 않은 단어일뿐더러 우리가 친숙하게 체감하는 고전역학을 거스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소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곤 한다. 앞서 설명했듯이, 『쿼런틴』을 읽을 때 양자역학에 대해 천착하지 않고 서사적 재미만 추구하더라도 전혀 문제는 없다. 하지만 『쿼런틴』에서는 양자역학을 그렇게 어렵게 다루지도 않거니와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읽으면 SF 특유의 ‘경이감’까지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양자역학을 공부한다기보다 체험해 본다는 마음으로 읽어나가기를 권장한다.

『쿼런틴』에서 양자역학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지점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특수 능력’의 작동 원리를 이해할 때다. 『쿼런틴』의 세계에서 온 우주는 ‘양자 중첩’ 상태로 존재한다. 그러나 인간은 태생적으로 자신이 ‘관측’한 존재의 양자 중첩을 깨뜨려 하나의 상태로 귀결시킨다. 인간의 시선이 닿은 존재는 중첩돼 있던 무한대의 가능성을 잃고 딱 한 가지의 가능성으로만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즉, 『쿼런틴』의 세계에선 인간의 눈길이 닿는 모든 것이 (인류를 포함해) 난도질당한다. 이 엄청난 세계관 앞에서 양자역학적 설명은 사소하다. 그러나 이 사소한 설명을 이해하면 이 비현실적인 세계를 무척 현실적으로 느낄 수 있게 된다.

〈재난·디스토피아〉,〈포스트휴먼·초인물〉,〈추리·미스터리·하드보일드〉
모든 시대와 문학 장르를 초월한, ‘작가들의 작가’의 마스터피스


2003년 『쿼런틴』이 처음 출간됐을 당시, SF 독자들이 받았던 충격이란 실로 엄청났던 것으로 보인다. 20년이 지난 최근까지도 재출간에 대한 독자들의 요청이 이어졌으니까. 이처럼 지속적인 요청과 찬사를 받고 결국 재출간하게 된 『쿼런틴』의 힘이란,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그 무엇보다도 문학적 재미에 있다. 『쿼런틴』은 ‘양자역학과 하드 SF’라는 높은 허들을 가져온 만큼, 독자가 그 허들을 넘는 과정에서 지루하지 않도록 온갖 문학 장르의 서사와 분위기를 빌려와 쓴다. 『쿼런틴』에서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장르는 〈재난·디스토피아〉, 〈포스트휴먼·초인물〉, 〈추리·미스터리·하드보일드〉 이렇게 세 가지다. 이렇듯 최소한 세 개의 관점으로 해석할 수 있다 보니, 『쿼런틴』을 수입한 14개국의 표지는 전부 제각각이다.

『쿼런틴』의 도입부는 ‘재난 서사’와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잘 담아내고 있다. 2034년 어느 날, 지구의 밤하늘에서 별들이 완전히 사라진다. 지름이 명왕성 궤도의 두 배나 되는 정체불명의 검은 구체 ‘버블’이 태양계를 완전히 감싸버렸기 때문이다. 이는 당연히 전 세계적 혼란을 초래했지만, 그 혼란에 대한 대항마로서 디스토피아 소설에 나올 법한 기괴하고 강압적인 정부가 등장할 뿐 의외로 큰 문제 없이 30년이란 세월이 흐른다. 사람들은 별이 사라진 밤하늘을 일상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쿼런틴』의 캐릭터 및 초반 서사는 ‘추리·미스터리 서사’와 ‘하드보일드 캐릭터’를 잘 조합하고 있다. ‘버블’ 출현 후 30년 후인 2066년. 전직 경찰관이자 사립 탐정인 ‘닉’은 실종된 한 여성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이 여성은 혼자서 거동조차 힘들 정도의 지적 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그녀가 생활하던 병원은 24시간 감시체제 아래에 있었단 것이다. 닉은 이 여성이 추적하는 과정에서 ‘버블’의 정체에 대해서 알아가게 된다.

주인공인 닉의 캐릭터엔 ‘포스트휴먼 특유의 고찰’과 ’초인물 세계관’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쿼런틴』에서는 외계의 검은 구체 ‘버블’에 버금갈 만큼 중요하게 다뤄지는 SF적 요소가 있으니, 바로 최첨단 유전공학과 나노공학의 산물인 ‘모드’다. 모드라는 일종의 신경 회로를 뇌에 장착하면 나노로봇을 통한 신경계의 재배열이 가능하며, 이는 곧 인간의 몸과 의식을 마음대로 제어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모드를 장착한 닉은 내가 방금까지 쫓고 있던 적에게 충성하게 되고, 사랑하는 아내가 죽었어도 전혀 슬퍼하지 않는다.

김겨울이 추천사에서 말했듯이, “흥미진진한 추리극을 따라 가다보면 독자는 자기도 모르게 뇌와 정신의 관계라든지 삶의 무한한 가능성 같은 심오한 주제에 대해 숙고하게” 된다. 『쿼런틴』은 김겨울의 표현처럼 정말이지 “롤러코스터” 같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어려운 과학 이론에 머리 아플 새가 없을 것이다. 시대를 초월한 마스터피스에 대한 감탄하기 바쁠 테니까.

종이책 회원 리뷰 (10건)

구매 재미있어 다행.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a***z | 2023.03.13

떠도는 헛소문 같은거라고 눙치고 있는 중이다..상대성이론은 시간여행 양자역학은 공간이동 그것에서 파생된 다우주 평행이론은 시크릿 따위..동네 도서관 신간코너에 있어서 사전정보 없이 “내가 행복한 이유”를 들고 와서 심드렁하게 들춰보다 집중하게 되었고 말려들었다..절판 상태였던 쿼런틴이 마침 재출간 되어서 기꺼이 주문해서 받아 들고 며칠동안 아껴읽었다..입자와 파동 관측 파동함수니 수축이니 다 어지럽지만 이건 소설이다..수학자출신 컴퓨터학자거나 말거나 이야기를 풀어내는 지극히 작가다운 진심(통찰과 의심)혹은 솜씨에 때때로 숨 고르며 누리며 맥락을 따라가다 이야기의 파국을 만났다..결론은 재밌었다만 다른 얘기를 하고싶다..마지막 장면의 카오스에서 맥락 개연성 따위 아몰랑하고 폭력수위만 높여둔 여러 티브이 후안무치한 드라마 속 소재들이 파편으로 튄다..그 파편 한조각 주워들고 아무말 잔치 하며 무지성과 몰염치로 당치않은 압박을 주곤하던 대중매체 예능 예술의 흐름은 지양되어야한다,,줏어들었지만 스스로 제대로 납득도 못한 소재하나 제재하나의 개념을 늘어놓는 걸로 잔뜩 폼만 잡다 이야기의 기본규칙까지도 눙치는 짓은 가히 파렴치 그자체..여하튼 그렉이건의 다른 책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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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런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천**사 | 2023.03.05

SF작가 '그렉 이건'의 30년전 작품(1992년 출판)이라고 한다. 공상과학 소설을 많이 읽는 편은 아니지만 테드창의 작품들은 좋아한다. 테드창과 유사한 소설을 쓰는 작가의 소설이고 명작이라고 해서 읽어보았다.

쿼런틴, Quarantine, 隔離.

코로나로 인해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 쿼런틴이 소설의 제목이다.

누가 그랬는지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어느날 갑자기 검은 막(소설에서는 버블이라고 표현한다)이 지구와 태양계를 둘러싸 버리는 사건이 발생한다. 지구에서는 더 이상 별을 볼 수 없게 되었다. 지구가 격리된 것이다.

소설의 배경은 버블 이후 수십년 후의 지구다. 뇌의 신경 배선을 조절하여 감정을 억제하거나 조절하는 소프트웨어 '모드'가 만연하게 사용되고 있는 미래의 지구다. 소설의 내용을 적는 것은 스포일러가 될 듯 하여 스토리는 쓰지 않겠다.

30년전 소설이라고 하는데 소설에서 묘사되는 기술들은 2023년에 읽고 있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아메바 벡터를 이용하여 나노머신을 뇌로 전달하는 장면의 묘사는 생명공학 전공인 내가 읽어도 어색하지 않았다. 양자역학과 생명공학에 방대한 지식을 갖춘 작가가 그려내는 소설의 백미다. 물론 '테드창'의 스타일과는 결이 다르다. 테드창의 스토리가 더 탄탄하다는 느낌이다. 기술적 장면의 묘사는 그렉 이건이 더 자세하다.

평행우주, 또 다른 나, 관찰자, 스핀, 파동, 수축 등 양자역학과 관련된 용어들이 많이 나온다. 양자역학에 대한 기본 지식은 어느 정도 알고 읽는 것이 좋을듯 하다. 아니면 소설을 읽으며 공부를 해 보는 것도 좋겠다.

테드창, 류츠신에 이어 관심가는 SF 작가를 발견해서 좋다. '내가 행복한 이유'도 읽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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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런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d****1 | 2023.02.28

쿼런틴(Quarantine)은 격리, 검역, 차단이란 뜻이다. 코로나19로 자주 사용된 단어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조금 다른 의미로 쓰인다. 현실에서는 전염병으로부터 인간을 격리한다는 뜻으로 쓰이지만, ‘쿼런틴에서는 인간으로부터 우주를 격리한다는 뜻으로 쓰인다.

 

20341115일에 지구의 밤하늘에서 별들이 완전히 사라졌다. 지름이 명왕성 궤도의 두 배나 되는 검은 구체 버블(bubble)이 태양계를 완전히 감싸버렸다. 이 초유의 사건이 벌어진지 30여 년, 별이 사라진 밤하늘은 이제 일상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2066, 전직 경찰관이자 사립탐정인 닉은 한 정신병원에서 증발하듯 사라진 정신지체 여성인 로라 앤드루스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는데...

 

쿼런틴은 처음부터 계속 양자역학과 관련되어 있다. 양자역학의, 양자역학에 의한, 양자역학을 위한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낯선 단어들과 내용들이 많아 읽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책을 읽는 동안 이해하기 어려워 중간에 그만 읽고 싶었지만 재미있어 책을 놓지 못했다. 어렵지만 흥미로운, 흥미롭지만 어려운 책이다. 여러 번 읽는 것을 추천한다. 나 역시 몇 번 더 읽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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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2건)

구매 이야기도 양자역학처럼 도약한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R*****^ | 2023.03.24
'김상욱의 과학공부'에서 당시 절판되었던 SF소설 '쿼런틴' 이야기를 했다. 혹시나 싶어 검색했더니 똭! 새로 출간되었다. 중고책이 고가로 거래가 되었다는데 김상욱 교수의 입김으로 다시 출간되어 나도 읽게 되어서 기뻤다.

1992년 작으로 무려 30년 전 작품이라 많은 걸 감안해야 하지않나 했는데 소설은 신박하다. 방대한 과학지식을 갖춘 저자가 기술적인 부분을 자세히 서술한다.

2034년 하늘의 별이 모두 사라진다. 명왕성 궤도 두 배에 달하는 거대한 버블이 태양계를 감싸버린 것이다.(아~ 어마무시한 스케일) 그렇게 수십년이 흘러 초유의 사건도 일상 속에 익숙해진 2066년, 전직 경찰이었던 사립탐정 '닉'은 정신지체 여성 '로라'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은다.

이 책에 녹여있는 많은 과학이론 중 주된 것은 양자역학이고 그 중에서도 양자중첩, 불확정성의 이론이다. 관측이 가져온 우주의 변화(수축,소멸)를 이야기로 풀어낸다.

음~~ 과학 좋아하고 SF도 좋아하지만 이 책은 어렵기도 하고 쉬이 읽히지 않는다. 양자역학을 계속 설명하는 것도 있지만 이야기가 매끈하지 않고 이야기도 도약해서 여러번 다시 돌아가 읽어도 잘 들어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놀라운 기술 '모드', 뉴홍콩이라는 새로운 도시, 돈 많은 한국, 중국의 전쟁 예측은 예언자인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읽어도 잘 모르겠지만 새로운 하드SF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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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eBook] 쿼런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q**r | 2023.03.17

아직 다 읽은 건 아니라서 섣부르게 쓰는거지만 이 책 읽으며 <우주전쟁>이 생각났어요. 그 소설을 다 읽고 덮으며 이게 백년전에 쓴 거라고? 그렇게 오래된 소설속에 지금도 따라잡지 못한 또는 절대 따라잡아선 안될 미래가 여전히 미래처럼 느껴질때 즐거움이 증폭돼요. 

 

본문 중 - 혹은 나쁜 이유일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아예 이유가 없든가. 혹시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닙니까? 평균적인 사람은 어느 날 책상 앞에 앉아서, 숙고에 숙고를 거듭한 끝에 합리적인 윤리학을 만들어 낸 다음, 그것에서 결점이 발견되었을 때 적절한 수정을 가한다고? 그건 순수한 환상에 불과합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인생에서 경험하는 일들에 이리저리 치이면서 그냥 살아가고 있을 뿐이고, 그들의 인격은 자기들이 제어할 수 없는 영향에 의해 형성됩니다. 그렇다면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이 뭐가 나쁘단 말입니까? 본인이 그것을 원하고, 또 그것에 의해 행복해질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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