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박효진

이전

  저 : 박효진
관심작가 알림신청
딸만 다섯인 집안의 막내로 태어났다. 서열을 중요시했던 아버지는 딸들에게 엄격하게 교육을 했고, 가족 중 가장 아래인 나는 자라면서 발언권 한번 얻지 못했다. 일곱 식구의 생활은 언제나 조용한 날이 없었다. 허구한 날 사건사고가 터졌고 부모님께 혼이 나면서도 우리는 번갈아 가며 속을 썩였다. 엄격한 부모님 아래 언니들과 복닥거리며 살았던 그 기억이 나의 글쓰기의 글감이 되었다. 중2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뒤로는 거의 혼자 지낸 날들이 많았다. 엄마는 일터로 나가셨고, 언니들도 각자의 생활로 바빠졌다. 사춘기를 홀로 보내면서 스스로 사는 법을 깨닫게 되고 소심한 나로 성장해갔다.

대구에서 태어나 결혼 전까지 30년을 살았다. 대학에서 국어국문학과를 전공하고 졸업 후 학원강사로 근무하다가 군인인 남편을 만나 결혼 후 강원도 양구에서 신접을 차렸다. 그곳에서도 학원강사 일을 했고, 여성농업인센터에서 사무장 일을 하며 공부방 아이들을 가르쳤다. 사회복지사로 아동그룹홈 ‘천사의 집’에서 근무하며 아이들을 돌봤고, 10년 뒤 남편의 전출로 양구 생활을 정리했다. 호반의 도시 춘천에서 2년 머물다 서울로 이사와 현재는 도봉구에 자리잡았다.

어느 날 우연히 수필가 선생님을 만나 글을 쓰기 시작했다. 글공부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뜻밖의 행운을 만났다. 2019년 『인간과문학』에 평론과 2020년 『에세이문학』에 수필로 등단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언제나 버겁고 힘들다. 그렇지만 나는 멈출 생각이 없다. 그래서 한 걸음씩 다가가는 중이다.

박효진의 대표 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