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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후 내가 이 세상에 없다면

시미즈 켄 저/박소영 | 한빛비즈 | 2021년 4월 27일 한줄평 총점 8.6 (39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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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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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후 내가 이 세상에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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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당신에게 주어진 오늘은 당연한 게 아닙니다.”
4천 명이 넘는 암 환자를 상담해온 정신과 의사,
그가 환자들로부터 배운 ‘후회하지 않는 삶의 비밀’


1년 후 내가 이 세상에 없다고 상상해보자. 지금 하고 있는 일이나 앞으로의 계획을 변함없이 계속할 수 있을까?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 『1년 후 내가 이 세상에 없다면』의 저자 시미즈 켄은 20년 가까이 암 환자와 가족들을 대상으로 심리 치료를 해온 정신과 의사다. 지금까지 4천 명이 넘는 환자들을 상담해온 그는 암 선고를 받은 환자들의 말과 행동에서 놀라운 공통점을 발견한다. “제가 원하는 게 뭔지 알았어요. 이제 정말 나답게 살겠습니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며 살던 남자,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며 살던 엄마, 다른 사람을 믿지 않던 직장인, 평생 ‘또 다른 나’에 갇혀 살던 의사……. 저자는 “환자들로부터 의사인 내가 인생에 대해 더 많은 걸 배운다”고 말한다. 그래서 책에는 의사보다 환자들의 목소리와 경험이 더 많이 담겼다. 정해진 시간 앞에서 ‘후회 없는 삶의 비밀’을 깨달은 사람들, ‘좀 더 나답게 살 수 있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머리말 - 소중한 것을 미루고 있지 않습니까?

들어가며 | 암은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괴롭힌다
암과 무관한 사람은 드물다
암 진단 후 1년 이내의 자살률은 일반인의 24배
가족은 제2의 환자
‘암의 완치와 연명’만이 의료의 목적은 아니다

1장 | 고통을 치유하는 데는 슬퍼하는 일이 필요하다
‘슬픔’이라는 감정이 고통을 치유한다
고통 속에서도 누군가를 위해 힘을 내는 사람이 있다
사람은 버드나무처럼 유연하게 일어서는 힘을 갖고 있다
고통을 마주할 때 도움이 되는 길잡이가 있다

2장 | 누구에게나 있는 회복력
‘상실’을 받아들이는 데 필요한 시간과 과정
‘10년 후 미래’가 없다면 무엇을 위해 오늘을 살아야 할까
오늘 하루에 감사하기
인생에서 무엇이 가장 소중한지를 생각하면 행동이 달라진다
소중한 사람과 보내는 시간을 최우선으로 한다
우리는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 세상에 살고 있다
누군가의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희망이 된다
‘더는 힘들다’는 생각이 들 때 드러나는 강인함이 있다
인간을 초월한 커다란 힘을 느낀다

3장 | 사람은 죽기 직전이 되어서야 마음대로 살지 못했음을 깨닫는다
자신을 몰아세우는 ‘또 다른 나’
일할 수 없는 나에게서 존재 가치를 느낄 수 있는가
건강에 대한 강박은 고통을 준다
나를 억누른 채 살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까
‘must의 나’로 살면 벽에 부딪혔을 때 좌절한다

4장 | 오늘을 소중히 여기기 위해 자신의 want와 마주하기
죽을 걸 알면서도 사람은 왜 최선을 다해 사는 걸까
‘이렇게 해야 한다’로 살아가면 ‘무엇을 위해 사는지’ 알 수 없다
절망스러운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마음을 잃지 않았던 사람
인생은 한 번뿐인 여행
지금 내 마음이 편안한 일을 한다
일단 마음 가는 대로 부딪혀본다

5장 | 죽음을 응시하는 일은 어떻게 살아갈지를 응시하는 일
죽음을 없는 것처럼 여기는 사회는 언젠가 파탄을 맞는다
‘인간이 죽으면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에 어떻게 대답할까
죽음에 이를 때까지 겪을 고통에는 대책이 있다
미뤄왔던 인생의 과제를 해결한다
‘영혼의 죽음’이 세계관의 일부로 자리 잡다
‘평범한 날의 연속’이 행복이다

마치며 - ‘죽음’을 의식하고 처음으로 살아갈 ‘희망’에 눈을 뜨다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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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저 : 시미즈 켄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의학박사. 암과 마음을 동시에 치료하는 ‘정신종양학’ 전문의. 주로 암 환자와 가족들을 대상으로 심리 치료를 진행한다. 매년 200명 남짓의 환자를 만나 지금까지 4,000명이 넘는 환자들을 상담했다. 가나자와대학 졸업 후 도립에바라병원에서 내과 연수를 받았다. 국립정신·신경센터 무사시노병원, 도립도시마병원에서 일반정신과 연수를 거쳐 2003년 국립암센터 히가시병원 정신종양과 레지던트를 지냈다. 2006년 국립암연구센터 중앙병원 정신종양과에서 근무했다. 2020년 4월부터 공익재단법인 암연구회 아리아케 종양정신과 부장으로 있다. ‘후회 없이 사는 법’을 주제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의학박사. 암과 마음을 동시에 치료하는 ‘정신종양학’ 전문의. 주로 암 환자와 가족들을 대상으로 심리 치료를 진행한다. 매년 200명 남짓의 환자를 만나 지금까지 4,000명이 넘는 환자들을 상담했다. 가나자와대학 졸업 후 도립에바라병원에서 내과 연수를 받았다. 국립정신·신경센터 무사시노병원, 도립도시마병원에서 일반정신과 연수를 거쳐 2003년 국립암센터 히가시병원 정신종양과 레지던트를 지냈다. 2006년 국립암연구센터 중앙병원 정신종양과에서 근무했다. 2020년 4월부터 공익재단법인 암연구회 아리아케 종양정신과 부장으로 있다. ‘후회 없이 사는 법’을 주제로 『1년 후 내가 이 세상에 없다면』 외 몇 권의 책을 썼다.
역 : 박소영
동국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과 일어일문학을 전공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언론사에서 사회의 여러 현장을 다니며 취재했다. 두 언어를 잇는 번역의 매력에 끌려 글밥아카데미 수료 후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세상에서 가장 빠른 철학 공부》 《1년 후 내가 이 세상에 없다면》 《아빠는 즐거운 조울증》 등이 있다. 동국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과 일어일문학을 전공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언론사에서 사회의 여러 현장을 다니며 취재했다. 두 언어를 잇는 번역의 매력에 끌려 글밥아카데미 수료 후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세상에서 가장 빠른 철학 공부》 《1년 후 내가 이 세상에 없다면》 《아빠는 즐거운 조울증》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지금 당신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과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하는 일’을 구분하며 살고 있습니까?


저자 시미즈 켄은 정신적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돕겠다며 정신과 의사의 길을 택했지만, 정작 자신도 ‘이렇게 살아도 정말 괜찮을까’ 자문하며 살아왔다. 그런데 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은 그의 앞에 암보다도 어려운 고민을 던진다. “이제 저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누구보다 절망을 가까이하고 살면서도 그가 오랫동안 암센터를 지킬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곧 삶이 끝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최선을 다해 오늘을 살고자 애쓰는 환자들. 그리고 그들의 사연들. 시미즈 켄은 마침내 이곳에서 삶의 우선순위를 다시 세우게 된다.

그냥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나는 진심으로 그 환자들을 존경하게 됐다. 그 결과 내 인생도 달라졌다. 대단한 곳으로 이직을 하거나 인생이 뒤바뀌는 거창한 변화는 아니지만 ‘나에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일’과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하는 일’을 확실히 구별할 수 있게 됐다. _p.9

내 마음속 ‘want의 목소리’를 들어야
내가 무엇을 위해 사는지 알 수 있습니다


암 판정을 받은 후 우울증에 걸리는 비율은 5명 중 1명, 암 판정을 받은 후 1년 이내 자살률은 일반인의 24배라는 통계가 있다. 암 선고 후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지만, 이를 계기로 남은 시간을 더 나답게 살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
죽음을 의식하고 사는 것만으로 어떻게 나다운 삶의 방식이 가능할까? 자칫 초조함만 더하는 일이 아닐까? 우리와 똑같은 의구심을 품었던 저자 앞에 환자들은 저마다 품고 있던 뜻밖의 강인함을 선보인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를 깨닫고, 오늘의 삶을 다르게 보기 시작하고, 더 나다운 삶으로 나아가는 과정. 그 핵심에는 ‘want의 나’가 있었다.

너무 오래 must에 얽매여 살았기 때문에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want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봐도 좀처럼 들리지가 않았다. want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리지 않아 나는 여전히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암 투병을 하며 나보다 더 생생하게 인생의 남은 시간을 마주했던 사람들은 답을 갖고 있었다. 바로 그 답이 나의 이정표가 되었다._p.149

삶의 우선순위를 먼저 깨달은 사람이
삶에 지친 모든 사람들에게


우리는 누구에게나 반드시 죽음이 찾아온다는 사실을 알지만, 실감하지 못한다. 그래서 오늘 하고 싶은 일을 내일로 미룬다. 변화를 원하지만 쉽게 시작하지 못한다. 그런 우리에게 먼저 삶의 끝을 의식한 사람들이 꺼내놓는 이야기. “지금 있는 그대로의 당신이면 충분합니다.”
죽음을 의식하고 다뤄지는 이야기들이니 우울할 거라는 예상은 접어두자. 책 속의 환자들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밝게 자주 웃는다. 항상 ‘삶’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창을 통해 밝고 부드러운 빛이 쏟아지는 심리 상담실. 삶에 지친 모든 이들에게 열린 공간이다.

1년 후 자신이 병상에 누워 있다고 가정해보자. 1년 후의 자신이 지금의 나를 되돌아볼 때 지금 삶의 방식을 원망하면서 이러쿵저러쿵 후회할지도 모른다. 적어도 나는 일부러 그렇게 생각하며 살기 위해 노력한다. ‘오늘 하루는 당연하지 않다’는 생각이 ‘지금 여기의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도록 할 테니 말이다._p.192

★★★ 이 책을 먼저 읽은 독자들의 후기!

“한 번 읽어두면 두고두고 하루가 소중해진다.”

“암 환자의 이야기에는 감정과 영혼을 울리는 뭔가가 있다.”

“일화 중간중간 눈물이 북받쳤다. 사는 방식이 크게 바뀔 것 같다. 하루 시작을 맞는 평범한 일이 정말 소중하게 생각된다.”

“인생은 한 번뿐인 여행이라는 말이 깊이 와닿는다. 좋아하는 여행을 계획할 때처럼 마음 가는 대로 해보고 싶어졌다.”

“나는 암으로 아내를 잃었고, 나도 암일지 몰라 검사를 받는 도중에 이 책을 읽었다. 좋아하는 일을 다 못할지도 모른다는 아쉬움. 하지만 숨이 붙어 있는 동안 최대한 즐기겠노라 마음먹었다. 책을 읽고 마음이 더 편해졌다.”

종이책 회원 리뷰 (35건)

포토리뷰 오늘이 전부이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쎄******t | 2023.01.03

#오늘의리뷰

 

【 1년 후 내가 이 세상에 없다면 】

_시미즈 켄 / 한빛비즈

 

 

해가 바뀌었다. 설 기분은 안 난다. 음력설 때나 제대로 해가 바뀌는 느낌이 들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3에 익숙해져야 할 것이다. 리뷰를 올리는 몇몇 블로그 카테고리에 연도수를 표기해놨기 때문에 1월 1일을 기해서 고쳐놓았다. 어쨌거나 2023년이다. 몇 해 전부터 지인들과 주고받는 카톡이나 SNS인사에 자주 쓰는 말이 있다. ‘무탈 평안’이다. 새해 인사를 나누면서도 많이 썼다. 나도 많이 받는 문장이기도 하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위험해지면서 무사한 하루를 보내는 것도 감사할 일이 되고 말았다.

 

만약에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1년밖에 안 남았다면? 아니면 1년 후쯤 내가 병상에 누워서 힘겨운 투병생활을 이어가야 한다면? 시한부의 삶을 선고받는 경우는 대부분 ‘암’이다. 한국의 경우 2018년 보건복지부 발표 국가 암등록 통계를 보면, 기대수명(83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7.4%였고, 남자(80세)는 39.8%, 여자는 34.2%였다. 암은 고령자만 걸리는 병도 아니다. 일본의 통계를 보면 암 환자 3명 중 1명이 생산연령에 해당하는 15~64세에 속한다고 한다.

 

이 책의 지은이 시미즈 켄은 일본의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이다. 암과 마음을 동시에 치료하는 ‘정신종양학’ 전문의이기도 하다. 국내에도 정신종양학 학회가 있다. 학회가 개설된 지 8년 정도 되었다고 한다. 암이 환자의 신체 건강 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인식하고 암의 심리적, 사회적, 행동적 측면에 대해 연구하면서 실제 임상에 적용하고 있다. 쉽게 정리하면, 암의 심리사회적 측면을 다루는 분야이다. 일차적으로 암 환자 및 가족이고, 넓게는 암 관련 치료진의 스트레스 및 소진관리를 담당한다.

 

지은이는 2003년부터 국립암연구센터 중앙병원에서 암 환자와 가족들을 진료했다(암 환자의 가족은 ‘제2의 환자’이다. 환자 당사자만큼이나 정신적, 육체적 고통이 심하기 때문이다). 매년 200명 남짓의 환자를 만나 지금까지 4.000명이 넘는 환자들을 상담했다. 이 책을 통해 지은이가 만난 환자들과 환자들을 통해 얻게 된 삶의 지혜들을 정리했다.

 

“사람은 죽기 직전이 되어서야 마음대로 살지 못했음을 깨닫는다.” must의 삶과 want의 삶이 있다. must의 삶은 나의 의지보다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살아가는 삶이다. 다른 한 편 want의 삶은 나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고 보듬어 안고 살아가는 삶이다. must의 삶이 주장이 강하면 want의 삶은 위축이 될 수밖에 없다. 지은이는 환자들을 통해 자신이 걸어온 삶의 흔적들을 돌아보며 이런 고백을 한다. “‘이렇게 해야 한다’는 생각에 매인 채 어른이 된 후, 내 인생을 살고 있지 않다는 문제를 처음 대면하게 되었다.”

 

“죽음을 응시하는 일은 어떻게 살아갈지를 응시하는 일.” 죽음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거북하다. 그러나 다시 생각하면 죽음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곧 삶을 생각하는 일이기도 하다. 비록 내게 주어진 시간이 한정되어 있을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설 시간이 되는 것이다. 익히 알고 있는 이들이 많겠지만, 영어의 present는 현재, 지금이라는 뜻과 함께 ‘선물’이라는 뜻도 담겨있다. 지금 이 시간 오늘은 내게 주어진 소중한 선물이다. ‘오늘’이 전부이다. 내일은 내일 되어봐야 안다. 이 책을 암 환자와 가족, 지인들 그리고 현재 반 건강인 반(또는 잠정)환자로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1년후내가이세상에없다면

#시미즈켄

#한빛비즈

#쎄인트의책이야기2023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접어보기
[서평단 리뷰] 1년 후 내가 이 세상에 없다면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퍼**더 | 2021.06.04

가족이나 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일처럼 의식하지 않으면 당연한 것처럼 흘러가버리는 시간들이 있다. 이러한 일상을 언제라도 잃어버릴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한층 각별해지는 법이다. 고대 로마인의 가르침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반드시 죽는다는 걸 기억하라)’와 연결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p.62)

 

‘정신종양학’(암과 마음을 동시에 치료하는) 전문의인 저자는 환자와의 상담사례를 통해 자신이 느낀 것들을 공유하여 많은 사람들이 삶에 대해 무언가 느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썼다고 한다. 상담을 했던 환자들 대부분이 세상을 떠나서 마음이 힘들다고 하지만, 묵묵히 도움을 주려고 했던 그의 마음이 느껴진다.

 

목차에서 알 수 있듯이 암으로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느끼는 정신적 고통과 그 고통을 받아들이고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삶을 어떻게 살면 좋을지 생각하게 한다.

 

들어가며 - 암은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괴롭힌다

1장 고통을 치유하는 데는 슬퍼하는 일이 필요하다

2장 누구에게나 있는 회복력

3장 사람은 죽기 직전이 되어서야 마음대로 살지 못했음을 깨닫는다

4장 오늘을 소중히 여기기 위해 자신의 want와 마주하기

5장 죽음을 응시하는 일은 어떻게 살아갈지를 응시하는 일

마치며 - ‘죽음’을 의식하고 처음으로 살아갈 ‘희망’에 눈을 뜨다

 

전반적으로는 ‘나다움’에 대한 것 같다. 환자들은 상담을 통해 자신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잘 들여다보고, 받아들인 후 앞으로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정한다. 모든 사람들이 잘 견뎌내고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상담사례에서 자신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인생을 돌아보면 원하는 대로 살지 않은 것을 발견하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았다.

 

 

저자는 상담 과정을 통해 환자들이 고통을 덜 느끼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돕고, 우리에게 지금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당신의 마음은 ‘꼭 하고 싶다’ 말하는 게 있는데 그냥 우두커니 있으면 그건 실현되지 않는다. 그냥 인생이 끝나버릴지도 모른다. 기한을 정하지 않고 나중으로 미루면, 그건 결국 실현되지 않는 결과에 한걸음 더 가까워지는 길이다. 이 사실을 명심하고 차근차근 준비하면 된다. (p.155)

 

 

죽음에 대해 생각을 해 본 것은 몇 년 전이었다. 할머니가 암에 걸렸다는 소식은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과 관련된 책을 읽은 계기가 되었다. 암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고, 친구나 가족 중 누군가 아플 수 있다. 그 상황이 된다면 담담하고 용감하게 극복할 수 있을지 아직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며 죽음에 대해 그리고 지금을 어떻게 살 것인지 생각하게 된다.

 

‘인생에는 기한이 있고, 나도 언제 병에 걸릴지 모른다’고 생각하는 자세는 본연의 인간을 인식하는 일이다. 이 말을 처음 들으면 마음속에 어두운 그늘이 생기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죽음을 마주하다 보면 이내 밝은 빛이 보인다. (p.164)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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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죽어도 아쉽지 않을 참인생 살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S******g | 2021.06.02
이 책은 죽음을 의식한 암 환자들의 이야기이다. 저자는 암과 마음을 동시에 치료하는 ‘정신종양학’ 전문의로서 이 책을 통해 그의 환자들이 발견한 삶의 본질적인 의미를 공유하고 있다.

암 환자가 100명이 있다면 암을 받아들이는 방식과 고통도 100가지로 천차만별인데, 그들의 이야기에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이 바로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이다.

책은 크게 5개 파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죽음을 인식한 뒤 남은 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고민하는 과정을 순서대로 소개하고 있다.

1장은 환자가 암에 걸린 자신의 현실을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현재 자신의 모습 그대로 병과 마주하는 과정에서 환자들은 분노, 좌절, 슬픔 등 부정적인 감정을 경험하는데, 이 때 저자는 충분히 슬퍼하고 충분히 침울해져야 한다고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버드나무처럼 유연하게 일어서는 힘을 갖고 있는데, 이 때 부정적인 감정들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환자들은 고통을 마주한 채 여러 상실을 받아들임으로써 자연스럽게 새로운 현실과 세계관을 발견하며 ‘외상 후 성장’을 경험하게 된다.

2장은 달라진 현실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고민하는 과정이다.암에 걸리기 전에 그리던 인생과 작별을 고하고, 새로운 현실을 향해 발걸음을 시작하는 단계이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꿈꾸던 미래가 사라졌을 때 방황한다. 그리고 이내 오늘 하루를 사는 것이 당연한 일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 이와 같이 인생의 유한함을 인식하고 나면 하루하루가 매우 귀중해지면서 인생의 우선순위와 삶의 보람을 깊이 고민하게 된다. 즉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그 방향을 고민하는 시간이 찾아오는 것이다.

3장에서는 죽음을 앞두고 과거의 삶을 되돌아보는 과정이 나온다.이 과정에서 환자들은 ‘must의 나’와 ‘want의 나’라는 두 가지 자아의 존재를 인식하게 된다. ‘must의 나’는 타인의 요구 혹은 나를 둘러싼 사회의 영향 아래 스스로를 통제하는 자아이고, ‘want의 나’는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자아이다. 이 때 저자는 ‘want의 나’를 진짜 나로 여기고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부분이 바로 회복력 외래 진료의 핵심이다. 이 과정에서 ‘must의 나’로 살아온 환자들은 후회와 함께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따르는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3장에서 ‘must의 나’를 인식하고 내려놓았다면, 4장은 자신의 want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감정을 소중히 여기는 단계이다. 이 과정에서 환자들은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와 같은 본질적인 것을 생각한다. 인생이 당연하게 계속되는 것이 아니라는 깨달음은 살아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어지고, 환자들은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want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이 때 환자들에게서 공통으로 발견되는 요소가 있다.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따르며 살아가도 된다는 것, 소중한 사람과의 시간을 우선할 것, 그리고 지금 여기의 시간을 충분히 음미하는 것이다.

마지막 5장에서 환자들은 삶의 본질적인 의미를 발견한다. 인생의 유한함을 인식함으로써 인생의 풍요와 깊이를 생각하게 되는데, 그것을 경험한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전하는 메시지는 평범한 지금의 연속이 행복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원하는 일을 하는 인생을 소중히 여기고, 지금을 사는 것이 인생에서 정말 필요한 마음가짐이라고 말한다.

처음에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엄마의 인생이 생각나서였다. 누군가의 아내이자 누군가의 엄마로서 must 인생을 살아왔던 우리 엄마는 택시를 타고 가다가 차가 전복되는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때 나는 20살이었고, 갓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였다. 막내였던 내가 대학에 가면서 엄마 인생은 자식 다 키우고 한숨 돌리는 단계에 접어들 무렵이었다.

다행히도 긴 입원생활 끝에 치료를 무사히 마치고 건강을 회복하셨지만, 엄마의 인생은 전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생각때문이었을까? 사회가 던지는 역할을 내려놓고 스스로의 인생을 살기로 결심하신듯 했다.

배우고 싶은 것이 생기면 그것이 무엇이든 주저하는 법이 없었다. 또 시간을 내어 고향을 자주 찾았고, 어렸을 적 친구들을 만나 많은 시간을 보냈다.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았지만 우리 가족은 엄마의 인생을 응원했다.

엄마는 그로부터 약 10년이 넘게 흐른 지금까지도 하루하루 want에 충실한 삶을 살고 계시다. 아마 엄마에게는 그 사고가 하루하루가 당연히 주어지는 것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 계기였을 것 같다.

저자는 암센터에서 환자들의 죽음을 마주하며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 즉 생사관이 생겼다고 한다. 그런 저자는 인생을 한 번뿐인 여행이자 종착점이 있는 여행이라고 표현했다.

나 또한 이 책을 읽으며 저자의 생사관을 간접 경험할 수 있었다. 책을 읽고 난 후 내 느낌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죽음 앞에서 인생의 가치를 재정립하는 시간이었다. 죽음을 인식함으로써 인생에서 더 중요한 가치와 덜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 저자는 want의 나를 더욱 소중히 여기고, must의 나로부터 벗어나도 좋다고 말한다.

나는 want와 must가 반씩 섞여있는 삶을 살고 있다. 사실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당장 그 비중이 변할 것 같지는 않다. 미래를 알 수 없다고 해서 당장 해야 하는 일을 외면하고 원하는 일을 시작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당장 죽음을 앞두고 있지 않아서 그런 것일까? 다만 그 비중에 대해서 나만의 고민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이 책을 읽고 새롭게 다짐한 것이 또 있다. 나는 2년 전부터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고 있는데, 버킷리스트야말로 나의 want가 진하게 묻어있는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곰곰이 되돌아보니 하고 싶은 일이 생길 때마다 적어두고 그 다음 단계가 없었다. 내 버킷리스트는 언제 실현될지 모르는 기록들의 누적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버킷리스트마다 기한을 정해둬야겠다고 다짐했다.

인생의 유한함을 인식하지만, 나에게 그 시기가 과연 언제 찾아올지 알 수 없다. 당장 내일 죽을 수도 있지만, 50년 뒤에도 여전히 살아 있을 수 있다. 내 인생의 종착점이 어디일지 알 수는 없지만, 이 책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하는지 강한 울림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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