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욱 저
박소운 저
김현진 저
투에고 저
삼각커피 글그림
책을 보는 시간 잠시 나마 쉼을 얻을 수 있었던 거 같다.
책의 내용은 시와 산문집 중간정도 인거 같은데 괜찮았던거 같다.
중요하고 노력을 다한 결과가 설혹 나쁘더라도 괴로워하지 말라...결과는 우리 뜻대로 되는게 아니니까...그냥 과정에 만족하고 마음을 활짝 열고 그대로 반기다 보면 우연이라는 손님이 찾아올테니... 우연을 허용할수록 우연은 우리에게 더 멋진 선물을 가져다 줄 거라는...
기대한다.ㅎㅎㅎ 다시 마음을 다잡아본다.
3부는 제목이 멋지다... '말은 할수록 외로워지고 관계는 기대할수록 멀어지고'
불가근불가원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게 인간관계를 하라는...
지금은 결과를 알 수 없지만 언젠가 어렴풋이 알 듯도 한 것이 될 때까지 계속 하는것, 계속 밀고 나가고 오직 나혼자의 힘으로 뚫고 가야 할 터널로 기꺼이 들어간다면 삶이 더 풍요롭고 풍성해 질 거라는데 답답함이 조금은 풀렸다. 이런 얘기를 누구와 하고 싶었는데...
마지막으로
희망은
없던 것도 만들어내지만
체념은
있던 것도 사라지게 한다.
좋은 것들은 우연히 온다. p221
시제의 불일치
우리가 본 것과 들은 것
느낀 것과 생각한 것
옳거나 옳지 않다고 맏는 것은
모두 해석이며
이미 과거다.
우리는 바로 이 순간 존재하지만
현재는 해석되지 않아
과거를 살아갈 수 밖에 없고
순간 순간을 밀고 나갈 뿐
실제로는
어제도 없고 내일도 없다
이러한
시제의 불일치를 넘어서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잠시 멈춤, 모든 해석을 (-23-)
때
말은 발화되는 그 순간에 들리는 것이 아니고
말하는 자와 듣는자가 통과하는 지점이 비슷할 때
양쪽을 함께 울리며 전달되는 것이어서
말이 도착하는 데에는 십 년, 이십 년이 걸리기도 한다.
당신의 말을 상대방이 듣지 못한다고 해서
너무 슬퍼할 필요는 없다
3당신의 말은 가까이 어딘가에 남아
그의 때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니. (-39-)
사이2
물이 물을 갈라 물 사이로 들어간다
들어간 자리 없이 시원하게
구름이 구름을 갈라 구름 사이로 들어간다.
네 자리 내 자리 따지는 일 없이 고요하게
우리들 사이도 그랬으면 좋겠다.
말없이 그대로 흐러들어 가면 좋겠다. (-71-)
길모퉁이 밥집
간판이 내려진 것은
며칠 전이었다
거칠게 문이 뜯기고
주저 없이 파헤쳐졌지만
한때는
밥의 온기로
사람들이 드나들던 집이었다.
오늘은 온데간데없이
덩그러니 터만 있다
깨어진 유리 조각
뒹구는 못 몇 개 남기고
집 하나가 눈녹듯 사라졌다.
철 지나면 철거되듯
온기 식으면 파헤쳐지듯
우리도 사라지게 될까
온데간데 없이
덩그러니
빈자리엔 무엇이 남게 될까 (-139-)
결함
집요해져야 하는 것은
단 하나,
우리 자신의 결함이다.
어떤 결함은 둘그렇고
어떤 결함은 파랑이며
어떤 결함은 무정형이겠지
상관없이
이런 저런 결함들이 있는 것이 아니라
원류와 지류가 있을 뿐
해석이나 설명 뒤에 숨지 말고
곧장 원류로 들어가
결함읊 물고 늘어져
결함을 파고든다
결함을 잠시도 떠나지 않고
결함을 산다.
저벅 저벅 들어가
온몸이 푹 젖도록 담그자
구원은 언제나 결함
깊숙이 들어 있으니 (-159-)
잠시 인간
잠시
인간으로 있습니다.
아직 오지 않은 일을 염려해야 하고
이미 지난 것을 되새겨야 하고
인간으로 있습니다
생각이 없으면 없다고 욕을 먹고
생각이 많으면 많아서 어그러집니다.
피로가 상당합니다.
앞뒤위아래좌우 모두 살펴야 합니다.
혼자만 있어도 안 되고요.
사람들만 쫒아다녀도 안 됩니다
참으로 어렵습니다.
인간이라는 것은
하지만
잠시입니다.
우리는 머지않아 바람에 실려
허공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네에, 잠시
인간입니다. (-191-)
어쩌다 지구라는 공간에서 인간으로 태어났다. 살아가면서, 인간이 된 것을 기뻐할 쯔음, 인간이 된 것을 급하게 후회하게 된다. 삳다는 것, 살아간다는 것이 이쿠 힘들줄 몰라서이다. 인간에게 요구하는 것, 자연을 배우고, 자연 속의 생명을 닮으라고 하였건만, 인간의 오만과 자만은 하늘을 찌릇 듯 높고, 가파르다. 왜 그런 걸까, 인간이 언어를 만들었고, 언어 속에 인간이 생각과 행동, 가치에 갇혀 버렸다. 언어가 문화가 되고, 문화가 나의 삷의 가치관처럼 내 몸에 ,마음에 덕지덕지 붙어 버렸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면, 이런 것을 만든 것도 인간이다. 인간의 욕망도 인간이 만든 것이다. 한 순간 인간으로 태어나 인간으로 소멸되는 것,후회하는 것도 인간이며, 좌절하는 것도 인간이다. 그 하나하나 찾아들어가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적확한 말과 침묵이다.침묵을 하면 인간은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고, 살아갈 수 있다.
이 책은 내 삶을 생각하게 해주었다. 지혜로움과 통찰력, 남의 상처가 나의 상처가 될 수 있고, 우리는 서로 연결되었다. 성찰하고, 겸손하게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나를 위로하고, 주어진 삶을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언어가 가지고 있는 불완전함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언어에 매몰되지 않는 것, 성급하게 해석하고, 성급하게 판단하지 않는 것이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과거 현재, 미래,그 시간에 인간의 유한한 삶에 대해서 기술과 과학으로 ,그 무리적인 가치를 극복하려는 인간의 존재가치는 그렇게 으스러져 가고 있었다. 나의 삶을 소중히 여기고, 우연히 찾아온 좋은 것을 내 삶에 채워 나가는 것이다. 나의 삶이 타인의 삶이며, 타인의 삶이 나의 삶이 되기 때문이다. 책 한 권 속에 있는 이야기들이 내 삶의 향기가 될 수 있고, 말을 가꾸는 삶이 습관이 되며, 내 삶에 따스하고 위로가 되는 깊은 울림이 되는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다.
전체 내용을 보시려면 ISO 국제인증전문기관 : 네이버카페(naver.com) 사이트 를 방문하시면 됩니다.
제목이 참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났다.
인생의 다음챕터를 위해
끊임없이 방황중이다.
명확한 답이 없는 고민을 계속하면서
나도, 내 마음도 많이 지쳤나보다.
글쓰는 심리학자 변지영이 건네는
있는 그대로의 위로
프롤로그를 펴는 순간
고개를 끄덕이며 책을 시작했다.
“우리는 나를 잘 알아야 하고 적절히 제어해야하고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못하는지 파악해서 쓸모 있는 역할을 캍아야 하고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 내 생각이나 의도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합니다. ”
생각도 계획도 참 많이 하고 살았으니
이제는 우연에게 좀 맡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구구절절 너무나 위로되는 프롤로그다.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하면서
나만의 일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중이다.
하루에도 몇번씩 계획을 수정변경하고
끊임없이 고민한다.
가끔은 뇌를 좀 쉬게해주고
마음을 들여다봐주는 건 어떨까.
인생의 변곡점을 돌아보면
결국은 우연이 나를 여기까지 끌고 왔다.
전공의 선택이 그랬고,
남편과의 첫 만남이 그랬다.
내가 의도하거나 내가 계획했던 것은 없다.
그저 내게 주어진 수업들을 들었을 뿐이고 우연히 교수님의 한마디가 나를 여기까지 이끌었다.
남편과의 만남도 그렇다. 의도했던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필연을 가장한 우연이 우리를 여기까지 이끌었을 뿐이다.
매일매일 내게 주어진 하루가 기적이다.
매순간이 기회, 매순간이 기적이요.
내게 주어진 하루는 우리가 가진 전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걸고 싶어도
잠시 딴 생각하는 사이 저물어가는 것
내가 보내고 있는 이 순간
내게 주어진 하루하루가 기적이라는 사실
작가를 통해 알게된다.
담백하고 담담한 저자의 위로
모두가 잠든 밤
아직 밝아오지 않은 새벽
때로는 누군가에게 상처받고
위로받고 싶을 때
달려가다가 지쳐서
잠시 쉬어가고 싶을 때
직접찍은 사진들과
담담하게 쓰인 저자의 위로가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