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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고요하지 않다

식물, 동물, 그리고 미생물 경이로운 생명의 노래

마들렌 치게 저/배명자 역/최재천 감수 | 흐름출판 | 2021년 5월 18일 한줄평 총점 4.0 (29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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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 > 과학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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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고요한 숲 속에 울려 퍼지는 자연의 대화!

살아 있음에 대한 기쁨과 놀라움을 아로새기다!




지구에서 살아가는 모든 동물과 식물은 다양한 방식으로 서로 소통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어떻게, 그리고 누구와 소통할까? 식물이 들을 수 있고, 버섯이 볼 수 있다는데, 사실일까? 허풍을 떨고 능수능란하게 속임수를 구사하는 건 인간만의 전유물인 걸까? 그렇지 않다. 새들과 물고기, 심지어 달팽이들까지, 어떤 면에서 그들의 소통법은 인간보다 훨씬 뛰어나다.



이 책에서 우리는 체내수정을 해 알이 아닌 새끼를 낳는 대서양 몰리(물고기)에서부터 자신을 노리는 천적을 속이기 위한 암호를 발신하는 지빠귀, 특정 주파수에 반응해 방향을 바꾸는 옥수수 뿌리, 공중변소를 이용해 정보를 공유하는 토끼, 눈 대신 세포를 이용해 시각정보를 받아들이는 플라나리아까지, 기상천외한 생물들의, 더 기상천외한 소통의 기술을 만나게 된다.



의사소통은 인간의 발명품이 아니다. 그것은 이미 생명이 시작된 이래 지구의 모든 생명체를 연결해주었다. 꽃은 특정 시각 신호를 보내면 수분할 확률이 아주 높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다. 이런 ‘자연의 언어’를 꿰뚫어 보는 시선은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놀라운 통찰력을 우리에게 선사할 것이다. 잊지 말길. 판타 레이!(그리스어로 “모든 것은 흐른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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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감수의 글 숲은 고요하지 않아야 한다
생명의 비밀
서문 모든 생명은 대화한다

제1부 ‘어떻게’ 정보가 교환되는가?
1장 생명은 발신 중
온통 다채롭고 화려하다 | 자연 오케스트라 | 냄새의 세계

2장 생명은 수신 중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 | 듣고 감탄하라 | 언제나 후각세포 먼저

제2부 ‘누가’ ‘누구와’ ‘왜’ 정보를 교환하는가?
3장 단세포 생물: 최소공간에서의 소통
먹고 먹히다 | 박테리아가 박테리아에게

4장 다세포 생물: 버섯과 식물의 언어
맛보기로 조금만! | 식물의 취향별 방어법 | 유성생식 혹은 무성생식 | 이웃 사랑

5장 다세포 생물: 동물적으로 탁월한 소통
사느냐 죽느냐 | 언제 어디에서 뭐가 튀어나올지 모른다 | 이쪽으로 올래 아니면 내가 그쪽으로 갈까? | 둘, 셋, 여럿: 집단에서의 소통

제3부 모든 게 달라지면 어떻게 될까?
6장 동물이 숲을 떠났을 때
주가지수와 토끼의 접점 | 이 이야기의 교훈?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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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저 : 마들렌 치게 (Madlen Ziege)
독일의 포츠담, 베를린 그리고 호주에서 생물학을 전공했으며, 도시 및 시골에 서식하는 야생 토끼의 커뮤니케이션 행태에 관한 연구로 프랑크푸르트 괴테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행동생물학자로서 연구를 계속하고 있으며, 사람들에게 자연과학적 탐구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고자 애쓰고 있다. 독일의 포츠담, 베를린 그리고 호주에서 생물학을 전공했으며, 도시 및 시골에 서식하는 야생 토끼의 커뮤니케이션 행태에 관한 연구로 프랑크푸르트 괴테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행동생물학자로서 연구를 계속하고 있으며, 사람들에게 자연과학적 탐구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고자 애쓰고 있다.
역 : 배명자
서강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8년간 근무했다. 이후 대안교육에 관심을 가져 독일 뉘른베르크 발도르프 사범학교에서 유학했다. 현재 가족과 함께 독일에 거주하며 바른번역에서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고무보트를 타고 상어 잡는 법』, 『매력적인 심장 여행』, 『내가 함께 여행하는 이유』, 『부자들의 생각법』 등 50여 권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서강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8년간 근무했다. 이후 대안교육에 관심을 가져 독일 뉘른베르크 발도르프 사범학교에서 유학했다. 현재 가족과 함께 독일에 거주하며 바른번역에서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고무보트를 타고 상어 잡는 법』, 『매력적인 심장 여행』, 『내가 함께 여행하는 이유』, 『부자들의 생각법』 등 50여 권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감수 : 최재천 (崔在天)
서울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에서 생태학 석사 학위를, 하버드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한국생태학회장, 국립생태원 초대원장을 지냈고,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와 생명다양성재단 대표를 맡고 있다.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와 『과학자의 서재』를 비롯하여 수십여 권의 책을 쓰고 번역했다. 과학의 대중화에 앞장서는 학자로,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을 번역하여 국내외 학계의 스타가 되었다. 그러나 1995년 이래로 시민단체, 학교, 연구소 등에서 강연을 하거나 방... 서울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에서 생태학 석사 학위를, 하버드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한국생태학회장, 국립생태원 초대원장을 지냈고,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와 생명다양성재단 대표를 맡고 있다.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와 『과학자의 서재』를 비롯하여 수십여 권의 책을 쓰고 번역했다.

과학의 대중화에 앞장서는 학자로,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을 번역하여 국내외 학계의 스타가 되었다. 그러나 1995년 이래로 시민단체, 학교, 연구소 등에서 강연을 하거나 방송출연, 언론기고를 통해 일반인에게 과학을 알리는 작업을 해왔다.

1953년 강원 강릉에서 4형제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학창 시절 대부분을 서울에서 보냈지만 방학만 되면 어김없이 고향의 산천을 찾았다. 서울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하고 1979년 유학을 떠나 198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생태학 석사학위, 1990년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어 하버드대 전임강사를 거쳐 1992년 미시간대의 조교수가 됐다. 1989년 미국곤충학회 젊은과학자상, 2000년 대한민국과학문화상을 수상했고, 1992-95년까지 Michigan Society of Fellow의 Junior Fellow로 선정되었다. 2004년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생물학과 교수로 부임하였으며 환경운동연합 공동 대표, 한국생태학회장 등을 지냈고, 2006년 이화여대 자연과학대로 자리를 옮겨 에코과학부 석좌 교수, 이화여대 에코과학연구소 소장과 생명다양성재단 대표를 맡고 있. 분과학문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 내고자 설립한 통섭원의 원장이며, 기후변화센터와 136환경포럼의 공동대표도 맡고 있다.

그 밖에도 '국제환경상' '올해의 여성운동상' '대한민국 과학기술훈장' 등을 수상했고, [진화심리학(Evolutionary Psychology)]을 비롯하여 4개의 국제학술지의 편집위원을 역임하였다. 해외에서는 주로 열대의 정글을 헤집고 다니며 동물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국내에 머물 때면 "알면 사랑한다!"라는 좌우명을 받쳐 들고 자연사랑과 기초과학의 전도사로 전국을 누비고 다닌다.

하버드 시절 세계적 학자인 에드워드 윌슨의 제자로 있었으며, 그의 개념을 국내에 도입하였다. '통섭'이라는 학문용어를 만들어 학계 및 일반사회에 널리 알리고 있다. 1998년부터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 자문위원으로 활동하였다. 과학기술부 과학교육발전위원회의 전문위원을 맡아 청소년의 이공계 진출을 촉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과학의 대중화를 실천하기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다.

수많은 어린이책에 과학적인 내용을 감수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이러한 활동 외에도 최 교수는 영장류연구소를 설립하여 침팬지들을 연구하고 있으며 일반인들이 생태계의 가치를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장소로도 이곳을 활용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생물학자에서 출발하여 사회생물학, 생태학, 진화심리학 등 학문의 범위를 확장하고 있는, 언제나 공부하는 과학자이다. 그는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통합을 꿈꾼다. 학문 간 벽을 허물고 통합적으로 사고해야만 더 크게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과학자이자 지식인으로서 한국 사회에 중요한 화두를 던져온 최재천은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지식의 대통합』을 번역 소개하여 학문 간 교류와 소통의 필요성을 널리 알렸으며, 저서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를 통해 생물학적인 시선으로 고령화 사회의 해법을 제시하여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21세기가 요구하는 인간상으로 ‘호모 심비우스’를 제시하여 극단적인 경쟁과 환경 파괴로 위기를 맞고 있는 현대인에게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있다.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는 여성의 세기는 반드시 올 수밖에 없는 생물학적 필연성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 그는 사회생물학이라는 렌즈를 통해 진정한 여성성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렇다면 그 새 시대를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지, 결국 여성과 남성이 더불어 잘사는 길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과학자의 서재』와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를 비롯하여 30여 권의 책을 저술하거나 번역했다. 그가 한국어로 쓴 최초의 저서 『개미제국의 발견』은 2012년 봄에 영문판 The Secret Lives of Ants로 존스홉킨스대학출판부에서 출간된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출판부에서 출간한 영문서적을 비롯하여 다수의 전문서적들과 『개미제국의 발견』,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인간의 그늘에서』,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 『인간은 왜 늙는가』,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 『통섭』, 『알이 닭을 낳는다』, 『최재천의 인간과 동물』, 『알이 닭을 낳는다』, 『벌들의 화두』, 『상상 오디세이』, 『경이로운 꿀벌의 세계』, 『21세기 다윈 혁명』, 『개미』, 『인문학 콘서트』, 『과학자의 서재』, 『통섭의 식탁』, 『호모심미우스』, 『다윈지능』,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 등의 저 · 역서 외에도 여러 책에 감수자로 참여했다. 2019년 출간된 『동물행동학 백과사전(Encyclopedia of Animal Behavior)』의 총괄 편집장을 역임했다.

출판사 리뷰

숲이 고요하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아직 제대로 귀 기울여 듣지 않았다!


지구에서 살아가는 모든 동물과 식물은 다양한 방식으로 서로 소통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어떻게, 그리고 누구와 소통할까? 식물이 들을 수 있고, 버섯이 볼 수 있다는데, 사실일까? 허풍을 떨고 능수능란하게 속임수를 구사하는 건 인간만의 전유물인 걸까? 그렇지 않다. 새들과 물고기, 심지어 달팽이들까지, 어떤 면에서 그들의 소통법은 인간보다 훨씬 뛰어나다.
생명은 살아가기 위해 자신이 어떤 환경에 둘러싸여 있는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어디에 빛이 있고 물이 있고, 어디로 가야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지 않는지, 어느 쪽에 먹이가 있고 어느 쪽에 천적이 있는지와 같은 정보는 자신의 생존과 직결되어 있다. 이런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당연히 의사소통이 필수다. 인간도 속한 커다란 전체, 즉 생태계는 생명체들 간의 이런 정보 교환과 무생물 환경과의 상호작용이 치열하게 작동함으로써 형성된다.
생명체는 기본적으로 색과 형태 및 움직임 같은 시각적 정보를 의사소통을 위해 이용하지만, 인간이 아닌 생명체 중 카멜레온이나 오징어 같은 친구들이 아닌 이상 대체로 시각적 정보로 신호를 보낼 수 없다. 그러므로 생명체는 매우 다채로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 전자에너지나 색소를 이용하기도 하고, 냄새로 화학정보를 송신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독일의 여성 행동생물학자 마들렌 치게는 이 책에서 바이오커뮤니케이션(Biocommunication)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바이오는 ‘생명’을 뜻하고, 라틴어에서 유래한 커뮤니케이션은 ‘메시지’를 의미한다. 간단히 말해 바이오커뮤니케이션은 ‘생명체들 사이의 활발한 정보 전달’이다.
의사소통이 필요한 건 인간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인간은 언제나 그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은 환경 정보를 감지하고 받아들인다. 하지만 같은 언어를 구사한다고 하더라도 상대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그에 대한 반응도 전혀 달라진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인간의 언어는 정확하다고 볼 수 없다. 자연의 생물들이 나누는 대화법에 비하면 말이다. 때문에 인간은 종종 일상에서 정보 교환의 한계를 느낀다. 이에 대해 마들렌 치게는 말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생물들의 소통에 관한 비밀이 그걸 해결할 열쇠가 될 거라고.
이 책에서 우리는 체내수정을 해 알이 아닌 새끼를 낳는 대서양 몰리(물고기)에서부터 자신을 노리는 천적을 속이기 위한 암호를 발신하는 지빠귀, 특정 주파수에 반응해 방향을 바꾸는 옥수수 뿌리, 공중변소를 이용해 정보를 공유하는 토끼, 눈 대신 세포를 이용해 시각정보를 받아들이는 플라나리아까지, 기상천외한 생물들의, 더 기상천외한 소통의 기술을 만나게 된다.

단세포 생물부터 균류, 식물, 동물에 이르기까지
고요한 숲 속에 울려 퍼지는 자연의 오케스트라!

단세포 생물부터 동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명체는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수용체를 갖추고 있다. 이 수용체를 이용해 서식지 주변의 환경 정보를 감지하고 다른 생명체와 정보를 교환하기도 한다. 빛에 민감한 눈과 같은 감각세포를 이용해 전기적 에너지를 포착하기도 하며, 귀로는 음향 정보를 얻고, 후각세포는 냄새로부터 정보를 얻는다.
지구상의 어디에서든 그리고 어떤 가혹한 조건에서든 생명체가 살고 있다. 스스로 광합성을 할 수 없는 녹조류 같은 단세포 생물은 양분을 공급받기 위해서 타 생물체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도청을 하는 등 스파이 같은 행동을 하기도 한다.

짚신벌레 같은 단세포 생물은 수많은 생명체의 식단에서 가장 위에 있다. 그러나 그들 역시 앉은 자리에서 순순히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전략을 마련해두었다. 짚신벌레의 천적은 자기도 모르게 ‘살해 의도’를 들키고 만다. 그들이 화학 정보를 전송하기 때문이다. 짚신벌레의 표면에는 천적의 화학정보를 감지하는 수용체가 있다. 그래서 이 단세포 생물은 천적의 냄새 분자가 수용체에 닿자마자 즉시 반응할 수 있다. 짚신벌레는 예를 들어 코벌레의 등장을 감지하면 그에 대한 반응으로 ‘트리코시스트(Trichocyst)’라는 화살을 쏜다. 만약 짚신벌레가 공격자를 너무 늦게 발견하여 이미 맞닥뜨린 상황이라면, 유턴과 후퇴를 위해 이 화살을 발사한다. 이런 탈출 전략은 짚신벌레에게 시간을 벌어준다.
- 〈먹고 먹히다〉 중에서

생존이 위협당하는 상황에서 동물은 싸우거나 도망가거나 혹은 죽은 척이라도 할 수 있지만, 식물은 정착성이라는 특성 때문에 오직 싸움만을 선택할 수 있다. 그래서 식물은 가시나 독 혹은 화학적 신호를 사용해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알고 있는 것이다. 또한 식물은 인간의 눈을 피해 땅속으로 뿌리를 내려 다른 식물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이때 발산하는 화학 물질의 종류만 해도 무려 100가지 이상이다. 그러나 그들의 대화가 언제나 평화적인 것만은 아니다.

비늘송이버섯은 바이오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 특히 흥미로운 균근 버섯인데, 이 버섯은 숙주식물의 언어를 정확히 사용한다. 비늘송이버섯은 혼합림과 침엽수림에서 나무들과 공생관계를 맺는데, 가문비나무도 그중 하나다. 예나대학의 미생물학자들은, 이 버섯이 ‘인돌-3-아세트산’이라는 화학 물질을 나무와 똑같이 생산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식물 역시 세포 성장을 위해 이 화학 물질을 생산한다. 송이버섯은 나무파트너에게 세포성장을 ‘설득’하고자 할 때마다 인돌-3-아세트산을 방출한다. 식물세포가 많을수록 버섯 역시 공생파트너와 더 촘촘하게 연결하여 양분을 더 많이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맛보기로 조금만!〉 중에서

생물의 의사소통에 관한 습성을 살펴볼 때 거미는 일류 강도라 할 수 있고, 뉴질랜드에 사는 반딧불이는 먹잇감을 잡기 위해 가짜 불빛 신호를 보내기도 한다. 고래가 초음파를 이용해 의사소통을 한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범고래 중에서 물개나 바다사자, 돌고래 같은 사냥감을 선호하는 무리와 연어를 좋아하는 무리들은 서로 다른 소통 유형을 보인다. 돌고래나 바다사자 같은 먹잇감들은 수킬로미터 밖에서 범고래의 외침을 들을 수 있다. 때문에 이런 먹이를 원하는 범고래들은 가능한 침묵한 채 헤엄쳐 접근해온다. 청력이 좋지 않은 연어들을 사냥할 때와는 확연히 다른 소통의 기술이다.
생명체가 사회에서 함께 생존해 나가는 것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다양한 생명체가 마주치거나 심지어 한 공간에서 공유 생활을 하는 경우라면 충돌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동물들에게는 이것이 곧 먹이나 짝짓기 상대를 둘러싼 싸움이다. 생명체 간의 의사소통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으려면 정보가 이를 수신하는 생명체에게 정확히 도달되어야 하는데, 생명체 간의 정보망은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그러므로 만약 환경 조건이 변하면 어떻게 될까? 생명체의 생존에 있어 중요한 조건은 변화해 가는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며, 결국 그것은 진화를 할 수 있는 능력이다.

과학이 일깨워준 새로운 바이오커뮤니케이션의 세계.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정보를 주고받는다!”

점점 정확해지는 과학 방법들 덕분에 인간은 과거에 알지 못했던 바이오커뮤니케이션 세계를 이제는 또렷이 볼 수 있게 되었다. 가령, 현대의 인간은 오늘날 냄새 물질 정보를 받은 유기체의 반응을 세포 차원까지 추적할 수 있다. 18세기의 자연 과학자들은 (당시에) 버섯을 생명이 없는 광물로 분류했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버섯이 어떤 의사소통 능력을 가졌는지까지 안다!
유용한 의사소통에 관해 우리가 가장 많이 배울 수 있는 모범은 우리 주변에 사는 생명체들이다. 그들의 생존은 같은 공간에 사는 수많은 다른 생명체와 얼마나 성공적으로 의사소통하며 조화롭게 사느냐에 달렸기 때문이다. 의사소통은 정보의 발신과 수신을 통해 ‘무지’를 줄인다. 다시 말해, 누군가와 대화를 나눈 뒤에는 전보다 아는 것이 더 많아진다. 그러므로 우리는 동료들과의 의사소통을 통해 새로운 정보, 즉 유용한 지식을 얻어 일상에 닥친 결정들에 그것을 활용할 수 있다.
의사소통은 인간의 발명품이 아니다. 그것은 이미 생명이 시작된 이래 지구의 모든 생명체를 연결해주었다. 꽃은 특정 시각 신호를 보내면 수분할 확률이 아주 높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다. 이런 ‘자연의 언어’를 꿰뚫어 보는 시선은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놀라운 통찰력을 우리에게 선사할 것이다. 잊지 말길. 판타 레이!(그리스어로 “모든 것은 흐른다”는 뜻이다)


지구 생명체와 끈끈한 유대를 지속하고 싶은 모든 이를 위한 매혹적인 책!
-Umweltnetz-schweiz.ch(스위스 환경재단)

마들렌 치게라는 이 현명한 여성생물학자는 박테리아들의 놀랍도록 영리한 의사소통 방식을 알아듣기 쉬운 말로 설명하고, 야생토끼들의 합의 방식 혹은 오소리가 국경 공중변소를 통해 동료들에게 경고를 보내는 방법을 얘기해준다. 버섯이 덫을 놓고, 물고기가 거짓말을 하고, 여우와 전나무가 서로에게 잘 자라고 인사한다. 머릿속을 환히 밝혀주는 뇌의 양식!
- 《OON(북오스트리아 신문)》

첫눈에 매료되고 말았다. 숲속 친구들의 소리 없는 대화가 놀랍도록 쉽고 흥미롭기만 하다!
- 《Kurier(오스트리아 빈 지역신문)》

미소를 머금고 감탄하며 읽을 수 있는 책!
- 《Radioeins Rbb(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라디오)》

여성생물학자 마들렌 치게는 놀라운 일을 탐구했다. 이 책을 읽으시라. 그럴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 《News(독일 잡지)》

숲과 여러분의 정원에서는 모든 것이 조용하고 고요하다. 마들렌 치게가 가볍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그리고 놀라운 과학적 지식을 사용하는 것처럼 말이다.
- 《Kronen Zeitung(오스트리아 신문)》

이 책 이후로, 동물과 식물의 의사소통이 완전히 새롭게 재조명될 것이다.
- 《ZDF(독일 공영방송)》

종이책 회원 리뷰 (25건)

구매 생명체는 다채롭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자**국 | 2023.07.04

찬사가 너무 많다 에드워드 윌슨 교수처럼 잘썼는지 한 번 본다.

제목도 마음에 들고 책표지도 신선해 예전부터 읽고 싶었다.

자연계를 숲으로 은유해서 표현했나보다.

육해공 생명처들의 특성을 두루 이야기해준다.

여러생명들의 유기적 관계 특히 버섯이 있음으로 숲이 유지될 수 있었다는 말 의미있는 내용이다.♡♡




모든 생명체에겐 형체는 다를지언정 뇌가 있다.

난 그렇게 읽힌다.

찬사를 받을만하다.

다음번 숲에갈땐 색다른 느낌으로 갈 수 있겠다.

처음엔 까마귀가 바람을 피우는 생태연구로 노벨상을 받은 (솔로몬의 반지) 같은

에피소드가 없어 괜히 샀나 생각했는데 내용이 방대하다.☆☆

장마철에 자미원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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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도서] 숲은 고요하지 않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f*******7 | 2023.05.11
숲과 그 가운데의 생물들. 숲은 환경, 즉 생태계의 모든 생물과 무생물로 구성된 독특한 총합이다. 숲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생물들의 재미있는 특징과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다. 제목은 숲이지만 동물들에 관한 이야기가 많다. 나무가 아니라 숲의 동물들에 대해 집중했다는 점에서 더 의의를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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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진담TV 수요독서] 마들렌 치게 / 숲은 고요하지 않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박*진 | 2021.09.22

 


 

2분 퀵서비스

여러분의 기억 속으로 책을 배달해드리는 2분 퀵서비스!

 

우리 인간은 살아 숨쉽니다. 인간뿐이 아닙니다. 강아지와 고양이, 들판을 뛰노는 야생동물들, 거기에 식물들, 균에서 단세포에 이르기까지 이 세계는 생명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들을 어떻게 생명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어떤 활동이 ‘생명활동’인가요? 이 책은 생명활동의 기본조건을 ‘의사소통’으로 제시합니다.

 

여기서의 의사소통은 언어만을 얘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연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물리적 화학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반응하는 것 모두가 의사소통입니다. 우리가 서로와 하는, 동물들이 동물들과 또는 식물들과 하는 상호반응도 의사소통의 일부라는 뜻이죠. 인간으로서, 이들의 언어를 해석해보려 연구하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생물학과 생태학 지식을 엮어서 이 ‘의사소통’의 과정을 보여주는 책, 마들렌 치게의 숲은 고요하지 않다 입니다.

 


2종 보통 키워드
꼼꼼하게 책을 읽은 당신을 위해 핵심을 짚어드리는 2종 보통 키워드입니다.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꼽은 키워드는 바이오커뮤니케이션입니다.

 

퀵서비스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 책의 지은이가 ‘의사소통’을 정의하는 방식은 매우 넓습니다. 자연의 변화라는 자료를 자신에게 쓸모 있는 정보로 해석하는 과정이 있고, 그 정보가 반응이나 행동을 유발한다면 그게 모두 의사소통이라고 보는 것인데요. 지은이는 자연엔 이런 의사소통의 매체가 세 가지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빛, 진동, 분자입니다. 인간을 기준으로 얘기하면 빛의 변화는 색깔로, 진동은 소리로, 분자는 냄새나 맛이라는 정보로 해석되죠.

 

이 책은 크게 다섯 부분으로 나뉩니다. 하나는 방금 앞에서 말씀드린 자연에서의 자료 정보 의사소통 개념이고, 두번째는 단세포들의 의사소통, 세번째는 식물들의 의사소통, 네번째는 동물들의 의사소통, 그리고 다섯번째는 인간들이 바꿔놓은 도시환경 속에서 일어나는 동식물들의 의사소통입니다. 동물들이 의사소통하다는 것은 많이 보고 익숙해서 알 만한데, 식물과 단세포들의 의사소통이라니, 가능하긴 한 걸까요?

이 책에는 다양한 생물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의사소통하는 사례가 정말 다양하게 등장합니다. 처음 들어보지만 신기한 동식물 종들이 한 두 페이지에 한 개씩 계속 나와요. 도덕적으로 꼭 온당한 일만 있지는 않습니다. 먹기 위해서, 먹히지 않기 위해서, 생존과 번식이라는 행동 원칙에 따라서 서로를 속고 속이는 일은 거의 기본이고요, 꿀 따러 온 벌레에게 꽃가루를 몰래 묻혀서 수정을 가능하게 하는 꽃이라든가, 개미를 좀비로 만들어 씨를 뿌리는 버섯도 나오고요. 이쯤 되면 좀 살벌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런 ‘의사소통’이 분단위 초단위 혹은 그보다 더 짧은 단위로 일어나는 자연은, 당연히 한시도 조용할 날이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숲을 고요하다 느끼는 건, 의사소통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감지하지 못하기 때문 아닐까요? 또, 반대로 숲이 고요한 건 그만큼 우리가 인간이라는 종이 되는 과정에서 쓸모없는 자연의 변화는 배제하고 필요한 자료만 정보로서 해석할 수 있도록 진화했다는 증거이기도 할 것입니다.

 


2제 아이랑 투게더
더 재미있게 읽을 당신에게 보내는 콘텐츠, 2제 아이랑 투게더입니다.

 

이 책은 따로 추천드릴 만한 콘텐츠가 없습니다. 대신, 동식물도감같은 이 책에서 나오는 여러 생물들의 행동 양식을 보시면서, ‘와 얘는 참 재미있게 사네’ ‘얘는 참 흥미롭네’라는 생각이 드는 종이 있다면 그 종이나 동물의 이름을 구글이나 네이버에서 검색해보시면 어떨까요. 그렇게 동물들에 대한 지식을 하나하나 쌓아나가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 아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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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2건)

생명체간의 의사소통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R*****^ | 2023.01.22
이 책은 이런 느낌이었다.
카메라가 멀리서 숲을 바라본다. 서서히 숲으로 향하고 숲 안으로 들어가더니 땅 속으로 내려가 아주 작은 짚신벌레, 코벌레, 나팔벌레 같은 단세포생물을 비추다가 땅 위의 버섯과 이끼들과 나무들을 보여주고 곤충과 동물들의 세계로 카메라가 이동하며 도시까지 이른다.

책을 읽기 전엔 막연히 이 책을 숲 속 생물들에 대한 이야기려니 했는데 이 책은 생명체 간의 의사소통인 '바이오커뮤니케이션(biocommunication)'에 대한 책이다. '모든 생명은 대화한다'는 서문과 '어떻게' 정보가 교환되는가, '누가' '누구와' '왜' 정보를 교환하는가, 라는 이야기를 한다.

기상천외한 생물들의 기상천외한 의사소통 방법들이 나오는데 이미 아는 이야기도 많았지만 재미있게 읽었다. 헌데 거의 다 읽어 갈 무렵, 이걸 내가 다 기억할 수 있을까 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는 이야기도 많았지만 새로운 정보도 많았는데 기억을 얼마나 하려나 하는 마음에 살짝 서글퍼졌다. 이제는 새로운 백과사전식 정보는 기억할 자신이 없다. 가장 인상적인건 동물들의 공중변소였는데 이것 하나만이라도 확실히 기억하자.
그래도 책을 읽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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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ㅇㅇ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a****5 | 2022.09.30

마들렌 치게 (Madlen Ziege) 저/배명자 역/최재천 감수  숲은 고요하지 않다 식물, 동물, 그리고 미생물 경이로운 생명의 노래(원서 : Kein Schweigen im Walde)를 읽고나서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평소에 별다른 생각없이 지나갔던 것들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게 되고 흥미를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많은걸 알게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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