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J 클룬 저/송섬별 역
장다혜 저
김유원 저
김하연 저
무라야마 사키 저/류순미 역
히가시노 게이고 저/민경욱 역
인류의 재생이 나의 임무라는 말을 다르게 해석하면,
나는 인간을 위해 만들어졌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지금 트살은 유일한 인간이다.
- 두 번째 달 中
이제는 내 취향이 한국 SF 소설이라는 걸 인정해야 할 듯싶다. 거의 무슨 SF 소설만 모은 듯한... ㅋㅋㅋ 블로그에 서평을 안 쓴지 오래된 이유가 사람들이 추천하는 책들을 읽어봐도 재밌어서 계속 읽고 싶다던가 그 장르에 흥미가 생긴다던가 하질 않아서 읽기를 포기한 게 반복되다 보니 서평 쓰는 것도 귀찮아졌었다. 그러다 오랜만에 책을 다시 읽어볼까 싶어서 고른 책이 '두 번째 달'이었고, 너무나도 내 취향 저격이어서 후다닥 서평을 쓰고 있다. (참고로 내 서평은 책을 소개한다는 느낌보다는 줄거리를 정리하고 그때그때 든 생각들을 글로 정리하는 느낌이라.. 책을 읽지 않았던 사람에게는 엄청난 스포가 될 수 있다.)
줄거리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지구의 모든 생물이 멸종한 후 50년이 지난 시점, '기록하는 것'을 임무로 맡은 인공지능 '아에록'이 깨어난다. 루오에스는 아에록을 만들고 인간의 감정을 학습하도록 훈련시켰으며, 지상의 관제센터가 멈춘 후(즉 인류의 전멸) 작동을 시작하도록 설정되어 있었다. 아에록이 깨어나기 전 50년간 작동하던 보조 인공지능은 아에록이 풀 수 없게끔 잠겨있고 아에록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계속해서 지구 및 주변 인공위성에서 보내오는 정보를 기록한다.
그러던 어느 날 어린 남자아이의 목소리가 담긴 전파가 수신되었고, 그 아이는 자신을 '트살'이라고 소개했다. 트살과 그의 여동생은 우주정거장에 살고 있는 인간이었다. 즉, 세상에 딱 2명 만이 살아있는 것이다. 아에록은 트살과 여동생에게 부모와 같은 역할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특히 트살에게 우주정거장 조종법이나 지구의 역사, 자신의 임무 등을 이야기하였다. 아에록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 외에도 특별한 임무가 부여된 인공지능이 여러 대가 더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중 능력 면에서 아에록을 훌쩍 능가하는 것은 만능형 인공지능인 AuTX-3463이다. 아에록이 지구 공전 궤도를 돌면서 지구 대기 정보 등을 수집·기록·분석해 AuTX-3463에게 보내주면, 주로 소행성대와 목성 주변에 머무는 AuTX-3463이 더욱 고도의 연산을 수행해 지구 생태계를 어떻게 복원할지 계획을 세우고 실행한다. 그리고 AuTX-3463과의 정보 교류를 하며 아에록은 자신의 진짜 임무는 '인류를 재생하는 것'임을 깨닫는다. AuTX-3463과 합동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최후의 인간 트살이 죽게 된다. 이 과정에서 아에록은 외로움과 이별을 감정을 학습하고 매우 슬퍼하며, 트살의 머리카락을 자신의 내부에 소중히 간직한다.
그러던 중 우주정거장이 지구로 추락하게 되고 아에록은 자포자기한다. 그러나 지상에는 아주 특수한 인공지능들이 동면 상태로 대기하고 있었다. 이들은 우주정거장의 산소 재생 탱크를 시작으로 깨어나 지구에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을 만큼 환경이 조성된 후에 활동을 시작한다. 그러면서 AuTX-3463과 아에록, 지구의 인공지능들이 함께 인류 재생을 위해 노력하고 결국 재생에 성공하며 이야기가 끝난다.
느낀 점
이 책은 읽으면서 중간중간 ‘여기에 이 논리를 끼운다고?!’싶은 부분들이 있었는데 오히려 그런 점들 때문에 어떻게 이 떡밥을 회수할지를 기대하면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설정들이 과학적인 내용을 기반으로 잘 조합되어 있어서 많은 설정이 있어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었다.
누군가는 이 책을 사람 같은 로봇, 환경오염, 로봇과 사람의 감정 교류 등에 대해 초점을 맞추며 읽었을 수 있겠지만 나는 다른 어떤 점 보다 책을 읽는 동안에 마음껏 상상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특히 지구의 역사를 재밌는 소설로 압축해 보는 느낌이어서 더 즐거웠다.
그리고 책에서 로봇들이 지구에서 새로 태어난 생명체들을 온 마음을 다해 기르다 드디어 인간을 재생했을 때, 인간의 개체 수가 늘지 않자 선택한 방법이 ‘차별’, 과 ‘선택적 사랑’이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현재 우리의 사회를 생각해 봤을 때도 우리의 원동력이 되고 강하게 만들어주는 요인에 포함되는 것 같고, 어쩌면 그 원동력의 요인들 중 가장 강력한 효과를 나타냈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히어로든 실제 위인이든 어린시절이나 특정 시점에 위기를 겪고 나서 그걸 이겨내는 과정을 거치고 결국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뤄낸 업적이 주목받고 더 빛나니까…
인스타에서 인기있는 책이라 아이와 함께 읽어보려고 주문하였습니다. 창작소설이면서
소재가 아이가 흥미있어할만하고 문장호흡이 아이가 읽기에 괜찮겠다 싶어서 같이 읽게 되었습니다. 달이라는 소재를 이용해서 두번째 달 이라는 제목도 내용과 견주어 너무 적절하고 내용도
한번 읽기시작하면 멈추기 힘들정도로 재미있었습니다. 이런 종류의 책들이 많이 나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표지도 매력적이고 내용도 재미있어서 아이와 유익한 독서시간이 되었습니다.
“두 번째 달 (최이수 著, 에디토리얼)”을 읽었습니다. 이 작품은 SF 소설인데 요즘 보기 드문 하드 SF 소설입니다. 거기다 빅히스토리를 다루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작품의 장르는 빅히스토리 하드 SF 소설입니다.
(아래는 스포일러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2021년 두 번째 달이 발견되었습니다. 완벽에 가까운 검은색으로 그 동안 발견되지 않았던 천체. 자연적으로 형성된 천체는 아니지만 인류가 만들어 보낸 천체 역시 아닙니다. 누가 만든 것일까요?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더 이상 관측되지 않게 됩니다. 며칠 전 NASA에서 수상한 대형 로켓이 발사된 것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몇 년 후 공화당 출신의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파리 협정에서 탈퇴하겠다는 의사를 강력하게 밝히자 NASA 홈페이지에 국장의 이름으로 기밀 문서가 올라옵니다. 바로 두 번째 달의 운행기록입니다. 이 운행 기록은 무려 10만년 간 이어지는데….
작품의 후반부에 작은 반전이 있습니다만 과거 다른 SF 작품에서도 이미 선 보인 바 있는 반전이라 그다지 색다를 것은 없고 이미 작중 첫머리에서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에 새삼스러울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달, 기록보관소가 다시 만들어낸 우리 세상이 같은 이유로 또 멸망을 향해 다가가고 있는 점을 생각해 보면 소름 끼치는 결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최근 한국 SF 작품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그리고 다양성 측면에서도 많은 발전을 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 역시 질적인 측면에서나 다양성 측면에서나 정말 훌륭하고 멋진 작품이라고, 그리고 반드시 한번은 읽어봐야 할 작품이라고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최이수 작가의 다음 작품, AuTX-3463의 활약이 기대되는 ‘알골’이 얼른 출간되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두번째달, #최이수, #에디토리얼, #SF
최이수 작가의 두 번째 달은 오랜 기간 기록보관소에서 기록을 하는 임무를 맡아 처리하고 있는 인공지능인 아에록의 이야기가 담긴 책으로, 이 작품의 주인공인 아에록이 이미 멸망해 버린 지구와 인류를 재생시키는 프로젝트를 맡아 처리하게 되는 과정이 상세하게 담긴 소설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기록보관소에서 자신의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한 삶을 보내던 아에록이 어떠한 일을 계기로 트살과 나무흐와 함께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소소한 이야기들까지는 무척이나 재미있었던 것 같은데, 그 이후 아에록이 본격적으로 인류를 재생시키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나서부터의 전개는 다소 따분하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이 작품에 대한 제 개인적인 생각을 다른 것에 비유하여 보자면 조선왕조실록은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한 글자도 빼놓지 않고 다 읽는다면 이런 기분이겠구나 싶기도 하고, 또는 꽃이 피는 장면을 씨앗을 심는 장면에서부터 천천히 지켜본다면 이런 느낌이 들 수도 있겠다는 정도가 가장 적당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