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천선란 저
김호연 저
백온유 저
정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은 나는 그 동안 정신 건강과 관련된 책들을 꽤 많이 읽은 편이고,
지금도 정신 의학 또는 심리학 관련 도서들을 계속 탐독하고 있다.
그러다 정신 질환 치유를 한의학적 관점에서 접근한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그 동안은 양의학적인 접근법을 많이 봐 왔기에
한의학적인 접근은 다소 생소했다.
이 책에서는 정신 질환이 발생하는 원인을 다음과 같이 7가지로 나누고
이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대양병-경쟁심이 병을 일으킴
양명병-열등감이 병을 일으킴
소양병-과도한 인지욕구가 병을 일으킴
대음병-타인의 관심과 주목을 받고 싶어 하는 낮은 자존감이 병을 일으킴
소음병-상처받거나 혼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의존성이 병을 일으킴
궐음병-자기의 원칙만을 고집하며 강한 의무감으로 사는 집중형으로, 과도한 집착이 병을 일으킴
음양역차후노복병-세상과 단절하는 회피성이 병을 일으킴
책을 읽다 보면 나에게 해당되는 것 같은 부분도 일부 보이기도 한다.
사람은 누구나 일부분은 힘들어하는 부분을 가지고 있기에,
때로 우울해지는 것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게 되는 감정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그런 상태에서 회복할 수 있는 자가치유력을 믿어보기로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람이라는 소우주에 대한 작가님의 애정과 공감하려는 마음이 읽히는 것 같았고
한의학이든 양의학이든 사람에 대한 진정한 공감과 그 사람을 도와주고자 하는 마음이
사람을 치유하는 가장 좋은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울루션 SOULution,
노영범 김지영 지음, 미다스북스
현대인들은 알게 모르게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연예인들처럼 화려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있었던 공항장애 같은 질병을 가진 사람이 생각했던 것보다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정신질환자는 단순히 신경증 증상 뿐만 아니라 신체 균형이 깨어진 경우에 발생하게 됩니다. 하지만 정신분석학이나 심리학만 가지고서는 정신질환 환자에세 발생하는 다양한 신체질환을 치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은 한의학 박사이신 노영범 박사님은 정신질환 및 난치성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노영범 한의원 대표원장이고,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인 김지영 님은 상한론의 난제를 풀지못한 부담감을 안고 있던 중 노영범한의원에서 진료원장으로 재직하면서 해답을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현대 정신질환 치료의 문제점과 상한론을 바탕으로 한 온전한 정신치유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두 저자가 따로 혹은 같이 저술하면서 이론 뿐만 아니라 실제 치유사례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상한론은 질병의 원인이 되는 몸과 마음의 현상을 파악하여 근원적으로 치료하는 원인치유 의학서라고 합니다. 현대의학이 대증요법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주지 못하고 있는데, 상한론은 몸과 마음의 상태를 함께 갈피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유가 가능합니다. 1800여년 전에 기술된 상한론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저자는 상한론 저술 당시의 한자의 의미를 밝히기 위해 갑골문부터 공부하였고, 힘든 고문자적 번역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소울루션의 원리는 우리 몸의 항상성, 자율신경 또는 인체의 시스템을 정상화시키는 것이라고 합니다. 만성피로, 부신피로증후군, 자율신경실조증 같은 현대인들에게 흔한 질병 역시 몸과 마음의 균형, 호르몬 균형, 체내 시스템의 균형이 깨어져 생기는 질병이입니다. 그러니 저자가 말한 것처럼 소울루션은 상한론에 근간을 두고 균형이 깨어진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는 인간사용설명서가 될 수 있습니다.
3장 나는 왜 힘든 걸까에서는 정신질환이 발생하게 되는 원인을 7가지 패턴, 즉 칠병으로 분류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칠병의 특성과 치유사례를 에세이처럼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한자가 나오고 한의학 같은 느낌이 약간 들었지만 쉽게 이해하며 읽을 수 있었습니다.
낮 동안 과도하게 활동한 것이 원인이 되어 질병이 발생하는 패턴. 몸이 안 좋아지는 시점에서 무리한 활동으로 인해 피로가 누적되어 질병이 발생.
사랑과 소속에 대한 욕구가 좌절, 결핍되어 위협으로 다가올 때 질병이 발생.
낮 동안 과도한 활동으로 인해 병이 된 상태에서 다시 가슴에 응어리가 맺히는 현상이 원인이 되어 질병이 발생하는 패턴
현실에 부딪혀 성취가 좌절된 경우 자존심이 상하면서 패배감, 좌절감 등 상처가 맺히게 되고, 상대방에게 무시를 당하거나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분노를 표출하지 못하고 적개심, 억울함을 가슴에 차곡차곡 쌓으면서 응어리가 맺혀 질병이 발생.
이 책을 읽으면서 자칫하면 나도 공항장애나 다른 정신질환에 걸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년 여름부터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스트레스가 민성화 된데다기 3월 말 4월초에 연구과제 계획서를 2개나 내면서 스트레스와 피로는 극도로 치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긴장이 풀리면서 머리가 무겁고 뒷골이 당기고 찌릿하며 평소 혈액순환이 잘 안되었는데 더 심해지는 느낌이 들었고 계속 불면증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조금만 신경쓰면 저체중이 되곤 했었던 제가 3년 동안 꾸준히 체중이 증가하여 체형이 완전히 바뀌어 배가 나오고 통통해져 버렸습니다. 저자는 허기짐을 항상 부족하다는 일종의 결핍이며 갈망이라고 했습니다
결핍된 것을 갈망하나 계속 채워지지 않으면 되찾을 수 없을 것 같은 불안감을 느끼고, 불안감을 이기지 못해 늘 무언가로 자기 위장을 채우며 스스로 위로하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고 합니다. 상한론에서는 이를 양명병의 위가실이라고 정의하는데, 허기짐으로 인해 계속 속을 채우려하는 위가실 관성으로 오랜시간 꾸준히 체중이 증가하여 결국 비만이 된다고 합니다. 이 부분을 읽으며 나를 이렇게 두었다가는 정말 비만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꾸준히 체중이 증가하고 조금 빠졌다가 다시 증가하여 10kg을 살찌운 저를 뒤돌아 볼 수 있었습니다. 내가 느끼는 불안감, 허기짐은 결코 음식이 채울 수 없음을 달 알고 있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그러니 계속 실패하게 되는 거겠지요.
이 책을 읽으면서 저의 건강상태, 정신상태를 들여다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건강문제의 근본 원인이 정신적 문제에서 출발한다는 저자의 말을 되새기며, 나의 마음을 다스려 보아야겠습니다. 마음과 몸의 건강 균형을 잃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소울루션>을 꼭 한 번 읽어 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