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 저/민경욱 역
장다혜 저
TJ 클룬 저/송섬별 역
최이수 저
수재나 클라크 저/김해온 역
이경희 저
거울을 보는 것처럼 똑같이 생긴 샴쌍둥이 자매의 파멸의 끝
탐욕과 음모, 치명적인 광기로 뒤덮인 심리 스릴러 심리 스릴러, 추리소설, 가족 드라마 모든 장르를 뒤섞은 명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출간 즉시 인터내셔널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걸 인 더 미러』가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2020년 올해의 출판 산업 대상(ABIA)을 수상한 앨런 앤 언윈에서 빅 타이틀로 준비한 최대 화제작으로 정식 출간 전부터 전 세계 10개국에서 계약을 완료했으며, 거대 영상 플랫폼에서 영상화 판권까지 계약이 확정되어 드라마화를 앞두고 있다. 데뷔작으로 대형 신인의 탄생을 알린 작가 로즈 칼라일은 작가가 되기 전에는, 변호사 업무를 병행하면서 법학을 가르쳤다. 또한 모험을 좋아해 남극에서 섬을 탐사하는 과학 항해에 참여하는 등 요트를 타고 남아프리카에서 인도양까지 항해하기도 했다. 저자의 풍부한 법 지식과 함께 항해에 대한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해낸 작품이 바로 『걸 인 더 미러』이다. 자신이 겪어온 다채로운 삶의 모습과 바다 위 요트에서의 경험이 이 작품 속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는 것이다. 『걸 인 더 미러』는 외모는 똑같지만 알 수 없는 두 마음을 품고 있는 쌍둥이 자매에게 남겨진 수수께끼 같은 조건의 유산을 둘러싼 심리 스릴러이다. 출간과 함께 “상상 이상의 전개로 눈을 뗄 수 없는 책”, “탐욕, 욕망, 비밀, 그리고 엄청난 긴장감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라는 뉴욕타임스, LA타임스, 퍼블리셔스 위클리 등 주요 매체의 극찬은 물론이고, 베스트셀러 작가들 또한 “격렬한 수준의 재미, 철인 3종 경기 같은 소설”, “절대 예측하지 못한,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놀라운 반전”이라는 평을 하며 로즈 칼라일의 놀라운 데뷔작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
간만에 잡은 도메스틱 심리 스릴러인데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진행되는 방향이 예상도 되면도 또 그렇지도 않은지라 엔딩에서 놀라고 조금 안타까웠다.
로즈와 아이리스는 샴쌍둥이로 태어나 태어난지 13일만에 분리가 되었다. 그래서 로즈는 정상인으로 아이리스는 로즈를 거울에 비친 모습인채 장기가 모두 반대방향으로 자리잡았다. 그래서 거울을 들여다보면 서로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고, 이중거울로 거울을 반전하여 자기 모습을 볼 수 있는 보트 밧세바는 아이리스의 보물이었다.
아버지 카마이클은 호주의 엄청난 거부였고, 자식을 보기 위해 아내를 세번 맞이한다. 두번째 와이프애너베스의 딸인 로즈와 아이리스, 아들 벤 그리고 세번쨰 와이프 프랜신으로 얻은 버지니아를 비롯한 4명의 자녀들. 아버지가 사망하며 남긴 유언으로 인해 모두다 임신과 출산이라는 레이스로 몰린다. winner takes all. 가장 먼저 이들로부터 태어난 아이는 1억달러 모두를 얻게 된다. 성년이 될 동안 부모는 이를 관리하지만 형제자매에게는 나눠줄 수 없다는 금지조항이 달린. 정말 승자독식의 유언장.
그리하여, 어린시절부터 똑같이 생겼지만 보다 사랑스럽고 자신감이 넘치는 로즈와 달리 덤으로 태어난듯 그냥 병실에 꽂혀있는 향기없는 꽃인 이름을 명받은 아이리스는 뉴질랜드로 건너가 노아랑 결혼하고 애를 가지려 노력하지만 이혼하게 된다.
그때 태국의 푸켓에서 아이리스를 부른 로즈. 남편 애덤의 전처 헬렌의 아들을 돌보기 위해 하나는 병원에 남고, 정박허가일을 넘은 요트 밧세바를 애덤의 나라 아프리카의 세이셸로 가져가 달라는 부탁을 받은 아이리스는 사랑하는 밧세바를 몰고 어시스턴트로 로즈와 함꼐 바다로 나선다. 하지만, 임신을 고백박은 아이리스에게 놀라 교대를 바꾸고 밤에 일어나던 아이리스는 어느날 해가 중천에 뜨자 잠에서 꺤다. 왜 아이리스는 꺠우지 않았지? 하지만 cctv를 확인하자 그 속에서 아이리스가 돛에 가격당해 바다로 떨어지는 듯한 영상이 남아있다. 이미 훨씬 많이 달렸는데....
그떄 떠오르는 아이리스의 생각. 그토록 완벽하고 모든 것을 갖추고 행복한 섬머의 삶을 내가 가지면 어떠할까. 빨리 아이를 가지고 1억원까지 가지다면 더욱 완벽할텐데..
과연 아이리스의 소원대로 모든 것이 이뤄질까? 왜 벤은 미리 얘기해주지 않았을까. 아니 왜 아이리스는 이메일을 잘 보지않았을까. 눈앞의 욕망에 눈이 멀어 주변을 제대로 보지않은 죄라고 하기엔 너무 가혹하지 않은가.
두 자매의 사랑과 미움, 경쟁과 더불어, 배다른 형제들과의 유산 레이스. 그리고 태국에서 시작되어 적도를 넘는 항해의 묘사 등은 의외로 단순해서 예상가능한 도메스틱 심리스릴러의 양상을 더 복잡하게 더욱 긴장감있게 만든다. 간만에 스릴 넘치는 독서였다.
예상 밖의 소설이었다.
질투와 암투가 난무할 거라 생각했는데.. (물론 그것도 있긴 했지만)
뭔가 초반에 생긴 서머의 실종을 시작으로 내 예상을 좀 벗어나기 시작했다.
책은 전체적으로 아이리스의 시선으로 진행된다.
쌍둥이인 서머에 비해 실패한 인생으로 보이는 아이리스는
가족과의 관계나 주변인들의 관계에서 모두 서머보다 서툰 모습이 보인다.
서머를 질투하는 모습도 있어서 초반 아이리스가 서머를 질투하고 서머의 인생을 빼앗아가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었다.
결론은 비슷하지만 과정은 달랐다.
서머의 실종을 쫓는 아이리스의 모습도 예상과는 달랐고.
어찌보면 아이리스를 그렇게 만든 것은 정상적이지 못한 가족관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
후반부 남동생 벤의 이야기와 마지막 장면을 보면 더욱 그렇다.
마지막 에필로그와도 같은 이야기에서 생긴 반전은
내 예상과 꽤 맞아떨어졌다.
그게 마음에 들기도 하지만 한편 안타깝기도 한 결말이었다.
예상되지만 예상대로 되지 않으면 싱거웠을 것 같은 결말이랄까.
너무나도 닮았지만 또 너무나도 달랐던 쌍둥이 자매의 비극, <걸 인 더 미러>
언젠가 어린 시절 각각 다른 가정으로 입양된 쌍둥이 형제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시청한 적이 있다. 외형은 물론이고 좋아하는 음식이나 색깔 그리고 평소 피우는 담배 브랜드까지 똑같아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물론 형제, 자매, 남매들도 비슷한 취향을 가지기도 하겠지만 한날한시에 태어난 쌍둥이라는 존재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무언가 신비로운 기운을 타고난 듯 보인다. 로즈 칼라일의 데뷔작인 이 소설의 주인공 아이리스와 자매 서머는 그 중에서도 가장 극단적으로 좌우가 바뀐 거울형 쌍둥이들이었다.
아주 가까운 사람이 아니면 구분하기 어려운 사이였지만 안타깝게도 주인공 아이리스는 어린 시절부터 서머에게 복잡한 감정을 지니고 있다. 소설 초반에 계속해서 표현되는 아이리스의 감정은 평범하지 않은 탄생과 성장 과정을 덧붙여지면서 점점 더 불같은 감정으로 변해간다. 태국으로 가족 여행을 간 서머는 아이리스에게 타고 갔던 밧세바 호를 태국 밖으로 빼내달라는 요청을 한다. 도움의 손길을 거절할 수 없었던 아이리스는 결국 마지못해 태국으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아주 오랜만에 자매와 항해를 하게 된다.
항해에 익숙한 쌍둥이들은 서로 번갈아가며 배를 잡는데, 어느 날 갑자기 서머가 사라지는 일이 발생한다. 갑작스럽게 벌어진 상황에 놀란 아이리스는 서머를 찾으려고 온갖 방법을 다 써보았지만 망망대해에서 사라진 쌍둥이 자매를 구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정신을 반쯤 놓아버린 아이리스가 이 상황을 자신을 위해 이용하기로 결심을 하게 되는 기점으로 이 작품은 독자들을 쉽사리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이끈다. 그리고 그 길을 따라가면서 놀라운 크고 작은 반전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이미 해외에서 엄청난 호평을 받으며 영상화 계약까지 끝낸 이 심리 스릴러의 가장 큰 강점은 충실한 ‘빌드업 buildup’이다. 주인공을 둘러싼 상황이 변화를 맞이하며 겹겹이 쌓여가는 긴장감은 심리 스릴러가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미덕이다. 그리고 그런 빌드업이 잘 될 수 있도록 저자가 작품 내에 뿌려놓은 두 가지가 바로 ‘거울 쌍둥이’와 ‘유산 경쟁’이라는 설정들이다. 처음에는 어떻게 이 두 가지 설정이 자연스럽게 맞물려서 작품을 구성할지 궁금했었는데 생각보다 더 흥미진진하게 이 작품에 녹아들어갔다고 평가하고 싶다.
올해 상반기에 출간된 스릴러 작품들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완성도와 오락성 모두를 잡은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실려있는 옮긴이의 말 부분도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작가가 이 소설을 쓰게 된 배경 등 비하인드 스토리를 엿볼 수 있으니까 말이다. 아무래도 데뷔작이 엄청난 찬사와 호평을 받으면 차기작에 대한 작가의 부담감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디 그런 부담감에서 벗어나 또 다른 멋진 작품으로 우리에게 찾아오기를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