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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스토리] 천선란, 디스토피아 세계에서 살아남은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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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사랑으로 넣은 금빛 눈동자, 희고 창백한 피부. 검붉은 입술과 곧고 아름다운 육체. 그래서 한번 보면 잊을 수 없고, 눈을 감아도 자꾸만 생각나는 존재. 한번 뱀파이어를 알아보면 그다음부터는 수만 명 속에서도 뱀파이어를 찾을 수 있게 되는, 그런 존재. (270쪽)
천선란 작가의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의 후반부에 나오는 뱀파이어의 묘사이다. 오래된 영화이긴 하지만 이 대목을 읽자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가 주연한 ‘뱀파이어와 인터뷰’가 생각이 났다. 영화나 드라마상의 다양한 뱀파이어가 등장하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두 사람이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는 뱀파이어가 등장하는 소설이다. 하지만 소설 속 뱀파이어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뱀파이어와는 조금 차이가 있었다. 먼저 인간의 피를 섭취하는 것부터가 조금 달랐다.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 중 한 명으로 뱀파이어를 퇴치하는 일을 하는 완다에 따르면 큰 사고가 발생하는 곳에서 실종되는 이들은 뱀파이어에 의한 실종일 확률이 높고 다른 방법으로 사람들의 외로움을 파고들어 그들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게끔 만든다는 것이다.
소설은 재개발구역의 철마재활병원에서의 투신자살 사건을 형사 수연이 조사를 하면서 시작된다. 7층에서의 투신이었지만 사건현장에 피가 거의 없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수연은 우연히 사건현장을 돌아보는 완다를 만나서 이 사건이 뱀파이어와 관련이 있다는 황당한 소리를 듣는다. 위에서 이 소설의 뱀파이어의 특징으로 사람들의 외로움을 파고든다고 했다. 다음은 외로움을 파고드는 뱀파이어에 대해서 완다가 수연에게 하는 설명이다.
외로움과 고독 끝에 몰린 사람들은 울지 않거든. 잊었다고 해야 할지 소용없는 걸 안다고 해야 할지. 영혼 없는 눈동자로 허공만 바라보며 하루를 까먹지. 슬플 때 눈물이 난다는 거, 그래서 울 수 있다는 거, 그 나름대로 살아 있다는 의미야. 의욕을 잃은 사람들은 울지 않거든, 운다고 속이 시원해지는 것도 아니니까. 그렇게 울지 않으면 몸속 수분이 밖으로 빠져 나가지를 못해. 그 수분 때문에 피가 아주 묽어지는 거지. 잘 숙성된 적포도주처럼. 그들은 우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후각이 발달해서 그 고독한 피의 향을 맡을 수 있어. (118쪽)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에는 세 명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먼저 형사 수연으로 어릴 적부터 외로움이 익숙하게 살아온 그녀는 초등학교 앞의 가게를 하는 할머니에게 요구르트를 매번 얻어먹고 마음으로 터놓은 유일한 할머니가 경찰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고 경찰에 된 케이스이다. 자녀가 이민을 간 할머니는 철마재활병원에 입원을 하고 있고 그곳을 이제는 수연이 자주 방문을 한다. 다음으로 프랑스로 입양이 된 완다로 그곳에서 이방인으로 혼자 지내다 릴리라는 뱀파이어를 알게 된다. 하지만 다른 뱀파이어에게 양부를 잃은 그녀는 아제 한국으로 돌아와 번역 일을 하면서 협약을 어긴 뱀파이어의 뒤를 쫒는다. 마지막으로 철마재활병원의 간호사로 일고 있는 난주이다. 난주는 가족에게서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자랐다. 착한 딸로 자란 것이었지만 그것이 도리어 부모가 난주에게 짐이 되어버리는 결과를 가져온다. 주인공인 세 사람 모두 지독하게 외로움과 관련이 있다.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는 분명 뱀파이어가 등장하고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소설이다. 그런데도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되 뇌이게 되는 것은 ‘외로움’이다. 그 외로움이 뱀파이어를 부르고 사건을 일어나게 하는 원인이 되니까. 그래서 뱀파이어를 구원자라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들의 의도가 무엇이든 외로움을 가장 먼저 알아차리고 찾아오는 이들이니까. 뱀파이어가 등장하는 미스터리로 생각하고 시작했지만 외로움이라는 감정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만드는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였다.
지인의 추천으로 천선란 작가님의 <천 개의 파랑>을 처음 읽은 후, 다음부터는 무조건 작가님 책은 구입하게 됐어요.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는 <천 개의 파랑>과 <랑과 나의 사막> 이후에 제가 읽는 작가님의 세 번째 장편 소설이었고, 작가님의 문체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그 어느때보다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작가님 사랑해요 엉엉
안전가옥 출판사에서 출간 된 천선란 작가님의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리뷰입니다. 100% 페이백이라는 좋은 기회를 통해 접하게 되었어요. 스릴러 로맨스에 사회 문제를 담아낸 작품입니다. 뱀파이어 하면 생각되는 고정적인 틀에서 벗어나서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나가셔서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단순 재미뿐 아니라 여러가지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좋은 작품이었요.
천선란 작가의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리뷰.
뱀파이어 로맨스라는 소개 문구를 보면 아마 다수의 사람들은 트와일라잇을 떠올리지 않을까? 나는 일단 그랬다. 물론 트와일라잇과 이 작품은 굉장히 달랐다. 이 작품은 로맨스를 기반으로 하지만 적절한 스릴러적 요소를 첨부해서 꽤 흥미진진한 전개를 보여주었다. 취향에 맞는 글은 아니었지만, 그럭저럭 재미있게 읽으면서 완독할 수 있었다.
천선란 작가님의 <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 리뷰입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원치 않으시는 분들은 주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인천 구시가지 치매나 불구 환자들이 대부분인 철마재활병원에서 자살 사건이 잇따라 일어납니다. 형사 수연은 자살로만 덮기에는 벌써 네 번째라니 꺼림칙한 느낌이 들고 이를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중 중년의 여성 완다를 만나게 되고 이 사건의 범인이 뱀파이어라는 믿지 못할 얘기를 듣게 됩니다. 작가님 글을 좋아하는 데 이 작품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비현실적인 존재가 현실의 문제를 조명하게 만드는 역할로 쓰여 흥미로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