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의 작가는 '서울은 이미 하나의 생명체'라고 이야기 합니다.
좌심방 우심실처럼 강남과 강북을 넘나들며 강북 여자와 강남 남자가 로맨스를 이어가기도 하고요. - 임혜연 〈미새의 미세한 간극〉
대동맥처럼 이어지는 강변대로를 달리던 택시 기사는 복수의 대상을 손님으로 태우는 우연을 만나기도 합니다. - 최종희 〈택시 기사 정홍채 씨〉
꾸역꾸역 젊은 피가 수혈되는 언덕위의 원룸에는 비트코인에 영끌하는 20대의 이야기가 담겨있고요. - 김민정 〈푸시푸시 애비뉴〉
모세혈관처럼 얽혀있는 서울의 지하철 노선처럼 비혼모를 꿈꾸는 여인은 종착역을 알지 못해 허무해하기도 합니다. - 이빛나리 〈서울 콜링〉
뇌와 심장이 균열을 겪는 기분, 서울을 벗어난 고립된 창작촌에서 자아분열을 겪는 청춘도 꿋꿋하게 살아내려고 하죠. - 김준희 〈아이유가 ‘유 퀴즈 온더 블록’에서 말했다. 본인은 미래의 에너지를 끌어 써서 또래들보다 몸이 좋지 않은 것 같다고. 그와 달리 나는 허송세월하다가 이제야 뭘 해보려고 하는데, 왜?〉
성장기를 겪어 내듯 서울 남자를 만남으로 인해 인생이 변화하는 한 여인의 삶이 그려지기도 하는 데요. - 여진아 〈서울 가는 길〉
이렇게 단편 테마집 『서울은 그렇게』는 이미 살아있는 서울이란 장소에 인간 관계가 만들어내는, 좀 더 촘촘한 온기를 불어넣어주고 있습니다.
다양한 여섯 개의 에피소드가 담긴 『서울은 그렇게』는 텀블벅에 먼저 선보였는데요. 두 시간 만에 클라우드 펀딩 목표 금액을 달성할 만큼 큰 관심을 받으며 편집자 Pick과 '주목할 만한 프로젝트'에 선정되는 등 많은 기대를 모은 작품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