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초엽 저
델리아 오언스 저/김선형 역
천선란 저
이미예 저
김누리 저
이번 봄에는 여성 과학자들이 쓴 책이 여러 권 출판되어 기쁜 마음으로 도서관에 신청을 했다. 나 혼자 사서 볼 수도 있지만, 학생들도 읽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기존에 여성과학자들 여럿의 일을 다룬 <과학하는 여자들> 이 있었지만, 대부분 연구책임자 이상의 경력과 우수한 업적을 갖추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가 주로 나와 있어서 젊은 여성 과학자의 일상과 어려움, 보람을 다루고 있는 책은 한국에서는 보기 드물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저자의 세부 전공인 바이러스학 뿐만 아니라 대학원 및 연구소 생활, 일/가정 양립의 문제 등을 본인 경험에 비추어 자세히 썼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중고등학생들이 읽기에는 약간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과학/공학을 전공을 염두에 두거나 이미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 이상의 학생들이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한 사람을 책을 통해 읽으면 얼마나 알까 생각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문박사의 일과 삶에 대한 열정과 열심이 있는 그녀를 다시 한번 더 느낀 시간이었다. 그녀는 겉으로 망설임을 느낄 수 없이 지낸것 같지만 글에서 고백했듯이 혼자 많이 주저하고 이겨냈던 모양이다.
흔히 바이러스를 연구한다고 하면 컴퓨터바이러스를 생각하던 시대를 지나 사스와 메르스를 겪어도 인식없던 사람들이 코로나를 알고 나니 다 면역학자가 된 시기에 나의 일을 알리고 나의 이야기를 남기는 것에 부담을 느켰을 것으로 생각된다 . 하지만 문박사는 지금도 자기의 길을 당당히 가족과 곁에 있는 동료뿐만 아니라 어딘가에서 여러 상황 속에 있을 여러 연구자들에게 같이 손 잡고 서로 격려하며 다같이 나아가자고 외치고 있다.
여성과학자,엄마과학자라고 따로 이름을 지어 부르는 세상이 아닌 한명의 과학자로서 우리 모두 보통의 생각을 가지게 되는 날을 기대해보면서 다시 15년 뒤에 문성실 박사가 본인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