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크록 저/이영래 역
나가이 다카히사 저/김정환 역
한지온 저
나가이 다카히사 저/김정환 역
데이비드 M. 루벤스타인 저/김현정 역
최송목 저
[예스24 인문 MD 손민규 추천] 가을, 철학 책 읽기 좋은 계절
2021년 08월 27일
이전 철학 관련 저작에 이은 저자와의 두 번째 만남
전작은 철학사 전반을 아우르며 자칫 지루하고 재미없는 주제인 철학을 매우 흥미롭고 쉽게 풀어내어, 소장하며 간간이 그 가치를 만끽하고 있다.
이번엔 비즈니스에 철학을 입혔다.
철학에 비즈니스를 입힌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에 철학을 입협다고 한 것은 사업적 면보다 철학의 맛이 더 먼저 다가오고, 깊게 베어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한줄로 요약해 보라고 하면,
“사업으로 성공하려면, 철학이 깊어야 한다” 또는 “철학없이 사업하면 망한다”로 정의할 수 있겠다.
총4부로 구성하고 있으며, 성공기업들의 예시를 통해 철학이 어떻게 성공에 활용되었는지부터, 어떤 철학에 집중하고, 어떻게 통찰력을 얻어 사업가로서 성공할 수 있었는지, 성공할 수 있을지를 제시하고 있다.
(1부) 세계적 브랜드는 철학을 어떻게 활용하는가
여기서 등장하는 기업의 성공비결 핵심을 요약해 보면,
<블루보틀 커피> 인테리어를 단순화하고, 와이파이 및 전원콘센트를 제거하여 커피맛에 모든 역량을 집중
레비스트로스의 ‘차가운 사회’, 데카르트의 ‘방법적 회의’를 통한 과잉시대에서의 불필요한 것을 줄여 사물의 본질에 접근
<넷플릭스> DVD대여업으로 시작하였으나, 배달업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여 스트리밍 서비스를 활용하여 전세계를 지배
소크라테스가 대화법을 통해 상대방을 아포리아(무지자각) 상태로 몰아 새로운 개념에 도달하였듯이 자신을 아포리아 상태로 몰고가 창의적 아이디어 생성
<구글,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아리스토텔레스가 생각한 인간의 본성인 사회성과 정치성. 현대사회 특성에 맞는 온라인상에 아고라를 만들어 그 인간의 본성을 발현하게 하여 전세계 플랫폼 4대장에 등극
<레고, 고디바 초콜릿, 테슬라> 상품에 스토리를 입혀 사용가치가 아닌 상징가치를 구매동력으로 활용
<유튜브> 문자에서 영상으로 변하는 패러다임을 읽어내어 온라인 세상 지배
토마스 쿤의 과학적 사고인 패러다임에 해당하는 철학적 사고인 미셀 푸코의 ‘에피스테메’를 읽을 줄 아는 철학을 가져야 함을 강조
그밖에 구조주의의 시조인 소쉬르, 헤겔, 마르크스 등이 등장하여 창의성, 삶에서의 가치와 의미를 재발견할 수 있는 안목 등을 강조하고 있다.
(2부) 성공하는 사업가는 어떤 철학에 집중하는가
여기서는 주로 플라톤이 그토록 주장했던 철인이 왕이 되는 국가.
왕이 된 철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잠언들을 인용하고 있다.
그밖에 니체, 공자, 유방 등이 등장한다.
주요내용은 우리가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모든 것에 대한 가치전도, 욕망을 통한 가기긍정, 통찰과 영감, 공감, 용기 등의 주제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3부) 통찰력은 어떻게 얻는가
여기서 다루는 주제인 ‘통찰’은 깊은 생각을 말한다.
정보의 과잉과 스마트폰을 통한 24시간 온라인 연결을 통해 현대인은 한시도 고독할 시간이 없다.
고독은 깊은 생각이 탄생하는 필수조건이다. 이를 통해 스티브잡스, 빌게이츠가 왜 자녀들의 인터넷 사용을 제한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구조주의적 사유의 설명을 통해 왜 사장이 되려면 사장의 위치에서 생각해봐야 하는지, 라캉의 욕망이론 설명을 통해 왜 생각을 더 깊이 해야하는지 등을 강조하고,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해 익숙만 생각만 강화해 나가는 현대인들의 현실에 대한 위험성을 통해, 낯선 곳에서의 새로운 생각 발현, 리좀형 사고 습득의 필요성 등을 강조하고 있다.
(4부) 사장은 어떻게 철학으로 강해지는가.
이번 테마의 핵심주제는 자신감과 리더의 품격이다.
자신감은 여러 방식으로 발현된다.
웃음을 통한 외부에 대한 경멸, 니체가 말한 자기경멸을 통한 극복, 타인에 대한 배려를 통한 자신의 행복과 성공 등
그리고 부캐(제2의 캐릭터)를 통한 새로운 도전의 가치도 강조하고 있다.
시뮬라크르(복사본)를 옹호하는 질 들뢰즈를 통한 다양한 가치의 중요성. 또 그의 ‘노마디즘’ 소개를 통한 고정관념으로부터의 탈피 등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사장은 철학으로 무장한 품격있는 말의 사용을 통해 사업을 풍성하게 성공적으로 이끌고 나갈 수 있다.
한나 아렌트가 소개한 아이히만의 사례에서 말하기와 생각하는 힘의 부재가 얼마나 큰 비극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이상 기업가와 철학의 관계. 왜 비즈니스에 오너에게 철학이 필요한지를 여러 사례와 다양한 철학자들을 등장시켜 재미있게 연결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등장하는 철학자들이 생소하다면 흥미를 잃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철학사 전반을 쉽고 친절하게 설명한 저자의 전작을 먼저 읽고 나면 이 책의 가치와 재미가 한층 높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