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림 저
탁현규 저
서정욱 저
서배스천 스미 저/김강희,박성혜 역
김영숙 저
학생시절, 분명히 서양미술사를 교양수업으로 들었다. 백지에 가까운 상태였기에 시험 점수나 잘 받을 요량으로 수업에만 충실했다. 결과는 교양수업이라도 미술사는 내 영역이 아님을 절절하게 깨달았다.
성공한 자들의 기록, 남자들의 이야기. 그렇게 뇌리에 남았다. 현대미술은 고사하고 이해를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지만 도저히 마음으로 느껴지는 건 없었다.
포기하다가 도전하고 그렇게 반복하기를 여러번. 그림이 위안이 된다는 데 그 위안은 내게는 다가 오지 않았다. 느낌이 뽝! 하고 온다는데 무슨 그림을 봐도 그림이려니 싶은 정도. 잘그렸다는 말이 사실처럼 그렸다는 건지, 마음을 울린다는 건지. 뭐라는 건지 도!대!체! 알수가 없었다.
최근에 <방구석 미술관>을 읽고 그간에 뿌옇게 떠 있던 부유물이 약간은 의미있는 객체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 마음으로 화가가 그림을 그렸구나. 그래서 고갱은 그런거구나.
그래도 화가 중심의 해석은 미술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데 부족했다. <다시 쓰는 착한 미술사>는 그간에 지식과 정보의 영역에서 알고만 있었던 부분을 제 자리로 돌려놓았다. 아 그래서 이렇게 유행이 된거구나.
<다시 쓰는 착한 미술사>는 책이 길다. 미술 역사이니 당연히 짧지 않으며 글씨도 작다. 집중하고 봐야 한다. 가볍게 소설처럼 보는 책이 아니다. (미술이 어려운 이들이라면)
아하 모먼트가 워낙 여럿이라 굳이 적어야 할까 싶은 정도다. 시대가 변하고 그 안에서 권력을 주도하고 그 흐름 속에 사람이 사는 모습을 감안하고 그 속에서 예술가들이 표현하는 모습을 보는 건 참으로 흥미롭다. 키워지는 재주에서 스스로 떠오르는 재주라니. 그 차이는 어디서 온걸까. 뜬금없이 궁금해진다.
최근 들어 전시회에 가는 게 많이 뜸해진 거 같아요.
코로나 때문에 밖에 나가기가 꺼져지기도 하고요.
그래서 아쉬운 맘에
예술 관련 책에 손이 가게 되는 요즘이에요!
유화, 조각,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미술작품들이
서양에서부터 시작되었으니
서양의 미술을 알아야 작품을 보는 식견이 더욱 풍부해지겠죠?
그래서 서양 미술에 대해 차근차근 찾아보다 보니
좋아하는 작가가 생기고
겉핥기 식으로 그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 정도와
많이 인용되고 매체에 노출된 작품은 알게 되었어요.
그런데 색다른 책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다시 쓰는 착한 미술사>
왜 착하다고 표현을 했을까 하고 내용을 보니
소외되었던 작은 이야기들
어두운 그늘에 있던 한 번쯤 돌아 볼 필요가 있는 이야기들을
쏙쏙 꺼내놓은 책이더라고요.
아주 착한 책임이 분명했습니다.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20세기까지 시간 순으로 정리되어 있지만,
각 이야기가 하나의 시대를 대변하지는 않고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관심 주제를 골라 보기도 편했던 책입니다.
로마 시대하면 당연 그리스 로마신화 얘기에 국한되어
작품들이 소개될 거라 생각했지만 신에 관련된 작품보단
그 시대를 살던 인간 사회에 관련된 작품을 소개하는가 하면
각 작품들의 설명보다는
주제에 따라 알맞은 작품들이 소개되는 책인데
여러 작품을 비교해 볼 수 있도록 나열되어 있어
꽤 많은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는 점도
이 책의 두드러진 매력인 거 같아요.
특히 작품들을 비틀어보는 저자의 눈이
놀라우면서 새로운 시각으로 작품을 보게 되어
읽는 내내 흥미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각 작품들에 영향을 끼친 문화적 배경도 탄탄하고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라
미술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허나영 #다시쓰는착한미술사 #타인의사유 #컬처볼룸 #컬처볼룸리뷰단
인류의 문화유산중에 그림은 중요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단순히 종이나 캠퍼스위에 사물을 그리고 색을 입히는 그 작업이 바로 역사 그 자체라고
말하고 싶다. 숲이나 나무, 인물이 그려진 그 그림속에는 당시의 사회상이나 스토리들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타고날 때부터 뭔가를 기록하고 그리는 것을 좋아했던 것 같다.
원시시대에 그려진 벽화가 남아있는 것을 보면 당시에도 꽤 괜찮은 화가가 있었던게
아닐까 짐작해보기도 한다.
학창시절 크레파스나 물간으로 그림을 그리긴 했지만 '그림'은 나와는 다른 세상의
예술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몇 년전부터 그림에 관한 책들이 나오면서 그 그림에
깃든 스토리나 화가들의 삶을 더 깊숙하게 바라다볼 기회가 되었다.
대체로 화가들은 가난하고 힘든 시간들을 보냈던 것 같다. 고흐역시 다른 화가들에
비해 엄청난 작품을 그렸지만 살아생전 단 한 점의 그림만 팔렸다고 하니 얼마나 힘든
삶을 살았는지 알게된다. 하지만 사후 가장 인기있는 그림이 고흐의 작품들이라니
왜 진작 그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했을까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어쩌면 그 가난함의 치열함이 명작을 만들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의 작품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그림의 역사를 한 권으로
만났다. 대체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유명작품도 있고 몰랐던 작품이나 화가도 등장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예술가들은 거의 다 남자였다. 과거 여자는 모든 면에서 주인공이 될 수가
없었던 탓이다. 그럼에도 타고난 재능을 버리지 못했던 여자 화가들의 이야기가 특히 맘에
와 닿는다. 17세기 이탈리아에서 화가인 오라치오의 딸로 태어난 아르테미시아는 유명
화가였던 카라바조에게 그림을 배웠고 능력이 출중했지만 열 여덟살이 되던 해에 타시라는
화가에게 성폭행을 당한다. 당시 성폭행을 당한 여자는 가해자와 결혼을 하거나 은둔자로
살아야 하는 운명이었다. 그럼에도 화가로서 당당히 자신의 삶을 꾸려나간 아르테미시아는
보수적인 시대에 빛나는 여성임이 분명하다.
그녀의 그림인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에서는 그녀의 아픔이 그대로 드러난다.
당시 이 그림을 본 한 부인이 기절을 했을 정도로 섬뜩한 장면인데 유디트의 목을 베는
유디트가 바로 아르테미시아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그녀의 실제 모습이 궁금했는데 자화상에서의 그녀는 조금 고집스러워 보이면서도 결연한
표정을 보인다. 자신의 불행한 과거와 평생 싸워야 했던 전사의 모습이 느껴졌다.
그림에 관한 책에서 어김없이 등장하는 마네의 '풀밭위에 점심식사'는 당시에는 파격
그 자체였을 것이다. 여성의 누드화가 대중의 눈길을 끌기도 했겠지만 당시 남성중심의
세상에서 대담하게 세상사람들을 바라보는 여인의 눈길에서 느껴지는 도도함이 불편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아내외에 연인을 두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시절이었다니 더욱 더 그렇다.
마네는 당시에 시선으로 보면 파격적인 화가가 분명하다.
물론 마네 역시 당대에서는 비난을 받고 인정받지 못했지만 이후 각광받는 화가로 인정을
받는다. 대체로 선각자들의 삶은 고난이 따른다.
유명 그림이 실린 책들은 참 반갑다. 세계 유명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나 만날 명작을
이렇게라도 볼 수 있으니 눈호강인데다 그림속에 숨은 이야기들을 찾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림에 문외한이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이라고 하겠다.
하빌리스(대원씨아이) 출판사에서 출간한 허나영 작가님의 다시 쓰는 착한 미술사 책을 구입하여 읽은 후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제가 서양 문화에 대해 관심이 많고, 관련 과목을 공부하고 있어서 수업에서 듣지 못했던 비주류로 다뤄진 이야기들을 읽고 싶어 찾아보던 중 읽게 되었습니다.
저의 시선과 작가님의 시선이 비슷하다는 점을 책을 읽으며 느낄 수 있었고, 그래서인지 더 얻을 것이 많은 책이었습니다 ^_^
전자책으로 읽어서 그런지 사진도 더 자세하게 관찰하며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작가님의 글도 술술 잘 읽혀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것 같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