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우란 저
오카다 다카시 저/이정환 역
김혜령 저
김은주 글/워리 라인스 그림
권미선 저
이토 에미 저/호소카와 텐텐 그림/김영현 역
<나는 가끔 내가 싫다가도 애틋해서>
투에고 | 위즈덤 하우스 | 2021.07
"후회와 미련이 새벽을 삼켜도
수많은 아침이 너를 기다리고 있어"
'난 이제껏 잘 살아왔을까?'
지금까지 내 인생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참 부지런히 살았던 것 같으면서도 그저 평범한 두 아이의 엄마라는 결과에 만족 하지 못하는 듯 하다. 행복감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론 외로움도 느끼고, 후회감도 느끼고, 그저 집순이라는 실패감도 느낀다. 무엇이 부족해서, 무엇을 갈망하기에 내 마음 한 구석은 이렇게 외롭고, 안쓰러울까.
이 책 《나는 가끔 내가 싫다가도 애틋해서》 라는 제목에서 지금의 '나'를 발견했다. 꿈을 이루지 못한 내 자신이 원망스럽고 싫다가도 아직까지 이렇다할 결과가 없는 내가 불쌍하기도 한 두개의 감정을 가진 나를 보았다. 그리고 위로 해주고 싶었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이야기 한다. 지금의 '나'라는 존재는 수많은 감정의 조각들로 이루어진 집합체라고. 아팠던 기억들, 좋았던 기억들 모두 그 시간을 거쳐왔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거라고 한다. 그래, 언젠가 이 힘들었던 기억들이 나중엔 '미래의 나' 를 만들 자양분이 되겠지.
첫장부터 내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준 이 책. 뭐지? 왜이리 마음이 아릴까. 이 감정을 더 명확히 하기 위해 책의 내용으로 얼른 들어가보고 싶었다. 이 책 안엔 많은 교훈들, 위로의 말들, 삶의 정의같은 것들로 씌어져 있었다.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다', '내일이 온다는 것', '코로나 블루', '과거에 살지 말 것', '모두 지나간다.', '그저 그렇게 살아도 괜찮아', '평정심', '극도의 슬픔을 피하는 법' 등의 듣기만 해도 위로가 되는 소주제들 약 20개를 한 파트로 엮어 총 4파트로 나누어 저자의 생각들을 풀어썼다. 아래에 내가 감명받았던 몇 몇 문장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추억이 아름다운 이유 中)
어쩌면 추억이 아름다운 이유는
사시사철 피어 있는 것이 아니기에
눈부시게 보이는 건지도 모르겠다.
-24쪽-
(이 모든 걸 진작 알았더라면 中)
영원한 것이라 믿었던 것들은
거의 다 유효기간이 있더라.
(중략)
그렇게나 아팠던 순간이
지나고 나니 별거 아니더라.
-41쪽-
(버티고 난 뒤에 알게 되는 것들 中)
지나고 나면
다 부질없다는 것을.
부정하고 싶어도
결국 그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는 것을.
-67쪽-
(혼자가 더 편한 이유 中)
세월 흐르면 결국 몇
안 되는 사람만 남을 뿐인데
그때는 왜 그렇게 모든 관계에 연연했을까.
-110쪽-
(인생은 항상 뜻대로 되지 않아요 中)
이 모든 시절을 보낸 내가 좋다가도 싫고,
싫다가도 애틋해서,
이제는 나를 웃게 하는 장면을 더 많이 간직하고 싶어졌다.
-140쪽-
(나만은 나를 中)
당신을 끝까지 믿고
기다려줄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 줄 아나요?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당신이에요.
-206쪽-
(가치의 비례 中)
쉬이 손에 넣을 수 있는 것들은
감흥도 딱 거기까지다.
무엇이든 진정한 가치는
내가 원하는 만큼 다가오게 마련이니.
-225쪽-
이 책의 작가 '투에고' 의 글들은 내 마음에 콕 박혀 머리까지 전율을 느끼게 해주었다. 위에 소개한 문장 외에도 많은 글들이 도움이 되었지만, 그 중 최고의 문장은 '당신을 끝까지 믿고 기다려 줄 수 있는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당신' 이라는 글이였다. 눈물이 맺혔다. 항상 불안한 마음에 내가 나 자신을 믿지 못하고 채찍질하며, 그 누구보다 내가 나를 괴롭히고 있었고, 날 힘들게 하는 사람은 바로 나였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니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내가 너무 불쌍했다. '널 너무 다그쳐서 미안해.' ..............
◆ ◆ ◆
-그 외 밑줄 친 문장들-
모두 그때 그 순간이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72쪽-
삶은 후회의 연속이다. 어떤 선택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74쪽-
어른이 된다는 건 무의식에 숨은 온갖 어두운 감정들을 통제하며 살아가는 법을 익히는 건지도 모르겠다. -95쪽-
어릴 적에는 이맘때 즈음이면 제법 근사한 어른이 되어 있을 줄 알았다. 어떤 일이든 내성이 생겨 다 괜찮을 줄 알았다. 한데 막상 지금에 이르러 보니, '괜찮은 척'만 늘었을 뿐 도리어 겁은 많아졌다. -101쪽-
어떤 감정이든 지나간 자리에는 반드시 흔적을 남기며, 그것을 잊는 일은 그 크기만큼의 고통이 뒤따른다. -175쪽-
야속하게도 세월은 흐른다. 그 끝이 어떨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지만, 때론 담담하게 버티는 것이 우선일 때도 있다. 뭐든 살아남아야 그다음이 있어서다. -253쪽-
◆ ◆ ◆
- YES24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투에고 작가님 인스타그램에서
갈게되서 벌써 나올때마다 샀네요
모두가 공감되는건 아니지만 많은것들이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구매하게되었습니다
대체적으로 스몰사이즈 손에 딱잡힐크기에 책들이에요 부담없이 보기 좋습니다.
살면서 불만을 가지고 나를 미워하고 자책하는 순간들이 오는데
나는 가끔 내가 싫다가도 내가 정말 애틋하고 소중하다고 생각도 하게되네요
그것때문에 구매하게된거 같습니다.
#shine_library
#2021백스물두번째책
#나는가끔내가싫다가도애틋해서 #투에고 #위즈덤하우스
2021.08.24.
#1일간읽은책
#윤의책장
『나는 어른이 되어서도 가끔 울었다』로 20만 구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작가, 투에고가 ‘나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진솔한 회고로 돌아왔다. 이책은 뜨겁고 어설프고 연약했던 과거의 자신을 회상하며 쓴 3년간의 기록을 담고 있다. ‘가끔은 싫지만 여전히 애틋한 나’에 대한 그의 솔직한 기록엔 우리 모두의 어제와 오늘이 투영되어 있다. 지나면 아무것도 아닌 일에 하늘 무너진 듯 슬퍼하고, 시간 지나 별일 없었던 것처럼 지내다가도 가끔사무치게 그리워하다,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 점점 혼자에 익숙해지는, 싫다가도 애틋한 나로 살아가는 일에 대한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작가는 그 길 끝에 서서 아파했던 만큼 성숙해진 목소리로 우리의 어제를 위로한다. 후회와 미련이 때때로 당신의 새벽을 앗아가더라도 슬퍼 말라고. 모든 일은 지나가고, 새벽의 아픔만큼 더 깊고 단단해진 당신을 내일의 아침이 기다리고 있다고. (책소개)
.
이런 책은 읽어야 할 시간이 정해져 있다: 자정을 넘긴 한시 혹은 두시 이후. 그래야 가장 내가 우울하고 힘든 생각을 할 수 있으니까. (물론, 그런 생각을 그 시간만 가능하게 프로그래밍이 된 인간이 아니지만, 왠지 그 시간에 센치해지고 괜히 더 우울해지는 것은 인간이라면 모두들 공감할테지) 그리고, 읽어야 하는 날이 정해져 있다: 괜히 더 우울하거나 더 힘들거나 더 생각이 많아지는 날. 예를 들면 월요일.
..
작년부터 이런 책을 일 년에 한 두 권씩 꼭 읽게 되는 것 같다. 물론 내가 우울해서도 아니고, 갑자기 자살충동이 들어서도 아니고, 그저 그냥. 영어로는 JUST. 이유 없다. 그냥 읽고 싶다. 내면의 내가, 무의식 속의 내가 이런 책으로 위로 받고 싶은가보다. 아니면 말고 ㅋ. 그리고 이런 책을 읽으면 꼭 나도 작가가 된 것마냥 글을 쓰고 싶다. 잘 쓰고 싶다. 좋은 글을 쓰고 싶다. 글로 울리고 위로하고 싶다. (그 울리는 건, 힘들게 울리는 것이 아니라 감동의 눈물 혹은 위로를 받은 사람의 울음이다)
...
괜히 이런 책을 읽으면 따듯한 사람이 된 것 같다. 뭔가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 된 것 같기도 하고, 괜히 뭔가 내가 꽤나 괜찮은 사람인 것 같다.
간만에 이벤트에 지원했다가 당첨이 되어서 선물로 받았는데, 그냥 책장에 꽂아두긴 아깝더라. 그래서 읽어본 것도 이유 중에 하나인데, 얼마 전에읽은 <그렇다면 나를 응원할 수 밖에>도 생각나고, 작년에 읽은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안녕, 소중한 사람>도 생각나고... 꽤 많은 책이 생각났다. 사실 <오늘은 버텨내는 데, 때로 한 문장이면 충분하니까>도 생각났다. 괜히 따듯하다. 겨울에 어울리는 책인 것 같기도 하다.
#북스타그램 #도서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