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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보이는 것들의 배신

여성과 아동, 소수자를 외면하는 일상의 디자인을 고발하다

캐스린 H. 앤서니 저/이재경 | 반니 | 2021년 8월 31일 한줄평 총점 0.0 (5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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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 법률/행정/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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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17일 서비스 종료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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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디자인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정의한다
미 의회에서 화장실 평등 문제를 최초로 제기한 캐스린 H. 앤서니가
일상의 디자인이 지닌 편견을 파헤치고
‘포용적 디자인’을 위한 행동을 촉구하다!

치마 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투명 계단, 여자 화장실에만 있는 기저귀 교환대, 아이의 한입에 들어가는 캡슐 세제, 학교에서 따돌림당하는 왼손잡이, 손이 닿지 않는 지하철 손잡이, 깨알 같은 약봉지 글자들 … 일상의 수많은 제품과 공간의 디자인은 각종 편향의 토대 위에 세워져 있으며,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그 편견을 재생산하고 있다.

『좋아 보이는 것들의 배신』의 저자 캐스린 H. 앤서니는 미 의회에서 화장실 평등 문제를 최초로 제기한 인물이다. 그녀는 오랜 기간에 걸쳐 우리 환경을 구성하는 디자인에서 젠더, 연령, 체형 편향과 그 이면의 미스터리들을 파헤치는 작업을 해왔다. 하이힐, 넥타이, 옷 치수부터 시작해 어린이 장난감, 대중교통, 의료설비에 이르기까지 일상의 디자인에 담긴 편견을 심층적으로 파헤친다. 나아가 ‘모두를 위한 디자인’에 관한 고민과 행동을 촉구하는 그는 좀 더 공정하고 편견 없는 세상, 안전한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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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 _ 에릭 슈미트(전 구글 회장)
들어가는 글: 모두를 위한 디자인

제1부 패션 디자인
1. 나를 고문하는 옷들: 의류 디자인

제2부 제품 디자인
2. 위험천만한 놀이: 어린이용품 디자인
3. 어른도 버거운 장난감: 하이테크와 하이터치
4. 포장의 폭력: 제품과 가구와 산업설비 디자인
5. 밀착 공포: 대중교통 디자인

제3부 건물 디자인
6. 금기시된 주제: 화장실 혁명
7. 불편한 안식처: 집과 동네의 디자인
8. 권력만을 위한 공간: 교실, 직장, 법정 디자인
9. 쇼핑의 가혹한 대가: 상업 지역 디자인
10. 편안하게 아플 권리: 의료보건 환경 디자인
11. 행동 개시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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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저 : 캐스린 H. 앤서니
건축과 디자인에 얽힌 편견과 차별에 목소리를 내는 건축가. 2010년 미 의회 청문회에서 공중화장실의 성평등 문제에 관해 증언했고 이 증언을 힐러리 클린턴이 크게 지지한 바 있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건축학을 전공했다. 이후 일리노이대학교 건축대학 교수, 디자인 프로그램의 학과장을 지냈으며 지금은 젠더 및 여성학과 교수, 조경학과 교수이기도 하다. 공간과 장소가 우리 삶을 어떻게 형상화하는지 연구하며 특히 현대 건축과 상업 디자인에 녹아있는 젠더와 인종의 사회적·행동적 요인에 몰두하고 있다. 2003년에 저술한 책, 《다양성을 위한 디자인Designing for D... 건축과 디자인에 얽힌 편견과 차별에 목소리를 내는 건축가. 2010년 미 의회 청문회에서 공중화장실의 성평등 문제에 관해 증언했고 이 증언을 힐러리 클린턴이 크게 지지한 바 있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건축학을 전공했다. 이후 일리노이대학교 건축대학 교수, 디자인 프로그램의 학과장을 지냈으며 지금은 젠더 및 여성학과 교수, 조경학과 교수이기도 하다. 공간과 장소가 우리 삶을 어떻게 형상화하는지 연구하며 특히 현대 건축과 상업 디자인에 녹아있는 젠더와 인종의 사회적·행동적 요인에 몰두하고 있다.
2003년에 저술한 책, 《다양성을 위한 디자인Designing for Diversity》이 미국 건축가 협회(AIA)에서 상호협력상을 받았고 2005년 《디자인 배심원단Design Juries on Trial》이 환경디자인연구협회(EDRA)에서 공로상을, 2010년에는 건축 교육에 공헌한 공로로 건축대학생협회(ACSA)로부터 종신 석좌교수직을 받았다. 디자인 분야 이슈를 다루는 최고전문가로서 〈ABC〉, 〈CNN〉, 〈타임〉, 〈가디언〉, 〈뉴욕타임스〉 등 유력 매체들에서 논평하고 있다.
역 : 이재경
“매일 언어의 국경에서 텍스트가 건널 다리를 짓고 그림자처럼 참호 속에 숨습니다.” 서강대학교 불어불문과를 졸업했다. 경영컨설턴트와 출판 편집자를 거친 월급쟁이 생활을 뒤로하고, 2010년 전업 번역가가 됐다. 번역가는 생각한 만큼, 겪은 만큼, 느낀 만큼 번역한다. 자기객관화와 감정이입에 동시에 능해야 한다. 그간의 내 이력이 밑천이요, 비전공자로 산 세월이 저력이었다. 어느덧 번역이 가장 오래 몸담은 직업이 됐다. 밑천이 바닥날까봐 번역가의 참호 안팎에서 틈틈이 소소한 모험을 추구한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거기서 얻은 발상과 연상을 기록한다. 산문집 『젤다』, 시집 『고양이』... “매일 언어의 국경에서 텍스트가 건널 다리를 짓고 그림자처럼 참호 속에 숨습니다.” 서강대학교 불어불문과를 졸업했다. 경영컨설턴트와 출판 편집자를 거친 월급쟁이 생활을 뒤로하고, 2010년 전업 번역가가 됐다. 번역가는 생각한 만큼, 겪은 만큼, 느낀 만큼 번역한다. 자기객관화와 감정이입에 동시에 능해야 한다. 그간의 내 이력이 밑천이요, 비전공자로 산 세월이 저력이었다. 어느덧 번역이 가장 오래 몸담은 직업이 됐다. 밑천이 바닥날까봐 번역가의 참호 안팎에서 틈틈이 소소한 모험을 추구한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거기서 얻은 발상과 연상을 기록한다. 산문집 『젤다』, 시집 『고양이』, 고전명언집 『다시 일어서는 것이 중요해』를 엮고 옮겼고, 『편견의 이유』 『쓴다면 재미있게』 『깨어난 장미 인형들』 『민주주의는 없다』 『바이 디자인』 『소고기를 위한 변론』 『가치관의 탄생』 『셜로키언』 『뮬, 마약 운반 이야기』 등 50권 넘는 책을 번역했다.

출판사 리뷰

디자인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정의한다

미 의회에서 화장실 평등 문제를 최초로 제기한 캐스린 H. 앤서니가
일상의 디자인이 지닌 편견을 파헤치고
‘포용적 디자인’을 위한 행동을 촉구하다!

“일상의 디자인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10년간 끈질기게 분석한 집념의 결과물”
_에릭 슈미트(전 구글 회장)

▼ 미 의회에서 화장실 평등 문제를 최초로 제기한 건축가,
캐스린 H. 앤서니가 우리 삶을 지배하는 일상의 디자인을 고발하다

치마 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투명 계단, 여자 화장실에만 있는 기저귀 교환대, 아이의 한입에 들어가는 캡슐 세제, 학교에서 따돌림당하는 왼손잡이, 손이 닿지 않는 지하철 손잡이, 깨알 같은 약봉지 글자들 …
일상의 수많은 제품과 공간의 디자인은 각종 편향의 토대 위에 세워져 있으며,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그 편견을 재생산하고 있다.
《좋아 보이는 것들의 배신》의 저자 캐스린 H. 앤서니는 미 의회에서 화장실 평등 문제를 최초로 제기한 인물이다. 그녀는 오랜 기간에 걸쳐 우리 환경을 구성하는 디자인에서 젠더, 연령, 체형 편향과 그 이면의 미스터리들을 파헤치는 작업을 해왔다. 하이힐, 넥타이, 옷 치수부터 시작해 어린이 장난감, 대중교통, 의료설비에 이르기까지 일상의 디자인에 담긴 편견을 심층적으로 파헤친다. 나아가 ‘모두를 위한 디자인’에 관한 고민과 행동을 촉구하는 그는 좀 더 공정하고 편견 없는 세상, 안전한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

“저자는 따뜻하지만 날카로운 눈으로 아동용 장난감부터 도시 환경까지 일상의 세계를 해부한다. 이 책은 ‘포용적 디자인inclusive design’을 알고자 하는 디자인 학도뿐 아니라, 보다 좋은 품질의 제품을 찾는 모든 이의 필독서다.”
- 이선영,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디자인의 젠더 문제를 타개해나가는 데 앤서니의 지도적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
-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

“독보적이고 도발적이다. 저자는 우리 주변의 디자인이 인간 불평등을 억제하기보다
오히려 촉진한다는 것을 실례를 들어 조목조목 입증하고, 주목할 만한 해법들을 제시한다.”
- 다이앤 지라르도Diane Ghirardo,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건축대학 석좌교수

▼ 멋진 디자인 뒤에 숨겨진 심리적, 신체적 편견의 불평등을 폭로하고
‘모두를 위한 디자인’을 제안하다

“기저귀 교환대 설치해주세요”…스쿼트 캠페인 나선 아빠들 (서울일보 2018.11.04.)
“아빠도 기저귀 갈아요”… (국민일보 2018.11.05.)
아빠들도 육아 참여하라면서…“기저귀 갈 곳이 없어요” (아시아경제 2018.11.08.)

최근 회자되고 있는 기사들이다. 우리나라 정부는 오랜 기간 동안 출산 장려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이 정책이 일상에서 아이 키우는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꿀 길은 멀어 보인다. 여론은 ‘비용’ 쓰기에만 치중한 프로그램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면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환경 및 의식 변화가 시급하다고 말한다. 이 기사들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실질적인 환경 설계가 변하지 않는다면 의식과 행동이 변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남자 화장실에 기저귀 교환대가 없다면, 아빠의 육아에 관한 의식 변화를 외쳐도 결국 육아는 온전히 ‘엄마의 몫’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는 의식이 변화한다 해도 오래 유지되기 어렵다.
우리가 사용하는 제품, 살고 있는 마을,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통근하는 사무실은 우리 인생의 물리적 배경에 불과한 듯 보인다. 이런 사물과 공간들의 설계나 디자인에 관해 ‘안전 의식’의 관점에서는 꾸준히 문제 제기가 이어져왔지만 이런 것들이 우리의 삶과 정신, 생리 현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간과되어 왔다. 《좋아 보이는 것들의 배신》의 저자 캐스린 H. 앤서니는 이런 환경 디자인에 주목한다. 일상의 모든 제품과 장소의 ‘디자인’이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을 특징짓고, 편견을 만들어내며, 일상생활의 틀을 만든다는 것을 밝혀낸다. 우리 사회의 젠더 균형, 연령 편견, 체형 편향을 조장하는 것은 흔히 생각하듯 미디어나 사회적 고정관념만이 아닌 것이다.
우리가 사 입는 옷의 치수표와 매장 구조는 남녀 양성 모두의 외모와 신체 치수에 관한 편견을 조장하고 강화한다. 학교 책상 모양과 각종 비품은 왼손잡이 차별을 당연시하고 있다. 여자 화장실에만 있는 기저귀 교환대나, 차가 있어야 학교에 갈 수 있는 교외 마을 구조 등은 육아와 가사를 엄마의 몫일 수밖에 없게 만들고 있다.
이렇듯 우리들 대부분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디자인들은 젠더, 연령, 체형, 계층 등에 관한 편견을 교묘하게 조장하고, 인간 불평등을 지속한다. 의도한 것이든 아니든 의류와 제품, 건물 설계의 개발과 생산에는 생산자의 편향이 개입한다. 이런 편향들은 단순히 사용 불편을 겪게 하는 것을 넘어서서, 심리, 사회, 문화, 세대 간의 간극을 넓히고, 특정 젠더와 연령, 체형에 대한 편견을 공고히 한다. 문제는 이런 편향적인 디자인 중 실패한 디자인으로 판명 난 것들도 있지만, 표준형으로 자리매김한 것들도 많다는 것이다.
잘못된 디자인의 폐해는 이뿐만 아니다. 이 디자인들은 사용자의 목숨을 위협하기도 한다. 유행에 맞추어 높고 거대해진 침대 매트리스는 노약자에게 침실을 가장 위험한 곳으로 만든다. 아이들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어린이 옷장과 TV는 툭하면 넘어지고, 한입에 쏙 들어가는 캡슐 세제는 그대로 아이 입속으로 들어갈 확률이 높다. 미국 평균 체형의 남성 운전자에게 맞춰 디자인된 자동차는 여성이나 평균 신장 이하인 남성들의 자동차 사고를 유발한다.
이런 안전사고는 일견 안전 불감증에서 나온 듯하지만, 더 깊이 들어가 보면 결국 사용 주체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디자인에서 나온 것이다. 그리고 그 단골 피해자는 주로 평균이 아닌 사람들, 즉 평균보다 키가 작거나 뚱뚱한 성인, 여성, 어린이나 노약자,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다. 세상은 이들을 위해 설계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이들은 이러한 세상에서 하루하루 더 많은 불편과 위험을 감수하며 살고 있다.
캐스린 H. 앤서니는 우리를 둘러싼 온갖 것들에 어떤 식의 편향이 반영되어 있는지 그리고 이런 것들이 어떻게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좌우하고 안전을 위협하는지를 폭로한다. 이를 통해 일상의 디자인에 관한 문제의식을 촉구한다. 나아가 우리가 디자인 주도권을 확립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지침을 제공한다. 우리는 이 책을 바탕으로 비판적인 소비자로 거듭나는 것을 넘어,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한 새로운 관점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5건)

구매 차별없는 디자인을 위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C******e | 2019.05.03

건강을 당연시하던 내가 몇 달전 어깨를 다쳐 고통과 불편을 겪고 있다. 꾸준한 운동을 하면서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 회복될 것이기때문에 큰 염려를 하지는 않지만, 이 시간이 나에게는 일생을 통해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던 이슈, 즉 '장애를 갖고 살아가는 것은 어떤 것일까'라는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한 계기가 되었다. 한쪽 어깨가 자유롭지 않을 것만으로도 많은 일상생활에 지장이 초래되었기 때문이다.

예컨대, 버스나 전철에서 팔을 올려 손잡이를 잡는 것, 머리 위 높이에 있는 장에서 무언가를 꺼내는 것, 옷장에 옷을 거는 것, 팔을 뒤로 돌려 등뒤의 지퍼를 올리거나 내리는 것, 심지어 팔짱을 끼거나 허리를 짚는 것 등등... 이전엔 아무런 생각없이 당연히 하던 행동들이 쉽게 되지를 않는다.

 

그러다보니 크고 작은 장애를 겪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얼마나 많은 불편을 겪을까 생각하게 된 것이다. 굳이 눈에 띄는 장애까지 아니더라도 평균보다 키가 많이 작거나, 또는 크거나, 체중이 많이 나가거나, 허리가 굽었거나 힘이 약하거나 하는 하는 사람들도 이른바 '평균'에 맞춘 디자인때문에 많은 불편을 겪게된다.

 

도대체 디자이너들이 염두에 둔 '평균'적인 신체조건을 일생동안 유지하는 사람이 어디있단 말인가? 그러고보면 우리 모두는 일생의 어느 지점에서는 제품이나 패션, 공간 등의 디자인으로부터 차별을 당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장애인이란 어떤 특정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나와 조금 다른 신체조건을 가진 사람이며, 인간은 모두 제각각 다른 신체조건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디자이너는(어떤 분야의 디자인이든)  사용자의 신체조건이 어떠하든 그것을 최대한 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인간공학적 디자인(ergonomic design), 포용적 디자인(inclusive design), 무장애 디자인(barrier-free design), 보편적 디자인(universal design)이란 단어들이 낯설지 않게 된지는 제법 되었지만 그래도 조금 관심을 갖고 살펴보면 우리 주위에는 여전히 성별이나 신체조건으로 우리를 차별하는 디자인들을 심심찮게 보게 된다.

 

사용자가 디자인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디자인이 사용자를 위해 존재한다는 단순하고 당연한 사실을 이 책은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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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보이는 것들의 배신_다양한 생각과 다양한 생각의 근본이 되는 다양한 사람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m***9 | 2019.01.16


좋아 보이는 것들의 배신 / 캐스린 H.앤서니 지음 / 이재경 옮김 / 반니 출판

 - 나의 부제 : 다양한 생각과 다양한 생각의 근본이 되는 다양한 사람들


우리는 다앙한 사람들에 둘러싸여 살아간다. 나의 부제는 '다양한 생각과 다양한 생각의 근본이 되는 다양한 사람들'이다. 근본적인 이유는 사회가 발전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유입되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보편적인 생각으로는 성장할 수 없다. 보편적인 생각 역시도 특정 집단의 권위 또는 지배집단의 생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수인종, 집단, 민족계층 등을 위한 '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캐스린 H.앤서니'은 건축과 디자인에 얽힌 편견과 차별에 목소리를 내는 건축가이다. 대한민국에도 이런 사람들이 있다. 물론 우리가 잘 모르고 있을 뿐이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 하나하나가 캐스린과 같이 다양한 목소리를 낸다면 이 사회가 조금씩 변화되지는 않을까?


그럼 어떻게 하면 이 사회가 변화될 수 있을까? 미국 역시도 이러한 소수 젠더, 인종, 민족집단에 대한 편견과 편향이 심하다는 사실은 최근의 페미니즘과 미투운동을 통해 우리는 알게 되었다. 거기에 더해 이 책은 제품, 패션, 건물 디자인에까지 깊숙히 파고든 차별성과 편향성을 제시하고, 개선, 배제할 수 있는 디자인에 대한 설명으로 우리가 나아갈 바를 제시한다.


구글의 전 회장인 에릭 슈미트는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에서 그들이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는 언제나 '사용자 우선'이라고 말한다. 사용자란 특정집단, 그룹이 아니다. 앞서 밝혔듯 우리는 다양한 사람들에 둘러싸여 살아간다. 아마 구글이 '편향된 사용자 우선'이라는 원칙을 세웠다면 이처럼 성공하지 못햇을 것이다. 그리고 다양성의 존중이 바로 우리 사회가 세워야 하는 절대원칙이 된다.


내가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에서 썼듯이 구글이 언명하고 추구하는 가치 중 하나는 언제나 '사용자 우선'이다. 구글 사용자들은 세계 각지의 다양한 사람들이다, p9

이러한 차별적 디자인들은 '나는 틀에 맞지 않는 인간인가?'라는 불쾌한 기분이 들게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디자이너들은 무슨 이유에선지 그들의 비전에서 '나 같은 사람들'을 고의적으로 배제할 때가 많다. 디자이너가 창조하는 제품과 공간과 장소가 '나는 틀에 맞지 않는 인간'이라는 기분을 안기고 짜증을 유발한다, p11


이 책에서는 불편한 소수, 물론 이들을 다 합치면 다수가 될 수 있단 생각을 하며, 불편을 초래하는 많은 불편한 디자인들에 대한 실례를 들며 설명한다. 유독 여자화장실에만 길게 늘어선 줄과 몸매가 드러난 옷이라든지 수많은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작가는 우리에게 '보다 비판적 소비자'가 되기를 권한다. 그래서 이 사회의 디자인들이 그에 맞게 진화되도록 말이다. 4차산업혁명의 진화는 우리 사회를 더욱 더 그렇게 만든다.


프랑스 사회학자이자 철학자 앙리 르페브르는 말했다. "공간은 이데올로기와 정치와 동떨어진 과학적 사물이 아니다. 공간은 언제나 정치적이었다, p20


패션 디자인에서는 남성과 여성을 가리지 않고 불편한 진실을 진솔하게 다루는데, 남자의 바지에 앞뒤로 주머니가 있는데 이는 뒷 주머니에 지갑을 넣고 다님으로써 요통을 유발한다든지 여성의 하이힐과 끈팬티 등 적나라한 부분까지 꼼꼼히 지적하는 저자, 그리고 남녀를 불문하고 발생하는 멋진 핏의 옷은 입지 못하는 사람들도 상당수여서 곤욕스럽게 한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책에서 제시한 3D바디스캐너는 체형 신체비율별로 다양한 옷맵시의 의류를 제공함으로써 복잡한 문제를 해결해준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구매한 제품의 절반가량이 반품 된다고 한다. 이러한 패션업계의 문제점을 4차산업혁명기술은 말끔히 해결해주는데, '핏스리디프로스캐너'는 공간을 적게 차지하면서도 신기술로서 짧은 시간에 수백가지의 신체치수를 제공한다.


그리고 제품디자인에서는 위험천만한 놀이기구, 장난감에 대한 이야기로 우리 아이가 즐겨사용하는 제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는 없고 오직 편의성 등급만 부여되었던 장난감시장에 대한 설명을 한다. 우리 아이의 생과 사를 가르는 엉터리 시장을 말이다. 2007년 수백만 개가 리콜대상으로 선정되었고, 미 의회는 35년만에 제품안전법률을 개정하기도 하는데 일조한다.


건물디자인에서는 남녀화장실 비율에 대한 문제라든지 소변기 칸막이 이야기가 첫 이야기로 배치된다. 남자화장실에는 있는 어린이 소변기를 보면서 나 역시도 남자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여자화장실에 어린이용 양변기가 있다는 소리는 못 들어봤다. 미국 역시도 마찬가지로 없다는 사실에서 저자는 남자아이는 독립성을 어렸을 때부터 키우고, 여자아이는 좀 더 클 때까지 엄마의 손길을 주어야 한단 말인가라는 말에서, '아! 그렇지 맞아'하고 맞장구를 쳤던 기억이 새록하다.  


결국 미국에서는 법이 개정되고, 수없이 긴 줄을 기다려야만 했던 여성들을 위해 2대1의 비율의 법안이 통과된다. 2005년 통과된 이 법에 의해 뉴욕시의 전설적인 야구장인 양키스타디움과 뉴욕 메츠의 홈구장인 시어 스타디움에 적용된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소리를 내어야 한다.'란 말을 다시금 떠올리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휴지통 없는 화장실 같은 화장실의 쾌적함을 늘리는 법안이 통과되고 있지만 미국과 같은 큰 변화가 있기 위해서는 아직 머나먼 길을 가야만 할 것 같다.


가끔 의원들이 해외로 시찰을 간다든지 하는 일이 잦은데 과연 그들은 무엇을 보고 오는 걸까? 그렇게 해외로 나가지 않아도 우리 주변에 널려있는 수백 수천 수만권의 책속에 이러한 다수의 평등을 위한 소중한 의견들이 담겨있는데도 말이다. 그리고 더불어 인터넷 혹은 내 집 주변을 돌아다니다 보면 눈여겨 볼 수 있는 이러한 많은 불평등함을 이 책에서는 아주 세심히 다루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를 추천한다. 


세상의 많은 다양한 의견을 듣다보면 우리 역시도 성장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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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다자인의 불편한 진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n********2 | 2019.01.08
생활하다보면 이미 만들어진 생활 디자인에 갇혀 그 불편함을 모르고 지낼 때가 있다. 이 책에서는 건축을 공부하고 여성학과 조경학까지 조애가 깊은 한 전문인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생기는 부적합함과 나아가 무지에서 나오는 성차별적 디자인을 따져 보는 확실한 기회를 던져주고있다.

불평등적인 성의식에서 나오는 구조적 결함은, 양성의 차별성을 확실히 이해 한 후에 나오는 평등한 생활 철학과 디자인을 바탕으로 서서히 바꿔 나가야 한다.
작가는 제품이 주는 불편한 디자인으로 인해 상해를 입고, 좁은 대중교통의 잘못된 디자인으로 인한 성적 공포심을 갖고, 건물의 통유리 계단으로 인해 치마 입은 여성이 수치감을 느끼는 등의 불편함이 고쳐져야한다고 주장한다.

작가가 특별히 여성작가이고 여성학자이다 보니까 ,책의 1/3가량이 여성의 시각으로 맞춰져 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그는 소수인종과 여성과 아이들의 입장에서 일하는 것을 최우선시 하고 있는 듯하다.
남성의 경우, 화장실에서 자유롭게 일을 볼 수 있도록 지퍼가 앞쪽에 있는 것과 다르게 , 여성의 바지는 전체를 내려야 하고, 게다가 생리적으로 더 오래 용변을 보기 때문에 여성의 화장실은 남성의 것에 비해 두 배로 많아야 함을 의회에서 외쳐 변화를 이루도록 도왔다. 그런데 더 신기한 것은 그 의견이 받아들여지는 마국 사회의 인식 수준 차이였다. 그런 문제 의식을 헛투로 듣고 간과하지 않는, 그들의 성숙한 사회적 분위기도 읽는 내내 부러웠다. 결국 그들 사회는 앞으로 더 나아간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두 번 놀란다. 전문가의 '예리한 관찰력과 문제점 파악 능력'과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방면의 '전문적인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는 점이었다. 예를 들어 '생리대'의 경우 그 역사까지 짚어가며 문제점을 제기하며, 여성의 의식적인 부분까지도 언급하는 동시에, 의사나 연구진들의 의견을 규합하고 분석하여내놓았다. 소수자들을 위해 필요한 의견을 사회에 던지고, 동시에 직간접적으로 관계있는 관계부서나 지역사회, 물품 공장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알게 모르게 있어온 불공정한 디자인적 요소를 점검하게 하고 고치도록 이끈다.
포용적 디자인' 을 추구한 직장과 의료시설, 학교의 공간 등 건축학적 측면에서의 채광과 건강과의 관계도 디자인의 중요성에 포함된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제품, 공간, 장소의 다자인을 개선 할 수 있다. 젠더, 연령, 체형 편향을 줄이거나 최소화하거나 없애는 디자인이 모두에게 균등한 사회를 만든다. 우리가 힘을 합하면 인간의 다양성에 보다 훌륭하게 대응하고 안전하고 건강한 디자인을 창조 할 수 있다. 우리가 힘을 합하면 '디자인'이라는 명목으로 우리를 따돌리는 패션, 제품, 건물을 우리의 미래에서 퇴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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