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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멈추기 위해 떠나는 사람들

청소년을 위한 난민 이야기

하영식 | 뜨인돌 | 2021년 9월 3일 한줄평 총점 0.0 (24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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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멈추기 위해 떠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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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21세기 카라반’의 비극
_이해와 관용, 세계시민으로서의 책임감

‘카라반’이란 이름을 들어본 적 있나요? 과거 유라시아 대륙을 누비며 동서양의 산물을 교역하던 상인들의 행렬. 모험과도 같은 긴 여정에 나섰던 그들의 이름은, 지금도 인류의 기억에 낭만적인 전설로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근래에 새로운 카라반이 등장했습니다. 이 21세기의 카라반은, 그러나 낭만과는 거리가 아주 멉니다. 그들의 여정은 비극에 가깝습니다. 대체 그들은 누구일까요?

바로, 미국을 향해 걷는 중남미 난민들입니다. 살길을 찾아 대장정에 나선 이 새로운 카라반은, 2018년 무렵 수많은 이야기를 낳으며 세계인에게 인류애의 가치를 되새기는 희망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그런 그들이 최근 의외의 벽을 마주했습니다. 2021년 초 미국에 새 행정부가 들어서자 유연한 외국인 정책을 기대하며 다시금 행렬이 결성됐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명분으로 한 강경한 봉쇄로 첫 관문인 과테말라 국경에서부터 막힌 겁니다. 이들 난민 행렬은 어떻게 시작된 걸까요? 그들의 여정에선 어떤 일이 일어났고, 지금 그들은 무엇을 꿈꿀까요?

이 책 『난민, 멈추기 위해 떠나는 사람들』은 중남미 카라반 난민 이야기를 시작으로, 전 세계 난민들의 사연을 차근차근 소개합니다. 또한 저자가 직접 취재해 전하는 세계 각지 청소년 난민들의 메시지를 통해, 우리 청소년이 그들의 삶을 간접 경험하며 그들의 희망에 공감해보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난민에 대한 차별과 배제가 불러오는 위험을 깨닫고 이해와 관용의 자세로 그들을 대하다 보면, 자연스레 세계시민으로서의 책임감과 인권 감수성을 갖출 수 있을 것입니다.

목차

머리말 : 난민, 나는 그들을 몰랐습니다
1. 중남미 카라반 난민
미국으로 향하는 중남미 카라반 난민
장벽이 생겨도 미국행은 계속된다
범죄 조직이 지배한 나라
멕시코에서 온 편지 : 열여덟 살 사미
2.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예루살렘의 오늘
분쟁의 시작과 충돌
국가 건설의 계획과 실패
이스라엘에서 온 편지 : 스무 살 이삭
3. 팔레스타인 난민
팔레스타인의 저항
후대로 이어지는 난민 문제
어린이들은 모두 피해자입니다
팔레스타인에서 온 편지 : 스무 살 압달라
4. 유럽행 난민
여행이 피난이 된 사람들
유럽이 가장 가까운 곳입니다
항구도시는 왜 정글이 되었나
독일에서 온 편지 1 : 열일곱 살 카심
독일에서 온 편지 2 : 스물한 살 크라시미르
5. 로힝야 난민
로힝야족은 왜 난민이 되었는가
천막에서 살아가는 100만 명의 난민들
비합법 체류자가 된 민족
미얀마에서 온 편지 : 스무 살 모하메드
6. 예멘 난민
예멘 내전
난민을 대하는 한국의 지금
단지 500명의 사람들
한국에서 온 편지 : 열아홉 살 야세르
부록 : 아르메니아 대학살, 그리고 난민
희생자 150만, 잊힌 대학살
후대가 들려주는 대학살의 기억
청소년 독자들에게
추천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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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 : 하영식
국제분쟁 전문기자 겸 난민 전문작가. 우크라이나, 조지아, 러시아, 이라크, 팔레스타인, 남미 등 세계의 분쟁지역을 누비며 인류에 드리운 다양한 문제를 목격하고 취재해온 발로 뛰는 저널리스트. 아시아 언론인 최초로 이라크 북부의 쿠르드 게릴라 기지를 직접 방문해 취재했고, 중동을 비롯한 세계 곳곳의 국제분쟁과 거기에서 파생된 난민 문제의 심각성을 세상에 알렸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을 비롯한 국내외 매체에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숱한 기사와 칼럼을 기고했으며, 『IS: 분쟁전문기자 하영식, IS를 말하다』 『희망을 향한 끝없는 행진, 난민』 『세상에서 가장 슬픈 여행자, 난... 국제분쟁 전문기자 겸 난민 전문작가. 우크라이나, 조지아, 러시아, 이라크, 팔레스타인, 남미 등 세계의 분쟁지역을 누비며 인류에 드리운 다양한 문제를 목격하고 취재해온 발로 뛰는 저널리스트. 아시아 언론인 최초로 이라크 북부의 쿠르드 게릴라 기지를 직접 방문해 취재했고, 중동을 비롯한 세계 곳곳의 국제분쟁과 거기에서 파생된 난민 문제의 심각성을 세상에 알렸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을 비롯한 국내외 매체에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숱한 기사와 칼럼을 기고했으며, 『IS: 분쟁전문기자 하영식, IS를 말하다』 『희망을 향한 끝없는 행진, 난민』 『세상에서 가장 슬픈 여행자, 난민』 『얼음의 땅 뜨거운 기억』 『세상에서 가장 느린 여행』 『굿바이 바그다드』 등의 책을 저술하였다.

출판사 리뷰

그들은 농담처럼 말했다, 갱단에 들어오라고
_중남미 카라반 난민들의 이야기

유엔난민기구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난민은 약 7500만 명에 달합니다. 우리나라 인구보다 많은 수의 사람들이 집과 고향을 떠나 다른 나라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상황. 게다가 난민의 수는 계속 늘고 있다니, 참으로 놀랍고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문명과 기술이 나날이 진보하고 있어서 인류의 삶은 점점 나아질 것만 같은데, 왜 난민은 이렇게 늘어나는 걸까요? 바로, 세계 각지에서 정정 불안과 국제분쟁, 경제난, 재난 재해가 끊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바꿔 말하면, 언제 어디서든, 누구든 난민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얘기지요. 그렇다면 난민의 처지가 된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요? 『난민, 멈추기 위해 떠나는 사람들』에서는 우리가 특히 주목해야 하는 여섯 가지 난민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먼저 중남미 카라반 난민들의 이야기. 이들은 경제기반이 무너지고 범죄가 들끓는 자기 나라를 떠나, ‘희망의 땅’ 미국을 향해 걷고 또 걷습니다.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에서 시작되는 이들의 여정은 넓디넓은 멕시코 땅을 거쳐 미국에서 끝납니다. 사실 멕시코에 주저앉는 경우가 많고, 용케 미국에 들어서더라도 금세 잡혀서 본국으로 쫓겨나는 게 현실이지요. 경제활동은커녕 기본적인 일상 유지조차 불가능한 상황에서,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길은 바로 스스로 난민이 되어 다른 나라에 삶의 기반을 잡는 것입니다. 대체 어떤 삶이었기에 고된 난민의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까요? 카라반 행렬에 동참했던 온두라스 출신 청소년 난민, 사무엘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나는 미국으로 갈 준비를 하기 위해 친구와 함께 채소와 과일을 파는 가게에 취직했다. 갱단 조직원들이 자주 과일을 사러 왔는데, 그들은 돈을 지불하지 않고 과일을 가져갔다. 과일값을 내라고 하면 총을 들이댈 것이 뻔했기에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경찰도 갱단에 맞서는 일은 하지 않았다. 사실상 도시는 갱단이 지배하고 있었다. 갱단 무리는 과일을 가져가면서 우리한테 갱단에 들어오라고 권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나중에는 협박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 순간 나는 그곳을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다.” _온두라스 출신 카라반 난민, 열여덟 살 사무엘의 이야기

검문소의 이스라엘 병사 대 팔레스타인 청년
_팔레스타인 난민들의 이야기

이 책은 국제분쟁과 갈등의 대명사와도 같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그리고 그곳 난민들의 이야기도 소개합니다. 하나의 땅을 놓고 고대부터 갈등과 반목을 빚어온 이스라엘 민족과 팔레스타인 민족. 그들은 2차대전 이후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에도 불구하고 갈등을 봉합하지 못한 채 수차례 전쟁을 치렀고, 지금도 불안한 동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팔레스타인 난민이 발생했지요. 현재 팔레스타인 안과 밖에서 대략 500만 명에 달하는 난민이 불안정한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계속되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난민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은 분노와 증오를 나날이 키워갑니다.

이러한 갈등의 배경에는 주요 강대국들과 주변 아랍 국가들의 얽히고설킨 이해관계가 큰 몫을 차지합니다. 쉽게 바뀌지 않는 국제정세 속에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적대와 차별은 계속되고, 아울러 둘로 갈라진 팔레스타인 내부 세력도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삶을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습니다. 스스로의 힘과 의지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탓에, 오늘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철책과 장벽으로 서로를 가둔 채 불안하고 불편한 일상을 이어갑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이스라엘 출입을 통제하는 대표적인 검문소, 칼란디아 체크포인트에서 벌어진 어느 아침의 광경을 잠시 보시죠.

“거동이 불편한 팔레스타인 노인이 다가와 통과시켜달라고 간청했다. 그를 보자 왈칵 눈물이 솟았다. 나는 명령을 어기고 노인을 통과시켰다. 그러자 모두들 나에게 다가왔다. 위험에 처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람들을 막아야 했다. 나는 가스탄을 뽑아 던졌다. 그들은 겁에 질려 달아났다. 우리가 발포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잠시 후 게이트를 열어주라는 명령이 내려왔다. 진작 열어줬으면 아무 일도 없었을 텐데! 매사가 항상 이런 식이다.” _이스라엘 병사, 스무 살 이삭의 이야기

“갈등하던 이스라엘 병사는 결국 노인을 통과시켰다. 그러자 사람들이 몰려들어 제각기 사정을 호소했다. 혼돈 그 자체. 완전무장을 한 병사는 눈물을 훔치더니 이내 가스탄을 터뜨렸다. 수백 명의 사람들이 이리저리 뛰며 한동안 혼란이 계속되었다. 잠시 후 스피커에서 방송이 울려 퍼졌다. ‘모두 통과하라!’ 체크포인트를 지나면서, 아까 눈물을 훔친 병사의 얼굴을 보았다. 복잡한 심경이 비쳤다. 일터를 향하는 내내, 동갑내기로 보이던 병사의 얼굴이 떠올랐다.” _팔레스타인 노동자, 스무 살 압달라의 이야기

살기 위해 바다에 몸을 던진 이들,
그리고 인류가 잊은 대학살의 기억
_중동·북아프리카, 로힝야, 예멘 그리고 아르메니아 이야기

죽음의 위기를 피해, 일자리를 얻어 먹고살기 위해, 그리고 안전한 곳에서 공부하기 위해 목숨 걸고 바다를 건너는 난민들도 많습니다. 수백만 원에 달하는 돈을 내고도 열악하기 그지없는 배에 겨우 올라타야만 하는 사람들. 끊임없는 분쟁과 그에 따른 경제 붕괴로 고향을 떠나야만 하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난민들이 그 주인공입니다. 그들은 배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 유럽 해안 어딘가에 무사히 닿기만을 바랍니다. 그러나 그들의 고생은 거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여러 나라의 국경을 어렵사리 통과하여 어느 도시에 도착한 뒤에는, 언어도 통하지 않는 현지에서 일자리와 거처를 구해야 하는 난관이 기다리죠. 그다음에 이어지는 건, 고향에 두고 온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걱정입니다. 한 시리아 출신 난민 청소년의 사연을 들어볼까요?

유럽으로 오는 길은 지옥 같았다. 자그마한 통통배에 올라탄 인원은 무려 150명. 아이들이 울음을 터뜨리자 사람들은 소리가 새어 나갈까 입을 틀어막았다. 꼼짝달싹 못 하는 배 안에서 들리는 건 파도 소리뿐이었다. (…) 난 지금 독일에서 무사히 공부하며 지내지만, 부모님과 동생들은 아직 시리아에 있다. 언제 포탄이 떨어질지 몰라 두려움에 떠는 일상. 온 가족이 하루 빨리 안전한 땅에 모여 평화롭게 사는 게 나의 가장 큰 꿈이다. _독일에 정착한 시리아 출신 난민, 열일곱 살 카심의 이야기

이 책에서는 이 밖에도, 최근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된 로힝야 난민 이야기, 그리고 한국 사회에 난민 문제를 본격적으로 환기한 예멘 난민 이야기를 다룹니다. 부록에서 다루는 아르메니아 난민들의 사연도 충격적입니다. 터키군에 의해 무려 150만 명이 학살당하며 민족 전체가 사라질 뻔한 아르메니아 사람들. 나치의 홀로코스트에 앞서 벌어진 이 놀라운 대학살 사건은, 그러나 강대국 중심의 비정한 국제관계 속에서 철저히 무시당해왔습니다. 저자 하영식 선생님이 두 차례에 걸쳐 직접 취재해 온 아르메니아 사람들의 사연은, 아마 한국의 독자들은 처음 접하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꼭 한 번 귀 기울여 그들의 사연을 들어주면 좋겠습니다.

편견 없이 난민과 마주하면,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난민들의 여정에는 쉬운 게 하나도 없습니다. 쫓기고 위협받고 막히면서도, 그들은 어떻게든 살길을 찾아 낯선 세계로의 장정에 나섭니다. 그들이 바라는 건 다만 목숨을 부지하며 일하고 공부하는 것. 우리에겐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 그들에겐 일생일대 소망입니다. 그 소박하지만 절박한 희망을 찾아 낯선 나라의 문을 두드리는 난민. 그들에게 우리는 의심과 불안이 섞인 눈길을 보내며 인색하게 굴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2018년 예멘 난민이 제주도에 들어왔을 때, 우리 여론은 그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선명히 드러낸 바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앞서 말한 대로, 지구상 누구라도 언제든 난민의 처지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을요. 사실 우리도 바로 지난 세기에 전쟁의 포화 속에서 난민으로 전락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우린 여러 나라의 도움으로 복구의 불씨를 살렸고, 결국 오늘의 대한민국을 키워낼 수 있었습니다. 난민에 대한 관심과 도움은, 이처럼 소멸해가는 거대한 공동체의 운명을 뒤바꿔놓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해외의 온정 어린 손길로 회생의 기회를 얻었던 만큼, 우리도 인류의 미래를 위해 난민과 함께 사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편견 없이 난민과 마주하면 그들의 처지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습니다. 그들을 혐오하거나 차별하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로 받아들인다면, 그들은 우리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사회 곳곳에서 제몫을 다해줄 것입니다. 모두의 안전과 번영을 위해, 우리는 친구가 되어야 합니다. 『난민, 멈추기 위해 떠나는 사람들』을 통해, ‘새로운 이웃’ 난민과 공존하는 길을 발견해보기 바랍니다.

종이책 회원 리뷰 (24건)

포토리뷰 보려 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사람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p*****s | 2021.10.13

 

“국어사전에서 난민을 찾아보면 ‘전쟁이나 재난 따위를 당하여 곤경에 빠진 백성’ 또는 ‘가난하여 생활이 어려운 사람’이라는 뜻풀이가 나옵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난민이라 하면 전쟁이나 기아, 재해 등으로 곤경에 빠져 원래 거주지를 떠나 대피하는 사람들을 떠올립니다. 법무부에서는 이것을 일상적 의미의 난민이라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법률에서 난민은 조금 다른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출신 국가로 돌아가면 박해를 받을 가능성이 있어 다른 나라의 보호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바로 법률상의 난민입니다. 유엔난민협약과 우리나라 난민법에서는 더 구체적으로 ‘인종, 종교, 국적, 특정 사회집단의 구성원 신분 또는 정치적 견해로 박해받을 수 있다고 인정할 충분한 근거가 있는 공포로 인하여 국적국의 보호를 받을 수 없거나 보호받기를 원하지 않는 자’를 난민이라 규정하고 있습니다.“

 

‘난민’이란 단어를 언제 처음 만나셨나요? 홍세화 선생의 정치적 망명에 대해 잘 알게 될 기회는 있었지만, 그때도 난민이란 단어를 떠올리진 못했습니다.

 

김숨 작가의 <떠도는 땅>을 작년에 읽고 고려인으로 사셨던 이들이 어떻게 강제 이주 당했고, 이주라 하기에도 처참한 여정을 겨우 배웠습니다.

 

그리고 올 해 광복절, 바로 그 고려인으로 사셨던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귀국했지요. 우리의 역사 속 난민에 대해 역사적으로 공부를 좀 해야겠다, 싶은 생각이 구체화되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미라클 작전으로 아프간에서 도착한 다른 난민들 또한 지금의 현실로 함께 살아갈 이들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작전 성공만으로는 다 해결하지 못할 문제들에 대한 지원과 교육과 사회적 논의가 활발해지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이제야 공부를 시작합니다.이 책은 2월 출간 당시 우리 집 십대들과 함께 읽고 배우고 싶었으나, 아직 동기가 충분하지 않아 실행을 못했습니다. 올 가을은 무척 서늘해서 손이 벌써 시립니다. 그러니 조금 더 따스하고 뭉클한 챌린지가 필요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침 오늘 만난 문장도 함께 생각해보면 좋을 듯해 옮겨 봅니다.

 

“정말 버리고 싶은 것은 인간에 관한 편견, 미처 진실인지 아닌지 되물어 보지 못한 세상에 대한 내 케케묵은 믿음이다.”

 

생태전환 매거진 바람과 물 2021.가을호

작가
편집부
출판
여해와함께
발매
2021.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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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것을 다 두고 떠나 말도 통하지 않는 나라의 문을 두드리는 이들, 배부르고 안전한 집 안에서 상상만 하는 것으로도 무참하고 힘겹습니다.

 

‘난민’이 되는 원인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전쟁, 학살, 박해, 가뭄, 홍수, 지진 종류가 무엇이건, 만약 마실 물과, 음식과, 필요한 약품과, 잘 공간이 없어진다면, 몇 분 정전과 단수가 아니라 언제 복구될지 알 수 없다면, 그리고 가족이 있다면. 

 

아주 당연하고도 자연스럽게 살 수 있는 장소로 이동을 하게 되겠지요. 우리가 자주 본 재난영화에서도 늘 그러하듯이.

 

그럴 때 누군가 고생 많았다고, 이리로 오라고, 여기는 괜찮으니 같이 살아 보자고 말해주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얼른 가서 저들이 가진 것을 다 빼앗아야겠다? 혹은 안도와 감사와 희망?

 

이 책에서 저자는 개념 설명, 설득, 주장을 하지 않습니다. 원한 적 없지만 ‘난민’이 된 이들이 어떤 상황과 역사에 처했는지, 각국에서 만난 난민들의 이야기를 전해 줍니다. 전혀 모르던 사실들이 참 많습니다. 정리하고 발췌한 내용 일부 남깁니다.

 

- 1992년 겨울, 파리 시내 거리를 가득 메운 수백 명의 중동사람들.

- 1990년 중반, 스위스 바벨에서 만난 중동 사람들. (스위스 사람인 친구조차 중동 사람들이란 것 외에는 누군지 모름.)

- 아테네에서 만난 사람이 들려 준 자신의 민족에 대한 이야기. ‘이란, 이라크, 시리아, 터키 일대에 뿔뿔이 흩어져 사는 민족. 고유한 문화와 언어가 있음에도 국가 없이 살아온 민족. 구르드 민족.’

- 400만이 아니라 4000만이 되는 민족이 국가가 없어 전 세계를 떠돌며 난민으로 살아옴.

- 난민으로 태어나 난민으로 살다 난민으로 죽어가는 민족

- 난민을 만드는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전쟁. 유엔난민기구 집계상 1억 명에 육박.

 

“우리는 실제로 난민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 세계에 전쟁과 경제난, 각종 재난이 끊이지 않는 이때, 누구든 언제든 난민이 될 수 있습니다.”

 

- 2010년대부터 미국으로 향하는 ‘카라반 행렬’. 주요 경로이자 주축이 된 온두라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이들이 미국으로 향하는 이유는 하나다. 단지 굶어 죽지 않고 살기 위해 나섰다.”

 

- 갱단이나 부패한 경찰에게 돈을 빼앗기거나 납치 실종되거나 성착취를 당하지 않게 위해 함께 길을 떠나자는 취지로 시작된 운동이 카라반.

- 이들 나라의 범죄 카르텔 조직이 저지르는 짓은 마약, 무기거래, 자금세탁, 납치, 인간밀래, 성착취, 장기밀매 등.

- 청년들은 갱단에 들어가지 않으면 일자리가 없어 고향을 떠나야 하는 상황.

- 국가 기관은 돈을 받고 갱단을 보호, 마약 밀수 지원.

 

“분쟁을 통해 어떤 어른들은 이득을 취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으나, 어린이들은 모두가 피해자일 뿐입니다.”

 

전쟁 중인 나라의 어린이들의 세상에는 비행기, 폭력, 포탄, 총성, 절규, 신음만이 가득합니다. 이 아이들이 커서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은 어떤 것일까요.

 

현실의 전쟁에서 어른들은 어린이라고 보호하지 않습니다. 어린이들이 모인 학교나 병원을 공격하고, 어린이들을 전쟁의 방폐막이로 이용합니다. 이들 중 전쟁 트라우마를 겪지 않은 이들은 얼마나 될까요.

 

“내전이 발생하면서 우리는 항상 목숨을 위협받고 살아야 했다. (...) 나는 누구의 편에도 서지 않았고, 어떤 판단을 할 만큼 아는 것도 많지 않았다. (...) 나는 전쟁이 싫었고 전쟁에서 싸우기를 원하지 않았다. 내가 누굴 죽이고 누군가 나를 죽이는 상황 자체가 너무 무섭고 싫었다. 내 친구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자 다음은 내 차례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세르 예맨

 

“1982년 미얀마에서는 시민권법이 개정됐다. 1824년 영국 식민지령 이전에 미얀마에 살고 있었다는 증거가 있는 사람들에게만 시민권을 부여하겠다는 내용이었다. (...) 조상 대대로 미얀마 영토에서 살아왔지만 대부분 그 사실을 증명할 방법이 없어, 로힝야 사람들은 시민권법이 개정된 이후로 한순간에 외국인이 되었다. (...) 국적이 없는 사람들이 되어버린 것이다.”

 

모하메드 로힝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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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난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헌*가 | 2021.03.29

 

난민은 누구인가. 국어사전은 전쟁이나 재난 따위로 곤경에 빠진 백성, 가난하여 생활이 어려운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난민은 전쟁, 기아, 재해 등으로 곤경에 빠진 이재민 또는 곤경을 피하여 원래의 거주지를 떠나 대피하는 피난민으로서 거처와 식량 등 구호를 받아야 할 사람들이라고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법률상 난민(Refugee)은 조금 다르다. ‘출신 국가로 돌아가면 박해를 받을 가능성이 있어 다른 나라의 보호를 필요로 하는 사람’을 말한다. UN난민협약과 우리나라 난민법은 ‘①인종, ②종교, ③국적, ④특정사회집단의 구성원 신분 또는 ⑤정치적 견해로 박해받을 수 있다고 인정할 충분한 근거있는 공포로 인하여 국적국의 보호를 받을 수 없거나, 보호 받기를 원하지 않는 자’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난민이 큰 관심사로 떠오른 때는 2018년 5월이다. 예멘 난민들이 말레이시아에서 제주도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같은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서 생활을 하다, 임금이나 생활수준 면에서 좀 더 나은 한국행을 선택한 이들은 관광 편의를 위한 무비자정책을 이용해 들어왔다. 예멘인이 늘어나자 법무부는 무사증 입국 불허 국가 명단에 예멘을 포함시켰다. 이들의 난민 신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단지 한국에 있어도 좋다는 허락만 받고 취업을 보장받았다. 시민 사회는 난민 수용을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이 팽팽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양쪽 다 난민에 관해 정확히 알지 못하지 않았을까. 이 책은 국제분쟁 전문 기자 겸 난민 전문 작가가 실제 경험을 중심으로 세계 여러 곳의 난민을 살펴보고 있다.

 

난민캠프에 사는 팔레스타인 난민들은 그곳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랍 국가들 대부분은 팔레스타인 난민들에게 국적이나 시민권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난민들은 태어난 나라에서도 계속 외국인으로 취급당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교육이나 의료 혜택을 받을 기회도 없습니다. 나중에는 살고 있는 사회에서 경제활동까지 힘들어지게 됩니다. 그러니 캠프를 벗어나더라도 별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습니다. 반면에 난민캠프 안에서는 유엔에서 제공하는 것으로 최소한의 생존은 가능하기 때문에 참고 살아가게 됩니다. 물론 난민캠프에서의 삶이란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과 같아서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결코 상황은 나아지지 않습니다. 이처럼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는 사실이 캠프에서 살고 있는 난민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91쪽)

 

 작가는 중남미 카라반 난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팔레스타인 난민, 유럽행 난민, 로힝야 난민, 예멘 난민을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며 이야기하고 있다.  난민은 그 누구도 스스로 난민이 되지 않았다. 전쟁과 경제 파탄으로 난민으로 내몰렸을 뿐이다. 어쩌다 난민이 된 것이다. 그러니 세계에 전쟁과 경제난, 각종 재난이 끊이지 않는 이때, 누구든 언제든 난민이 될 수 있다. 우리도 예외가 아니다. 그러니 함께 사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난민과 어우러져 사는 삶은 인류애의 시작이자 더 나은 세상을 향해 가는 길이라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그 길을 가는 길에 놓인 꽃 한 송이 같은 사례.

 

경계가 삼엄한 미국과 멕시코 장벽을 가로지를 기다란 분홍색 물체가 보입니다. 철제 장벽 사이를 지나 한쪽은 미국 뉴멕시코주 선랜드파크에, 다른 한쪽은 멕시코 시우다드후아레스에 넘어가 있는 긴 물체는 바로 시소입니다. 미국 사람이 시소에 앉자 반대편에 있던 멕시코 사람도 다가갑니다. 두 사람은 말없이 시소를 타다 마침내 웃음을 터뜨리고 맙니다. (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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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에 대한 모든 것 - 난민, 멈추기 위해 떠나는 사람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c*******2 | 2021.03.05

신문과 매스컴으로만 들어왔던 난민들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는 책이었다.

 

√트럼프의 난민정책과 그가 세운 장벽들로 인해 알려진 중남미 카라반 난민

 

√이스라엘과의 전쟁으로 매스컴에 보도되는 팔레스타인 난민

 

√어느날 바닷가에 엎어져 사망한 작은 아이로 인해 알려진 유럽행 난민

 

√미얀마의 인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로힝야 난민

 

√제주 예멘 난민 사태로 한국인들을 불안에 떨게 했던 예멘 난민

 

아르메니아 난민

 

그들이 왜 난민이 되었고 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으며 다른나라로 떠나 어떻게 살고 있는지 제대로 알려주는 책이었다.

 

 

전쟁에 나간 친구가 죽었다.

 

언제 폭탄이 떨어질지 언제 교전이 벌어질지 몰라잠을 편히 자는 것 조차 불가능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같이 자랐던 친구가 전쟁에 참여했다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그 순간 나는 예멘을 떠나야겠다는 마음을 굳혔습니다. 저는 누굴 죽이고 나를 죽이는 이 상황이 정말 무섭고 싫습니다.

 

2016년 5월 5일 예멘을 떠나 말레이시아로 갔습니다. 다행히 저는 마지막 비행기에 올라탈 수 있었습니다. 

 

쿠알라룸푸르에 가니 말레이시아 정부는 저를 난민으로 인정해주지 않았습니다. 말레이시아 사람들과 경찰들은 아무 이유없이 저를 잡아 때리기도 했지요. 사는게 정말 힘들었습니다. 

 

이곳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많은 예멘 사람들이 한국에 있는 제주도라는 섬은 비자가 없어도 갈 수 있다고 누군가 말해주었습니다. 

 

나는 2018년 5월 제주도에 들어와 난민 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 난민, 멈추기 위해 떠나는 사람들 중 각색

 

?? 오늘 저는 12살 딸과 함께 발그레 빛나는 오렌지 빛 아침 햇살을 보며 행복한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는 저와 같은 하늘을 보고 오늘도 저 하늘에서 폭탄이 떨어질까...

또 다른 누구는 무시무시한 범죄 조직으로부터의 협박, 납치나 성 착취를 당하진 않을까...

지옥같은 아침을 맞이했겠지요.

 

그래서 그들은 희망이라고는 티클만큼도 없는 그곳에서 벗어나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잡아보고자, 내 아이만큼은 이보다는 나은 세상에서 살게 하고자, 

죽음을 무릅쓰고 바다를 건너고 상상할 수 없는 먼길을 떠날 용기를 냅니다.

 

중남미 카라반 난민, 팔레스타인 난민, 유럽행 난민, 로힝야 난민, 예멘 난민, 아르메니아 난민...

아이와 난민들을 이야기 하면서, 지금 고통받고 있을 난민 아이들이 생각하니 그동안 무관심했던 제 자신이 참으로 부끄럽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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