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초 재밌어서 밤새읽는 수학이야기
초초 재밌어서 밤새읽는 수학이야기
수학.
수포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학에 흥미가 없는 사람들도 많죠?
제가 예전에 아이들을 가르칠 때
아이들이 흔히 하는 말이
" 왜 수학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써먹지도 못하는 거.."
하긴 저도 그랬어요.
수학이 과학과 기술과 생활과 밀접하다는 건
대학에 가서 다른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되었으니까요.
하지만 아이들에게
"경제에도, 전기가 지나가는걸 해석하는데도, 하늘을 나는 데도 수학은 필요해."
라고 말해봐야 뭐하겠어요?
와 닿지 않는 걸..
좀 더 아이들 혹은 수학을 어려워하는 사람, 흥미있는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이
바로
초.초 재밌어서 밤새 읽는 수학이야기에요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가
원주율에 대한 거에요.
3의 마법이라고 얘기하는데
캔의 둘레와 길이 중 어떤 것이 더 길까?
원둘레를 구할 때 파이(3.14....)를 곱하는데
어림잡아 3만 곱해도 알 수 있죠.
쉽게 눈으로 이렇게 확인을~
아이에게 보여주면 무지 신기해할 듯
]
일상행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자동차 번호판으로도
3의 배수인지 9의 배수인지
등 배수판정을 할 수 있는 놀이가 있네요.
아이랑 밖에 나가서 하면 재미있겠어요.^^
좀 더 수학이 생활로 와 닿는 책.
바로 초초 재밌어서 밤새 읽는 수학이야기 였어요.
뇌섹![초초 재밌어서 밤새 읽는 수학 이야기]
뇌섹!
내가 챙겨보는 몇 안 되는 프로그램 중의 하나가 <뇌섹남>이다.
웃고 즐기는 사이에도 바싹 긴장해서 문제에 집중하는 사람들이 섹시해 보인다.
여러 분야의 문제들이 출제되는데, 그 중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수학'이다.
그렇지만 그냥 우리가 머릿속에 어렵게 우겨넣고서 싹 잊어버렸던 수학 문제를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역발상을 떠올려야 풀이 가능한 다양한 문제들이 제시된다.
보통 사람들이 풀지 못할 거라고 지레 손을 흔들며 나가떨어지는 어려운 문제에서부터, 풀 만 하겠다 싶은 만만한 문제들까지 넓은 스펙트럼의 문제들이 지적 욕구를 자극한다.
기를 쓰고 달려들어서 풀면 푸는 대로 기쁨이 있고, 풀지 못한대도 그로써 그만이지만 알고 싶다는 희한한 호승심이 생기는 것만으로도 이상하게 기쁜 마음이 든다.
[초초 재밌어서 밤새 읽는 수학 이야기]에는 그 프로그램에서 보았던 것과 비슷한 수학 이야기.
그리고 수포자들에게도 수학 애호가가 될 길을 열어주는 이야기들이 이 작고 가벼운 책에 가득하다.
너무 너무 재미있어서 밤새 읽게 되고
수수께끼와 놀라움으로 가득한 수학을 발견하게 되고
황홀한 만큼 아름다운 수학이라며 찬탄하게 된다.
얼마전 <뇌섹남>에서 샘 로이드의 퍼즐 문제가 나온 적이 있다.
만(卍)자 형태의 종이를 네 번 잘라 정사각형으로 만들라는 것이었다.
출연자 중 해답을 낸 사람은, 단순하게 잘라 이리저리 붙여보는 초등식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이용하여 풀이를 해냈다.
이 책에는 직사각형을 몇 조각으로 자른 다음 이어 붙여서 이등변삼각형으로 바꾸는 문제나 직사각형을 잘라 붙여서 정사각형으로 만드는 문제, '세이 쇼나곤의 지혜의 판'이라는 실루엣 퍼즐 혹은 '칠교'문제를 제시하면서 쉽고 재미있는 부분으로부터 수의 세계에 빠져들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리저리 맞춰보면서 해답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지만 수의 비밀을 체계적으로 파고들면 쉽게 풀 수 있다는 것을 알면, 수학의 세계에 깊이 매료되고 말 것이다.
예제가 몇 개 나와 있는데, 더 많이 나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을 정도이다.
딱 이 정도만큼의 '수학의 입구'를 제시하고 있는 이 책은
그 외에도
스마트폰과 현금인출기에 터치 패드에 숨어 있는 좌표의 원리, 슈퍼 컴퓨터 '케이(京)에 담겨 있는 동양의 단위(억-조-경-해-자-양), 주스 캔의 몸통 둘레와 세로 길이를 단번에 비교할 수 있는 숫자 '3'의 비밀, 계산기에 숨은 수수께끼 '2220', 자동차 번호판으로 배수 판정 놀이 등 재미있는 수학의 활용법을 담고 있다.
수학 뿐만 아니라 현대인의 생활을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수인 소수. 수 세기에 걸쳐 수학자들을 매료
시키고 있는 소수 중에서도 독특한 그룹인 '쌍둥이 소수','사촌 소수', '섹시 소수'등도 소개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 교육과정에서 '수학'의 내용을 과거 배웠던 내용보다 많이 줄인다고 한다.
과연 그런다고 해서 수학에 대한 흥미가 쉽게 붙을까 우려되는 바이긴 하지만
과중한 양과 이해하기 어려운 수학의 가지를 쳐낸 그 부분에 '수학에 대한 재미와 흥미'를 일깨울 수 있는 부분이 살포시 겹쳐진다면 '수포자'는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기대해본다.
즐거움과 깨달음과 감동이 있는 수학을 만드는 데 [초초 재밌어서 밤새 읽는 수학 이야기]가 커다란 역할을 할 것임은 당연한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