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박사가 포커게임에서 우승해서 거액의 상금을 따냈다. 마리아 코니코바는 이 책을 쓰기 위해 포커를 배웠다. 포커게임에서 우승하지 못했다면 이 책의 결론이 달라 졌을 것이다.
마리아 코니코바는 정말로 운을 통제한 것일까?
책 제목이 블러프인데 우리말로 하면 허풍, 허세 정도일것이다. 영문판 제목은 the biggest bluff이다. '가장 큰 허풍'이라니 책 제목에서부터 호기심이 생긴다.
운에 관한 책은 펀드매니저이자 경제학자이고 통계학자인 나심 탈레브가 유명하다. 그의 책을 읽고 나면 운이란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성공에 겸손해 져야 함을 알 수 있다. 주식에서 돈을 번 사람들은 운이 좋은 것이다. 마리아 코니코바 역시 운에 중요성을 인정하지만 나심 탈레브보다 운을 더 통제할 수 있는 것으로 본다.
나는 도박을 잘 못한다. 학창시절에 친구들 사이에서 포커가 유행했다. 당시 용돈이 몇 천원이었는데 그 돈에 대부분을 잃은 적이 많았다. 나는 공부를 곧잘 하는 편이었지만 포커는 전혀 못했다. 포커는 좋은 패를 가져와야 이길 수 있는 게임이라고 여겼다. 지금 돌이켜 보면, 나는 첫째로, 포커에 규칙을 잘 몰랐다. 내가 하는 게임에서 이기려면 그 규칙을 잘 이해해야 한다. 둘째는, 심리를 이해하지 못했다. 포커는 상대방이 공격적인지 허풍이 센지 거짓말을 잘하는지 상대의 심리를 간파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나는 상대를 파악하려 하지 않았다. 셋째는, 통계를 잘 몰랐다. 사람들은 통계를 배우지 않아도 확률에 따라 의사결정을 한다. 상대방과 나에게 공개된 패를 보며 확률적인 계산을 해야 이길 수 있는 결정을 할 수 있다.
마리아 코니코바는 포커를 통해 운을 길들이고 싶어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패가 좋지 않아도 좋은 결과를 내고 싶었다고 한다. 불확실성 속에서 이기는 의사결정을 하는 법을 포커에서 배우려고 한것이다.
다음은 책에서 깊은 인상을 받은 내용들이다. (실제 책 내용과 다를 수 있다.)
1. 사람들은 우연의 법치을 따르고 있는데도 스스로 통제력을 지녔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많은 심리학 실험들에 의해 증명 되고 있다. 운이 좋을 때는 자신의 실력이라고 생각하지만 실패하였을 때에야 비로소 운이 안 좋았음을 알아차린다.
2. 승률을 높이려면 확률을 이해해야하고 확실한 것을 원한다면 카드를 조작해야 한다. 그렇다. 불확실성을 없애고 승리하려면 규칙 자체를 조작해야 한다. 그럴 수 있는 힘이 있다면 말이다.
3. 과감하고 공격적인 플레이어가 이길 확률이 높다. 과감하게 행동하는 뛰어날 플레이어들도 파멸의 씨앗을 품고 있기는 마찬가지이다. 성공했더라도 객관성을 잃고 통제의 착각에 빠져서는 안된다. 과감하게 행동하라는 것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과 도박을 사랑했던 위대한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생각과 같다.
4 답은 없다. 지속적인 탐구과정이 중요하다. 포커의 핵심은 불확실성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포커에는 좋은 결정을 많이 내려야 한다.
마리아 코니코바는 1만 시간의 법칙을 믿지 않는다고 한다. 1만 시간의 법칙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준다. 1만 시간만 투자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아주 짦은 시간에도 성공한다. 성공은 시간과 비례하지 않는다.
5. 동물들 중에서 가장 세보이는 사는 사냥성공률이 25%이다. 가장 빨리 달릴 수 있는 치타는 50%이다. 최고의 사냥꾼은 잠자리이다. 잠자리는 95%의 사냥 성공률을 보인다. 이유는 잠재적 사냥감을 찾아내고 사냥감이 무엇을 할지 정확히 예측하는 능력 덕분이다. 사자는 자주 굶지만 잠자리는 굶지 않는 유능한 포식자이다.
6. 전략가가 되어라. 패가 좋을 때 많이 따고, 패가 안 좋을 때 적게 잃어야 한다. 패가 좋은 것을 티내면 상대방은 금새 포기하기 때문에 판돈이 적어진다. 심리게임을 해서 판돈을 키워야 한다.
7. 새 한마리, 새 한마리.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할 때는 새 한마리, 다시 새 한마리 단계적으로 하면 된다. 모든 결정을 내리기 전에 잠깐 멈춰라.
8. 타인의 시선은 내 결정에 관여한다. 내가 어떻게 보일지 신경써서는 안된다. 이기고 싶은 마음이 우선인가? 호감을 사고 싶은 마음이 우선인가?
9. 참가상은 필요 없다. 우승을 향해 나아가라. 목표치를 높여라. 어떤 결정이든 그저 어떤 일을 해 봤다고 말할 수 있는 영광이 그 일을 하는 이유가 되어서는 안된다.
10. 신념은 강력한 힘을 지닌다. 정신 상태는 능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도스토옙스키도 비슷한 말을 했다. 기적은 믿음으로 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부터 기적이 태어난다.
마리아 코니코바는 단 1년만에 포커게임에서 승리했다. 우승을 못했더라면 이 책을 쓰지도 못했을 것이다. 불확실성과 사람들의 기대에 대한 압박 속에서 우승을 차지 했다. 운을 일반인보다 많이 통제 한것으로 볼 수 있다.
책 자체를 평가하자면 구성이 소설 같다. 발단, 전개, 절정, 위기, 결말의 곡선을 그린다. 재미있는 비유도 많고 술술 읽히면서 계속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 의사결정에 대한 전문적 교훈은 별로 없다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다. 난 이책을 보고 비슷한 일을 하고 싶어졌다. 불확실성속에서 환경을 분석하고 과감히 결단을 내리고 게임에서 승리하고 싶다.
'포커의 목적은 좋은 결정을 내리는 겁니다.'
"카드가 안 좋게 나와서 지는 건 괜찮아. 별일 아냐. 하지만 나쁜 결정이나 실수 때문에 지면 훨씬 마음이 아파."
결과가 아닌 과정, 선택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전투는 전쟁의 일부입니다.
전쟁의 성패를 좌우할 전투도 있지만, 결국 목적은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입니다.
카드가 안 좋게 나오는 것은 우리가 제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그 카드에 대해 어떤 선택을 하는가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옳은 결정을 내리고, 실수하지 않는 것.
이것이 우리가 집중해야 할 부분입니다.
혹시 지금 자신이 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후회하고 있지 않나요?
할 수 있는 일, 그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불확실성에 대한 에세이 모음집입니다.
불확실성이 가득한 복잡계에서 확실한 것은 없습니다. 그러니 이러한 복잡계에서는 자신의 포지션을 '노출'이라는 관점에서 배치하면 좋습니다
우리가 해야할 일은 하락폭은 아예 없는데 상승폭은 무한한 분야에 뛰어들어야합니다. 하락폭이 거의 없기 때문에 혹시나 도전이 실패해도 잃는 게 없고 경험이 쌓입니다. 반면 성공하면 엄청난 보상을 받게 됩니다.
우리가 해야할 일은 실험입니다. 반복해서 실험해보며 내가 찾은 이 포지션이 정말 하락폭은 작고 상승폭이 열려있는지를 확인해야합니다.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해서, 숫자로 검증을 해야합니다.
상기한 내용이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법인 것 같습니다. 인생에 적용해볼 부분이 많습니다. 재밌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