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J 클룬 저/송섬별 역
최이수 저
수재나 클라크 저/김해온 역
이경희 저
히가시노 게이고 저/민경욱 역
장다혜 저
이책에 허남훈이라는 할아버지는 67세로 오래전 한번의 이혼과 그리고 오래전 헤어진 보연이라는 딸.
그리고 현재의 아내와 선아라는 딸.
할아버지의 직업은 중장비기사라는것.
오래전 죽을 고비도 넘겼었고...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그 분이 구입한 굴착기 장비? 처음에는 일에 어려움을 겪다가 점차 입소문을 타 인정받는 중장비 기사가 되어 있을때 보연이라는 딸은 잘 자라고 있을까하는 궁금증과 고등학생때 만났던 보연과 40대의 보연... 그 즈음에 책속에도 언급된 코로나...
코로나가 종식 될거란 소식에 작중에 남훈이라는 할아버지는 가족과 해외여행을 꿈꾼다. 그리고 배우기 쉬운 언어를 고른던 중 스페인어를 배우기위해 선아라는 딸에게 학원을 알아봐달고 하고, 스페인에서 출 플라멩코도 배우러 학원도 끊고,
거기서 입고 출 정장도 준비한다. 백화점에서는 그의 차림때문에 퇴짜아닌 퇴짜!! 그리고 무시도 당했지만 양복점?에서는 두상이 예쁘다는 칭찬을 받은 할아버지께서 기뻐하는 모습도 상상했다. 누군가에게 받은 첫호의 였을지도 모른다.
춤을 배우다 무릎에 물이차기도 하고, 과거 생사의 고비처럼 아프기까지 한다.
생전에 청년일지에 적은 7가지의 과제...
하나하나 과제를 실행에 옮길때쯤... 보연과의 관계를 풀고 싶었던 그... 주소를 알아내서 집으로 찾아갔을때 처음은 남훈을 매몰차게? 보내버린다. 쌀쌀함이 시베리아 급이었을까?
스페인어 학원에서 카를로스가 과거 자신의 아버지를 스페인에서 처음 만났을때처럼 또 새로 배우는 언어처럼 그 관계가 새롭게 다가올만큼 주어 동사 목적어 순으로 보연의 우체통에 하지못했던 말을 짧게 적고, 연락처까지 남긴다. 그리고 얼마뒤 만나고 싶다는 보연의 연락이 왔고, 두번째 둘만의 식사가 시작된다. 고등학교때 만나 마지막으로 먹었던 돈가스를 함께 먹고 싶었던 보연은 40살이 되어 남훈과 마주 앉는다. 당시는 무얼 같이 먹었나 기억은 못하고 있었지만 보연은 알고 있었다. 같이 마주앉아 먹던 돈가스의 그맛을...그 감정을... 그리고 어느덧 40...
두번째부인과 선아에게는 숨길수 없어 보연을 만났다는 얘기를 꺼내는데... 솔직히 나라도 말꺼내기 그랬을텐데... 말로 다하지는 못해도 그런걸 이해해보려 노력해보는 둘째부인과 선아.
이책은 뭔지 모르게 그냥 가독성이 좋았다.
공감갈만한 소재도 있었다.
반전도 살짝 있었다. 선아와 카를로스(스페인어 강사)서로 연인 사이였다는것...
둘이 관계개선을 위해 떠났던 보연과 남훈의 둘만의 스페인 여행. 단둘이라 어색했을... 그리고 어떤거리에 취해 보연과 잠시 떨어져 있을때도...
보연이 버려진것으로 느꼈지만 남훈은 보연을 다독이며, 미워서 그런게 아니라며...그리고 그런 그녀에게 수줍게 내밀던 공책 하나...어렸을때는 직접 고르라고 했을때 곰인형을 골랐는데 당시에는 직접 아빠가 골라주는걸 받아보고 싶었던건지 직접 고른 아빠의 노트한권을 좋아해준 보연.
그리고 한국에서 배웠던 플라멩코라는 춤을 추는 남훈의 모습과 그 모습을 자랑스럽게 바라보는 보연...
40대에 만날수 있어 다행이라는 보연. 훨씬 젊었을때 찾아왔다면 괴롭혀 줬을텐데 하는... 다소 무시무시한 말도 있었지만...
20대든 40대든 무슨 상관이 있으랴?
그 나이대 느끼는 감정선이 다를테니까 말이다.
보연은 지금 눈앞에 있는 아빠가 자신이 상상하던 아빠라 다행이었을것이다. 엄마는 자주 남훈욕을 했다. 하지만 보연은 그런것이 싫었다. 좋든 싫든 보연의 반쪽은 남훈으로부터 왔으니까 말이다.
미우나 고우나 고생하며 키운 보연을 남훈이 데려갈까 싶은 생각도 들었을것이다.
과거 보연의 꿈은 배우였다. 하지만 지나친 사장의 성추행으로 보연은 꿈을 포기했다. 하지만 그 꿈을 포기했다고 해서 잠깐 무대위에 반짝서고 끝나는것일 뿐 지금이 좋다는 보연...
67세의 아빠와 40대의 딸 보연이 나누던 대화가 난 그냥 좋았다.
나도 어릴적 길을 잃을뻔한 적도 있었다.
외국은 아니고 바로 동네에서 말이다. 이곳저곳 혼자 돌아다니가 길을 잃었었는데 딱 그때 우리아빠도 작중 남훈과 보연의 기분이었을까 생각하니까 공감이 않되는것도 아니고, 감정이입이 심하게 되었다.
보연과 남훈이 스페인을 다녀온 어느 즈음 집에 뜻밖에 상자가 온다. 그건...
보연이 남훈이 어찌 살아왔을까 궁금해서 열어본 휴대폰속의 남훈의 이야기가 담긴 앨범이었다.
중장비 기사였던 남훈의 일이 그런한것일테지만 빛나고 이런건 아니지만 작업현장에서 남겨두었던 사진들... 보연은 그런 현장을 직접 간적은 없지만 보연의 아빠가 작업했던 어느 도서관을 그리고 그곳에 있던 남훈처럼 보연도 그곳을 찾아가 보았다. 그곳이 아빠가 작업했고, 있던 곳이라고 하니 보연도 새삼 새롭고 뿌듯했을거 같다. 아빠가 느꼈던 그런기분들을 보연도 알 것 같았다.
보연의 아빠는 꼰대 스타일이기도 하지만 중장비 기사일을 오랬동안 하다보니 후줄근한 작업복 차림이라 근사한 레스토랑이나 옷가게에서 무시당하기가 일쑤였다. 그런 그가 버킷을 하나하나 실행에 옮기며, 마지막 7번째 과제에서 끝을 내지 않고, 8번째 과제를 추가 시킨다. 보연을 정기적으로 만나러가는것...
마지막에 글을 보다가 살짝 놀랬던건 남훈이라는 이름이 지은이 허태연님이 돌아가신 아버지의 성함을 작중 주인공에 입힌것이라고 하니 만약 돌아가시지 않고, 계속 살아계셨다면 어땠을까도 싶었다. 혼불문학상? 진짜 혼이 담긴것같은 느낌의 책 한편을 읽은거 같다.
우리 모두 과거에서 왔다. 과거에서 도망쳐 왔든, 걸림 없는 과거를 지녔든 우리 모두 과거에서 밀려온 사람들이다. 그리고 때가 되면 우리는 나머지 숙제를 해야 한다. 어른이 된다고 해서 미성숙한 과거에 대한 면죄부를 얻는 것은 아니다. 회한이라고 불러야 하는 무언가가 과거에서 목이 터져라 소리를 치고 있고, 우리의 심장은 뒤돌아 볼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비로소 죄책감이란 세 글자와 마주한다. 자기합리화를 걷어내고 나면 보인다. 우둔하게 이기적인 자신이. 힘든 척했던 교활한 멍텅구리의 모습이. 피하고만 싶던 과거를 생각하는 것은 그것을 바꾸고자 애를 쓰는 오만이 아니다. 그때의 내가 틀렸음을 인정하는 용기다. 나라는 인간이 아무리 자신만만하게 현재를 살아도 과거의 잔상이 욱신거린다면 우리는 미래로 밀려갈 수 없다.
방파제에 갇힌 파도처럼 제자리에서 자꾸 솟구치는 상처는 과거 속에 꼭 해야 할 숙제가 있다는 방증이다. 세밀하게 들어가 보면 각자의 과제는 모두 다르겠지만 본질은 그때의 자신을 용서하는 일 아닐까 싶다. 그때의 나를 이제는 용서할 수 있습니까? 하는 물음에 네! 라는 대답을 할 수 있는 자만이 해피엔딩을 맞이하는 건 소설이든 현실이든 다르지 않을 것이다.
굴착기 거래를 하려는 투박한 주인공의 등장은 다소 인상적이었다. 그러다 젊은 시절 작성했던 청춘일지를 찾아내어 은퇴 후의 삶을 살아가려나 했다. 초반부에 전형적인 은퇴 후 삶에 관한 흔한 이야기인듯했다. 그러나 반전 있는 주인공 남훈의 삶은 흥미로워졌다.
30년 넘게 첫째 딸 보연의 존재를 완전히 잊고 살아가는 주인공이 좀 이기적으로 느껴졌다. 무책임해 보였다. 특히 첫째 딸과의 재회를 상상하며 돈 뜯길 걱정할 때는 아빠가 맞는 건가 하며 의심했다.
그런데도 스페인으로 함께 여행을 떠난다. 딸은 딸대로 아빠는 아빠대로의 해묵은 감정을 해소해나가는 과정을 읽으면서 안심했다.
솔직히 주인공 남훈보다 첫째 딸 보연이라는 인물에 호감이 더 간다. 아빠에게 본인의 서운한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은 사이다였다. 그리고 아빠를 이해하려는 본인만의 표현과 선물은 멋있었다.
한달에 한번은 만나게 될 부녀의 이야기가 궁금해지고 응원하고 싶다.
허태연 작가님의 <플라멩코 추는 남자>를 읽었습니다. 먼저 제 11회 혼불문학상 수상작품이라고 해서 관심이 갔었고요, 역시나 수상작에 걸맞는 감동적인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가족간의 관계를 다루는 작품들은 이것저것 많이 읽어왔었는데요, <플라멩코 추는 남자>도 제가 그동안 읽어왔던 좋은 작품들 못지 않게 감동적이었습니다.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에서도 이와같이 따뜻한 감동이 전해질지 궁금해지네요. 오랫만에 따뜻한 글을 읽은거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허태연 작가의 플라멩코 추는 남자는 방황하던 시기도 있었으나 그래도 마지막까지 성실하게 일해왔던 주인공이 은퇴를 하게 되면서 그전부터 계속해서 해보고 싶었으나 여건상 할 수 없었던 여러 일들에 드디어 도전을 해보게 되면서 벌어지게 되는 여러 에피소드가 나오게 되는 작품입니다. 사실 이 책의 전반적인 구성이라던가 스토리 자체는 제가 지금껏 보아왔던 여타 소설들과 비교하여 보았을 때 그렇게까지 독창적이었다고는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속도감 있는 전개에 더불어 작 중 주요 등장인물들의 심리 묘사가 나쁘지 않았기에 기대치를 너무 높게 잡지만 않으신다면 얼마든지 즐겁게 읽어보실 수 있을법한 작품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허태연 작가의 플라멩코 추는 남자는 은퇴를 하고 난 이후 그전부터 하고 싶었던 여러 일들을 해보기 시작하는 주인공이 겪게 되는 여러 에피소드를 담은 작품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대여 도서들이 그 값어치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보았을 때 플라멩코 추는 남자 같은 경우, 이 책을 구매가 아닌 대여로 읽어본다는 것이 허태연 작가님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 정도로 재미가 있으면서도 흥미로운 요소로 가득한 전개 또한 선보이고 있었다고 생각하는데요. 기회가 된다면 허태연 작가의 다른 작품들 또한 대여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