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칼라니티 저/이종인 역
김병수 저
김범석 저
이국종 저
김민규 저
레이첼 클라크 저/박미경 역
골든아워는 모두 사실적인 기록이다. 2002년에서 2020년까지의 각종 진료기록과 수술기록등에서 뽑은 내용이다. 의사, 간호사, 응급구조사, 의료기사 등의 의료인들 및 소방대원들의 분투를 정확히 표현하고 싶었다는 이국종선생님의 열정과 수고로움이 녹아든 기록이다. 골든아워 2는 2013년에서 2020년까지 생과 사의 경계, 중증외상센터의 생생하고 현장에서 생겼던 모든 일을 반추할 수 있는 기록이다. 외상센터 설립의 기폭제가 된 사건은 '아덴만 여명 작전'이다. 해군의 '아덴만의 여명' 작전으로 부상당한 석해균 선장을 살려내면서 중증외상 치료의 특수성과 중요성을 세상에 알렸고 이는 전국 거점 지역에 권역외상센터를 설립하는 쾌거를 이룩하였다. 선진국 표준의 중증외상센터를 유지하기 위해 아파도 아프다고, 힘들어도 힘들다고 내색하지 않은 중증외상센터팀원들은 자신들의 건강은 뒷전으로 밀어넣고 사명감으로 최선을 다해 근무했음을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이국종선생님의 외상센터장 사임원은 2020년 1월 28일자로 결제됐다. 이국종선생님께서 그동안 짊어졌던 모든 짐을 내려놓고 무탈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편을 읽으며 이국종 교수님을 다시 만나는 기분이다.
사멸해버린 생으로 부서지는 울음과 피어나는 생으로 번지는 웃음은 멀고도 가까웠다. 나는 삶과 죽음 상의 무한한 연속성을 헤아려보려 했으나, 그 깊이에 닿을 수 없었다.
중환자실과 외상병동의 중증외상 환자들은 그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았다. 그들의 삶과 죽음은 경계가 모호했고, 매 순간 소멸과 회복 사이에 있었다. 그들을 삶에 가까이 끌어다 놓는 것이 내 일이었다.
선물 같은 지원자, 김태연- 간호사 출신의 경기도 보건정책과 주무관이 경기외상센터에 파견을 자처해 합류했다. 인력이 부족한 팀을 위해 행정업무와 출동 모두를 지원해 준 선물이었다. 이 교수의 주변은 선물 같은 사람들이 많다. 또 아울러 기회를 엿보고 하이에나 처럼 달려드는 이들 또한 있다. 우리 사회가 이같이 이정도나마 굴러가는 것은 그런 선물같은 이들이 제 살을 깎아가며 지켜주기 때문이리라.
드디어 세월호 이야기가 나온다. 읽어낼 용기도 기운도 없어 책을 덮었다가 오늘 다시 용기를 내여 책장을 연다.
누구도 상황을 알지 못하고 지휘가 어디서 되는지도 몰랐다. 다른 곳에 구조되었을 거라 생각한 것은 잘못된 것이었다. 그것이 끝이었다. 많은 이들이 배 안에 남아있었던 것이다.
대한민국은 방화범의 불꽃이 관료주의의 허점을 파고들어가 국가 시스템 전체를 불태워 버릴 수 있는 나라다.
배가 아직 완전히 가라앉기 전에는 바다 위 상공에서 벗어나라는 경고만이, 미 해군까지 동원된 구조팀들은 현장에 들어오지 못했다. 배가 다 가라앉고 나니 '골든타임 '이 어쩌고저쩌고하며 모든 것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선박 침몰시 여객을 구해내기 위해 승부를 걸어야 하는 골든아워가 언제까지인지 알기는 하는지 알 수 없었다. '
모드 너무 마음이 아파 견딜 수 없는 상황들이다. 대한민국의 관료주의 체계가 또 한 번 타격을 한다. 우리들을, 아이들을.
관료화되고 경직된 한국 사회에서 보고서는 몹시 중요했다. 유려한 말과 글로 이루어진 보고와 보고서에는 현장에서 몸을 던져가며 일하는 일선 노동자들이 고꾸라지는 현실은 없었다.
사람이든 국가든 진정한 내공은 위기 떄 발휘되기 마련이다.
세월호 침몰 당시, 항공 지원을 통해 싱존자 구조와 수색이 가장 필요햇던 시점은 사고 당일이었다. 그 떄 헬리콥터들의 사고 해역 영공진입을 막았던 정부가,사고 발생 후 석달이나 지난 시점에 강원도이 A365와 소방 상공대원들을 전라도 앞바다까지 보낸 까닭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나는 빗방울의 무기력한 추락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어느 하나도 중력을 거스르지 못했다.
헬리콥터의 로터소리는 생사의 기로에 선 환자를 이승으로 끄로 오는 소리였으나, 주민들에게는 정적을 깨뜨리는 소음에 불과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