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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빈곤 사회

나는 질문한다, 고로 존재한다

강남순 | 행성B | 2021년 11월 4일 한줄평 총점 5.8 (15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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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 사회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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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왜?’라는 물음표를 허용할 때, 진보와 변화가 시작된다

정치·철학·종교·인권 등 다양한 인문학 영역에서 연구해온 강남순 교수가 ‘질문’을 통해 한국 사회를 성찰하고 독자들을 사유의 세계로 초대한다. 변화는 어떻게 시작되는가? 정의와 대안은 어디에서 출발하는가? 그것은 바로 “왜?”라는 ‘질문’이다. 질문을 통해서 우리는 사실과 진실,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목소리, 정의와 대안을 만나고 찾아낸다. 하지만 한국은 다양한 영역에서 “예”를 미덕으로 간주하는 ‘질문 빈곤 사회’다.

이 책은 선동하는 정치, 공정하지 않은 언론, 혐오로 가려진 인권, 잘못된 관행, 권력과 연합한 종교를 향해 뜨겁게 질문한다. 그리고 나와 내가 속한 세계를 바꿀 ‘좋은’ 질문을 탐구한다. 또한 무의미한 질문, 잘못된 전제에서 출발하는 ‘나쁜 질문’의 위험성을 짚어보면서 ‘좋은 질문’하기를 함께 그리고 따로따로 배우고 연습하고자 초대한다.

목차

프롤로그
질문하는 존재로서의 인간: 나는 질문한다, 고로 존재한다

1부 _ 권력과 언론에 물음 묻기: 비판적 질문을 찾아서

일기장과 권력의 야만성
정치·기독교·미디어, 그 파괴적 삼각 동맹
‘거짓과 증오 중독’이라는 이름의 병
탈진실의 시대, 내면적 전체주의의 덫
제2의 신 미디어, 도구인가 무기인가
세 차원의 생명, 보호 책임을 지닌 이들
질문의 예술, ‘좋은’ 질문하기는 왜 중요한가

2부 _ 타자의 얼굴에 물음 묻기: 당신은 그에게 어떤 사람인가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수단의 나라에서 목적의 나라로
‘트럼프 멘탈리티’, 성숙성과 용기로 저항하기
세 종류의 사람,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나이 집착 사회’, 그 위험성과 후진성
“나는 숨 쉴 수 없다”
나 속의 인식론적 사각지대
키스의 부재로 인한 휴머니티의 위기
그대는 어디에서 삶의 지혜를 구하는가

3부 _ 관행과 대안에 물음 묻기: 한국 사회에 필요한 불편한 배움

‘즉각적 대안’의 위험성, 여정으로서의 대안 찾기
‘임신·출산·양육’이라는 사회정치적 사건
긴즈버그의 유산, 한국 사회에 주는 의미
능력위주사회의 위험
‘반지성주의’라는 이름의 바이러스
갑질, 위계주의, 법인카드의 대학
불편함을 거부하는 교육, 미래는 없다

4부 _ 존재와 혐오에 물음 묻기: 우리는 이웃을 환대하는가

‘커밍아웃’, 살아있는 생물체로서의 언어
기독교, 예수의 흔적은 어디 있는가
죽음의 절벽으로 몰리는 이들
당신은 이성애 합법화를 찬성하십니까
트랜스젠더도 인간이다
혐오의 평범성, 함께 저항하고 넘어서야
장애인은 ‘이슈’가 아니라 ‘인간’이다
탈가족주의, 새로운 가족의 탄생
혐오의 정치에서 환대의 정치로
지구의 공동 소유권자, 난민은 동료 인간이다
정의는 기다리지 않는다

5부 _ 희망과 생명에 물음 묻기: 함께-잘-살아감에 대하여

‘바이든-해리스’의 인문학적 가치, 다양성의 존중
네 개의 국적을 가진 사람
나는 행복한가, 인간의 권리로서의 행복 추구
뉴노멀, 되찾아야 하는 다섯 가지 가치
‘포장·전시하는 삶’이라는 이름의 병
위기 시대, ‘연민과 연대의 정치학’이 절실한 이유
살아남은 자들의 책임
희망이란 무엇인가
고독 연습
살아있음의 과제
새로운 탄생에의 초대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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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 : 강남순
현재 미국 텍사스 크리스천대학교 브라이트 신학대학원(Texas Christian University Brite, Divinity School) 교수이다. 미국 드루대학교(Drew University)에서 철학 석·박사(Ph.D) 학위를 받았고,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신학부에서 가르쳤다. 2006년부터 텍사스 크리스천대학교에서 자크 데리다 사상, 코즈모폴리터니즘, 포스트모더니즘, 포스트콜로니얼리즘, 페미니즘 등 현대 철학적·종교적 담론들을 가르치고 있다. 특히 이마누엘 칸트, 한나 아렌트, 자크 데리다 등의 사상과 연계해서 코즈모폴리턴 권리, 정의, 환대 등의 문제들에 대해 학문적... 현재 미국 텍사스 크리스천대학교 브라이트 신학대학원(Texas Christian University Brite, Divinity School) 교수이다. 미국 드루대학교(Drew University)에서 철학 석·박사(Ph.D) 학위를 받았고,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신학부에서 가르쳤다. 2006년부터 텍사스 크리스천대학교에서 자크 데리다 사상, 코즈모폴리터니즘, 포스트모더니즘, 포스트콜로니얼리즘, 페미니즘 등 현대 철학적·종교적 담론들을 가르치고 있다. 특히 이마누엘 칸트, 한나 아렌트, 자크 데리다 등의 사상과 연계해서 코즈모폴리턴 권리, 정의, 환대 등의 문제들에 대해 학문적·실천적 관심을 두고 쓰고 가르치고 강연하며 다양한 국제 활동을 한다.

지은 책으로는 『질문 빈곤 사회』, 『페미니즘 앞에 선 그대에게』(2020 세종도서), 『매니큐어 하는 남자』, 『배움에 관하여』, 『용서에 대하여』(2017 세종도서), 『정의를 위하여』, 『안녕, 내 이름은 페미니즘이야』(2019 세종도서), 그리고 『안녕, 내 친구는 페미니즘이야』 등이 있으며, 페미니즘과 종교 3부작으로 『페미니즘과 기독교』(개정판), 『젠더와 종교』(개정판), 『21세기 페미니스트 신학』(개정판) 등이 있다. 영문 저서로는 『디아스포라 페미니스트 신학: 아시아와 신학정치적 상상(Diasporic Feminist Theology: Asia and Theopolitical Imagination)』, 『코즈모폴리턴 신학: 불균등한 세계에서의 행성적 환대, 이웃 사랑, 연대의 재구성(Cosmopolitan Theology: Reconstituting Planetary Hospitality, Neighbor-Love, and Solidarity in an Uneven World)』 등이 있다. [서울신문], [한국일보], [중앙일보], [시사인] 등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했으며, 2017년 [경향신문]에서 ‘올해의 저자’로 선정되었다.

https://www.facebook.com/kangnamsoon

출판사 리뷰

어쩌다 ‘선진국’이지만 ‘질문 후진국’ 한국
‘왜’라는 금기에 질문을 던진다


‘예’가 미덕으로 간주되는 한국에서 질문은 종종 금기가 된다. 학생들은 선생에게, 아이들은 부모에게, 종교 공동체에서 구성원들은 지도자에게, 직원은 상사에게, 국민은 정치가들에게 자유로운 질문이 허용되지 않는다. 비판적 질문을 던진다면 공동체를 어지럽히는 국민, 질서를 무시하는 직원, 신앙이 부족한 교인, 버릇없는 아이로 낙인찍힌다. 그래서 우리는 ‘좋은’ 질문하는 법을 알지 못하고 누군가의 질문을 도발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질문은 모든 변혁의 출발점이자 진실을 들여다보게 하는 열쇠이다. 올바른 질문이 없다면 나와, 내가 속한 이 사회에 발전은 없다.

『질문 빈곤 사회』는 정치·철학·종교·인권 등 다양한 인문학 영역에서 연구해온 강남순 교수가 한국 사회에 던지는 질문이자 독자들을 사유의 세계로 초대하는 초대장이다. 저자는 정치, 언론, 종교를 향해 비판적 시선으로 뜨거운 질문을 건넨다. 또한 다양한 자리에 있는 사람들, 정답처럼 굳어진 관행, 함께 살아가는 희망을 이야기하며 독자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고 새로운 질문을 만들어내도록 안내한다.

권력, 인권, 관행, 혐오, 희망
다섯 개의 커다란 질문


『질문 빈곤 사회』는 총 5부의 커다란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 권력과 언론에 물음 묻기: 비판적 질문을 찾아서」에서는 가짜뉴스와 선동정치, 그들과 연합한 종교를 들여다보며 ‘사유’의 중요성을 짚어본다. 그리고 나쁜 질문을 가려내고 좋은 질문을 연습하는 법을 찾아본다. 「2부. 타자의 얼굴에 물음 묻기: 당신은 그에게 어떤 사람인가」에서는 타자를 통해 나의 ‘얼굴’을 탐구한다. 다양한 노동자, 서열 문화, 가해자성과 피해자성을 통해 깨닫지 못했던 나의 인권 감수성과 휴머니티를 돌아보도록 이끈다.

「3부. 관행과 대안에 물음 묻기: 한국 사회에 필요한 불편한 배움」에서는 진정한 ‘대안’의 의미와 갑질, 위계주의 같이 발전을 가로막는 다양한 관행을 들여다본다. 반지성주의, 능력위주사회라는 새로운 질병도 함께 살핀다. 「4부. 존재와 혐오에 물음 묻기: 우리는 이웃을 환대하는가」에서는 낯선 이웃들과 그들을 대하는 태도를 돌아본다. 난민, 성소수자, 외국인 노동자, 장애인, 다양성 가족 등을 소개하며 그들과 ‘동료 인간’으로 살아가야 함을 강조한다. 「5부. 희망과 생명에 물음 묻기: 함께-잘-살아감에 대하여」에서는 한국 사회가 여러 구성원과 ‘함께-잘-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탐구한다. 연민과 연대의 정치학, 진짜 선진국을 구성하는 가치들을 살펴보며 우리 시대의 책임과 희망을 이야기한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질문을 시작하는 담대한 여정


저자 강남순은 이 책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여러 문제를 들여다본다. 그런데 그 속에는 항상 ‘사람’이 있다. 정치 선동에 동원된 사람과 동원하는 사람, 혐오의 대상이 된 사람과 혐오하는 사람, 묵묵히 일하는 노동자와 그들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불의에 맞서는 정책가들과 조용히 희망을 이끌어가는 소수의 사람들도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우리가 이 다양한 모습을 오가며 살고 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가’란 근원적 질문과도 맞닥뜨리게 된다. 그래서 저자는 독자들이 각자의 정황 속에서 스스로 답을 찾기를 권한다.

“이 책이 담고 있는 글들은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일상 세계에서 마주하는 사건들, 개별인들, 무수한 얼굴들을 바라보는 다층적 시선으로 던지는 나의 질문들이라고 할 수 있다. 나의 질문들이 하나의 ‘초대장’이 되어서,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각기 다른 또 다른 질문으로 탄생되기를 바란다. 또한 글을 읽으며 만나는 질문들에 대한 답은, 각자의 정황 속에서 지속적으로 찾아야 하는 우리 각자의 과제이기도 하다.”
- 프롤로그 중에서

종이책 회원 리뷰 (8건)

구매 포토리뷰 [서평] 질문 빈곤 사회-살며, 질문하며, 배우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책**개 | 2022.06.03

강남순의 『질문 빈곤 사회(행성B,2021)』는 “나는 질문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말로 질문이 부재하는 우리 사회를 진단하고 경종을 울리며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책은 여전히 한국이 ‘질문 후진국’(p.10)임을 상기시키며 ‘나쁜 질문’의 위험성과 ‘좋은 질문’의 전제와 방법을 익히도록 독자를 이끈다. 현직 교수인 저자는 현대 철학적·종교적 담론들 뿐 아니라 “코즈모폴리턴 권리, 정의, 환대 등의 문제들”에 학문적, 실천적 관심을 두고 학생과 대중에게 지식 전달과 변화를 위한 구체적 실천방안을 동시에 모색하고 있다. 저자는 페미니즘과 종교 3부작을 비롯해 다양한 저서와 컬럼으로 독자를 만나고 있는데 『질문 빈곤 사회』는 최근작으로 “지금” 더 부각되고 수정해야 할 문제에 초점을 맞춘다.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꼭 필요한 다섯 가지 “물음 묻기”를 제안한다. 대상 별로 “권력과 언론에 물음 묻기”부터 “타자의 얼굴”, “관행과 대안”, “존재와 혐오”, “희망과 생명”에까지 “물음 묻기”는 긴급하고 기본이 되는 것부터 미래 지향적인 단계까지 확대된다. 아인슈타인이 가진 호기심과 창의성에서 재능이 열정적으로 궁금해하는 것에서 나온다고 봤을 때 “질문은 그 사람이 누구인가를 가장 잘 드러내는 정체성의 결정 중 하나”(p.61)다. 즉, “호기심이 없어 질문 자체를 구성하지 않는 이들은 자기 자신이나 사회의 새로운 변화에 아무런 기여를 하지 못하는 무관심한 사람“이며 그람시의 명제에 의해 그런 무관심한 이들은 ”기생하는 존재“들로써 이미 진정으로 살아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p.62)

 

2부 "타자의 얼굴에 물음 묻기"에서는 사람은 처해진 환경과 별도로 세 종류의 역할을 하며 살아간다고 지적한다. 매니퓰레이터, 매니저, 리더의 특징을 하나씩 살펴볼 때 저자가 보여주는 사례는 그들을 넘어 우리 주위의 누군가로 확대, 연상된다. 또한 저자는 일반화된 호칭 뒤에 숨은 폄하 의도, 한국의 나이 집착주의가 왜 위험한지를 근거를 들어 밝힌다. "정치적 행위로써의 말과 글"(p.108)에서의 지적도 논의를 부른다. "문학작품이라고 해서 차별과 혐오의 면책 특권 영역이 되는 것이 아님을, 또한 어떤 종류의 글이든 이러한 비판적 수정 작업의 대상임을 시인을 보여준다."(p.110)는 지점에서 저자의 의도는 알겠지만 범위를 한정하는데 있어 의문이 들기도 한다.

 

“긴즈버그의 유산”을 하나씩 짚어가며 숙고하는 장면들도, 배움과 불편함의 관계 등을 정리할 때도 밑줄에 괄호, 별표와 각종 체크가 지면 가득이다. 적절한 인용과 풍성한 사례는 이 책의 장점으로 가독성을 높이고 이해를 돕는다. “진정한 배움은 학생들에게 익숙한 인식 세계를 깨고, 새로운 관점으로 주변 세계의 문제들을 보게 함으로써 상투적이고 무비판적인 인식을 깨는 ‘불편함’의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인식의 지평을 확장하는 배움이 가능하다.”(p.188) 날선 비판에 움츠러드는 부분, 내내 강력하게 주도하는 글로써 과하다 싶은 부분도 있지만 지평을 확장하는 배움을 위한 ‘불편함’의 감수는 반대할 수 없다. 주요 이슈를 빼곡이 담아 공부하며 읽어야 할 책 같다. 책 자체가 배움의 과정을 자연스레 경험케한다. 여러 부분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지만 그 중에서도 다시 펼치는 부분은 은밀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현대 세계의 “식민화”다. 이는 주체적으로 사유하는 ‘고독의 시간과 공간’ 가지기를 회피할 때 언제든 가능한 식민화로 “스스로 사유하고, 읽고, 고민하고, 대안을 찾으려고 씨름하는 과정에 들어서야 비로소, 자신의 정황과 연계된 대안의 실마리를 찾아갈 수 있게 된다.”(p.132)는 권고를 다시 새기게 한다. 희망적인 논의의 결말이 책을 덮는 독자의 마음에 선물처럼 남을 책이다.

 

현대 세계에서 식민화는 매우 은밀한 방식으로 진행되기에 스스로 인식하지 못한다. 주체적으로 사유하는 ‘고독의 시간과 공간’ 가지기를 회피한다면, 외부 세력이(그것이 사람이든, 대중 매체이든, 사회나 국가든) 나를 대신해 내 삶의 방향과 대안을 결정하게 하는 ‘식민화’의 문을 열 개 된다. 스스로 사유하고, 읽고, 고민하고, 대안을 찾으려고 씨름하는 과정에 들어서야 비로소, 자신의 정황과 연계된 대안의 실마리를 찾아갈 수 있게 된다.(p.132)

교육과정에서 '불편함'이 생략된다면, 현실 세계가 담고 있는 무수한 차별과 배제를 문제로 인식하고 새로운 변화를 만드는 '변화 주체'로서 이행하는 진정한 평등 교육은 불가능하다. 진정한 배움은 학생들에게 익숙한 인식 세계를 깨고, 새로운 관점으로 주변 세계의 문제들을 보게 함으로써 상투적이고 무비판적인 인식을 깨는 '불편함'의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인식의 지평을 확장하는 배움이 가능하다.(p.188)

어찌 보면 인간의 삶이란 무수한 ‘작심 3일’들을 거치면서, 이 삶의 짐들을 견뎌 내면서 지금과 다른 새로운 세계를 꿈꾸는 생명 에너지를 공급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p.352)

인간의 삶은 무수한 ‘작심 3일’들이 만나서 유일하고 대체 불가능한 자신만의 여정을 이어가는 것이기도 하므로.(p.353)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접어보기
질문 빈곤 사회 - 우리는 과연 질문 빈곤 사회인가?
내용 평점2점   편집/디자인 평점2점 | h****1 | 2022.03.20
저자는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한국에서 초등 고학년을 보내는 아이가 “왜 일기장을 선생님께 보여줘야하는지” 라는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을 하지 못함으로 시작을 열었다. 그래서 자연히 독자는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대답 또는 다양한 질문이 이어지는 형태로 내용이 풀려나감을 기대할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 사회의 문제를 정치, 성소수자, 종교 등 본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세 가지의 가치에 대해서만 열심히 논했다. 이 사회에 얼마나 다양한 문제가 많은데 저 세 가지, 저자가 생각하는 가장 심각한 문제들로 이 책을 채워나갔다. 이 사회에서 약자는 택배노동자, 청소노동자에 국한되어있지 않다. 다양한 계층에 약자가 있는데 무조건적으로 저들에 편에서 옹호하는 모습을 보고 편협한 사고를 가진건 이 사회라기보다 치우처진 시선으로 보는 작가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트럼프는 절대적 악이고 바이든은 절대적 선인가? 미국 정치에 빗대어 한국 정치를 돌아보는 것은 올바른 비판 방법인가? 작가의 의문에 맞는 부분도 있지만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은 훨씬 많다. 인류애가 있으니까, 우리는 언제든 약자가 될 수 있으니까 무조건 제주 난민을 받아들여야하는가? 오히려 이분법적으로 사고하는 건 작가가 아닌가 싶다. 우리 사회에는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있고 단숨에 기다 아니다 판단하기 어려운 것들이 무수히 많다. 오히려 평생을 한국 사회에서 살면서 다층적 사회구조를 직접 눈으로 보고 겪는 한국인의 시각에서는 미국에 있으면서 진정으로 한국사회를 이해하지 못하는 작가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

우리 사회에는 다양한 질문이 있고, 그 질문들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사람들이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는다. 글의 서두와 말미에만 질문 몇 가지를 끄적이고 질문 빈곤 사회라고 이 사회를 정의해버리는 것에서 불편함을 느끼게 됐다. 이 사회 자체를 부정해버레는 듯한 모습에서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당황스러움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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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빈곤 사회] 비판적 사유의 부재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YES마니아 : 로얄 와* | 2022.03.20

처음 이 책의 제목을 접했을 때는 질문 대신 수용이 당연시 되어버린 현재에 대한 고찰이 주 내용일 줄 알았다. 그리고 프롤로그를 읽으면서는 이 기대가 정확히 일치했다.

저자의 아이가 일기장을 선생님께 '검사' 받는 것에 의문을 가지는 1부의 첫 단락에서는 고개를 함께 끄덕였다. 나 또한 일기 검사가 세상에서 제일 싫은 어린이였고, 그 일기가 진심을 담았던 순간이 있는가 하면 당당하게 그렇다고 대답할 수 없다.

일기는 항상 사실의 나열, 대충 '재밌었다'는 결론이 함께 했고, 한 바닥을 채우지 못하면 선생님의 도장을 받지 못했다.

현재에 와서야 그것이 얼마나 강압적인 학습 지도였나 실감한다.

위계주의 속의 비판적 사유의 부재, 이로 인해 선동되는 사회 구성원.

그리고 '사실들이 되돌아왔을 때, 적어도 그 사실들을 환영하자'는 아렌트 발제문의 인용까지.

질문에 대한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했으니, 이후는 그 질문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할 줄 알았다.

실제로 1부의 마무리 또한 '좋은 질문하기를 부단하게 연습해야 한다'고 말하고 끝났으므로.

 

아쉬웠던 점은 여기서 갑작스레 저자가 채택한 주제 제시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이 주제들은 다양하지만 그만큼 예민하고, 저자의 주제의식이 지나치게 많이 담겨있으며, 이에 선동될 여지가 충분하다.

어쩌면 저자는 그 선동을 주의하고 스스로의 의견을 내보라고 이런 서술 방식을 택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 전환이 지나치게 급작스러웠고, 다음 내용을 기대하고 있던 내게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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