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개리 마커스 저/최호영 역
앨릭스 코브 저/정지인 역
다니엘 G. 에이멘 저/이은경 역
안데르스 한센 저/김아영 역
제임스 팰런 저/김미선 역
상상하기도 어려울 만큼 먼 과거인 5억 년도 더 전에 주위 환경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성공적인 번식과정이 우리뇌의 기초를 형성했다. 뇌가 이리저리 겹쳐져서 수많은 주름이 만들어진 후에도 여전히 중요한 기능들이 들어갈 공감이 모자랐다. 유일한 해결책은 더 중요한 기능들이 들어갈 공감을 마련하기 위해 몇가지 기능을 포기하는 것이었다. 이때 틀림없이 환상적인 기능과 재주들이 사라져버렸을 것이다. 우리도 다른 동물들처럼 전기신호를 감지하는 능력이나 고도로 발달한 진동감각을 갖게 됐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모든 능력 중에서 생존에 가장 이로운 것은 바로 언어였다. 우리는 수 많은 취사 선택과정을 거친 후에야 비로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뇌. 반짝이는 존재의 둔덕, 쥐색 세포들의 의회, 꿈의 공장, 공 모양의 뼛속에 들어 있는 작은 폭군, 모든 것을 지휘하는 뉴런들의 밀담, 어디에나 있는 그 작은 것들, 그 변덕스러운 쾌락의 극장, 운동 가방에 옷을 너무 많이 쑤셔 넣었을 때처럼 두개골 속에 자아들이 가득 들어 있는 주름진 옷장. 이 뇌를 상상해본다"p17
"수평선 위에 떠 있는 자그마한 섬들처럼 그들도 거친 바다에서 사라져버릴 수 있다. 고요한 날에도 염분과 열기에 절여진 산호초는 조금씩 깍여나간다. 고요한 날에도 염분과 열기에 절여진 산호초는 조금씩 깎여나간다. 그러나 그들은 삶의 여울목이다. 안전한 석호와 두런거리는 나무가 있는 곳도 있고, 해적과 파충류가 득실거리는 곳도 있다. 어쨌든 그들은 힘을 합해 자아를 본토의 사회와 연결시킨다. 그들이 걸어온 길을 지도로 그려보면 변덕스러운 과거를 볼 수 있다.이 섬들은 바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기억이다."p125
<아인슈타인의 뇌>
아인슈타인이 죽은 후 뇌는 기증 되었다. 그러나 새로운 것을 전혀 발견하지 못했고 프린스턴의 병리학자 토머스 하비는 당대 가장 유명한 뇌를 비공식적으로 아무렇게나 보관하고 있었다. 그 이후 다른 연구자들에 의해 아인슈타인의 뇌를 조사할 수 있었다. 아인슈타인의 뇌 무게는 평균보다 조금 가벼웠고 교세포나 뉴런이 더 많지도 않았다. 대체적으로 평범하기 그지 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수학적 추론과 공간적 추론, 움직임에 특히 필수적인 두정엽이 대부분의 뇌에 비해 15퍼센트 더 넓은 것 같았다. 두정엽이 가로지르는 주름인 실비우스열이 없었던 것이다. 이 고랑이 없으면 뉴런들 사이의 접속과 의사소통이 더 쉬워질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있다.
마음의 연금술사는 자연과 인간, 우주에 대한 깊은 사유와 특유의 감성을 시적인 언어로 표현해내는 에세이스트이자 시인인 "다이앤 애커먼"의 책이다. 이 책은 뇌과학에 관련한 여타 다른 책과는 다르다. 단순한 지식 전달의 뇌과학 책이 아닌 에세이스트에 걸맞게 작가만의 상상을 더한 묘사와 함께 평소 읽어보지 못했던 섬세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읽다보면 어떻게 이런 묘사가 가능할까 감탄하곤 할 것이다. 생각보다 두꺼운 두께의 책이지만 머릿속에 그려지는 내용이 많아 작가의 문체에 매료되어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뇌는 어떻게 인간의 감정, 자아, 의식을 만드는지 궁금하다면 또 그것을 더 분위기 있게 읽고 싶다면 이 책이 적합할듯하다.
"과학에 뿌리를 두고 스스로 느낀 경이감으로 생기를 얻은 시적 사유가 우리를 새로운 세계로 데려다준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
"뇌라는 신비한 과학의 영역을 문학과 절묘하게 융합해냈다 - 마이클 가자니가- "
불펌금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재러드 다이아몬드가 극찬한 <마음의 연금술사>는 뇌와 마음의 수수께끼를 파헤쳐 뇌는 어떻게 인간의 감정, 자아, 의식을 만드는 지 인문학적인 통찰로 안내한다.
기억이 없다면 우리는 자신이 누구인지, 옛날에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앞으로 기억에 새기게 될 미래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알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기억의 합이다. 기억은 끊임없이 자아에 관한 자신만의 감각을 제공해 준다. 기억을 바꾸면 그 사람의 정체감도 바뀐다. p.126
기억은 즉시 각인되지 않는다. 그러나 기억이 학습되고 머리에 새겨지는 과정이 완료되고 안정화되면서 장기기억의 조직은 끊임없이 변한다고 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해마의 역할은 줄어들고 기억은 뇌의 여러 부위에서 점차 다른 기억들과 합류해 세상과 자신에 관한 다층적인 신념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기억의 원천은 혼란 속에 파묻히기도 하고, 왜곡되기도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기억이 비틀거리고, 기억의 출처와 관련된 부분이 영향을 받게 된다. 무언가를 잃어버린지도 모른 채 기억을 잃어 버리기도 하고, 경험에 비추어 기억의 조각들을 그럴듯한 이야기로 꿰맞추면서 진실을 잃어버리기도 하는 것이다.
저자는 뇌의 중요한 신경회로 중 일부는 자궁 속에서 만들어진다고 한다. 태아가 온갖 호르몬에 푹 잠겨 있는 상태에서 말이다. 여성과 남성이 느끼는 감정에 온도차가 있는 것도 뇌에 기인한다고 말한다.
여자의 뇌에서는 두 반구를 이어주는 반짝이는 다리인 뇌량이 더 크고, 두 반구의 무의식 영역을 연결해 주는 앞 맞교차도 더 크다. 그래서 감정을 관장하는 우반구가 좌반구에서 오가는 대화, 생각 등 여러 활동에 더 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남자의 경우에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때, 전문적으로 다루는 반구에만 활동이 집중되는 반면에 여성은 양쪽 반구 모두를 끌어들이는 경향이 있다. 나이를 먹을수록 남자들은 측두엽과 전두엽의 뇌세포가 줄어들어 감정과 사고에 영향을 받지만, 여자들은 해마의 뇌세포를 더 많이 잃어버리기 때문에 기억력에 문제가 생긴다. p.249
즉, 우리의 뇌를 구성하는 반구, 후두엽, 측두엽, 두정엽, 전두엽의 기능들이 서로 연결되어 1000억 개의 뉴런의 상호작용을 통해 사건, 아이디어, 경험, 정보를 엮어서 감정, 자아, 의식과 같은 인간의 활동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마음의 연금술사>는 기억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기억을 저장하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인지, 감정이 기억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알아보며 인간의 마음에 대한 이론들을 짚어본다. 우리 몸 안의 작은 우주인 뇌를 분석하여 인간 정체성의 근원이 되는 기억에 대해서, 자아를 마음이 만들어낸 마법이라 일컫는 저자의 시적인 비유가 돋보이는 뇌 과학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책이었다.
상당히 독특한 책이다.
비슷한 책을 떠올려보려 해도
도통 떠오르지 않으니 말이다.
일단 이 책은
심리학책이긴 한데,
심리학과 뇌과학, 철학을
넘나드는 책이다.
(참고로 이분은 심리학, 뇌과학
전문가는 아니십니다^^)
아름다운 책이다.
애커먼은 난해하고 복잡한
뇌에 관한 과학적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다.
뇌과학자 마이클 가자니가
뇌과학책들을 읽다 보면
무미건조한 설명에 지치기 마련인데
그럴 땐 이 책을 펴보면
딱이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에세이스트답게
문장을 참 잘 쓴다.
거기에 철학적 의문을
뇌과학과 심리학으로 풀어보려는
시도들을 하고 있어
그 부분들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정말 흥미진진한
우리 뇌 탐구서랄까.
뇌에 관한 모든 것
"뇌. 반짝이는 존재의 둔덕,
쥐색 세포들의 의회,
꿈의 공장,
모든 것을 지휘하는
뉴런들의 밀담,
그 변덕스러운 쾌락의 극장.
이 뇌를 상상해 본다."
<마음의 연금술사> 첫 문장이다.
이 문장으로도 이 책의
분위기가 어떤지
짐작 가능할 것 같다.
이 책은
뇌에 과한 과학적 지식
+
소설과 시 같은 비유
+
철학적 난제와 수수께끼
이렇게 3가지의 혼합물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제목을 연금술사로
지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 모든 안 어울리는 것들을
한데 쏟아부어 이 책,
<마음의 연금술사>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책은 뇌에 관해서 우리가
궁금해하던 것들.
의식, 무의식, 이성, 기억,
자아, 감정, 언어 등등
꽤 많은 것들을 다루고 있다.
이 중 자아에 관한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자아
"자아는 대부분 기억 속 사건들,
그들의 무게와 결과,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 내는
개인적 상징에서 유래한다.
이런 추억 속에 다른 사람들이
끼어들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내 자아의
필수적인 요소가 된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으면
자아의 '일부'가 아니라
여러 부분이 함께 사라진다.
죽음 사람 또한 여러 자아의
주인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아가 단일하다 생각한다.
영원히 변하지 않는 나.
우리의 생각 속엔
어제의 나도, 오늘의 나도,
미래의 나도 모두 같은 것만 같다.
하지만 우리는 사실
여러 개의 자아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여러 개의 자아를 갖고 있으면서도
마치 자아가 하나인 것처럼
느끼는 능력.
세포 수준으로 내려가보아도
우리는 역시 모자이크다.
이는 100조 개의 시냅스에서
신호를 주고받는
1000억 개 뉴런에서 생겨나는
정신의 강렬한 요술이다."
나를 나답다 혹은
나는 누구이다라고
결정지어주는 건 무엇일까?
나의 몸일까?
아니면 나의 머리일까?
나는 어렸을 때와 어른인 지금은
똑같은 사람인 걸까?
그렇다면, 치매로 기억을
잃어버리게 된다면
그건 똑같은 사람인 걸까?
이런 의문들로 가득한
자아라는 신비.
뇌를 탐구하는 것은
이런 철학적인 질문들을
과학으로 풀어보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사실 이 모든 것들은 아직도
여전히 정답은 없다.
하지만 우리 뇌의 가장 놀라운 점은
뇌가 안정적인 자아인식을
그토록 쉽게 만들어낸다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도 가끔 놀란다.
왜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가 같은 걸까?
하고 말이다.
삶이 알고 싶은 것들로
가득할 때가 있었다.
나를 둘러싼 문제들이
왜 대체 어째서 이렇게 되는 건지
궁금하던 그런 시절들.
지금은 먹고살기 바빠서
이런 질문들은 잘 안 하고 살지만
그래도 가끔은 이내
궁금해지고 만다.
나는, 왜 우리는,
그리고 우리 뇌는,
이렇게 생각하는 걸까?
출처 입력
하고 말이다.
그런 질문을 던져가며
천천히 음미해가며
읽기 좋은 책으로,
특히 과학적 내용을
철학과 문학적으로
즐기기에도 좋은 심리학책이다.
**이 리뷰는 21세기북스에서
제공받고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