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다혜 저
히가시노 게이고 저/민경욱 역
오윤희 저
엘리자베스 문 저/정소연 역
박현숙 저
로즈 칼라일 저/남명성 역
SF 장르 중에서도 이런 독서 경험을 하게 해주는 책은 드뭅니다.
환상을 건축적으로 상상하여 감각하게 만들고 문장을 단편적으로 소화하게
하는 것이 아닌 독서가 진행되는 순간 다른 차원의 독해의 항해를 경험하게
해주는 책입니다. 정말 아름답고 아늑한 다른 세계를 다녀온 기분입니다.
수재나 클라크 작가의 먼저 나온 책도 찾아서 읽어보고픈 마음이 강하게 들게 합니다.
앞으로 이분의 글이 많이 소개되면 좋겠네요.
끝도 없이 이어지는 홀들에 거주하는 피라네시,
무한하다고 할 정도로 넓은 공간에 거의 홀로 살고 있고 그곳이 자기 거처이자 자기
세상이라고 여기지만 사실 그곳은 그가 원래 살던 세상이 아니다.
평범한 눈으로 보면 그는 그곳에 갇혀 있다고 (이렇게 넓은 공간에 갇힌다는 표현을
써도 된다면) 할 수 있다. 그곳에서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니까. 기억을 잃고 자기 뜻과 무관하게
그런 곳에 내던져졌다는 사실도 모르는 채로.
그러거나 말거나 피라네시는 하루하루가 즐겁고 충만한 듯 보인다. 세상이자 집인 공간을
누비고 다니면서 곳곳에 놓인 온갖 조각상들을 바라보고 영감과 위안을 얻고, 아래쪽
홀들에 내려가 물고기를 잡고 조개를 따며, 새들과 이야기하고, 조수를 관찰하고 계산해
언제 물이 범람하는지 예측하고, 별자리를 바라보며 별자리표를 만든다. 물론 그 외에도
‘나머지 사람’과 함께 ‘위대하고 은밀한 지식’을 찾으려고 한다. 황량해 보이는 세상이지만
그에게는 경이와 아름다움과 자애로 가득하다. 이 세상은 그에게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이 책을 처음 펼쳤을 때 나는 어리둥절했다.
처음 보는 날짜 체계에 뭐가 뭔지 알 수 없는 거대한 공간. 정체 모를 조각상들과
범람하는 바닷물까지. 일기로 보이는 바로 다음 항목에 ‘세계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지만
그것을 읽으니 더욱 더 여기가 어디인가 싶어졌다. 다른 것은 몰라도 분명 우리가 사는 세계는 아니다.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낯익은 느낌이 들 수도 있겠지만.
본문에 들어가기 전에도 《마법사의 조카》에서 인용한 문장이 들어가 있고.)
이런 당혹스러운 느낌이 한동안 계속되었지만, 일기처럼 보이는 글을 하나하나 읽어
나가다 보니 어느새 이 인물에게 마음을 쓰고 있었다.
독자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상황에 따라 ‘감옥’ 내지는 ‘집’ 모두가 될 수
있는 피라네시는 한 개인의 내면 세계를 상징한다고 생각했다.
(영화 <소울>에서 깊은 몰입, 영적 의식, 혹은 방황으로 표류할 때 영혼이 머무르는
트랜스 공간과도 비슷하게 느껴졌다.) 그런 의미에서, 일상에서 한 발짝 물러나 무의식과
접촉하고 진솔하게 내면과 대화하도록 돕는 명상이 우리 모두가 각자의 마음 속 미궁,
즉 ‘피라네시’로 들어가는 통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수재나 클라크 님의 피라네시 입니다.
100퍼센트 페이백 작품으로 구매하게 됐어요
SF천재작가의 귀환이라는 소개 문구도 있었고, 페이백도 가능했기에 구매했어요
다양한 작품이 이벤트에 나와서 정말 좋고요 다양하게 접할 수 있어서 좋아요
생각해보면 SF에 관한 글을 별로 본 적은 없는거같아요 영화로는 많이 접해봤지만ㅎㅎ
덕분에 잘 봤습니다
수재나 클라크 작가의 피라네시 리뷰입니다. 페이백 이벤트로 대여해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데뷔작으로 휴고상, 세계 환상 문학상 등을 수상한 SF 작가 수재나 클라크가 16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소설입니다. 돌로 만들어진 기묘한 미로 공간에서 기억을 잃은 채 홀로 살아가고 있는 ‘피라네시’라는 인물의 이야기입니다. 아름다운 문장, 흥미로운 서사, 놀라운 반전이 함께 하는 책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수재나 클라크 작가님의 <피라네시>는 약간 난해하게 느껴지는 작품이었지만 새롭게 느껴지는 세계관이 나와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서술 형식도 특이하게 느껴졌고 환상적이며 미스터리한 공간 묘사를 따라가면서 점점 또 다른 세상에 대한 비밀도 알 수 있었습니다. 잘 읽어본 적 없는 장르이기는 했지만 공간을 통해 인간의 심리에 대해 생각해봤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