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 밀러 저/정지인 역
김희경 저
로이 리처드 그린커 저/정해영 역
브래디 미카코 저/김영현 역
스콧 로젤,내털리 헬 저/박민희 역
전성원 저
[짓궂은 인터뷰] 그래, 내 멋대로 읽어보겠어 - 『평균의 마음』
2022년 01월 28일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 어느 순간 개인의 이익과 목적을 뛰어넘어 자신이 속한 종 전체에 가장 이로운 선택을 할 때, 이 위대한 힘이야말로 '평균의 특이점'이다. 눈에 띄지 않고 아무것도 아닌 입자에 불과한 개인들이 순순한 의지로 중심을 향해 응집할 때, 그 에너지를 막을 권력은 세상에 없다.
- p264 -
신선하도 특이한 책이다. 책 줄거리에 대해 별로 소개를 하지 않고 자기 생각만을 한참을 이야기 하다가 책 내용과 연결시킨다. 신기하게도 잘 연결이 되면서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22년을 동안 편집자로 일하면서 쌓은 내공을 발휘되는 순간이다.
책에서 언급된 책들중 절반 이상은 나도 잘모르는 책이고, 심지어는 절판된 책, 저자가 좋아하는 특이한 책이다. 내용을 모르니 저자가 말하는 것이 맞는 소리인지, 틀린 말인지 모르지만, 읽다보면 이해가 된다. 저저의 폭넑은 지식과 견해가 발현되는 순간이다.
어쩌다 보니 저자의 두번째 책부터 읽게 되었지만,
첫 작품인 《실례지만, 이 책이 시급합니다》를 시급하게 읽어봐야겠다.
정리해보면, 여러 행복론의 공통점은 분명하다. 가장 좋은 것, 최선인 것이 행복이다. ....... 인간에게 행복이란 이런 것이 아니겠는가, 자신이 살아 있음을 기쁘게 자작하는 상태, 그것 말고 더 좋은 게 뭐가 있을까. - p35 -
현대의 경제사회 구조는 소비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도록 구축되었다. - p88 -
쇼핑이라는 것은 필요한 품목을 구매라기보다 여가생활의 변형이라는 것도 느꼈다. - p90 -
자기 안의 볼품없는 작은 조각들을 각자가 믿고 바라는 이상과 꿈과 신념을 접착제로 삼아 하나의 인격으로 종합해내는 능력 도한 가졌기에, 우리는 스스로의 힘으로 더 낫고 이로운 삶 쪽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인간이 완전하고 고귀해서가 아니라, 그게 바로 '나'여서 외면할 수가 없다.
- p144 -
'전체주의적' 사고가 일단 자리 잡으면 무적의 장악력을 얻는 것이 애초의 "정치적 무관심" 때문이라고 말한다. ................. 평등과 공정에 열광할 뿐 그 실제를 숙고하지 않는 진부하고 일상적인 다수가 덕성을 경멸하고 인간적 가치를 멸시할 때 "이중적 도덕 기준이 판을 치는 위선적 황혼기에 극단적 태도를 뽐내는" 파시즘 테러리스트 개미들이 탄생하는 것이다. - p166 -
어느 한 시기에 있었던 국가의 정체를 논할 때 근대인이 흔히 저지르기 쉬운 오류는, 그것을 당대의 맥락에서 떼어와 자기 시대와 계급의 눈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이는 필연적으로 과도한 일반화를 낳고, 해석의 자유가 허용하는 한계선을 넘어 오용되기 십상이다. - p376 -
우리는 왜 스스로는 특별하게 여기면서도 타자를 바라볼 때는 진부함을 더 자주 발견하게 될까. 왜냐하면 한 평생을 매일같이 바라보고 느끼고 어루만지고 보살펴야 하는 유별난 나 자신과 달리, 남들에 대해서는 설령 부모 자식보다 더한 관중과 포숙 사이일지라도 내가 알고 있는 일단의 단협한 추정치, 평균을 잣대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 p4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