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일 저
[가장 어두울 때의 사랑에 관하여
온 세계가 마을로 온 날
The Day the world came to town : 9/11 in Gander, Newfoundland]
짐 디피디(Jim Defede) 지음, 장상미 옮김
갈라파고스 출판사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2001년 9월 11일 전세계가 경악했던 9/11 테러를 아침 TV 방송으로 접할 당시,
난 외국계 회사 OT에 참석중이었는데 아침부터 왠 영화를 하고 있지? 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현실감이 들지 않았다.
그러나 몇시간이 지나도 계속해서 TV 뉴스가 방영되었고 실시간으로 건물이 무너지는 모습과 울부짖는 사람들을 보면서 참담한 현실감을 느끼게 되었다. 더욱이 미국 본사가 세계무역센터에 입주해 있다고 OT를 참석하던 직원들의 지인 실종소식을 들었을 때에는 뭐라 위로의 말을 전할지 상황이 매우 혼란스러울 정도였었다.
벌써 20년이 지났지만 TV 뉴스로 보던 건물이 순식간에 폭삭 내려앉는 끔찍한 영상은 잊혀지지가 않는다 ㅠㅠ
이 책은 최초의 비행기 테러로 인해 미국 전 영공의 항로가 폐쇄되면서
미국으로 향하던 여러 비행기들이 출발점으로 되돌아 가거나 인근 국가, 특히 캐나다에 비상 착륙을 하게 되는데
그 중 캐나다 남동부에 위치한 뉴펀들랜드에서의 약 일주일동안 세계 각국에서 온 길잃은 비행기를 따듯하게 맞이해준 마을의 행적과 승객들의 경험을 이야기한 실화를 바탕으로 쓴 책입니다.
등장하는 인물들이 워낙 많고 그들 각각의 이야기를 풀어보다보니 내용이 좀 산만하고 스토리가 잘 이어지지 않아서 가독성이 좀 떨어지긴 하지만 두 번째, 세 번째 읽다보니 인물별로 이야기가 정리되는 느낌이네요 ^^
사실 이 내용은 이미 뮤지컬로도 상영되었다는데 영화로 만들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네요~
승객 모두가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그들 모두 마을 사람들의 헌신적이고 따뜻한 환대에 위로를 받았으며 그 이후로도 꾸준히 연락하며 평생의 인생 친구가 된 분들도 계세요!
평생 진정한 친구가 생기는 건 진짜 행운인건데 어찌 보면 이분들은 축복 받은 셈이기도 하죠~
작년부터 코로나 사태로 인해 반아시아 혐오사건과 같이 인간관계, 사회관계각 급격히 냉각되어가는 현실을 이 책을 통해 낯설지만 힘든 이들에게 조건없이 도우며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인류애를 잠시 느낄수 있기를 바래요~
20년전 tv방송에서 너무 놀라워 "저건 현실이 아니지?"라는 생각을 하며 본 장면이 있다. 9.11테러... 순식간에 건물이 붕괴되는 테러 장면을 보면서 차마 현실임을 인지 할 수 없을만큼 너무나도 충격적인 상황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머릿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방송에서만 봤지만, 너무나도 생생하고 잔혹한 그 시간들을 겪어낸 이들은 과연 어떤 기억을 가지고 있을까? 이책은 9.11테러만을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20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도 지구 한 편에서는 너무나도 잔혹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책은 무거운 상황을 독자들이 조금 더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고민한 노력이 보인다.
서로가 있기에 헤쳐 나갈 수 있었던 그 시간들... 아픔을 간직한 채로 살아가고 있는 시간들... 20년째 현재진행형일지도 모르겠다. 많은 세계적 상황들 속에서 아직도 혼란을 겪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지금 이 시간들도 기억해낼 수 있는 시간들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 제목 중 "가장 어둘울 때의 사랑에 관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이다. 누구나 어둠이 내려왔을 때, 다른 곳에 시선을 두기에는 너무 힘든 시간들이다. 하지만, 힘들기에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서로의 손을 잡고 나아가야 한다. 그 사랑의 시간들이 지나면, 언젠가는 평화로운 시간들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