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환 저
남성현 저
한진수 저
손현주 저
예병일 저
하영식 저
표지의 아이표정이 너무 귀엽다. 행복하게 꿈꾸는 듯한 아이의 모습에서 여덟살 아이들의 상상력이 느껴지는 듯 하다. 아이라고 하면 어른과는 달리 무한한 상상력과 한계없는 꿈을 갖고 있을 것 같은데 정작 그러한 것들을 글로 써보라고 하면 '뭘 어떻게 쓰지?'하고 벽에 부딪치는 아이들이 많은 것 같다. 사실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은 어른도 겁을 먹는 것은 사실이다.
여덟살 글쓰기라는 주제로 이렇게 책이 두꺼울 수 있다니... 초등학교 1학년의 글쓰기가 이렇게 중요하다니 한글을 겨우 익혀 떠듬떠듬 읽기 바쁜 시간에 글이라니 싶었다. 하지만 이 글을 통하여 1학년 아이들도 참 글을 잘 쓸 수 있구나 새삼 느꼈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이 저자와 같이 아이의 삶을 같은 눈높이에서 들여다보고 함께 공감해주며 기꺼이 시간을 내어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10쪽) 느꼈다. 그리고 이 책을 관통하는 철학으로 내 삶은 물론이고 이웃과 주변 세상,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을 건강하게 가꾸어주는 과정이 글쓰기이고 그래서 이는 삶을 가꾸는 글쓰기(11쪽)라는 내용에 크게 공감한다.
이 책은 저자의 이야기가 구체적이면서도 이해하기 쉬워 책장이 잘 넘어가는데 중간중간에 실린 아이들의 글에 이마를 치며 웃기도 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글쓰기 훈련법을 따라한다면 아이들의 통찰력이 담긴 글들을 많이 건져올릴 수 있을 것 같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어른인 나의 글쓰기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지은이: 오은경
책표지가 귀엽다
글쓰기 행위 자체가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준다는 저자의 생각이 담겨있다
p.79
잊히지 않을 만큼 특별하거나 재미있는 일은 일상에서 자주 겪는 일이 아니다. 1학년 아이들이 쓸거리로 고민하지 않도록 '지금 이 순간'을 글로 써보게 하라. 연필 끝을 물어뜯는 짝궁의 모습, 창밖으로 보이는 운동장 풍경, 친구들의 재미있는 표정, 지금 나의 솔직한 심정 등을 보이는 대로, 들리는 대로, 느끼는 대로 쓰면 된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 같은 지금 이 순간에도 주변을 둘러보면 쓸거리가 넘친다.
결국 쓸거리는 내 삶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느냐와 연결된다.
무엇이든 쓸 수 있다
p.189
아이와는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아이를 이기려 하지 말고 평등한 관계에서 말을 주고 받아야 대화가 즐겁다. 그러면 아이도 머릿속에서 소통을 위한 말을 떠올리고 상대방을 이해시키기 위한 적절한 표현을 찾으려고 자연스럽게 애쓴다.
대화는 수다이기도 하다. 경쟁하듯 잘 보이려고 하는 말이 아니라 시시콜콜하지만 진심 어린 이야기가 아이의 뇌를 더 활발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나온 풍성한 말은 서서히 아이의 말이 되어간다.
대화를 나누는 좋은 시작이자 어휘력을 키우는 또 다른 방법이 책 읽어주기다. 책 읽어주기는 혼자 책 읽기가 아니라 함께 책 읽기다.
책 읽어주기는 함께 책을 읽는 것이다
p.265
그럼 아이들의 시선을 넓혀주고 안목을 성장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의 생각이 자라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직접 경험이다.
...
단, 온갖 위험과 갈등으로부터 완벽히 차단된 안전한 경험, 부모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는 '몇 살에 이건 꼭 배워야 한다' 같은 너도나도 똑같은 경험만 해서는 아이들의 생각이 자랄 수 없다. 그렇다고 아이들더러 다양한 경험을 해보라고 세상에 아무렇게나 내던져놓을 수도 없다. 이때 가장 좋은 방법이 부모와 함께 책 읽기다.
아이들이 어떤 경험을 할수 있게 해줘야 될까?
p.276
남을 의식해서 글을 쓴다는 말이 자칫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읽는 사람을 의식하고 글을 쓴다는 것은 다른 사람 때문에 내 글을 검열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평가하고 판단하는 검열은 내가 쓰는 글의 기준을 남에게 맞추는 것이지만, 의식하고 쓰는 태도는 내가 쓰는 내용을 어떻게 하면 좀 더 잘 전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자세다.
누구를 의식하면서 나는 이 글을 쓰고 있는가?
p.313
다행히 아이는 어른보다 새로운 습관을 익히기가 휠씬 쉽다. 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부모가 책 읽는 환경, 글 쓰는 환경이 되어준다면 아이는 스펀지처럼 그런 환경 속에 스며든다. 여유가 생기면 책을 읽고 심심하면 책을 읽는 걸 당연하게 여기게 된다.
아이들에게 나는 어떤 환경이 되어 주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