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 드 보부아르 저/이송이 역
사놓고 정말 읽지않았던 책... 이번에 맘 먹고 읽었다. 재미있다. 그 시절의 젊은이들의 고뇌를 알 수 있고 시대상도 알 수 있는데 이 작가... 글을 재밌게 쓴다. 나는 너무 재밌게 읽었다.
사람이 무관심에 빠지지 않으면, 지상은 다시 정착할 만한 곳이 되기 마련이야. 나는 무관심에 빠지지 않았어. 내 심장은 계속 뛰고 있으니까. 무언가를 위해, 누군가를 위해 뛰어야 해. 나는 귀머거리가 아니니 다시 나를 부르는 소리를 듣게 될 거야. 누가 알겠어? 언젠가는 내가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지. 정말 누가 알겠어?
--- p.593
2차 대전 직후의 프랑스 지식인들의 일상으로의 회귀, 달라진 세상에 대한 깊은 고민을 서로의 관계 속에서 소통하며 어떤 것이 바르게 살아가는 것인가를 끊임없이 생각하고, 행동하고, 살아내고자 하는 과정을 이야기 하는 책.
어느 방송 프로그램에서인가 유시민씨가 다시 읽고 싶은 책으로 꼽았던 책이다. 그 마음을 다는 알수 없겠지만 웬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책이다. 나는 전쟁을 겪은 세대는 아니지만, 코로나로 인해 달라진 일상을 보내며 지금이 전쟁과 다름없다고 생각하곤 한다. 레 망다랭은 나와 다른 시대, 다른나라, 다른역사를 이야기 하고 있지만, 등장인물들의 관계, 감정, 개개인의 삶의 방향을 찾으려는 노력은 지금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소설의 형식으로 쓰여졌지만 읽는 내내 실재하는 이야기를 읽는 느낌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내 삶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보게 하는, 앞으로 다가올 삶의 방향을 어떻게 잡을것인지 생각해보게 하는 귀한 시간이었다.
나는 죽음이라는 관념과 노닥거리고 있었다.
오직 그 관념으로 인해 세상에 속해 있었다.
이제는 다르다.
나는 더 이상 죽음이라는 관념과 노닥거리지 않는다.
죽음은 이미 여기에 있다.
푸른 하늘을 감추고, 과거를 삼키고, 미래를 먹어치운다.
대지는 얼어붙고, 허무가 대지를 다시 사로잡는다.
나쁜 꿈이 아직 영원 저 끝에서 떠돌고 있다. 내가 터뜨릴 거품이
[레망다랭 2] by 시몬 드 보부아르
무엇보다 안'에 대해 안쓰러운 마음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