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환 저
한진수 저
손현주 저
예병일 저
남성현 저
조지무쇼 편저/와키무라 고헤이 감수
8년전쯤에 한국에서 베스트셀러로 판매되었던 도서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를 통해 친환경, 친노동 가게로
수 많은 언론 매체에서 화제가 되었던 빵집 '다루마리'
다루마리 빵집에서 두번째 책을 출간했더라구요.
2008년 2월 지바현 이시미시에서 부부 공동경영으로 개업한 빵집
다루마리로 시작하였고, 2011년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후 오카야마현 마니와시로 지역 이주하여 재개업했다고 합니다.
최고의 빵을 만들기 위해 도전을 거듭하다 에너지가 고갈되어 고심끝에
기존의 가게를 문을 닫고, 다시한번 지역을 이동하여 야생의 누룩균 채취에
최적의 장소인 현재의 동네 '지즈초'로 오게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야생효모로 빵과 맥주를 만들고 있다고 하네요.
와타나베 부부는 빵의 발효와 부패 사이에서 자본주의의
대안적 삶을 찾는 여정의 삶을 책으로 표현해냈는데요.
작더라도 진짜인 일을 하고 싶었다는 부부.
현재 거주하는 동네인 돗토리현 지즈초에 오면서 한 생명체의 행동이
온 세계와 연결되어있음을 깨닫고 '지역 내 공동체적 삶'이라는 새로운
목표하에 식재료를 지역에서 공급받는 시스템을 만들고
지역 경제를 순환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합니다.
균을 통해보는 세상 속 생명은 참 신기하다고 생각한다는데,
이것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지만 결국 전체적으로는
균형과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는 군요.
대량 생산/소비 시스템 속에서 '남과 같아야'하는 사회 분위기는
저자를 너무도 숨막히게 했기에공존의 삶을 찾아 스스로 별난장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시골빵집에서 균의 소리를듣다 해당 도서에서는 총 5부로 구성되어
지즈초로 이동하게 된 이야기, 균에 대한 이야기, 맥주 장인으로 거듭난
이야기, 빵을 만들며 나다움을 발견한 이야기, 다루마리 빵의 원천을 찾는
이야기에 대해 다채로운 이야기를 재미나게 들려주고 있어요.
책의 두께는 꽤나 두껍긴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눈 앞에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 재미있게 읽어나갔어요.
기존의 가게를 정리하면서 와타나베 부부와 자녀들이 함께 살아갈 터전을
생각하고 움직이려는 찰나에 지즈초에서 먼저 연락이 왔고, 처음에는
거절하기도 했지만 결국엔 이전을 결심하게 되었고, 비어있는 시설을
이용한 지역 활성화대책으로 지역 주민들의 동의하에 예산도 지원받았다고 합니다.
도움을 청하지 않아도 당연하다는 듯 힘을 보태주는 지역 주민들에게는
매번 감동하였고, 지역 특성상 임업으로 흥한 지역이었기에 매사를
장기적 안목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더군요.
빨리빨리를 원하는 요즘 세상 속에서 길게 볼 줄 아는 사람이
많다는 부분 역시 지즈초의 매력으로 꼽고 있구요.
부부가 바라던 시골다운 삶과 육아가 모두 실현된 공간이라고도 합니다.
다루마리에서는 여러 종류의 자가배양효모로 빵을 발효시킨다고 하는데,
그 효모 중 하나가 주종으로 일본 전통 탁주를 발효시킨것이라 합니다.
주종은 세종류균으로 구분되며 누룩균, 유산균, 효모의 연속 발효로
만들어지게되는데 누룩균은 첫 주자로 쌀을 당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이것들은 공기중에서 채취가 가능한 야생의균으로 특히 누룩균은 아주
깨끗한 환경에서만 채취가 가능하다네요.
균과 함께하는 삶이 깊어지면서 저자는 균의 움직임과 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는군요.
맥주효모, 건포도효모, 통밀가루효모, 화이트사워, 주종 총 5가지 종류의
자가배양효모를 이용해 빵을 구워낸다고 합니다.
시제품을 만들면서 연구한 끝에 반죽작업을 일주일에 한번만해도 되는
기술을 개발하였으며 '다루마리식 장시간 저온 발효법'이라 칭하고,
목,금,토,일,월요일에 빵을 굽는데 5일치 반죽은 월요일에 한꺼번에
해놓지만 매일 쓸 분량을 나눠서 냉장보관하고 굽기전날 냉장고에서
꺼내 건조기발효를 거친 후 굽게된다고 하네요.
야생의 균을 이용한 발효는 모호하지만 역동적이라 말할 수 있다는 저자.
최대한 많은 사람과 많은 생명체가 행복해져야 나도 행복해진다는
자연계의 논리를 이해하고 매일 실감하길 바란다고 합니다.
'다루마리식 장시간 저온 발효법'이 태어난 배경에는 소재는 생명이기에
항상 변한다는 사고방식이 전제로 깔려있기에 이론 밖에 있는 가능성을
믿었기에 탄생시킬수 있었다고 다시한번 강조하고 있네요.
저자가 제빵을 배우는 과정에서 다양한 개성을 지닌 사람과 재료를
만나왔고, 야생의 균이라는 엄청난 자연을 마주하는 과정에서 천천히
시간을 들여 노력했기에 비로소 '나다움'을 알게되었다 합니다.
그리고 함께 매장에서 일하는(수련하는) 직원들에게 바라는 바가 있다면,
다루마리는 수련의 장이라 생각하고 단시간에 이익을 얻으려고 해서는
안된다고. 어쩌면 다루마리의 작업은 비효율적으로 보여질수있지만
작은 변화에도 주목하고 그것을 스스로 즐기길 바라며 레시피대로
반죽-오븐에 굽는것만 수련이라 생각하지 않길 바란다고.
청소,설거지,목공 등 온갖일에 의미가 있기마련이라 머리보다 몸으로
느끼는 비중을 늘려 작은것을 보고 전체를 이해하는 힘을 기르길 바란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실 사회는 두뇌노동자와 육체노동자로 구분하여 근무하는
경우가 많기에 그 둘 사이엔 장벽이 있으며 마음이 통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고 하는데 이것은 결국 다양한 사회문제로 이어지기에
악순환이 이뤄지는게 아닌가 싶다고 생각하더라구요.
2017년 11월에 남편 이타루님은 제빵을 직원에게 일을 물려주고
맥주 장인이 되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현이나 중앙정부의 공공건축사업이 지역주민들에게
충분한 설명도 없이 벌어지고 농약살포가 계속적으로 일어나니 이것을
해결하기위해 선순환을 일으키려면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뜻을 같이하는 동료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2020년 봄, '지즈 겨우살이 협의회'라는 지역단체를 만들었고
빈집을 리모델링해 카페와 숙박시설을 만드는 계획을 실행하는 모임이며
'지역 자원 활용형, 장기체류형 관광'을 실현하고자 종합적 노력을 위한
대책마련을 세워나간다고 합니다. 코로나19로 새로운 여행 스타일로
독채, 풀빌라형 숙소에 대한 수요도 늘것이고 동시에 초과밀상태의
도시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방에 거점을 두고 활동하는 사람들도
늘것이라 예상하면서 프로젝트를 구상하게 되었다네요.
야생의 균은 언제나 모호한 것을 모호한 채로 두는 것이야말로 변화하는
인간다운 문화임을 가르쳐 주었고, 앞으로도 두려움 없이 도전하려 한다고 합니다.
그저 맛있는 빵을 먹기 위해 사먹으러만 다녀봤을뿐 이렇게 빵을 만드는
원료인 누룩균부터 신경쓰는 장인이 있다는 이야기는 처음 접해보기도 하지만,
다루마리를 운영하면서 또한 균을 만나기 위한 좌충우돌스러운 스토리도
있었지만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지고 푸근해지는 느낌이 강했어요.
일상 속 자연과 공생하며 다방면에서 진심을 다하는 다루마리 이야기와
지역사회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주민들끼리 서로 의지하고
노력하는 모습들까지.
코로나19로 더욱더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강해진듯한 요즘 세상 속에서도
이런 푸근한 이야기가 전해진다니 한편으로는 개인으로서 반성할 점도
배울 점도 모두 많아져 생각이 깊어집니다.
예전에는 직항편이 있다고 들었는데 코로나19가 생기면서 운행이
중단되었다고 하더라구요. 다시 운행이 재개될 그날을 기약하며..
꼭 떠나고 싶은 장소로 기억해두고 가봐야되겠어요.
해당 도서는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사람을 살리는 직업에 의사나 간호사만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환경을 생각하고 좋은 품질의 음식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분들도 사람을 살리는 일에 동참하고 있는게 아닐까? 이 책 [시골빵집에서 균의 소리를 듣다] 에는 자연 청정 지대에서 추출한, 인간에게 이로운 균을 채취하여 좋은 품질의 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저자의 모습이 실려있다.
" 균 " 이라고 했을 땐 우선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다. 곰팡이균, 세균, 등등 질병을 일으키는 균들만 떠올랐는데 맛있는 빵을 만드는 효모나 맥주를 만드는데 쓰이는 누룩균 등은 몸에 좋은 균이라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되었다. 세상에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이 있는 것처럼 균도 그러하다는게 신기했다. 그런 효모나 누룩균을 이용해 만든 막걸리나 빵 그리고 맥주 등등은 아무리 많이 먹고 마셔도 속이 부대끼거나 머리가 아프지 않을 것 같다.
저자 와타나베 이타루씨는 전작인 베스트셀러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를 쓰신 분인데, 한동안 자본주의 논리인 상업성에 이끌려서 보기에 예쁘고 맛있는 빵을 만들었었지만, 다른 음식에도 어울리고 몸에도 좋은 빵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오직 자연친화적인 방식을 이용하여 몸에 건강한 빵을 만든다.
이번 책에서 이타루씨는 새로운 도전을 한다. 대기업 위주의 획일적인 맥주맛에서 벗어나, 청정지대에서 추출한 누룩균을 이용한 이타루씨만의 수제 맥주를 만드는데 도전한 것이다. 이 와중에 빵집의 직원들과 불화가 생겨서 원래 있던 빵집을 폐쇄하고 다른 곳으로 이사하게 되고, 개발한 맥주의 맛이 없어서 몇 번이나 실패하기도 하지만 이타루씨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여 수제 맥주 개발에 성공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것은 이타루씨가 단지 빵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환경과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부분이었다. 혁신적인 그의 생각들과 말들은 독자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 우리는 최대한 많은 사람, 많은 생명체가 행복해져야 나도 행복해진다는 자연계의 논리를 이해해야 한다. 이를 분명히 인식하려면 자연계가 늘 역동적이라는 사실을 매일 실감해야 한다."
" 자꾸 먹어도 기분 좋은 빵을 만들려면 무엇보다 좋은 재료를 써야 한다. 맛을 보장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내가 말하는 제빵에 이상적인 재료는 자연 재배한 농산물을 말한다. 비료와 농약 없이 키워 '땅'이라는 자연환경도 보전되는 방식으로 키운 농산물 말이다."
" 시장의 독립성을 유지하려면 소비자가 상품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추구하며 구매해야 하지 않을까?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가격이 비싸도 소신 있게 소비하여 저마다의 멋과 방식을 찾는 시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외에도 저자 이타루씨의 제빵과 맥주에 대한 주옥같은 발언들이 넘쳐난다. 우리가 먹는 것이 곧 우리다. 라는말이 있는 것처럼 인간에게 음식은 매우 중요하다. 바쁜 생활로 인해서 대충 먹는 습관에 길들여져 있는 우리, 이제는 환경을 위해서 그리고 우리 몸을 위해서 식습관을 한번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 면에서 상업적인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이타루씨의 삶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정말 감동적인 책이었고 친구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 출판사의 협찬을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