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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빵집에서 균의 소리를 듣다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이후 8년, 더 깊어진 성찰과 사색

와타나베 이타루,와타나베 마리코 저/정문주 | 더숲 | 2021년 11월 29일 한줄평 총점 8.0 (18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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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 정치/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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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빵집에서 균의 소리를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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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이후 8년,
그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변함없이 폭주하는 자본주의 시대에서 그들이 찾은 새로운 삶의 열쇠

2014년 토마 피케티의『21세기 자본』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을 때, 국내에서는 거대한 자본에 저항하는 소박한 책 한 권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일본 변방의 시골빵집 주인이 쓴『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가 바로 그 책이다. 삶과 노동이 하나 된 인생을 추구하며 자본주의의 부조리에 맞서는 모습으로 큰 감동을 주었던 주인공 부부의 이야기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고 이후 다큐 영화로까지 만들어지며 큰 인기를 얻었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난 지금, 그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이번에 출간된 『시골빵집에서 균의 소리를 듣다』는 그 후 그들에게 다가온 새로운 도전과 변화, 더 깊어진 성찰을 담은 책이다. 『시골빵집에서 균의 소리를 듣다』의 첫 문장에서 저자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인간이 목숨을 유지하려면 자기 외의 존재를 파괴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다른 이를 망가뜨리지 않고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리고 그 해답을 매일 아침 빵을 만들기 전에 확인하는 야생의 균에서 찾았다.

놀랍게도 균은 인간 활동을 그대로 반영했다. 빵을 만드는 사람의 마음은 물론, 빵집의 내부 상황, 더 나아가 마을 전체의 환경까지. 일을 그만두고 싶어 하는 직원이 있으면 유해한 푸른곰팡이가 피었고, 괴로워하는 직원이 있으면 반죽이 흐물흐물해져서 빵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명절 기간 동안 방문객이 늘어가 배기가스가 많아지면 회색 곰팡이가 생겼고, 인근 농지에서 농약을 살포한 후에는 검은곰팡이가 피었다.

날마다 마주하는 작은 균의 모습을 통해 빵집 부부는 한 생명체의 행동이 온 세계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 깨달음은 자신만의 행복을 추구하는, 단순히 빵 만드는 데서 한 발 더 나아가 자연에 가까운 삶, 모든 존재의 행복에 다가가는 삶으로 그들을 이끌었고 실천하고 있다. 누룩균을 채취한 지 12년째 되는 지금, 여전히 그들은 균의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고 말한다. “전 세계의 인간 활동이 당신 주위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네.”

8년 전 그들은 “부패와 순환이 일어나지 않는 돈이, 자본주의의 모순을 낳았다”고 말했지만 여전히 사회는 그 모순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했고 자본주의의 냉혹함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패배감을 안겨주고 있다. 인간다운 삶·공존하는 삶은 이제 우리 앞에 닥친 생존의 문제다. 이 작은 시골빵집의 주인들은 변함없이 폭주하는 자본의 광란 속에서 ‘잠시 멈춤’을 누르고 우리에게 새로운 삶의 열쇠를 건네고 있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들어가며_ 파괴가 아닌 공존의 삶을 찾아서
1부 세상과의 2차전
1장 다루마리, 이대로 끝인가
엄청난 성공 뒤에 찾아온 고민 하나 | 아이들 교육 문제에 맞닥뜨리다 | 쥐 소굴이 된 빵 나라 | 그럼, 가게 문을 닫자 | 고개를 다시 한번 힘차게 들고
2장 새 터전, 지즈초
우리 마을로 안 오실래요? | 이런 게 운명이 아닐까? | 꿈에 그리던 그곳 | 지즈초에서의 새로운 시작 | 길게 볼 줄 아는 사람들 | 구석구석 내 손이 닿은 곳
2부 균의 소리를 듣다
1장 균은 환경을 반영한다
균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 야생 누룩균이 보내는 메시지 | 사람과 효모가 힘을 모은 자리 | 지즈초에서만 낼 수 있는 누룩 맛 | 환경오염이 균에 미치는 영향 | 부정적 감정이 푸른곰팡이를 부른다? | 혹시 코로나19 때문일까?
2장 다루마리식 장시간 저온 발효법
조금 게을러도 좋은 자연농법 | 일본식빵에서 힌트를 얻다 | 꿈의 기술 탄생 | 칼럼_‘다루마리식 장시간 저온 발효법’이 통하는 이유
3장 발효에 얽힌 수많은 인연
곰팡이 상태로 길흉을 알아보다 | 농업 근대화로 누룩이 달라지다 | 기계 누룩이 퍼지다 | 발효는 인과가 아니라 인연 | 좋은 균, 나쁜 균이라는 이분법을 넘어
3부 맥주 장인으로 거듭나다
1장 맥주의 무한 변신을 꿈꾸며
맥주업계에 만연한 갑갑한 분위기 | 대기업이 과점한 ‘비정상’ 맥주업계 | 맛없으면 어때! | 입이 아닌 몸이 반응하는 맛
2장 맥주는 숙성이 생명!
유기농 원료를 어떻게 구하지? | 왜 맥주업계는 유산균을 적대시할까? | 비료와 농약을 덜 쓴다면 | 역발상으로 유산균 맥주를 만들어보자 | 맥주를 많이 팔고 싶지 않은 이유 | 한번 만들면 오래가는 것들 | 칼럼_ 균이 생명을 이끈다
4부 가면에 가려진 진짜 나를 찾다
1장 내가 만든 가면에 갇히다
꿈에 그리던 르벵에 입사했지만 | 예기치 않은 사고 | 지금까지 가면을 쓰고 살았구나 | 교양인인 척 살아온 시간들 | 가면을 벗을 때 성장한다 | 진짜 공부는 현장에서 한다
2장 틀을 깨고 자기다움으로 승부하다
빵을 만들며 나다움을 발견하다 | 이런 사람을 뽑습니다 | 잘 관찰하는 사람이 이긴다 | 더 오래 살아남는 힘을 가르치다 | 합리적 사고 버리기 | 몸은 정직하다 | 몸을 움직이면 답이 보인다
5부 다루마리 빵의 원천을 찾아서
1장 첫 번째 원천, 물
더 좋은 물을 찾아서 | 에도시대 우물을 발굴한 경험 | 삽 하나로 우물 파기 | 우물 바닥에서 깨달은 것 | 물이 솟아 나온다! | 옛 우물을 품은 카페 | 칼럼_ 기저귀 없이 아이 키우기
2장 두 번째 원천, 재료
조연으로서의 빵 | 농업이 있는 빵집 | 밀과 소통하기 | 갓 빻은 밀가루의 에너지
3장 세 번째 원천, 기술과 도구
약한 것들이 모여 단단해진다 | 장인이 기계를 다루는 법 | 철학 있는 소형 제조업체가 사라진다 | 가격이 아닌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 | 전 과정을 지역 내에서 해결하다
에필로그 다루마리의 새로운 도전
나가며_역동적인 생산 활동을 꿈꾸며
참고문헌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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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저 : 와타나베 이타루 (Watanabe Izaru,わたなべ いたる,渡邊 格)
1971년 도쿄 히가시야마토에서 태어났다. 23세 때 학자인 부친과 함께 떠난 헝가리에서 1년 간 생활하며 농업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이후 지바대학 원예학부 원예경제학과에 입학, 지바현 미요시무라의 유기농가에서 일을 도와준 경험을 살려 ‘유기농업과 지역통화’라는 주제로 졸업논문을 썼다. 대학 졸업 후 유기채소 도매판매회사에 취직했지만 1년 만에 그만두고 2008년, 회사에서 만난 아내 마리코와 함께 독립하여 빵집 ‘다루마리’를 개업하였다. 2011년 발생한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후 오카야마현 마니와로 이주, 2012년 2월에 마니와 가쓰야마에서 빵집 ‘다루마리... 1971년 도쿄 히가시야마토에서 태어났다. 23세 때 학자인 부친과 함께 떠난 헝가리에서 1년 간 생활하며 농업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이후 지바대학 원예학부 원예경제학과에 입학, 지바현 미요시무라의 유기농가에서 일을 도와준 경험을 살려 ‘유기농업과 지역통화’라는 주제로 졸업논문을 썼다. 대학 졸업 후 유기채소 도매판매회사에 취직했지만 1년 만에 그만두고 2008년, 회사에서 만난 아내 마리코와 함께 독립하여 빵집 ‘다루마리’를 개업하였다. 2011년 발생한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후 오카야마현 마니와로 이주, 2012년 2월에 마니와 가쓰야마에서 빵집 ‘다루마리’를 재개업한 후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저 : 와타나베 마리코 (渡邊 麻里子)
타루마리의 경영과 홍보, 마케팅, 영업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맛있고 건강한 빵을 위한 천연균 채취를 위해 오염되지 않은 자연환경을 찾아 타루마리 빵집을 지바에서 오카야마로, 오카야마에서 돗토리로 옮겨왔다. 이윤을 남기지 않으면서도 지속가능한 삶을 모색하기 위해 남편 와타나베 이타루 그리고 두 아이 모코와 히카루와 함께 오늘도 도전하는 삶을 이어가고 있다. 타루마리의 경영과 홍보, 마케팅, 영업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맛있고 건강한 빵을 위한 천연균 채취를 위해 오염되지 않은 자연환경을 찾아 타루마리 빵집을 지바에서 오카야마로, 오카야마에서 돗토리로 옮겨왔다. 이윤을 남기지 않으면서도 지속가능한 삶을 모색하기 위해 남편 와타나베 이타루 그리고 두 아이 모코와 히카루와 함께 오늘도 도전하는 삶을 이어가고 있다.
역 : 정문주 (鄭文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졸업 후 한·일 정부, 지방 자치 단체, 국제기구, 기업, 학술 관련 전문 통번역사 겸 일본어 강사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엔터스코리아에서는 프리랜서 출판 기획자 및 번역가로 작업 중이다. 저서로는 『2030 일본어로 쉽게 말하기』, 『50패턴으로 여행하는 랜드마크 일본어회화』, 『비즈니스 일본어 이메일』 등이 있고, 역서로는 『당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중개합니다 : 도쿄R부동산』,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오아시스 식당』, 『관저의 100시간』, 『도쿄대 리더육성 수업』 시리즈 외에 아동 도서 『마법의 정원 이야기』 시리즈 등 여러 권이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졸업 후 한·일 정부, 지방 자치 단체, 국제기구, 기업, 학술 관련 전문 통번역사 겸 일본어 강사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엔터스코리아에서는 프리랜서 출판 기획자 및 번역가로 작업 중이다. 저서로는 『2030 일본어로 쉽게 말하기』, 『50패턴으로 여행하는 랜드마크 일본어회화』, 『비즈니스 일본어 이메일』 등이 있고, 역서로는 『당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중개합니다 : 도쿄R부동산』,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오아시스 식당』, 『관저의 100시간』, 『도쿄대 리더육성 수업』 시리즈 외에 아동 도서 『마법의 정원 이야기』 시리즈 등 여러 권이 있다.

출판사 리뷰

맥주 장인으로 거듭난 그가 ‘맛없는’ 맥주를 만드는 이유
“많이 팔고 싶지 않다. 오래가는 상품을 만들고 싶다.”

부부는 빵집의 주 무대였던 오카야마현 가쓰야마를 떠나 돗토리현 지즈초로 이주한다. 지즈초는 가게를 열기에 ‘인구가 너무 적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주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그곳은 아내 마리코가 원하던 아이들이 자연의 품 안에서 자유롭게 뛰어 놀 수 있는 교육환경을 갖춘 곳이었다.

이곳에서 부부는 빵에 이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바로 천연 효모를 통한 수제 맥주 제조. 하지만 여기서도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를 정답으로 보는 자본주의 시스템이 발목을 잡았다. 몇몇 대기업이 맥주 업계 전체를 과점하고 ‘맥주 맛은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만들어놓았기 때문이다. 사실 사람들이 ‘맛있다’고 오해하는 근거는 그것이 많이 팔린다는 정량적 지표다. 대기업이 생산하는 맥주에 ‘맛있다’는 딱지가 붙는 것이다. 이것은 폐쇄적인 시장 시스템을 만들고, 소규모 독자 생산자들을 발붙이지 못하게 막는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다양성을 보장하려면 가장 약한 자가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는 그는 맛의 가치관을 넓히고자 한다. 목표는 ‘맛있는 것’이 아닌 ‘유일한 것’을 만드는 것. 과감하게 ‘맛없으면 어때’라고 외치며, 기존 맥주 업계에서 적대시해온 유산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여기에 숙성 과정까지 더한다. 주변에서는 숙성 기간 중에는 맥주를 팔 수 없기에 돈이 들어오지 않는다고들 말했지만, ‘오랜 시간을 들여 만들고 오래 쓸 수 물건이야말로 가치 있는 물건이다’라는 신념을 버리지 않는다. ‘잘 팔리는 획일적인’ 물건보다는 새로운 가치관을 제시하는 생산자이고 싶은 것. 그는 자신의 목표는 시장의 가치관을 넓히는 것이라고 말하며, 시장에 다양성을 더하는 제품을 앞으로도 계속 만들 계획이다.

목표는 맛있는 것이 아닌 유일한 것!
균이 이끄는 대로 살아가면서부터
진정한 삶의 균형과 나다움을 찾게 되었다!

자본주의는 사람들에게 획일성을 요구하며, 아이들을 일정한 틀에 끼워 맞춰 교육시킨다. 그 역시 오랫동안 사회가 원하는 가면을 쓰고 살아왔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야생의 균을 채취하면서부터 자신을 속이며 살아온 지난날의 고리를 끊고 ‘나다움’을 되찾는다.

균을 통해 세상을 보면, 존재하는 모든 생명들이 참으로 신비롭다. 각자 다른 방식으로 살지만 전체적으로는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그 결과물로 빵과 알코올이라는 이로운 물질을 만들어낸다. 균은 합리성을 내세워 ‘좋은 균’, ‘나쁜 균’을 구분하지 않으며 자연의 다양성을 있는 그대로 품는다. 이러한 균의 세계를 지켜보며 그는 흑백을 분명하게 나누는 원리주의적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사람으로 거듭나고자 했다. 그리고 ‘모호한 것을 모호한 채로 두는 것이야말로 변화하는 인간다운 문화’임을 배운다. 모호함은 역동적인 사고로 이어져 어떤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게 도와주며 완성이라는 고착된 목표 지점을 두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게 해준다. 그렇게 그는 남은 인생 동안 두려움 없이 계속 도전할 것을 다짐한다. 균은 ‘남과 같아야’ 좋게 보는 사회 분위기에서 모두가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야 함을 일러주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사회 각 분야에서 제2, 제3의 시골빵집 주인들이 생겨나기를 기대해본다.

종이책 회원 리뷰 (17건)

시골빵집에서 균의 소리를 듣다 - 도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l***y | 2023.01.22
2013년 일본에서 발행된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는 한국에서 베스트셀러로 많은 인기를 받았다. 이번 책은 저자가 빵 만들기에서 맥주 만들기를 도전하면서 겪은 일들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의 성공은 한순간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려고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들이 쌓여서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천천히 꼼꼼하게 쌓아올린 경험은 절대 헛되지 않았다.

저자 와타나베 부부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빵집은 단순히 빵을 파는 공간을 넘어서 지역과 같이 숨쉬며 새로움을 창조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현재 살고 있는 돗토리현 지즈초에 살게 된 이후로 이들 부부에게는 많은 변화가 찾아온다. 건강하게 성장한 아이들은 물론이며 지역 주민과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서 지역 경제를 되살릴 수 있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저자의 장인 정신은 눈부시고 아름답다. 최고의 빵과 맥주를 만들기 위해 그 역사와 사회적 배경을 공부하고 수련을 통해서 실력을 쌓아갔다. 모두가 맛있다고 하는 획일적인 빵과 맥주가 아닌 개성과 다양성을 지닌 빵과 맥주를 만들기 위해 최고의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한다.

대기업처럼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면 그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기에 '다양성' 을 선택했다. 다양한 맛과 기호를 지닌 사람들이 늘어나면 그만큼 다양한 개성을 지닌 영세 가게들이 숨쉬고 살 수 있는 지역 경제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깨닫고 실천하고 있다.

저자는 균과 친구같다. 균이라고 하면 더럽고 불결한 이미지를 갖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람 장내에 있는 균 덕분에 우리는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다. 빵을 만들기 위해서 야생의 누륙균을 채취하고 맥주를 만들기 위해서 유산균에 주목한 저자의 방법은 기존 방식을 탈피한 도전이다.

균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주변 환경이 지저분할 때와 깨끗하게 유지될 때 생성되는 균의 종류가 다르다. 누룩균은 아주 깨끗한 환경에서만 채취할 수 있는 VIP 손님이다. 사람 몸에 건강하고 맛있는 빵을 만들기 위해서 누륙균은 절대 빠질 수 없는 특별 손님이다.

맥주업계에서 유산균은 찬밥신세이다. 유산균 때문에 맥주의 맛이 시거나 변하는 일이 발생하자 유산균을 적대시 하고 멸균으로 없앴다. 저자는 오히려 유산균을 활용해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맛의 맥주를 만들었다. 사람들의 반응도 재미있다. 남자들은 기존의 맥주를 더 좋아하고 여성들은 유산균으로 만들어진 맥주를 좋아한다고 한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맥주는 아니더라도 새로운 맛을 선호하는 사람들을 이끌어낸 저자의 승리이다.

일본 지방도시에 빈집이 늘어나면서 이에 알맞은 대처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중이다. 지방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을 위해 특별 우대 정책을 실시하는 지역도 있으며 코로나를 계기로 자연을 찾아 도시에서 지방으로 이사를 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들이 이사를 고려할 때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거주환경과 자녀들의 교육문제가 아닐까. 이 문제에 대해서 와타나베 부부는 여러가지 해결책을 알려준다.

주말에도 일하느라 아이들을 챙기지 못해도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아이들 양육문제가 해결되기도 한다. 와타나베 부부의 둘째 아이는 현재 살고 있는 지즈초의 통나무숲 유치원을 다닌 경험으로 남다른 감수성을 지니고 있다.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놀면서 스스로 요리를 한 아이는 부모가 만들어주지 않아도 자신이 원하는 화려한 도시락을 만들 줄 안다. 아이가 원하는 학교로 전학을 위해서 필요한 프레젠테이션에서도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자신감을 지녔다.

저자는 상식과 틀에 갇혀 지내는 것을 거부한 사람이다. 남들이 만든 습관 속에서 빵을 만들고 맥주를 만들었다면 아마 지금의 그는 없을 것이다. 남들이 안 된다고 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시도해서 새로운 방법을 발견하고 조금씩 개선을 거듭하는 저자의 모습이 멋졌다. 편하고 안전하게 지내기 위해서 사회가 요구하는 틀에 나 자신을 가둬서 스스로 자유를 포기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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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서평] 시골빵집에서 균의소리를 듣다_다루마리 이야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곰 | 2022.01.13

 

8년전쯤에 한국에서 베스트셀러로 판매되었던 도서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를 통해 친환경, 친노동 가게로
수 많은 언론 매체에서 화제가 되었던 빵집 '다루마리'

다루마리 빵집에서 두번째 책을 출간했더라구요.

2008년 2월 지바현 이시미시에서 부부 공동경영으로 개업한 빵집 
다루마리로 시작하였고, 2011년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후 오카야마현 마니와시로 지역 이주하여 재개업했다고 합니다.

최고의 빵을 만들기 위해 도전을 거듭하다 에너지가 고갈되어 고심끝에 
기존의 가게를 문을 닫고, 다시한번 지역을 이동하여 야생의 누룩균 채취에 
최적의 장소인 현재의 동네 '지즈초'로 오게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야생효모로 빵과 맥주를 만들고 있다고 하네요.
 


 

와타나베 부부는 빵의 발효와 부패 사이에서 자본주의의 

대안적 삶을 찾는 여정의 삶을 책으로 표현해냈는데요.

작더라도 진짜인 일을 하고 싶었다는 부부.

현재 거주하는 동네인 돗토리현 지즈초에 오면서 한 생명체의 행동이 
온 세계와 연결되어있음을 깨닫고 '지역 내 공동체적 삶'이라는 새로운 
목표하에 식재료를 지역에서 공급받는 시스템을 만들고
지역 경제를 순환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합니다.
 


 

균을 통해보는 세상 속 생명은 참 신기하다고 생각한다는데,
이것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지만 결국 전체적으로는
균형과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는 군요.

대량 생산/소비 시스템 속에서 '남과 같아야'하는 사회 분위기는
저자를 너무도 숨막히게 했기에공존의 삶을 찾아 스스로 별난장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시골빵집에서 균의 소리를듣다 해당 도서에서는 총 5부로 구성되어 
지즈초로 이동하게 된 이야기, 균에 대한 이야기, 맥주 장인으로 거듭난 
이야기, 빵을 만들며 나다움을 발견한 이야기, 다루마리 빵의 원천을 찾는
이야기에 대해 다채로운 이야기를 재미나게 들려주고 있어요.

책의 두께는 꽤나 두껍긴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눈 앞에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 재미있게 읽어나갔어요.

 


 

기존의 가게를 정리하면서 와타나베 부부와 자녀들이 함께 살아갈 터전을
생각하고 움직이려는 찰나에 지즈초에서 먼저 연락이 왔고, 처음에는 
거절하기도 했지만 결국엔 이전을 결심하게 되었고, 비어있는 시설을
이용한 지역 활성화대책으로 지역 주민들의 동의하에 예산도 지원받았다고 합니다.

도움을 청하지 않아도 당연하다는 듯 힘을 보태주는 지역 주민들에게는
매번 감동하였고, 지역 특성상 임업으로 흥한 지역이었기에 매사를 
장기적 안목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더군요.

빨리빨리를 원하는 요즘 세상 속에서 길게 볼 줄 아는 사람이
많다는 부분 역시 지즈초의 매력으로 꼽고 있구요.

부부가 바라던 시골다운 삶과 육아가 모두 실현된 공간이라고도 합니다.

 


 

다루마리에서는 여러 종류의 자가배양효모로 빵을 발효시킨다고 하는데, 

그 효모 중 하나가 주종으로 일본 전통 탁주를 발효시킨것이라 합니다.

주종은 세종류균으로 구분되며 누룩균, 유산균, 효모의 연속 발효로
만들어지게되는데 누룩균은 첫 주자로 쌀을 당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이것들은 공기중에서 채취가 가능한 야생의균으로 특히 누룩균은 아주
깨끗한 환경에서만 채취가 가능하다네요.

균과 함께하는 삶이 깊어지면서 저자는 균의 움직임과 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는군요.

맥주효모, 건포도효모, 통밀가루효모, 화이트사워, 주종 총 5가지 종류의
자가배양효모를 이용해 빵을 구워낸다고 합니다.

시제품을 만들면서 연구한 끝에 반죽작업을 일주일에 한번만해도 되는 
기술을 개발하였으며 '다루마리식 장시간 저온 발효법'이라 칭하고,
목,금,토,일,월요일에 빵을 굽는데 5일치 반죽은 월요일에 한꺼번에 
해놓지만 매일 쓸 분량을 나눠서 냉장보관하고 굽기전날 냉장고에서
꺼내 건조기발효를 거친 후 굽게된다고 하네요.

 


 

야생의 균을 이용한 발효는 모호하지만 역동적이라 말할 수 있다는 저자. 
최대한 많은 사람과 많은 생명체가 행복해져야 나도 행복해진다는 
자연계의 논리를 이해하고 매일 실감하길 바란다고 합니다.

'다루마리식 장시간 저온 발효법'이 태어난 배경에는 소재는 생명이기에
항상 변한다는 사고방식이 전제로 깔려있기에 이론 밖에 있는 가능성을
믿었기에 탄생시킬수 있었다고 다시한번 강조하고 있네요.

저자가 제빵을 배우는 과정에서 다양한 개성을 지닌 사람과 재료를 
만나왔고, 야생의 균이라는 엄청난 자연을 마주하는 과정에서 천천히 
시간을 들여 노력했기에 비로소 '나다움'을 알게되었다 합니다.

그리고 함께 매장에서 일하는(수련하는) 직원들에게 바라는 바가 있다면,
다루마리는 수련의 장이라 생각하고 단시간에 이익을 얻으려고 해서는
안된다고. 어쩌면 다루마리의 작업은 비효율적으로 보여질수있지만
작은 변화에도 주목하고 그것을 스스로 즐기길 바라며 레시피대로 
반죽-오븐에 굽는것만 수련이라 생각하지 않길 바란다고. 

청소,설거지,목공 등 온갖일에 의미가 있기마련이라 머리보다 몸으로
느끼는 비중을 늘려 작은것을 보고 전체를 이해하는 힘을 기르길 바란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실 사회는 두뇌노동자와 육체노동자로 구분하여 근무하는 
경우가 많기에 그 둘 사이엔 장벽이 있으며 마음이 통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고 하는데 이것은 결국 다양한 사회문제로 이어지기에
악순환이 이뤄지는게 아닌가 싶다고 생각하더라구요.
 


 

2017년 11월에 남편 이타루님은 제빵을 직원에게 일을 물려주고
맥주 장인이 되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현이나 중앙정부의 공공건축사업이 지역주민들에게 
충분한 설명도 없이 벌어지고 농약살포가 계속적으로 일어나니 이것을
해결하기위해 선순환을 일으키려면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뜻을 같이하는 동료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2020년 봄, '지즈 겨우살이 협의회'라는 지역단체를 만들었고 
빈집을 리모델링해 카페와 숙박시설을 만드는 계획을 실행하는 모임이며
'지역 자원 활용형, 장기체류형 관광'을 실현하고자 종합적 노력을 위한
대책마련을 세워나간다고 합니다. 코로나19로 새로운 여행 스타일로
독채, 풀빌라형 숙소에 대한 수요도 늘것이고 동시에 초과밀상태의 
도시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방에 거점을 두고 활동하는 사람들도
늘것이라 예상하면서 프로젝트를 구상하게 되었다네요.

야생의 균은 언제나 모호한 것을 모호한 채로 두는 것이야말로 변화하는
인간다운 문화임을 가르쳐 주었고, 앞으로도 두려움 없이 도전하려 한다고 합니다.

 


그저 맛있는 빵을 먹기 위해 사먹으러만 다녀봤을뿐 이렇게 빵을 만드는
원료인 누룩균부터 신경쓰는 장인이 있다는 이야기는 처음 접해보기도 하지만,
다루마리를 운영하면서 또한 균을 만나기 위한 좌충우돌스러운 스토리도 
있었지만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지고 푸근해지는 느낌이 강했어요.

일상 속 자연과 공생하며 다방면에서 진심을 다하는 다루마리 이야기와
지역사회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주민들끼리 서로 의지하고
노력하는 모습들까지.

코로나19로 더욱더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강해진듯한 요즘 세상 속에서도
이런 푸근한 이야기가 전해진다니 한편으로는 개인으로서 반성할 점도 
배울 점도 모두 많아져 생각이 깊어집니다.

예전에는 직항편이 있다고 들었는데 코로나19가 생기면서 운행이 
중단되었다고 하더라구요. 다시 운행이 재개될 그날을 기약하며..

꼭 떠나고 싶은 장소로 기억해두고 가봐야되겠어요.

해당 도서는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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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빵집에서 균의 소리를 듣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명*********마 | 2021.12.21

사람을 살리는 직업에 의사나 간호사만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환경을 생각하고 좋은 품질의 음식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분들도 사람을 살리는 일에 동참하고 있는게 아닐까? 이 책 [시골빵집에서 균의 소리를 듣다] 에는 자연 청정 지대에서 추출한, 인간에게 이로운 균을 채취하여 좋은 품질의 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저자의 모습이 실려있다.

 

 

" 균 " 이라고 했을 땐 우선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다. 곰팡이균, 세균, 등등 질병을 일으키는 균들만 떠올랐는데 맛있는 빵을 만드는 효모나 맥주를 만드는데 쓰이는 누룩균 등은 몸에 좋은 균이라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되었다. 세상에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이 있는 것처럼 균도 그러하다는게 신기했다. 그런 효모나 누룩균을 이용해 만든 막걸리나 빵 그리고 맥주 등등은 아무리 많이 먹고 마셔도 속이 부대끼거나 머리가 아프지 않을 것 같다.

 

 

저자 와타나베 이타루씨는 전작인 베스트셀러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를 쓰신 분인데, 한동안 자본주의 논리인 상업성에 이끌려서 보기에 예쁘고 맛있는 빵을 만들었었지만, 다른 음식에도 어울리고 몸에도 좋은 빵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오직 자연친화적인 방식을 이용하여 몸에 건강한 빵을 만든다.

 

 

 

이번 책에서 이타루씨는 새로운 도전을 한다. 대기업 위주의 획일적인 맥주맛에서 벗어나, 청정지대에서 추출한 누룩균을 이용한 이타루씨만의 수제 맥주를 만드는데 도전한 것이다. 이 와중에 빵집의 직원들과 불화가 생겨서 원래 있던 빵집을 폐쇄하고 다른 곳으로 이사하게 되고, 개발한 맥주의 맛이 없어서 몇 번이나 실패하기도 하지만 이타루씨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여 수제 맥주 개발에 성공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것은 이타루씨가 단지 빵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환경과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부분이었다. 혁신적인 그의 생각들과 말들은 독자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 우리는 최대한 많은 사람, 많은 생명체가 행복해져야 나도 행복해진다는 자연계의 논리를 이해해야 한다. 이를 분명히 인식하려면 자연계가 늘 역동적이라는 사실을 매일 실감해야 한다."

 

 

" 자꾸 먹어도 기분 좋은 빵을 만들려면 무엇보다 좋은 재료를 써야 한다. 맛을 보장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내가 말하는 제빵에 이상적인 재료는 자연 재배한 농산물을 말한다. 비료와 농약 없이 키워 '땅'이라는 자연환경도 보전되는 방식으로 키운 농산물 말이다."

 

 

" 시장의 독립성을 유지하려면 소비자가 상품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추구하며 구매해야 하지 않을까?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가격이 비싸도 소신 있게 소비하여 저마다의 멋과 방식을 찾는 시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외에도 저자 이타루씨의 제빵과 맥주에 대한 주옥같은 발언들이 넘쳐난다. 우리가 먹는 것이 곧 우리다. 라는말이 있는 것처럼 인간에게 음식은 매우 중요하다. 바쁜 생활로 인해서 대충 먹는 습관에 길들여져 있는 우리, 이제는 환경을 위해서 그리고 우리 몸을 위해서 식습관을 한번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 면에서 상업적인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이타루씨의 삶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정말 감동적인 책이었고 친구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 출판사의 협찬을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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