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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슬프게 걸을 때도 있는 거지

박선아 | 책읽는수요일 | 2021년 12월 22일 한줄평 총점 9.0 (8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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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파일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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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슬프게 걸을 때도 있는 거지

이 상품의 태그

책 소개

사소한 일이란 게 있기는 한 것일까?
한없이 사소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거대한 시간을
매일, 성실하게 걷는 산책의 기록

이웃한 모과나무를 함께 지켜보는 직장인의 짧은 점심 산책, 서랍 속에 묵혀두었던 선물을 꺼내 친구 집으로 향하는 갑작스러운 발걸음, 어렸을 때와 달리 마음을 단단히 여며야 떠날 수 있는 여행길, 외로운 날 둥그런 달을 보며 걷던 길, 빨래방 건조기에서 갓 꺼낸 따끈한 이불에 얼굴을 묻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빠가 매일 걷는 산책길을 따라 걷는 일, 외면하고 싶은 날 좋아하는 사람을 불러내 무작정 걸어보는 일.

『어른이 슬프게 걸을 때도 있는 거지』는 의식하지 못한 채 흘려보내는 시간에 일부러 빈칸을 만들고 그 시간을 채워가는 이야기이다. 한없이 사소할지 몰라도 한편으로 우주만큼 거대한 시간을 매일, 성실하게 걸었던 순간을 박선아 작가 특유의 담백하면서도 다정한 산문과 감각적인 사진으로 기록했다. 그리고 각 산책 코스마다 글의 말미에 그날의 분위기를 환기하는 문장들을 다른 책에서 인용하여 실었는데, 이는 매일의 걸음에 또 다른 리듬을 부여한다.

저자는 그렇게 혼자, 때로는 좋아하는 사람이나 고양이를 쫓아 걷다 보면 잠시나마 슬픔을 의심할 수 있고, 잊어야 할 것들은 잊게 되고, 운이 좋으면 기억해야 할 것을 발견하기도 한다고 고백한다. 그러고 나면 그날 하루는 무척 선명해지고, 또다시 내일을 걸어갈 힘을 얻게 된다고 말이다. 책과 함께 묶인 산책 노트는 매일 같이 걷고 그 시간을 기록해보자고 하는 작가의 다정한 권함이다.

목차

프롤로그
(나무 앞으로 돌아오는) 산책 | (봄바람을 타려고) 산책 | (바람이 생기는) 산책 | (둥근 달을 따라) 산책 | (누군가를 떠올리며) 산책 | (빨래방을 오가며) 산책 | (친구의 단어를 기억하며) 산책 | (믿음, 사랑 그리고) 산책 | (매일 한자리를 지켜보는) 산책 | (감자튀김을 오물거리며) 산책 | (울음이 터져버린) 산책 | (비밀스러운) 산책 | (어색하게 불러보는) 산책 | (시시한 줄 알았던) 산책 | (비 오는 날의) 산책 | (한라산을 들고 하는) 산책 | (당근과 파를 만나기 위한) 산책 | (좋아한다고 말하기 위해) 산책 | (해안선을 따라 긴) 산책 | (언젠가 했던) 산책 | (남지 않아도 남을) 산책 | (첫) 산책 | (병원) 산책 | (하기 싫어도 해보는) 산책 | (우리의 점심) 산책 | (주차장 쪽으로) 산책 | (친구네 집으로) 산책 | (용기 있게) 산책 | (여행 혹은) 산책 | (잊어버리기 위한) 산책 | (짬뽕 대신) 산책 | (공동묘지를) 산책 | (아빠와) 산책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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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저자 소개 (1명)

저 : 박선아
대학에서 문헌정보학을 공부했다. 《NYLON》 매거진 피처 어시스턴트를 시작으로 《AROUND》 매거진과 안그라픽스에서 에디터로 일했으며, 네 권의 저서 『20킬로그램의 삶』 『어떤 이름에게』 『어른이 슬프게 걸을 때도 있는 거지』 『우아한 언어』를 출간했다. 현재는 F&B 브랜드에서 아트디렉터로 일한다. 명함에 적히는 직업이 바뀌고 다루는 매체와 소재가 달라져도 늘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고 여긴다. 언젠가는 작은 집에서, 넓은 사람과, 깊은 마음으로 살기를 꿈꾼다. 대학에서 문헌정보학을 공부했다. 《NYLON》 매거진 피처 어시스턴트를 시작으로 《AROUND》 매거진과 안그라픽스에서 에디터로 일했으며, 네 권의 저서 『20킬로그램의 삶』 『어떤 이름에게』 『어른이 슬프게 걸을 때도 있는 거지』 『우아한 언어』를 출간했다. 현재는 F&B 브랜드에서 아트디렉터로 일한다. 명함에 적히는 직업이 바뀌고 다루는 매체와 소재가 달라져도 늘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고 여긴다. 언젠가는 작은 집에서, 넓은 사람과, 깊은 마음으로 살기를 꿈꾼다.

출판사 리뷰

#하루를 선명하게 만들어주는 빈칸의 산책

“이사할 때마다 집 근처에 좋아하는 나무가 하나씩 생기고, 반환점처럼 그 나무를 보는 일로 하루를 시작하고 끝낸다. 요즘은 앞집 마당에서 자라는 감나무를 생각한다. 떠올린 나무 모양이 가물가물하면 엉망진창으로 살고 있을 때가 많고, 그 나무의 오늘이 선명하면 내 삶도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p.14)

#작은 비밀을 발견하게 하는 산책

“무엇인가를 먹으며 산책을 하는 아침이 있었다. 감자튀김을 아침마다 먹다 보면 질리는 시기가 왔다. 꿀떡도 그랬고, 유부 김밥도 그랬다. 그런 식의 아침 산책을 왜 자꾸 했던 걸까.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오물오물거리며 걷다 보면 잊어야 할 것들을 잊게 될 때가 있었다. 운이 좋으면, 기억해야 할 것을 발견하기도 하고.”(p.89)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날에 하는 산책

“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는 그런 날이 있지만, 다행스럽게도 삶은 하루만 주어지는 게 아니어서 그런 날을 외면할 수 있는 날도 생긴다. 그럴 때, 우리는 같이 걸을 수 있다. 나를 좋아해 주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불러내 함께 걷는 거다. 어슬렁어슬렁 산책하다 보면 잊어버릴 수 있다.”(p.260)

#매일, 성실하게 걸어가는 일

“사소한 일이라는 게 있기는 한 것일까. 한 사람 안에서 사소했던 일이 점차 거대해지고, 한때는 거대하다 여긴 일들이 한없이 사소해지기도 하는 시간을 매일, 성실하게 걸어가고 있다. 이전에는 몰랐던 작은 꽃을 보며 감동하는 마음이 아줌마나 할머니가 되어가는 일에 포함되는 거라면, 어디 한 번 기꺼이 늙어볼 참이다.”(p.123)

종이책 회원 리뷰 (6건)

좋아해 라고 말하는 것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로얄 y**6 | 2023.08.27
“나는 이 정도의 욕심쟁이이다. 그저 “좋아해”라는 말을 주고받는 정도면 된다. 너머의 것을 갖기 위해 애쓰지 않고 대부분의 일을 그냥 그렇게 둔다. 복잡한 세상에서 단순하게 살고 싶으면 내게 맞는 크기의 욕망을 찾는 수밖에 없다”

좋아한다고 말하는 단순함이 얼마나 사람을 반짝거리게 하는지. 말 한마디가 사르르 단박에 어색함을 녹이고, 분위기를 무르게 한다. 무거운 입 꼬리를 한껏 올리는가 하면 보이지 않는 심장을 두드리기도 한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며, 좋아하는 일을 할 때, 그 모든 것들은 딱 한 단어로 쓸 수 있다.?

[어른이 슬프게 걸을 때도 있는 거지] 라는 제목과는 달리 이 책은 슬픔이 아니라 행복에 대해 말하고 있다. 기쁨을 찾는 방법을 써 놓았다. 알고 있지만 알지 못하는 것들 그리고 애써 모른 척 하며 살았던 것들을 깨닫게 해준다.

책의 모든 꼭지는 산책으로 연결된다. 아빠와 [산책], 누군가를 떠올리며 [산책], 짬뽕 대신 [산책]. ‘산책’을 ‘행복’이라고 써 보았다.?비 오는 날의 [행복], 감자튀김을 오물거리며 [행복] 그래도 말이 된다. 그녀에게 산책은 행복이다. 때로는 슬프게 걸을 때도 있는 것이 인생이지만, 그 안에 행복도 숨어 있음을 알았으면 좋겠다.
“그러니 나란히 앉아서는 아이처럼 활짝 웃으며“좋아해!”라고 진심을 다해 말하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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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에 발견한 이야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전*무 | 2022.10.29

옆 동네를 어슬렁거리다 발견한 동네서점에서 눈에 들어 온 책입니다.

사장님이 책의 한 구절을 포스트잇에 예쁘게 적어 붙여 두셨는데 그 구절을 보고 바로 구입했습니다.

다른 분들의 리뷰에도 이 구절을 언급하신 걸 보면 비슷한 마음인가 봅니다.

요즘 슬픈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곤한 일도 없는데 이 책이 왜 마음에 들었을까 생각하니 산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 그런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작가가 산책길에 발견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점심 산책을 읽을 때는 얼마 점심시간에 주변을 산책했던 일이 떠올라 직장동료에게 안부인사도 전하고,

아빠와 산책을 읽을 때는 아빠와 산책을 한 기억이 없어 후회와 아쉬움이 밀려왔습니다.

이제 아빠와 산책을 할 수 없으니까요.

 

남들은 시골이라고 하는 동네에서 살면서 운전도 하지 않으니 자연스레 걷는 시간이 많습니다.

산책보다는 도보이동이 맞지만 도서관을 갈때도 마트에 갈때도 김밥집에 갈때도 좀 더 예쁜 풍경이 있고, 좀 더 좋아하는 나무가 있는 길로 다니려고 합니다.

 

우리는 슬프고 우울한 것은 나쁜 것 이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항상 슬프고 우울하다면 문제가 있겠지만 슬플 때도 우울할 때도 있는데 그때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무조건 힘내라고만 얘기하는 것에 반감을 가지고 있어 이 책은 제목부터 마음에 듭니다.

일상의 행복을 한 번 더 느끼게 해준 예쁜 책입니다.

위로가 필요하지 않아도 산책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였을까. 삶이 점점 더 심심해질 거라는 불길한 예감이 들 때가 있다.

   학창시절에는 잘 몰랐던 기분이다. 나와 친구들이 더 자주 웃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이런저런 일을 궁리하곤 한다.

   나를 위해 쉼표를 귀여운 자리에 찍어보고, 친구를 위해 엉뚱한 자리에 술을 올려둔다.

   아니라는 것을 알아도 그냥 마음이 가는 대로 해보는 일도 있는 거다. p.143

 

   그럴 때가 있다. 슬픔이 애매하게 돌아다니는데 알아차리지 못하고 계속 어딘가에 그걸 둔 채로 꾸역꾸역 살다가, 엉뚱한 곳에서 울 만한 일이 생기면 그대로 엉엉 울게 될 때가.

   그렇게 울고 나서야 자신이 그동안 슬펐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다.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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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어른이 슬프게 걸을 때도 있는 거지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로얄 h**********y | 2021.10.05

마음이 바닥에 있던 시기에 우연하게 책 재목만 보고 골랐던 책인데, 읽고나서 사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 책이예요. 평소 산책을 좋아한 것도 한 몫 했고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무십코 지나쳤던 일상 속에서 잊고 있었던 것들을 다시 생각하고 지나치는 것들에 대해 생각 할 수 있는 책이예요. 이 책으로 인해서 '책 읽는 수요일'의 시리즈를 찾아보게 되었고 꾸준히 구매하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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