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 밀러 저/정지인 역
이의철 저
유영만,박용후 공저
진병관 저
한 동안 서울 시내의 헌책방들을 순례하기를 즐겼던 적이 있다. 신촌의 숨어있는 책에서 부터 낙성대 역 근처의 작은 헌책방까지. 이 책은 헌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저자가 다양한 헌책 수집가들과의 소통의 결과물들을 묶어 놓은 책이다. 어떤 에피소드에서는 나만의 기시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또 다른 에피소드에서는 오오 하며 감탄사를 연발하게 하는 책이다. 가독성 있는 문체와 깔끔한 표지 디자인도 이 책의 장점을 더 하고 있다. 장서가들에게 일독을 권하는 책이다.
예전에 재밌게 읽었던 "내가 사랑한 첫 문장"이 이 책의 저자임을 알았을 때 신기하면서
이해가 가기도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 책과 독자의 이야기를 사랑하는 사람일거라는
짐작이 맞기도 했다. 헌책방을 운영하는 저자는 10년 넘게 책과 삶이 얽힌 이야기를
수집해왔다. 그 방법이 무척 독특한데, 손님이 의뢰한 시중에 절판된 책을 찾아주는 대신
왜 그 책을 찾으려 하는지 삶의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한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수집한
이야기는 지금의 이 책의 내용으로 포함되었다.
마치 일본의 매력적인 고서점 '비블리아 고서당'과 비슷하지 않는가? 비록 현실과 소설
속 존재라는 차이점은 있지만 일본이야말로 고서, 고서점이 활발하게 운영되는 곳이기에
시작점은 비슷하리라 생각한다. 의뢰인들은 저마다 애틋한 사연들을 품고 있다. 생각나는
어떤 사람, 이루어질 수 없었던 사랑, 다시 보지 못한 친구 등이 한 권의 책과 얽혀 있다.
비록 그때의 삶으로 돌아갈 수도 없고 그 사람을 다시 만날 수도 없지만, 지금은 내 손에
없는 그 책을 얻을 수만 있다면 잃어버린 삶을 복원해낼 수도 있을 것만 같다.
언젠가 나도 사연 하나 들고 은평구의 그 서점을 방문할 생각이다. 책을 사랑하고 그 때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독자로서 서점 주인과 공유할 생각이다.
약간 관련없지만 기담이라는 말이 들어가면 좀 무서운 매체?를 제법 접하다보니 이책도, 헌책방에 기담이래서 겁나 무서운거 아닌가 읽기전부터 지레 겁먹고 시작하질 못했거든요ㅋㅋ 읽어보니 공포물은 아니었지만... 막 제 취향에 맞는 글은 아니었던것같아요. 남의 추억을 들여다보는건 신기하긴했지만ㅎㅎ 같이 이벤트했던 다른책은 잘봤어서 약간아숩네요
[eBook] [100% 페이백][대여] 헌책방 기담 수집가 스포 있습니다. 처음에는 기담 수집가라는 제목 때문에 무언가 으스스한 이야기가 실려있나, 상상의 글인가 했는데 그게 아니여서 멋쩍었네요. 직접 겪어보지 않은 일이라고 해서 소설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여기 실려있는 이야기는 누군가의 경험과 인생이 담겨있어요. 읽는 내내 다양한 이야기를 즐길 수 있었고 자신의 이야기를 이렇게 누군가에게 전하고 그 이야기가 책으로 나와 여러 사람들에게 읽혔을 때 그 사람들이 어떤 기분일까 궁금해하면서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