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을 가꿔요_어린이를 위한 쉬운 가드닝
커스틴 브래들리 글, 에이치 그림, 이순영 옮김, 박원순 감수
북극곰
식물이 한 컷 자라며 푸르름을 더해가는 여름입니다. 예전 같으면 밖으로 나가 마음껏 숲도 나무도 공원도 활보할 터인데, 지금은 사람들이 많이 모인곳은 피해야 하는 때. 어느때보다 집 안에서 식물을 심고 기르는 집안 가드닝이 주목받는 때이지요.
온라인 수업 일정으로 강낭콩을 받아 와 심은 지 벌써 두 달 째, 늦었지만 그 즈음 같이 심은 깻잎씨앗도 싹을 틔워 제법 자랐습니다. 강낭콩은 잎이 나고 꽃이 피더니 콩꼬투리까지 달렸어요. 씨앗을 심고 싹이 나는 것을 보는 것도 멋지지만 어린이들에게 더 풍성한 정원가꾸기 경험을 제공해 줄 책 [정원을 가꿔요]를 보았습니다.
씨앗을 심고 기르는 것이 보통 봄철에 이뤄진다면, 이 책에서는 사계절 어느때나 실내에서 활동 가능한 다양한 가드닝 방법들을 소개해 주고 있었어요. 실내에서 채소기르기로 고구마 싹을 틔우는 방법, 플라스틱 상자나 코팅된 우유갑으로 화분 만들기, 실내 허브 정원 가꾸기, 곤충호텔, 씨앗 보관하기 등이 나와있었습니다. 식물을 심고 관찰일기 쓰는 법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 내 손으로 직접 정원을 만들고 돌보는 것을 알려주었지요.
얼마 전, 플라스틱 병을 잘라 다육이 화분을 만들었는데, 책에 나온 방법으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아요.
가드닝 책에 바람개비 만들기? 뭔지 자세히 들여다 보았지요. 식물이 잘 자라는데 바람도 중요한 역할을 하지요. 우리 지역은 어디서 바람이 불어올까요? 정원의 날씨를 관찰하고 생태계에 대해 알아 볼 수 있는 바람개비 만들기. 우리에게 익숙한 모양이 아니라 플라스틱 병을 세로로 잘라 만든 것이라 신기하기도 하고 그 위에 꾸미기도 하니 재미있었어요. 다 꾸미고 나서는 뚜껑에 구멍을 내어 베란다나 나무에 달아볼 거에요.
화분에 꽃을 심고 식물을 가꾸는 것은 사람을 위한 것이라 생각했는데, '꽃가루 매개자를 위한 화분'이라는 목차를 보고 아!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꽃가루 매개자가 없으면 꽃이 핀다 하더라도 열매가 맺히지 않는 다는 것 강낭콩을 기르며 알게되었거든요. 한 화분에는 작은 날벌레들이 날아다니기에 그냥 두었고, 한 쪽에는 아무 벌레도 없어서 더 좋다고 생각했는데, 콩깍지가 열리는 것은 날벌레가 있는 그 화분이었어요. 열매를 맺게해주는 꽃가루 매개자인 곤충들이 찾아오도록 도와주는 화분! 우리도 보기 좋지만 식물들도 기뻐하는 화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씨앗을 심을 때 작은 화분에 심어 싹을 틔워 큰 화분이나 정원에 옮겨심는다면, 신문으로 모종화분 만들기를 시도해보세요. 신문이 찢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찢어지지 않으면서도 모종화분으로 딱인 신문화분! 진짜 튼튼한지, 그 속에서 싹이 틔워지는지 호기심에서라도 지금 도전해 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한 장 한 장 넘겨보다보면, 정원가꾸기가 자신과는 거리가 먼, 그야말로 넓은 마당을 가진 이들이 가질 수 있는 취미라 여겼던 이들에게도 '나도 한 번 시도해볼까?'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 특히나 호기심이 많은 어린이들을 위해 그림으로 설명되어 있어 접근하기 더 좋은 어린이를 위한 쉬운 가드닝 [정원을 가꿔요]였습니다.
정원을 가꿔요 - 어린이를 위한 쉬운 가드닝 / 커스틴 브래들리 글 / 에이치 그림 / 이순영 역 / 박원순 감수 / 북극곰 / 2020.05.28 / 북극곰 궁금해 6 / 원제 : Easy Peasy: Gardening for Kids(2019년)
줄거리
책을 읽고
- 북극곰 궁금해 시리즈 -
- 야생 관찰 일기장 -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어린이를 위한 쉬운 가드닝
정원을 가꿔요.
잘 몰라서 더 어려웠던
그래서 실패하면 더 겁을 먹고 안 하게 됐던 식물 가꾸기를 제대로 해보고 싶었어요.
실내에서 채소를 기르는 가장 쉬운 방법은 고구마 파로 시작하기예요. 파를 흙에 키워 잘라 요리에 사용한 적은 있었는데, 물에서 뿌리가 자라면 옮겨 심는 것이었어요. 고구마나 양파도 뿌리가 내리거나 싹이 트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한 번쯤 시도해볼 만한 쉽고 재미있는 방법이죠.
우유팩으로 화분을 만들고, 허브를 키워 요리에 향기를 더 할 수도 있어요.
조금 더 깊이 있게 정원에 대한 지식을 얻고자 한다면 정원을 관리하는 방법이 필요하죠. 흙으로 정원의 기반을 다지고, 물과 퇴비로 양분을 주어요.
아파트에 사는 우리에게 곤충호텔은 정말 신선했어요.
아이도 곤충호텔 만들기를 제일 해보고 싶어했고요.
정원이 있다면 벌레가 많아지는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꼭 해보고 싶어요.
중간중간 미술놀이처럼 만들기 과정이 들어있어요.
우유팩으로 화분 만들기, 나만의 씨앗 보관함 종이접기, 신문으로 모종 화분 만들기, 페트병 바람개비 만들기, 야생 관찰일기 쓰기,
이끼볼 만들기, 새들의 모이통 만들기 등..
종이접기처럼 쉬운 것부터, 테라리엄 같은 난이도 있는 것까지 다양한 만들기로 아이와 함께 식물의 세계를 알아가는 재미도 좋았어요.
사람과 마찬가지로 꽃들도
함께 사는 걸 좋아하는 식물도 있고, 혼자 지내는 걸 좋아하는 식물도 있더라고요. 식물의 세계도 사람들의 관계만큼 다양하고 배워야 한다는 걸 알았어요.
과일을 먹고 나오는 씨앗을 버릴 때마다 "심으면 안 되나?" 생각했었는데,
복숭아나무 기르는 방법은 제가 꼭 한번 해보고 싶더라고요.
곧 복숭아 철이니 3~4년 인고의 시간을 가져보고 싶네요.
아이와 함께 자라는 과정, 수확하는 기쁨을 누려봐야겠어요.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