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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인 채 완전한 축제

술라이커 저우아드 저/신소희 | 윌북(willbook) | 2022년 1월 14일 한줄평 총점 0.0 (9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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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타라 웨스트오버, 김보라 감독, 정여울 작가가 추천하는 화제의 에세이

깊은 시련 끝에 ‘새로 시작할 용기’에 대한 진정하고 솔직한 이야기

미국 아마존 종합 1위, 4000여 개 리뷰의 극찬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 앞에서 새로운 시작의 의미를 곱씹게 되는 시기, 마음을 뒤흔드는 에세이 『엉망인 채 완전한 축제』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젊은 암 생존자가 세상 속에서 분투하는 우리 각자에게 보내는 내밀한 편지이자, 시련 때문에 잃어버린 힘을 회복해나간 기록이며, 슬픔과 공존하며 끝내 희망으로 나아간 사람의 스토리다. 무엇보다 완전함과 불완전함의 경계에서 ‘엉망인 채 완전한’ 삶을 그려가고자 하는 우리 모두의 인생에 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대학을 갓 졸업한 스물두 살에 저자 술라이커 저우아드는 생존률 35%의 백혈병 진단을 받는다. 1,500일간의 투병 생활, 그 가운데서 발견해낸 글쓰기의 보람, 힘겨운 나날에 곁을 지켜준 사람들과의 애증과 우정, 그리고 우울을 떨치고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 홀로 미 대륙을 가로지른 24,140킬로미터의 자동차 여행까지. 마치 소설처럼 강한 흡인력을 가진 이야기가 솔직하고도 섬세한 문장으로 펼쳐진다.



타라 웨스트오버, 셰릴 스트레이드, 엘리자베스 길버트 등 유수의 작가들이 일제히 주목한 이 책은 2021년 미국 아마존 종합 1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워싱턴 포스트], [뉴욕 타임스 북 리뷰] 등 여러 매체에서 2021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4000개 넘는 추천 리뷰를 받는 등 서점가를 휩쓸고 있다. 한국의 김보라 감독, 정여울 작가 또한 애정을 담은 추천의 글로 찬사를 보냈다.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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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저 : 술라이커 저우아드 (Suleika Jaouad)
작가이자 강연가. 암 생존자. 스물두 살에 생존률 35%의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병상에서 개인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한 투병기가 많은 사랑을 받았고, 《뉴욕 타임스》에서 ‘중단된 삶Life, Interrupted’이라는 제목의 정기 칼럼을 연재했다. 칼럼과 함께 제작된 부가 영상 시리즈는 뉴스와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에미상을 받았다. 훌륭한 강연가이기도 한 그는 완치 후에 TED 무대에 올라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가까이 다가온 죽음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 이 강연은 2019년 TED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강연 TOP10에 꼽혔으며 500만에 가까운 ... 작가이자 강연가. 암 생존자. 스물두 살에 생존률 35%의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병상에서 개인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한 투병기가 많은 사랑을 받았고, 《뉴욕 타임스》에서 ‘중단된 삶Life, Interrupted’이라는 제목의 정기 칼럼을 연재했다. 칼럼과 함께 제작된 부가 영상 시리즈는 뉴스와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에미상을 받았다. 훌륭한 강연가이기도 한 그는 완치 후에 TED 무대에 올라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가까이 다가온 죽음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 이 강연은 2019년 TED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강연 TOP10에 꼽혔으며 500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암 정책 자문단으로 활동했으며 유엔과 국회의사당 등에서 암에 관해 알리는 보도와 강연을 해왔다. 《파리 리뷰》,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글을 썼고, 현재도 《뉴욕 타임스》, 《보그》, 《NPR》 등 여러 매체에 칼럼을 기고한다. 전 세계 10만 명의 구독자들과 함께하는 크리에이티브 커뮤니티 ‘The Isolation Journal’을 창립해 운영하고 있다. 이것 아니면 저것으로 쉽게 분류할 수 없는 사람들과 주제를 찾아 탐구하고, 기록하는 일을 계속하려 한다.
역 : 신소희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출판 편집자 및 번역가로 일해왔다. 『내가 왜 계속 살아야 합니까』, 『야생의 위로』, 『우먼 디자인』, 『맨 인 스타일』, 『여행에 나이가 어딨어?』, 『첫사랑은 블루』, 『완벽한 커피 한 잔』, 『밴 라이프』, 『사랑은 오프비트』, 『세계 예술 지도』, 『피너츠 완전판』, 『개와 고양이를 키웁니다』 등을 번역했다.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출판 편집자 및 번역가로 일해왔다. 『내가 왜 계속 살아야 합니까』, 『야생의 위로』, 『우먼 디자인』, 『맨 인 스타일』, 『여행에 나이가 어딨어?』, 『첫사랑은 블루』, 『완벽한 커피 한 잔』, 『밴 라이프』, 『사랑은 오프비트』, 『세계 예술 지도』, 『피너츠 완전판』, 『개와 고양이를 키웁니다』 등을 번역했다.

출판사 리뷰

★ 전 세계 20개국 출간 밀리언셀러
★ 미국 아마존 종합 1위, 4075개 리뷰의 극찬
★ 김보라, 정여울, 타라 웨스트오버, 엘리자베스 길버트 추천 화제의 에세이
★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선정 2021년 ‘올해의 책’


고통과 혼란의 세상 앞에서
‘새로운 시작’을 고민하는 모두에게 건네는 이야기


갓 대학을 졸업해 종군기자를 지망하며 뉴욕에 올라왔던 스물두 살의 술라이커 저우아드는 파리에서 제법 번듯한 인턴 생활을 하던 도중 갑자기 생존률 35%의 백혈병 진단을 받는다. 절망과 고통의 나날 끝에 병은 치료하지만, 살아내기란 좀처럼 수월하지 않다. 모든 것이 예전 같지 않고. 겨우 되찾은 삶은 꼬여만 가는 듯하다. 무엇보다 떠나가는 사람들로 인해 마음이 무너진다. 그는 고심 끝에 모든 걸 멈추고 긴 여정에 나서기로 결심한다.

다시 제대로 살아갈 수 있을지,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을지, ‘새로운 시작’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가능한지 자문하는 그의 고민은 제각기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일이기도 하다. 질병이 아닐지라도 사람은 살면서 예상치 못한 장애물을 만난다. 개인적으로 맞닥뜨리는 가슴 아픈 상실일 수도 있고, 세상이 함께 겪는 재난일 수도 있다. 전 세계 모든 분야에서 커다란 변화에 가속이 붙어가는 현재, 삶의 파도는 점점 더 자주, 거세게 올 것이다.

어떻게 휘청이면서도 자신을 지키며 나아갈 수 있을까? 가까운 앞날조차 예측하기 점점 더 어렵고, 크고 작은 불행이 삶을 자꾸 흔들어놓는 요즘 우리를 더욱 사로잡는 질문이다. 여기 일말의 단서를 주는 이야기가 있다. 『엉망인 채 완전한 축제』는 갑작스레 닥친 불행에 삶이 송두리째 흔들렸으나 이내 단단한 용기와 사유의 힘으로 중심을 잡고 다시 일어선 사람의 기록이다.


살아가기, 엉망이지만 풍성하고 완전하게
이 시대를 헤쳐나갈 균형감과 회복력을 찾아


책의 원제 ‘Between Two Kingdoms(두 왕국 사이에서)’는 수전 손택의 책 『은유로서의 질병』에서 따온 말이다. “인간은 모두 건강의 왕국과 질병의 왕국, 두 곳의 이중국적을 갖고 태어난다. 우리는 좋은 여권만을 사용하길 바라지만, 누구든 언젠가는 잠시나마 다른 쪽 왕국의 시민이 될 수밖에 없다.”

손택의 말처럼 사람들은 질병을 두려워하고 최대한 외면하며 어떻게든 건강을 추구하곤 한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우리는 평생 ‘아프거나 덜 아픈 상태’를 반복하며 두 왕국 사이의 경계를 이리저리 오가고, 좋음과 나쁨, 완전함과 불완전함 사이의 그 어딘가에 머문다. 『엉망인 채 완전한 축제』는 저자의 힘겹고도 풍성한 경험을 통해 사람이란 ‘두 왕국 사이의 그 허술한 경계’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궁극의 깨달음을 전하는 책이다.

『배움의 발견』 저자 타라 웨스트오버는 이 책에 찬사를 보내며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는 삶에 한숨짓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한다”고 말했다. 저자 술라이커 저우아드의 말처럼 우리는 불완전함을 극복하려 애쓰는 게 아니라, 현재 나의 몸과 마음을 받아들이고 때로 닥쳐오는 불행에 크게 휘청이지 않는 균형 감각을 기를 때에야 비로소 엉망이지만 완전한 방식으로 인생이라는 축제를 즐기며 살아갈 수 있다. 자기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고, 관계에 대해 솔직하게 성찰하며 보도와 강의를 이어가고 대통령 암 정책 자문단으로도 일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펼쳐온 저자의 모습은 바로 질병과 건강 사이, 그 ‘이중국적’ 의식의 힘이 뒷받침한 결과일지 모른다.


완치 뒤의 공허를 어루만져준
24,140킬로미터의 여행, 길 위의 사람들


4년간의 투병을 견디고 기적처럼 병을 완치한 저우아드는 오히려 퇴원 후에 심한 상실감과 우울감에 시달린다. 암에 걸리기 전에 쌓아둔 인생은 무너졌고, 병은 언제 다시 재발할지 모른다. 그렇기에 사랑도, 일도, 인생도 다시 시작하는 게 두렵다. 공허감에 괴로워하던 그는 문득 진정 마음을 나눌 수 있을지도 모를 의외의 인물들을 떠올린다. 투병 중 블로그에 올린 글들에 편지를 보내준 이들. 누구랄 것 없이 제각기 중대한 사연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평생 불치병과 함께하며 내내 열정적으로 살아온 노교수, 자살한 아들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려 애쓰는 어머니, 청소년기부터 암 투병을 해온 십 대 소녀, 인생의 절반을 감옥에서 보낸 사형수… 이들과 직접 만나기 위해, 그리고 답을 모색하기 위해, 저자는 뉴욕부터 캘리포니아까지, 미국 전역을 도는 24,140킬로미터의 자동차 여행을 떠난다. 로키산맥을 통과하고 외딴 해안도로를 달려 한 명 한 명을 만나는 여정이 마치 한 편의 로드무비처럼 펼쳐진다.

캐서린은 움찔하거나 내 눈을 피하지 않는다. 진부한 말로 나를 위로하거나 조언하려 들지도 않는다. 몸을 앞으로 숙이고 줄곧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며 온몸으로 귀를 기울인다. 내 이야기가 끝나자 전부 무슨 말인지 알겠다며, 이렇게 서로 만나게 되어 정말로 기쁘다고 대답한다. “슬픔은 잠재울 수 있는 게 아니에요. 함께 살아가는 것이지요. 홀로 짊어져야 하는 것이고요.” (…) 커피 테이블 위에는 캐서린이 연주법을 배우고 있다는 만돌린이 놓여 있다. 나는 벽난로 선반 앞에서 멈칫한다. 캐서린의 아이들, 딸 셋과 아들 하나의 사진 액자가 어수선하게 놓여 있다. ‘저 청년이 브룩이구나.’ 브룩의 지적이고 잘생긴 얼굴이 봉헌용 초의 불빛으로 반짝인다. (「브룩처럼 해보기」, 391쪽)

오하이오에 사는 은퇴한 미술사가 하워드는 거의 평생을 수수께끼 같은 만성 자가면역질환과 싸워왔다고 했다. “당신은 젊은 여자고 나는 늙은 남자지요. 당신은 앞날이 창창하지만 내겐 과거밖에 없고요. 우리 둘의 공통점이라면 아마도 죽음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뿐일 거예요. (…) 의미는 물질에 깃들지 않아요. 저녁 식사에도, 재즈나 칵테일에도, 심지어 대화에도 있지 않아요. 모든 것이 사라진 후에 남는 것, 그것이 의미예요.” (「망원경 양쪽 끝에서」, 171쪽)

저우아드가 찾아간 이들은 삶의 궤적도, 마주한 시련도 모두 다르지만 제각기 다채롭고도 공통된 이야기를 들려준다. 내일은 어떨지 모르지만 오늘을 충실히 살아가라는 것. 삶에 존재하는 불확실성을 받아들인 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 이 내밀하고도 대담한 여정의 끝에서, 저우아드는 결국 다른 그 누구의 답도 아닌 자신만의 해답을 찾게 된다.


치유와 발견의 수단이 된 글쓰기의 힘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1위, 2021년 올해의 책


왜 그리 많은 작가와 예술가들이 중병에 걸리고 나서 회고록을 썼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았다. 글을 쓰는 행위는 내 개념과 언어로 상황을 통제하고 재구성하는 일이었다. 지넷 윈터슨은 이렇게 적은 바 있다. “문학은 은신처가 아니라 발견의 장소다.” (「100일 프로젝트」, 146쪽)

『엉망인 채 완전한 축제』는 ‘자신의 언어로 경험을 기록하는 일’의 강력한 힘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저우아드는 예상치 못한 병마 때문에 절망했고, 삶을 포기하고 싶은 충동도 느꼈지만, 매일 일기를 쓰며 내면의 힘을 되찾기 시작한다. 글쓰기는 비탄을 정돈할 수 있게 한 치유의 수단이자 세상과의 연결감을 유지하는 매개였다. 개인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한 저우아드의 글은 많은 주목과 사랑을 받았고 언론의 눈에도 띄어 《뉴욕 타임스》에서 ‘중단된 삶’이라는 정기 칼럼을 연재하기에 이른다. 칼럼을 읽은 전국 각지의 독자들은 수많은 편지를 보내왔다. 편지들에 담긴 마음들은 저우아드에게 구명줄이 된다. 병을 치유하고 삶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저우아드는 그들을 찾아나선다.

마치 한 편의 소설처럼 이어지는 이야기의 끝에서 자기만의 답을 찾고 마침내 자유로워지는 저우아드의 모습은 깊은 뭉클함을 남긴다. 투병의 경험이 있든 없든 수많은 독자가 이 책에 공감과 응원을 보내온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고난을 밀어내고 다시 일어나 진정한 회복의 문턱에 다다르기까지, 험난하고도 따뜻한 여정을 담은 이 책은 출간 즉시 미국 아마존 베스트셀러 종합 1위에 오르고, 《워싱턴 포스트》, 《뉴욕 타임스 북 리뷰》 등 여러 매체에서 2021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는 등 서점가를 휩쓸었으며 한국을 포함해 영국, 독일 등 20개국에 출간되어 전 세계의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종이책 회원 리뷰 (9건)

구매 포토리뷰 엉망인채 완전한 축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앨* | 2022.04.27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온 암 생존자의 분투기라고 하기엔
이렇게까지 내밀한 마음과 사생활까지 모두 세상에 이야기로 꺼내도 될까 싶을 정도로 한 사람의 삶 속으로 들어가볼 수 있게 하는 책
엉망이 되어버린 마음과 관계들,
그러나 삶이라는 축제 안에선 좋은 일이든 싫은 일이든
모두 축제의 일부분!
그래서 완전해지는 것에 대한 내용들.
두껍지만 쪽마다 의미가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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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인 채 완전한 축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우*니 | 2022.02.11

엉망인 채 완전한 축제는 한 사람의 회고록 성격의 에세이로 크게 두 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첫 번째 이야기는 대학교 졸업 후 스물두 살에 직면하게 된 1,500일간의 백혈병 암 투병 생활기이고 두 번째 이야기는 암을 이겨낸 후 투병생활 중 슬픔을 공유하고, 힘겨운 나날을 함께해 준 지인들을 찾아 반려견 오스카와 함께 떠난 24,140킬로미터의 미 대륙 횡단 자동차 여행기이다.

두꺼운 편에 속하는 책이고 암 투병기라는 힘든 여정을 함께한다는 것은 어쩌면 독자에게도 부담스러운 시간일 수 있다는 우려는 있지만 드라마틱 하고 소설을 읽는 듯한 그녀의 필치가 호소력이 있어 잘 읽히고, 1,500일간의 백혈병 암 투병 사이 술라이커 곁을 지켜주고 응원해 주던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며 코로나로 멀어진 거리만큼 마음도 멀어진 내 이웃들에 대한 따뜻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좋았다.

필자는 이 책을 읽으면서 '관계'에 집중했다. 암 투병기에서는 술라이커의 남자친구 '윌'이 많이 등장하는데, 마침 무직이었던 그가 술라이커 곁에서 살신성인하여 보살피는 모습을 보며 암 환자 곁을 지키는 일을 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당사자인 술라이커는 술라이커대로 누군가를 이해할 여력이 없는 상태인 것이 분명했고, 윌 또한 자신의 모든 시간을 할애하여 돌보다 조금씩 지쳐가는 모습 속에 이 둘의 관계가 과연 사랑하는 사이로 남을 것인지 환자와 간병인의 모습과 같은 새로운 관계로 남을 것인지 궁금했는데, 술라이커가 암을 극복하고 결국 윌과 헤어지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어 무척 애석했다. 게다가 마지막 '감사의 말'에서도 윌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어 의아함이 스치고 지나갔다.

이 책이 무척 재미있었던 이유는 백혈병 암 투병기나 미 대륙을 횡단하는 자동차 여행이라서 이기보다는 순전히 저자의 생동감 있는 필력이 아닐까 생각된다. 암으로 인해 당연한 일상이 당연하지 않게 된 술라이커의 이야기가 나에게 익숙한 것들을 낯설게 볼 줄 알게 된 계기가 되어 귀한 시간이었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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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왕국 사이에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c*******9 | 2022.02.09

난 내 나이 37살에 유방암을 처음 진단받았다. 그리고 2년 반만에 재발.

처음 암을 진단받았을 때도 행복감과 안정감이 모두 부서진 느낌이었다.

그걸 조금씩 회복하고 이어져 가는 중에 재발로 다시 무너져 내렸다.

난 더이상 행복감을 느낄 수 없는 것일까.. 우울감에 빠져들고 있는데 이 책을 만났다.

이 책의 문구 중 '부서진 마음의 파편을 이어 붙여 다시 삶으로' 이 부분이 강렬하게 다가왔다.

나만 이렇게 느낀 게 아니었구나. 다시 시작할 수 있구나. 라는 희망을 보았다.

 

 


에세이에 왠 지도지? 하고 봤는데 자세히 보니 지역마다 이름이 적혀 있다.

그녀의 친구들이 사는 곳을 표기해 둔 지도인 것이다.

 

 

대학을 갓 졸업한 스물두 살에 저자 술라이커 저우아드는 생존률 35%의 백혈병 진단을 받는다. 진단받기 전까지 원인 모를 증상들로 몸이 상해져 가고, 그 원인이 '급성 백혈병'이라는 걸 알았을 때 느낀 것은 안도감이었다고 한다. 몇 달이나 오진 속에서 갈팡질팡한 끝에 마침내 가려움, 구내염, 무력감의 원인을 밝혀낸 것이다. 건강 염려증 환자가 아니라, 지나친 유흥이나 현실에서의 부적응 때문이 아니라, 내가 또렷이 발음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확실한 질병의 결과였던 것이다.

나는 반대로 무엇때문에 내가 암에 걸렸는지 고민과 죄책감에 시달렸는데, 단순히 질병이 원인인건데 나는 왜 죄책감을 느껴야 했던걸까. 내가 잘못한 것이 아닌데 말이다.

유방암과 급성 백혈병과 비교할 만한 대상은 아니지만, 어떤 암이든 너무 무서운 질병이다.

그래서 암과 관련되어 비슷한 경험을 하는 것 같다. 아픈 사람에게 상업적으로 사기치는 사람들은 어디든 꼭 있고.

 

 

저우아드는 예상치 못한 병마 때문에 절망했고, 삶을 포기하고 싶은 충동도 느꼈지만, 매일 일기를 쓰며 내면의 힘을 되찾기 시작한다. 글쓰기는 비탄을 정돈할 수 있게 한 치유의 수단이자 세상과의 연결감을 유지하는 매개였다. 개인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한 저우아드의 글은 많은 주목과 사랑을 받았고 언론의 눈에도 띄어 《뉴욕 타임스》에서 ‘중단된 삶’이라는 정기 칼럼을 연재하기에 이른다. 칼럼을 읽은 전국 각지의 독자들은 수많은 편지를 보내왔다. 편지들에 담긴 마음들은 저우아드에게 구명줄이 된다. 병을 치유하고 삶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저우아드는 그들을 찾아나선다. 투병 중 블로그에 올린 글들에 편지를 보내준 이들. 누구랄 것 없이 제각기 중대한 사연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평생 불치병과 함께하며 내내 열정적으로 살아온 노교수, 자살한 아들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려 애쓰는 어머니, 청소년기부터 암 투병을 해온 십 대 소녀, 인생의 절반을 감옥에서 보낸 사형수… 이들과 직접 만나기 위해, 그리고 답을 모색하기 위해, 저자는 뉴욕부터 캘리포니아까지, 미국 전역을 도는 24,140킬로미터의 자동차 여행을 떠난다. 로키산맥을 통과하고 외딴 해안도로를 달려 한 명 한 명을 만나는 여정이 마치 한 편의 로드무비처럼 펼쳐진다.

나 역시 우울감에서 해방되기 위해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저우아드처럼 글솜씨가 형편없어서

그냥 주저리주저리 ㅋㅋㅋ 그녀의 글에는 힘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을 움직이게 한 것 같아 부럽기도 하다.

그리고 미국 전역을 자동차 여행을 하다니 그녀의 용기도 부럽다.

책의 원제 ‘Between Two Kingdoms(두 왕국 사이에서)’는 수전 손택의 책 『은유로서의 질병』에서 따온 말이다. “인간은 모두 건강의 왕국과 질병의 왕국, 두 곳의 이중국적을 갖고 태어난다. 우리는 좋은 여권만을 사용하길 바라지만, 누구든 언젠가는 잠시나마 다른 쪽 왕국의 시민이 될 수밖에 없다.”

손택의 말처럼 사람들은 질병을 두려워하고 최대한 외면하며 어떻게든 건강을 추구하곤 한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우리는 평생 ‘아프거나 덜 아픈 상태’를 반복하며 두 왕국 사이의 경계를 이리저리 오가고, 좋음과 나쁨, 완전함과 불완전함 사이의 그 어딘가에 머문다. 사람이란 ‘두 왕국 사이의 그 허술한 경계’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말 자체가 그냥 위로가 되었다. 우리는 불안전함을 극복하려 애쓰는 게 아니라, 현재 나의 몸과 마음을 받아들이고 때로 닥쳐오는 불행에 크게 휘청이지 않는 균형 감각을 기를 때에야 비로소 엉망이지만 완전한 방식으로 인생이라는 축제를 즐기며 살아갈 수 있다.

투병의 경험뿐만 아니라, 실패의 경험에서도 적용되는 말인 것 같다.

절망할 필요 없다. 그저 균형 감각을 키우고 있는 과정일 뿐.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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