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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해설서

정동호 | 책세상 | 2021년 12월 1일 한줄평 총점 6.0 (25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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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서양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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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해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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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니체 철학에 이르는 길,
한국의 1세대 니체 학자 정동호와 함께 읽는《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때로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문학작품처럼, 때로는 마음을 울리는 종교 경전처럼, 때로는 심오한 철학 시처럼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 니체의《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정작 그 어느 누구도 제대로 이해했다고 말하기 어려운 책. 실제로 읽기 시작한 독자는 많아도 다 읽어낸 독자는 많지 않은, ‘니체 사상의 정수’라 일컬어지는《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제대로 읽어낼 수 있는 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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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머리말

작품

작품 해설

1부

차라투스트라의 머리말
차라투스트라의 가르침
세 변화에 대하여
덕의 강좌들에 대하여
배후세계를 신봉하는 사람들에 대하여
신체를 경멸하는 자들에 대하여
환희와 열정에 대하여
창백한 범죄자에 대하여
읽기와 쓰기에 대하여
산허리에 있는 나무에 대하여
죽음의 설교자들에 대하여
전쟁과 군대에 대하여
새로운 우상에 대하여
시장터의 파리들에 대하여
순결에 대하여
벗에 대하여
천 개 그리고 하나의 목표에 대하여
이웃 사랑에 대하여
창조하는 자의 길에 대하여
늙은 여인네들과 젊은 여인네들에 대하여
살무사의 기습에 대하여
아이와 혼인에 대하여
자유로운 죽음에 대하여
베푸는 덕에 대하여

2부

거울을 들고 있는 아이
행복이 넘치는 섬들에서
연민의 정이 깊은 자들에 대하여
사제들에 대하여
도덕군자들에 대하여
잡것에 대하여
타란툴라들에 대하여
이름 높은 현자들에 대하여
밤의 노래
춤에 부친 노래
무덤의 노래
자기극복에 대하여
고매하다는 자들에 대하여
교양의 나라에 대하여
때 묻지 않은 깨달음이란 것에 대하여
학자들에 대하여
시인들에 대하여
크나큰 사건들에 대하여
예언자
구제에 대하여
세상살이를 위한 책략에 대하여
더없이 고요한 시간

3부

나그네
곡두와 수수께끼에 대하여
뜻에 반하는 복에 대하여
해돋이에 앞서
왜소하게 만드는 덕에 대하여
감람산에서
그냥 지나가기에 대하여
배신자들에 대하여
귀향
악 셋에 대하여
중력의 정령에 대하여
낡은 서판書板들과 새로운 서판들에 대하여
건강을 되찾고 있는 자
크나큰 동경에 대하여
춤에 부친 또 다른 노래
일곱 개의 봉인(또는 ‘그렇다’와 ‘아멘’의 노래)

4부 및 최종부

꿀 봉납
절박한 부르짖음
왕들과의 대화
거머리
마술사
실직
더없이 추악한 자
제 발로 거렁뱅이가 된 자
그림자
정오에
환영인사
최후의 만찬
보다 지체 높은 인간에 대하여
우수의 노래
과학에 대하여
사막의 딸들 틈에서
되살아남
나귀의 축제
몽중 보행자의 노래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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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 : 정동호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고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에서 니체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충북대학교에 교수로 부임해 현대 유럽 철학을 강의했다(1981∼2009). 저서로『니체연구』,『부르크하르트와 니체』(공저) 등이 있고, 역서로『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니체전집 13권)와『유고(1884년 초∼가을)』(니체전집 17권)가 있으며, 논문으로는「Nietzsche의 Ubermensch는 누구인가?」,「니체의 인과기계론 및 목적론 비판」,「변화와 존재 : 니체의 ‘반 형이상학적’ 존재론」,「니체의 “같은 것의 늘 되돌아옴”에 대하여」,「자연의 도덕화와 탈자연화」,「지적 귀...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고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에서 니체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충북대학교에 교수로 부임해 현대 유럽 철학을 강의했다(1981∼2009). 저서로『니체연구』,『부르크하르트와 니체』(공저) 등이 있고, 역서로『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니체전집 13권)와『유고(1884년 초∼가을)』(니체전집 17권)가 있으며, 논문으로는「Nietzsche의 Ubermensch는 누구인가?」,「니체의 인과기계론 및 목적론 비판」,「변화와 존재 : 니체의 ‘반 형이상학적’ 존재론」,「니체의 “같은 것의 늘 되돌아옴”에 대하여」,「자연의 도덕화와 탈자연화」,「지적 귀족주의―니체의 경우」,「니체 어떻게 읽나?」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니체 철학에 이르는 길,
한국의 1세대 니체 학자 정동호와 함께 읽는《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때로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문학작품처럼, 때로는 마음을 울리는 종교 경전처럼, 때로는 심오한 철학 시처럼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 니체의《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정작 그 어느 누구도 제대로 이해했다고 말하기 어려운 책. 실제로 읽기 시작한 독자는 많아도 다 읽어낸 독자는 많지 않은, ‘니체 사상의 정수’라 일컬어지는《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제대로 읽어낼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니체 철학의 집약체라 할 수 있지만, 구성과 전개 그리고 구사되는 언어가 여느 철학서와는 사뭇 다르다. 논증도 없고 논리적 전개도 눈에 띄지 않는 데다 전문 개념도 거의 나오지 않는다. 글 곳곳에서 만나는 상징, 비유, 패러디와 저자의 독특한 문체도 이 책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그래서 흔히《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해설서’라고 하면 니체 사상의 주제들을 하나하나 나열하며 분석적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인 정동호는 니체가 써 내려간《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구성과 흐름에 맞춰 니체와 보조를 같이하면서, 함께 책을 읽어나가듯 해설해주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러한 방식이 환유와 비유를 넘나들며 수수께끼와도 같은 가르침을 펴는《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이야기를 제대로 전달하는 데, 그리고 차라투스트라의 가시 돋친 언행 뒤에 숨어 있는 니체의 인간적인 면모와 사상에 다가가는 데 가장 적절한 길잡이가 되리라 판단한 것이다.

서양에서 성서 다음으로 많이 읽는 고전,
그 새로운 해설을 만난다!


저자인 정동호 충북대 명예교수는 독일에서 니체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첫 번째 한국인 학자이며, ‘책세상 니체전집’(전 21권) 편집위원장을 맡아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독일 발터 데 그루이터 출판사의 ‘고증판 전집’ 번역을 이끈 주역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일평생 니체를 연구해온 노학자다운 깊이와 시각으로 또 다른 이야기꾼이 되어 차라투스트라의 가르침을 들려준다.

이 해설서는 두 부분으로 되어 있다. 하나는《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작품에 대한 것으로, 니체 철학의 전체 개요와 작품의 집필 과정, 역사에 등장하는 차라투스트라의 행적에 대한 소개를 담았다. ‘길잡이를 위한 길잡이’로 쓰인 부분이다. 다른 하나는 이 해설서의 본론에 해당하는작품 해설로서, 차라투스트라의 가르침에 대한 간결한 정리와 해설을 담았다.이야기는 나이 서른에 고향을 떠나 산속으로 들어가 10년 세월을 명상으로 보낸 차라투스트라가 산속에서 깨달은 지혜를 세상에 전하고자 인간세계로 내려오는 것으로 시작된다.

차라투스트라가 산속에서 깨달은 지혜는 다음과 같다. 신은 죽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존재하지도 않는 신에 뿌리를 두고 인간의 삶을 채찍질해온 지금까지의 신앙과 형이상학, 그리고 도덕은 파기되어야 한다. 우주를 지배하는 것은 신의 섭리가 아니라 힘(에너지)과 힘의 운동이고, 이 운동으로 모든 것은 영원히 회귀하게 되어 있다. 끝으로 신이 없는 세상에서 본래의 삶을 살되 먼저 인간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 오늘의 인간을 뛰어넘어 새로운 인간, 곧 위버멘쉬(Ubermensch)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이해하는 새로운 길잡이 책

저자 정동호는 니체 사상의 핵심 주제들,《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만의 고유한 문체와 이야기 흐름을 놓치지 않으면서 니체 사상의 배경이 되는 철학, 종교, 문학, 신화, 과학이론 등을 넘나들며 서로의 유기적 관계를 재조명한다. 특히 니체의 다른 저서들과《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연결고리를 찾아 설명하면서 니체 사상에 대한 전체적인 시각을 넓혀주고, 니체가 패러디한 성서의 내용을 교차로 인용하거나 에라스뮈스의《우신예찬》, 횔덜린의 소설 등 그동안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함께 비교되던 작품들을 설명하면서 차라투스트라가 펼치는 가르침 뒤에 숨어 있는 위트와 비수 같은 표현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울러 다윈의 진화론이나 마이어의 에너지 보존 법칙 같은 과학이론, 자연과 우주 운행의 원리를 바라보는 니체의 시각을 설명하면서 그가 펼친 ‘영원회귀의 논리’, ‘힘에의 의지’ 사상에 한 걸음 다가서도록 돕는다.

또한 유대교, 이슬람교, 그리스도교, 불교, 차라투스트라교 등에 대한 종교적 배경을 아우르며 이원론의 전통을 뛰어넘으려 했던 니체의 관점에 다가간다.《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담긴 니체의 사상을 자의적으로 해석하지 않고, 당시 역사적?문화적?철학적 배경을 바탕으로 그 내용을 오롯이 충실하게 전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독서를 위한 간단한 팁도 소개한다.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을 때 그 난해한 부분을 어떻게 넘겨야 하는지, 차라투스트라의 도발적인 언사에 열광하거나 분노할 때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지 등등 오랫동안《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으며 깨달은 노학자의 독서법을 알려준다.

종이책 회원 리뷰 (24건)

8월 멸밤 후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ㅎ*ㅣ | 2023.08.15

차라투스트라라는 성인에 가까운 인물이 인세에 머무르면서 깨달음을 공유하고 때로는 초월적 경험을 한다는 점에서 성서가 떠올랐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성인들과는 정반대의 가르침을 설파한다. 신의 죽음이다.

니체가 "신은 죽었다"고 주장했던 바는 흔히들 익숙한 것 같다. 나아가 그의 입장에 적극적으로 동의하는 사람도 종종 봤다. 나도 한때는 그랬다. 전지전능한 신이 선하기까지 하다면 어째서 세상은 이 모양 이 꼴이며. 신을 닮게 창조되었다는 인간은 왜 종족을 가리지 않고 다른 개체를 이용하고 괴롭히고 죽이는지.

그런데 요즘은 반증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 의심할 만큼 여유가 있진 않아서 굳이 고민하지 않는다. 당연히 결론내지도 못했다. 너에겐 너의 신이 있겠거니 할 뿐 그의 신에게 호기심을 갖지 못한다.

음. 그래도 찜찜하다. 유사과학과 비과학 중엔 사실 과학의 증명이 아직 개척하지 못한 미지의 영역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유사과학적 상상을 하기도 한다. 난 타로를 믿고 사주에 혹한다. 그러면서 신은 안 믿는 거 그것도 웃기잖아....... 이 주제는 언제쯤 후련하게 결론을 낼 수 있을까? 최소 사후일 듯하다.

/

역시 니체 정도 유명해지려면 보통은 아닌 것 같다. 통찰력이 좋긴 무지하게 좋았다. 선이 선일 뿐이고 악은 악일 따름인 사회에서 인간의 원죄와 관련된 악한 본성이 건강하다고 말하는 것도, 연민의 정 즉 이타심은 본질적으로 개인의 안위를 고려하는 이기적 선택이라고 말하는 점도 흥미로웠다.

다만 통찰력에 비해 결론이 좀 허무했다. 보편적인 절대선이 없다고 해서 모두가 개인의 선을 추구해야 하는 건 아니다. 그 사이 어딘가 공감 가능한 개인과 사회의 합의가 있을 수 있다. 극단주의적 성향이 없잖아 있어 보였다. 결국 자신도 세상을 알게 되는 과정에서 인간적이고 다소 편파적인 세계관을 활용하는데, 그건 어쩌면 불안하고 우연적인 세상을 사는 인간의 본성일 텐데, 다른 인간들이 그래왔던 것에 대해서 강하게 비판하는 것도 안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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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주간우수작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해설서; 영원회귀라는 긍정, 자기 파괴와 창조라는 열정.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바**스 | 2023.05.15

이전에 읽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해설서에 감명을 받고 그 책보다 더 자세하게 서술해놓은, 다른 저자의 책을 구매해서 읽었다.

각자 평생을 두고 읽을 인생 책, 바이블이 하나씩 있다면 나에게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그것이다.

에너지 보존법칙에 근거하여 니체가 발명해낸 '영원회귀'라는 개념. 내가 현재 지적 수준으로 이해한 '영원회귀'를 설명하자면, 우리 삶이 겉모습만 다를 뿐 끊임없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우리는 인생을 살며 수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다. '관계'의 영원회귀다. 관계 맺는 것이 영원히 회귀하는 것, 반복되는 것이라고 인식한다면 우리에게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지나간 만남에 미련을 남기고 앞으로 올 만남을 두려워하는 일이 멈춰진다. 왜? 어차피 반복될 일이니까! 나에게 계속 '관계'라는 것이 던져질테니 내가 할 일은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이전보다 나은 방식으로 관계를 맺으면 되는 것이다. 다시 시도하고 도전해볼 수 있는 기회가 무한히 제공되는 것이다! 오락실 게임으로 따지면 동전이 무한대로 제공되는 것이다!

그대 앞에 수천만번의 기회가 제공될텐데 한 번 실패하고 넘어졌다고 좌절하거나 슬퍼하지마라.

지금 삶이 권태로운 이유는 무엇인가? 삶은 영원회귀하고 있는데 그 속에 있는 내가 아무런 도전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삶이 영원회귀한다면 그것을 충분히 즐기고, 무엇을 시도하다가 넘어진다면, 다시! 좌절한다면, 다시! 어설펐다면, 다시! 하면 된다.

그렇다면 무엇을 다시! 할 것인가? 내가 오락, 쾌락에 꽂혀있다면 영원회귀의 삶 속에서 쾌락만을 계속해서 추구하며 살면 되는 것인가? 여기서 니체는 또 위대한 개념을 만들어낸다. '위버맨쉬'. 자기 파괴와 창조라는 과정을 거쳐 이전보다 뛰어난 인간이 되는 것을 말한다. 자기 파괴란 무엇인가? 나의 생각, 행동, 삶의 양식, 가치관, 철학 등 내 주위에 흐르는 모든 것을 의심하고 깨부수고 철저히 망가뜨려 폐허로 만든다. 그 폐허에 '창조'라는 새로운 씨앗을 심어 내가 새롭게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자기파괴와 창조는 어디에서 발현되는가? 바로 열정이다. 근대 철학자들은 열정이라는 감정을 숨기기 급급했다. 왜? 그들이 볼 때 열정, 감정이라는 것들은 철저히 이성 아래 조절되어야할 하찮은, 열등한 것들이고 인간을 다른 동물보다 위대한 존재로 만들어 주는 것은 바로 이성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니체는 그 생각을 정면반박한다. '자아'가 아니라 '자기'다. 우리는 신체로서 존재하고 이성이라는 것은 신체가 살아가는데 사용하는 도구 중 하나일뿐이다. 이중섭의 '황소'가 역동적인 이유는 이중섭의 생각이 역동적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라 그것을 그린 손이 그림을 역동적으로 그려냈기 때문이다. 예쁜 것이 무엇인지, 맛있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더 나은 인간이 되겠다는, 어제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는 내 속의 열정! 그것이 나를 파괴하고 다시 창조한다.

부모님 세대는 속 터질 일이겠지만 니체는 결혼도 미루라고 한다. 니체에게 사랑이라는 것은 상대방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거나 보살핌을 주고 받는 것이 아니라 삶을 함께 하는 동반자로서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상대방이 더 높은 인간이 되어주도록 만드는 관계를 맺는 것이다. 상대방이 더 높은 인간이 되도록 만들어주려면 내가 충분히 채워진 사람이어야한다. 그리고 그렇게 채워진 사람끼리 만났을 때, 그 사이에 태어난 아기는 부모님보다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다. 인류의 '위버맨쉬'가 일어나는 것이다.

;부싯돌로 불을 피우던 인류가 이제는 달을 개척하고 우주의 신비를 풀려고 한다. 이 모든 발전은 평등이라는 안락 속에 '자기 생존'이 인생의 목표인 사람들이 이루어낸 것이 아니라! 나귀의 삶처럼 나를 억압하는 것에 순응하고 삶을 괴로워하고, 만질 수도 없는 미래의 행복을 꿈꾸며 묵묵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루어낸 것이 아니라! 세상을 향한 용기, 끝없는 자기 파괴와 창조, 자기 혁신을 부르짖었던, '자기 발전'이 삶의 목표였던 '위버맨쉬'들이 이뤄낸 것이다. 안주한다면 삶은 편안하고 안정적이지만 평생을 나귀로 살아가는 것이고 거부하고 깨부수고 창조한다면 '위버맨쉬'가 되는 것이다.

예전에 유퀴즈 프로그램에 존리 대표님이 나와서 한 얘기가 있다. 부자가 되는 방법이 무엇인가요? 라는 질문에 존리 대표님이 '어제보다 부자면 됩니다.'라고 말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좋은, 뛰어난 인간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면 된다.

나를 억압하는 것들에게 웃어주자! 내가 하는 것들과 함께 춤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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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투스트라를 맞이하기 위하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g********9 | 2022.02.15

우리에게 니체라는 이름은 낯설지 않다. 누구나 한번쯤은 “신은 죽었다” 라는 말로 표현되는 그의 철학을 접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명성에 이끌려 책을 펼쳐보면 그의 철학이 결코 기꺼운 종류의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니체의 대표작에 등장하는 인물인 차라투스트라는 옛날 사람이다. 그리고 니체도 옛날 사람이다. 자고로 젊은이가 노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청춘을 이해하려는 노인 만큼의 심력이 필요한 법이다. 오래된 것은 새 것만큼이나 낯설다는 이야기다.

더군다나 니체는 글을 쓰려면 피와 넋으로 쓰라는 자신의 말에 따랐다. 그는 자신의 철학을 온갖 상징으로 점칠된 잠언의 형태로 남긴 것이다. 이에 니체를 처음 읽고자 하는 이는, 특히 철학을 니체 처음 접하는 이는 덜컥하고 겁을 먹기도 한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 없다. 이 시대가 어느 시대인가? 문명의 이기로 가득 들어찬 21세기 아닌가? 우리에게는 유튜브가 있고 인스타 그리고 위키가 있다. 하지만 당당함도 잠시, 우리는 곧바로 우리 시대의 다른 이면과 마주하고 만다. 우리는 스토리와 틱톡, 쇼츠의 시대를 살고 있다. 스낵 컬쳐처럼 우리를 흘려지나가는 정보로는 어디가서 아는 척 하기도 힘들다. 이런 스낵컬쳐로는 어려운 철학책을 찾아 펼칠 만큼 비대해진 지적 허영심을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말이다.

그래도 걱정할 필요 없다. 이 세상에는 더 없이 무거워진 지혜를 품은 채, 온갖 고난에 시달리는 인류를 위해 몰락을 감수하는 이들이 있다. 이유가 어떠하든 오늘같은 시대에 철학에 투신하여 그 명맥을 이어주는 이들이 있다.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더 알고자 하는 것은 부끄러워 할 일이 아니다. 하지만 과신에 들어차서 고집피우는 것은 조금 꼴 사나운 모습일지도 모른다. 오히려 오늘날에는 보다 쉽고 편리한 길을 걷는게 현명한 모습으로 비칠지도 모를 일이다. 해설서를 집어드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주의할 점은 있다. 이 책을 펼치면 우리는 필히 정동호라는 프리즘을 통해 니체를 읽게 된다. 해설서의 태생적 한계라 말해도 좋을 것이다. 혹자는 해설서를 읽는게 헛된 일이라 생각할 지 모른다. 그러나 기억하라. 보다 적게 안다고 해서 오독할 확률이 적어지는 것은 아니다. 잘 못 아는 것이 두려워 배우는 것을 멀리한다면 그것도 우스운 일이다. 더군다나 우리는 철학책을 찾아읽을 만큼 사유와 가까운 사람들 아닌가? 텍스트를 판별하는 능력 쯤이야 모두들 갖추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매일같이 살아남기 위해, 범람하는 텍스트 속에서 컨텍스트를 읽어내야 하는 현대인이 아닌가!

물론 주변을 읽어내다 보면 어느새 피로감에 젖어들어가는 오늘이다. 차라투스트라가 말했듯이 오늘날에는 신이 부재한 듯 싶다. 이제 사람들은 서로 자기를 주장한다. 이에 이리저리 휘둘리다 보면 무엇이 자기 것이고 어디까지 남의 것인지 도통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어쩌면 이런 세상에서 우리가 니체를 찾는 것은 우연이 아닐 지 모른다. 필연보다 우연을 말한 차라투스트라지만 그 스스로가 자신의 철학이 돌아올 것을 예고하지 않았는가?

살아가다보면 언젠가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맞닥뜨리기 마련이다. 카뮈가 말했듯이 “마찬가지로 특별할 것 없는 하루하루의 삶 속에서 우리는 시간에 실려 흘러간다. 하지만 어느 순간 우리가 시간을 떠메고 가야할 때가 오게 마련이다.” 이유모를 더부룩함이 느껴질 때, 나를 단단히 둘러싼 세상이 허물어지고 틈틈이 드러난 균열 사이로 뭔지 모를 무언가가 흘러들어올 때, 등에 짊어진 허상을 떨쳐내고자 할 때, 차라투스트라는 어김없이 찾아올 것이다.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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