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먼드 챈들러 저/김진준 역
니타 프로스 저/노진선 역
손보미 저
나카야마 시치리 저/김윤수 역
로버트 크레이스 저/윤철희 역
아나 그루에 저/송경은 역
미스터리라는 장르에 대한 관심이 생긴 사람들을 위한 최고의 입문서라고 부를 만합니다. 미스터리라는 장르에 대한 사전적, 문학적 정의에 대한 설명부터, 온갖 실례를 들어 각종 장르의 대표작들을 추천해줍니다. 무엇보다도 가독성이 매우 뛰어난 편이라 앉은 자리에서 순식간에 거의 다 읽어버렸네요. 소설이 아니기에, 시간 날 때마다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봐도 된다는 것도 강점입니다. 표지 디자인이 너무 깔끔하고, 색감도 좋습니다. 강력추천!
아마 초등학생 때부터 였을까? 나의 추리소설 편식이! 책도 추리소설을 좋아하고 드라마도 미드의 범죄드라마를 보고 심지어 만화도 명탐정 코난같은 만화를 많이 봤다.
학생떄는 재미있는 추리소설이라면 작가의 국적에 상관없이 대부분 읽었으나, 어른이 되고부터 취향이 생기고 일본작가들의 감성이나 특유의 번역체가 맘에 들지 않아서 멀리 하게 되었는데 이책에는 일본작가의 작품보다는 고전작품이 많아서 좋았다.
특히, 나의 최애 작가인 애거서크리스티의 책이 나와서 더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미스터리 애호가이자 독자, 기획자, 편집자인 저자는 1999년부터 나우누리 추리문학동호회 시솝(운영자)를 5년간 역임했고, 같은 해 미스터리 소설을 소개하고 독자들이 서로 의견을 나누는 하우미스터리(howmystery.com)를 만들어 20년 넘게 운영하는 중입니다. 하우미스터리는 국내에서 미스터리 관련 홈페이지 중 가장 유명한 곳으로, 미스터리 애호가는 물론이고 입문자들도 꼭 알아야 할 사이트로 손꼽힙니다. 미스터리 독자로서 '셜록 홈즈 걸작선', '브라운 신부 시리즈', '레이먼드 챈들러 전집' 등을 기획했으며, 이후 출판계에 뛰어들어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앨러리 퀸 컬렉션'을 비롯해 수십 종의 미스터리를 기획 및 편집했습니다. decca라는 닉네임 및 본명으로 다양한 매체에 미스터리 관련 글을 기고했으며, 해외 미스터리에 대해서는 국내 최고의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저자가 쓴 <미스터리 가이드북>을 보겠습니다.
이 책에서는 미스터리, 추리소설, 스릴러, 범죄소설, 크라임, 탐정소설 등으로 다양하게 불리는 '이 장르'를 통칭해서 '미스터리'로 부르기로 합니다. 미스터리는 서브 장르 '미스터리'와 '스릴러'로 구분되는데요, 미스터리는 대부분 과거에 일어난 사건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사건이 발생하면 탐정이 등장하고 관찰, 신문, 추리 등을 통해 조사가 진행되는데, 이때 주된 도구로 '논리'가 사용됩니다. 마지막으로 사건이 해결되고 범인이 밝혀지는데, 그 진상에는 의외성이 포함돼야 합니다. 미스터리와 달리 스릴러는 고정된 장르라기보다 서스펜스가 중심인 플롯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독자나 관객에게 스릴을 선사하는 대중매체는 결국 모두 스릴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릴러의 사건 역시 과거에서 시작될 때도 있지만, 작품 속에서 사건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계속해서 변화합니다. 그 구조에 주인공이 휘말리면서 스릴과 서스펜스가 만들어지는 식입니다. 에드거 앨런 포의 "모르그 거리의 살인(1841)"은 근대적 의미를 지닌 최초의 미스터리 작품으로 인정받습니다. 시대의 흐름, 사회 구조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는 미스터리는 계속해서 조금씩 변화해왔습니다. 고전, 하드보일드, 범죄소설, 스릴러를 소개하고 고전 미스터리의 규칙들도 알려줍니다. 또한 현대 미스터리 시장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도 짚습니다.
2장은 미스터리의 다양한 하위 장르(고전과 황금기, 하드보일드, 스파이 소설, 코지 미스터리, 경찰소설, 스릴러, 노르딕 누아르, 역사 미스터리, 본격 미스터리, 사회파 미스터리, 신본격 미스터리, 라이트 문예)를 설명합니다. 또한 서브 장르별 추천 작품도 함께 실었습니다. 어떤 장르의 미스터리를 좋아하는지 살펴보고 추천 작품도 읽으면 좋습니다.
3장에선 미스터리 장르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기법'을 보여줍니다. 이들은 이른바 클리셰이지만 많은 작가가 여전히 이 기법들을 차용하고, 응용해 새로운 기법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트릭, 알리바이, 밀실, 클로즈드 서클, 암호 등을 읽으며 미스터리 장르에 대한 재미를 더욱 느낄 수 있습니다.
'창작과 평가'를 다루는 4장은 미스터리 소설을 어떻게 쓰는지를 알려줍니다. 배경과 분위기, 시점을 설명하고 창작자에게 필요한 도서도 언급합니다. 또한 앨러리 퀸이 말하는 미스터리 작품을 평가하는 기준도 실었습니다. 이 채점표는 수수께끼 중심의 미스터리를 대상으로 합니다. 그렇다면 좋은 미스터리와 그렇지 않은 미스터리를 평가하는 새로운 기준은 무엇인지 이 책에서 정리하고 우리나라에서 미스터리 작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줍니다.
마지막으로 미스터리 장르 시장을 떠도는 풍문과 책을 고를 때 중요한 기준인 관련 상들을 요약했습니다. 또한 한국 미스터리와 역사적 흐름도 보여줍니다.
부록으로 미스터리 장르의 역사적 흐름에 따른 추천 미스터리 100선을 실었습니다.
책 소개를 보면 궁금해서 읽고 싶은 장르는 단연 미스터리입니다. 그렇게 한 권 두 권 읽다 보니 띠지나 책 소개에 나온 미스터리 관련 용어들을 알고 싶었습니다. 신본격 미스터리, 호러 미스터리, 하드보일드, 대거상, 서점대상 등 느낌적으로 알 것 같지만 정확히 잘 모르겠고, 외국의 유명한 상인줄 알지만 어느 정도의 권위가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런 차에 <미스터리 가이드북>이란 책 소개를 보고 바로 내가 원하는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인터넷 서점의 장바구니에 담아놓고 고민하던 중, 나를 위한 선물로 이 책을 샀습니다. 오자마자 읽어야지 했지만, 서평 책들에 밀려 책장에 꽂아두고 뿌듯해하기만 하다가 드디어 읽었습니다. 역시나 '가이드북'이란 제목과 딱 맞는 책이었습니다. 용어 정의부터 종류, 역사에 이르기까지 친절한 설명을 읽으며 미스터리 장르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장르별 유명한 작품과 부록에 있는 추천 작품까지 있어서 행복한 비명을 질렀습니다. 아이를 키울 때 학년별 추천 목록을 받아든 것처럼 리스트를 만들어 2023년엔 한 권씩 읽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부제처럼 미스터리의 A처럼 Z까지를 총망라한 장르 입문서로 손색이 없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