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저
백승만 저
박성규 저
2023년 10월 30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알람이 울리는 핸드폰을 잡으면 형형색색의 앱들이 서로를 눌러달라 아우성친다. 유튜브 숏츠, 트위터, 인스타그램, 넷플릭스등 많은 앱들은 어떻게 하면 유저들을 더욱 중독시켜 그 앱으로 부터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지에 대해 연구한다. 사람들은 갈수록 자극에 익숙해져 더욱 강한 자극만 찾으려 하니 바야흐로 자극의 시대다.
북클러버의 '금서의 부름'을 통하여 이 책을 접했다.
이 책은 사람들이 중독에 이르게 만드는 도파민에 대하여 '도파민 맞춤형' 즉 자극적으로 예시를 잡고 점차 어떻게 하면 자신을 조절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을 풀어나가기 시작한다.
나처럼 도파민에 쩔어있는 이라면 이 책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을 추천한다.
도파민. 우리들은 그저 우리에게 자극을 쾌락을 주는 어쩌면 중독자에 가까운 그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그것이 어떤 존재이든 우리는 그것을 가까우면서도 먼 존재로 인식을 해왔다. 처음에는 다들 도파민을 약간 이런 이미지로 생각한다. 알코올 중독자, 혹은 마약 중독자, 어쩌구 저쩌구 중독자들. 하지만 이 책으로 인해 우리는 생각보다 도파민과 가까이 살고 있음을 알게된다. 그러면서 책을 읽으면 발가벗겨진 느낌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책에서 나오는 중독자들은 마약을 하거나 음주를 하는 등등 도파민에 절여진, 우리가 막연히 생각하는 그런 예시들도 나오지만 그 밖에도 우리가 될 수도 있는 그런 중독자들도 많이 나온다.(특히 이 책의 저자가 중독된 사례는 좀 많이 찔렸다.) 결국엔 우리는 도파민에 아주 밀접하게 연관이 있고 언제든 도파민에 주는 무언가에 중독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닳을 수 있었다. 그리고 가장 놀라웠던 사실은 쾌락과 고통이 같은 도파민에서 나온다는 사실이다. 아무튼 인간이라는 이 몸은 쉬운게 한개도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도파민에 절여지지 않게 어떻게 해야할까? 다행이도 이 책에는 해결 방법도 나와있다. 도파민의 철자로 만들어진 해결책은 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이론적으로도 아주 완벽하다. 그중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것은 DOPAMINE의 철자중 Abstinence(절제)에 대한 부분이었는데 가장 어려우면서도 가장 효과를 잘 보는 영역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인터넷이 없던 세대의 삶은 좀 더 창의적이었다. 그리고 덜 충동적이었다. 일하고 먹고 자는 것밖에 하는 게 없었으니 반강제적으로 절제적인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인터넷이 생겨난 지금 우리는 절제를 하기 어려운 세상 속에 놓여져 있다. 그렇다고 사람들을 문명 밖으로 쫓아낼 수도 없고. 그게 세계든 문명이든 적당히라는 것은 참 어려운 것 같다. 그래도 뭐 어쩌겠어. 실천해 보는 수 밖에.
[경위]
인기가 하도 많아서 도서관에서 빌리기도 힘들었던 그 '도파민네이션'이다. 이 책을 선정한 계기는 별 것 없다. '금서의 부름' 회원들이 모두 접근할 수 있었던 몇 안 되는 책들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책의 내용]
작가는 중독 치료를 주로 하는 정신과 의사다. 로맨스 소설에 중독된 적이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작가는 자신이 지금까지 상담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섞고 익명화시켜 독자에게 중독이란 무엇인지, 왜 위험한지,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지를 전한다. 저자가 숨기려면 숨길 수 있었던 자신의 중독이나 치료가 잘 되지 않았던 사례도 공개하고, 왜 그 경우의 치료가 어려웠는지도 나름대로 풀어 써서 신뢰를 가질 수 있었다.
[감상]
수치심에 몸부림치며 읽었다. 나도 현대인으로서 SNS에 중독되어 있는 건 물론이고 (안 읽은 카톡이 쌓여 있어도 불안하고, 답장을 했는데 한두 시간 이내로 답이 돌아오지 않아도 불안하다), 인간 관계에 중독되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바쁨에 중독되어 있기도 하다. 굶고 운동하는 것에 중독된 적도 있었고 파견 근무가 힘들어서 피우기 시작한 전자 담배를 아직 못 끊었다. 미래의 나를 생각하면서 자발적으로 끊는 게 옳은데, 습관적으로 다른 중독물을 찾아서 몰입하게 된다.... 역시 내 문제를 회피하지 말고 정확한 상태를 어딘가에 적어놓고 직면해야 할 텐데 말처럼 쉽지가 않다... 자조모임이라도 찾아가야 하나.
도파민네이션은 서점에 가면 늘 베스트에 있는 책이라 흥미를 갖고 구매했다. 뇌과학자인 저자의 로맨스 소설 중독 경험이 굉장히 흥미로웠던 것은 나 역시 그렇기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자극적으로 느껴졌는데 탐독하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자극적인 설정에 자극을 못 느끼고 결국 읽는 재미가 없어져버렸다. 쾌락과 고통이 연결되어있다는 부분이 제일 인상깊었다.
애나 렘키 저 / 김두완 역의 도파민네이션 리뷰입니다. 도파민이 넘치는 시대에 베스트셀러로 뜨고 있는 도파민에 관한 책이라 꼭 오늘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도파민을 줄일 수 없으니 다룰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대여 아니고 구매로 하길 너무 잘한것 같아요. 작가님이 쓰신 다른 인문서적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