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만 저
오후 저
박성규 저
2023년 10월 30일
이번 달에 읽을 비문학 도서로 선정된 <도파민네이션>은 정신과 의사인 저자 애나 렘키가 여러 중독 환자들을 만나면서 발견한 각종 중독의 사례들을 제시하며, 뇌에서 쾌락과 고통과 관련된 경험을 할 때 어떠한 일이 일어나는 지 설명하고 있다.
중독되는 수단은 가지각색이었다. 쾌락적인 행위, 마약, 항정신성 약물, 심지어는 고통을 주는 행위. 쾌락은 더욱 강한 고통을 수반하기도 하고, 때로는 고통마저도 더욱 강한 쾌락을 가져오기도 한다. 인간이 쾌락의 짜릿함을 좇다가 그것을 일상적으로 조절하지 못할 순간이 될 때까지 뇌는 변화하고, 이윽고 삶이 망가지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 이르러 편리하게 도파민을 분비시킬 수단이 다양해진 만큼, 우리는 항상 중독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당장 나만 해도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차례 SNS를 확인하고, 어딜 방문하든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않으며 방 안이 어두워질 때까지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항상 쾌락을 접하다 보니, 쾌락이 나오지 않는 수단을 대할 때에 주의력에 어려움을 겪어서 결국 외부적인 수단으로 강제하고 나서야 겨우 문제가 해결된다. 책에서는 여러모로 심각한 증상을 겪고 있는 환자들이 나왔는데, 자칫하면 우리들도 그러한 문제를 겪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이 책에는 중독에 말려들지 않는 법 또한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그 방법을 환자에게 내린 처방과 환자가 치료를 계속하면서 나타나는 변화 위주로 설명한다. 다양한 방법이 제시되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피하려고 하는 대상으로부터 도망치지 말고, 그 자리에 멈춰서 방향을 바꾸어 그것을 마주하는 일"(맺음말에 나온 말을 그대로 인용해 보았다)이다. 스스로의 노력을 강조하며 긍정적인 믿음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러다보면 소소한, 혹은 놀랄 만큼의 변화가 미래에 언젠가 나타날 수도 있다.
나도 다양한 쾌락적 도구에 삶을 욱여넣으며 바쁘게 지내고 있다. 절제하는 것은 참으로 어렵지만, 이제는 중독에 대해서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배웠다. 노력 없이는 얻을 수 없는 것이겠지만, 나에게도 그런 용기가 나와서 언젠가 그 용기 덕에 스스로 내 삶을 바꾸어 나갈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알람이 울리는 핸드폰을 잡으면 형형색색의 앱들이 서로를 눌러달라 아우성친다. 유튜브 숏츠, 트위터, 인스타그램, 넷플릭스등 많은 앱들은 어떻게 하면 유저들을 더욱 중독시켜 그 앱으로 부터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지에 대해 연구한다. 사람들은 갈수록 자극에 익숙해져 더욱 강한 자극만 찾으려 하니 바야흐로 자극의 시대다.
북클러버의 '금서의 부름'을 통하여 이 책을 접했다.
이 책은 사람들이 중독에 이르게 만드는 도파민에 대하여 '도파민 맞춤형' 즉 자극적으로 예시를 잡고 점차 어떻게 하면 자신을 조절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을 풀어나가기 시작한다.
나처럼 도파민에 쩔어있는 이라면 이 책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을 추천한다.
도파민. 우리들은 그저 우리에게 자극을 쾌락을 주는 어쩌면 중독자에 가까운 그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그것이 어떤 존재이든 우리는 그것을 가까우면서도 먼 존재로 인식을 해왔다. 처음에는 다들 도파민을 약간 이런 이미지로 생각한다. 알코올 중독자, 혹은 마약 중독자, 어쩌구 저쩌구 중독자들. 하지만 이 책으로 인해 우리는 생각보다 도파민과 가까이 살고 있음을 알게된다. 그러면서 책을 읽으면 발가벗겨진 느낌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책에서 나오는 중독자들은 마약을 하거나 음주를 하는 등등 도파민에 절여진, 우리가 막연히 생각하는 그런 예시들도 나오지만 그 밖에도 우리가 될 수도 있는 그런 중독자들도 많이 나온다.(특히 이 책의 저자가 중독된 사례는 좀 많이 찔렸다.) 결국엔 우리는 도파민에 아주 밀접하게 연관이 있고 언제든 도파민에 주는 무언가에 중독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닳을 수 있었다. 그리고 가장 놀라웠던 사실은 쾌락과 고통이 같은 도파민에서 나온다는 사실이다. 아무튼 인간이라는 이 몸은 쉬운게 한개도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도파민에 절여지지 않게 어떻게 해야할까? 다행이도 이 책에는 해결 방법도 나와있다. 도파민의 철자로 만들어진 해결책은 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이론적으로도 아주 완벽하다. 그중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것은 DOPAMINE의 철자중 Abstinence(절제)에 대한 부분이었는데 가장 어려우면서도 가장 효과를 잘 보는 영역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인터넷이 없던 세대의 삶은 좀 더 창의적이었다. 그리고 덜 충동적이었다. 일하고 먹고 자는 것밖에 하는 게 없었으니 반강제적으로 절제적인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인터넷이 생겨난 지금 우리는 절제를 하기 어려운 세상 속에 놓여져 있다. 그렇다고 사람들을 문명 밖으로 쫓아낼 수도 없고. 그게 세계든 문명이든 적당히라는 것은 참 어려운 것 같다. 그래도 뭐 어쩌겠어. 실천해 보는 수 밖에.
도파민네이션은 서점에 가면 늘 베스트에 있는 책이라 흥미를 갖고 구매했다. 뇌과학자인 저자의 로맨스 소설 중독 경험이 굉장히 흥미로웠던 것은 나 역시 그렇기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자극적으로 느껴졌는데 탐독하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자극적인 설정에 자극을 못 느끼고 결국 읽는 재미가 없어져버렸다. 쾌락과 고통이 연결되어있다는 부분이 제일 인상깊었다.
애나 렘키 저 / 김두완 역의 도파민네이션 리뷰입니다. 도파민이 넘치는 시대에 베스트셀러로 뜨고 있는 도파민에 관한 책이라 꼭 오늘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도파민을 줄일 수 없으니 다룰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대여 아니고 구매로 하길 너무 잘한것 같아요. 작가님이 쓰신 다른 인문서적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