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연 저
이미예 저
김지윤 저
미치오 슈스케 작가님의 수상한 중고상점 리뷰입니다.
소소하고 어렵지 않은 소설책을 좋아해서 구매해봤습니다.
중고상점에서 일어나는 얘기인가 했는데 그게 아니고 중고상점 직원인 셋(나미는.. 직원은 아니지만)이 미스테리(?)한 일들을 풀어가는 내용이었어요.
총 4편인데 첫번째 편이 너무 재미없어서 중간에 하차할까 고민했는데 남은 3개의 편은 괜찮았네요. 일본인들 이름 외우기가 힘들어서 헷갈렸어요 ^^; 이름이 너무 길어요~
잘 읽었습니다.
수상한 중고상점이라는 책이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읽어보게 되었다. 4편의
중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등장인물은 같은 네 개의 에피소드들이 하나같이 흥미진진했다.
적자에 허덕이는 가사사기 중고상점을 운영하는 가사사기와 히구라시, 그리고
그 둘과 가깝게 지내는 여중생 나미 세 사람이 중고 물품을 매입하고 파는 과정에서 의구심이 생기는 사건을 엉터리 수사하는 가사사기. 또 몰래 제대로 추리하는 히구라시는 가사사기가 최고라고 믿는 나미를 위해서 가사사기의 수사가 맞는 것 처럼
포장해준다.
나미의 집에서 물건을 매입하면서 나미가 두 사람과 가까워진 에피소드도 중간에 나온다. 네 편의 에피소드를 읽고 나면 조금 따뜻해진 기분이 든다. 즐겁게
읽은 힐링소설이었다.
비싸게 사서 싸게 파는 중고상점. 그런 곳이 있을까. 그렇다면 소비자는 좋겠지만. 중고상점은 돈을 벌 수 있을까? 미치오 슈스케의 <수상한 중고상점>은 이런 중고상점이 배경이다.
그런데 이 중고상점의 직원은 뭔가 많이 어설프다. 비싸게 사서 싸게 파는 중고상점은 이 중고상점의 광고 문구이지만, 직원인 히구라시는 정말 비싸게 사 버린다. 그것도 서비스가 아니라 판매자에게 떠밀려서, 매서운 시선에 져서. 상품 가치도 전혀 없는 중고품을 비싸게 사서 툴툴거리며 가져 온다. 동업자가 어이없어 할까봐 매입표에 더 저렴한 가격을 써 넣고는 사비로 채워 넣을 정도다.
사업에 있어서는 이렇게 허당이어서 중고상점은 노상 적자이지만, 히구라시는 탐정 못지 않은 추리 실력과 따스한 마음을 가졌다. 팔린 상품을 배달하는 길에 동업자와 이 중고상점의 친구 나미는 차 안에 앉히고 자기는 화물칸에 앉아서 이리 저리 쏟아지는 많은 짐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는 히구라시의 모습에 웃음이 나면서도 매력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어쩌다 가출을 해 버리고 중고상점 직원들을 만난 아이를 다시 집에 데려다주면서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사람이 앉을 수 없는 곳에 힘을 주고 앉아, 집에 들어가기 싫다는 아이를 위해 오분 더 주위를 돌아주는 따뜻한 히구라시. 또 하루 종일 일해 피곤하면서도 아이를 위해 졸음을 꾹 참고 오 분 더 운전해주는 가사사기.
이렇게 훈훈한 분위기의 소설이지만, 이 이야기는 추리소설의 매력도 다분히 가지고 있다. 중고상점에 물건을 팔고, 또 사 가는 사람들 사이에 벌어지는 수상한 일들에 동업자 가사사기는 진상을 밝히려 들고, 그 모습에 이들의 친구 나미는 가사사기를 전적으로 신뢰한다. 여기에는 물론 히구라시의 비밀이 얽혀 있지만.
아주 속도감 있게 읽히고 흥미진진하면서도 따스한 온기가 느껴지는 소설이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와 힐링소설을 즐기는 독자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페이지 터너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