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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크린 나에게 식물이 말을 걸었다

정재은 | 앤의서재 | 2022년 5월 6일 한줄평 총점 0.0 (22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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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크린 나에게 식물이 말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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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나무처럼 단단히 초록처럼 고요히,
뜻밖의 존재들의 다정한 위로


저자는 한때 내 손길만 닿으면 식물이 죽어버려 스스로를 ‘식물 킬러’라 자조했던 사람이었다. 그녀는 십수 년 전, 집 안에 걸 그림을 사듯 식물을 들여 과습으로 죽이고, 추운 날 환기를 한다며 문을 열어두어 냉해로 죽이기도 했다. 식물을 들이는 게 겁나기까지 했던 지난한 과정을 지나, 잠깐의 해도 쉽게 흘려보내지 않는 사람이 된 뒤에야, 식물을 통해 나와 일상을 진심으로 살피고 돌볼 줄 알게 된 뒤에야, 그녀는 하나둘 늘어가는 잎의 수를 세며 행복해하는 식물 반려인이 되었다.

여전히 쉽게 꽃을 보여주지 않는 나무를 가꾸며 조바심을 내기도 하고, 사람들이 알려준 정보와 다르게 커가는 초록을 보며 흔들리기도 하지만 그녀는 말한다. 봄이면 수줍게 흰 꽃을 피우고 여름이면 발간 열매를 맺는 앵두나무, 겨울에도 잎을 달고 있는 남천 나무, 마치 인생 그래프와도 같은 무늬를 가진 무늬아이비 등을 가꾸며 식물과 진정한 친구가 되어보니, 보잘것없어 보였던 자신의 일상을 가꾸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오늘 새로 핀 풀꽃을 알아차리는 행복이 얼마나 큰지 알게 되었다고.

저자가 나무와 초록을 가꾸며 자신의 삶을 다정하게 가꿔나가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저 한번씩 물 줄 때만 잠깐 눈길이 머물렀던 집 안 초록이, 흐드러지게 꽃을 피워낼 때만 관심을 주었던 길 위의 나무가, 우리에게 말을 건네는, 그 반짝이는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잡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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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날마다 두 계절을 오가며

1장. 변함없는 × 깊어지는, 겨울
“불안하고 흔들리는 순간에도 곁을 지키는 변함없는 것들에게”


잠깐의 해를 흘려보내지 않는 까닭
그럼에도 변함없는 것들
뿌리처럼 단단히, 초록처럼 고요히
사랑하는 마음을 잃고 싶지 않아서
다행이야, 너무 늦은 때란 없으니까
다음 걸음을 내딛기까지
빈 화분에서 자라나는 새 시작들
좋아하는 마음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그런 봄이라면, 그런 시작이라면!


2장. 나아가는 × 피어나는, 봄
“나는 나로서, 너는 너로서 우리는 이미 아름답다”


봄날, 초록들의 자리 찾기
무엇이 되지 않아도, 무엇을 해내지 않아도
봄은 이렇게 온다
오늘 핀 풀꽃을 가장 먼저 알아보는 사람
식물을 가꾸듯 나를 가꾸는 하루
수국으로 살아온 불두화를 위해
살아남는 일에 지치지 않도록
웃는 사람, 웃음을 나누는 사람


3장. 더해가는 × 짙어지는, 여름
“저마다 다른 제목으로 기록될 모든 날들을 위해”


짙은, 초록의 이야기가 완성되려면
나를 좋아하게 된 기억
시작점은 나이지만, 도착점은 누군가의 마음이기를
매일 새롭게 정의되는 행복
감정 가지치기
어떠한 순간에도 잎들은 자라난다
눈으로 가꾸는 일
오늘‘도’가 아니라 오늘‘은’
여름의 끝에서 알게 된 것들


4장. 지켜가는 × 비워내는, 가을
“그렇게 잎의 수를 세며 행복해하는 사람이 되었다”


사라지는 것들이 음악이 된다
이젠 믿을 수 있는 이야기
스노우도 사파이어도 있었어!
잎의 수를 세는 마음
인생 그래프는 마치 무늬아이비 잎처럼
비워지면, 비로소 드러나는 풍경
남겨진 사람에서 남은 사람으로
겨울을 기다리는 이유

에필로그 1도만큼의 여행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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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 : 정재은
어릴 적, 글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맨 처음 가졌던 꿈이다. 대학 졸업 후 죽 남의 글을 다듬거나 나와 상관없는 글을 쓰며 짝사랑을 이어오다가, 마흔이 넘어 꿈을 이루게 되었다. 운명처럼 만난 작은 집 덕분이다. 내게 많은 변화를 준 이 집에서, 나에게 만족하며 단정하고 평온하게 살아가려 노력한다. 계속 그런 시간을 담은 글을 쓰고 싶다. 어릴 적, 글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맨 처음 가졌던 꿈이다. 대학 졸업 후 죽 남의 글을 다듬거나 나와 상관없는 글을 쓰며 짝사랑을 이어오다가, 마흔이 넘어 꿈을 이루게 되었다. 운명처럼 만난 작은 집 덕분이다. 내게 많은 변화를 준 이 집에서, 나에게 만족하며 단정하고 평온하게 살아가려 노력한다. 계속 그런 시간을 담은 글을 쓰고 싶다.

출판사 리뷰

변하지 않는 마음과 달라지는 시간을 동시에 가꾸는 매일
삶에 두 계절을 들였습니다

“우리 집엔 두 개의 계절이 머물고 있습니다.
하나는 늘 푸른 초록의 계절이고, 하나는 꽃이 피고 지고 잎이 피고 지는 나무의 계절입니다.”


저자는 집 안에 들인 초록과 마당에 심은 나무들을 가꾸며 변하지 않는 계절과 늘 새로워지는 계절, 매일 두 계절을 오가는 생활을 합니다. 계절에 따라 깊어지다 봄이면 눈부시게 시작하는 나무, 한결같은 모습으로 이겨내며 조금씩 성장하는 초록, 그렇게 초록과 나무의 계절을 동시에 바라보며 다정한 위로를 얻고, 실패를 거듭하더라도 계속 해보는 용기를 갖게 됩니다. 그렇게 조바심 내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피고 지는 법을 배워나갑니다.
또 나무를 가꾸는 게 자신만의 세상을 일구는 데 그치지 않고 나무가 주는 모든 환희의 순간을 주변 사람들과 나누는 큰마음에서 시작되는 거라는 걸 깨닫고, 소국화의 잎에 생긴 진드기를 손으로 하나하나 훑으며 우리가 알고 있는 국화꽃 향기가 잎에서도 난다는 것을 발견하지요. 직접 손을 물들이며 알게 되면, 편견이나 두려움이 사라지고, 결국 좋아하는 마음으로 이어진다는 사실도요.
저자가 나무와 초록을 가꾸며 자신의 삶을 다정하게 가꿔나가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저 한번씩 물 줄 때만 잠깐 눈길이 머물렀던 집 안 초록이, 흐드러지게 꽃을 피워낼 때만 관심을 주었던 길 위의 나무가, 우리에게 말을 건네는, 그 반짝이는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잡게 될 겁니다.



뜻밖의 존재들이 건넨 다정한 위로
그렇게, 잎의 수를 세며 행복해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초록들에게 자리를 찾아주는 일은 사실 어렵지 않다. 해가 잘 들고 바람이 통하는 곳이면 되니까.
그러고 보면 우리 자리를 찾는 일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닌지도 모른다.
마음이 따뜻하고 생각이 밝아지는 곳. 적당히 바람이 불어 숨쉬기가 조금도 힘들지 않은 곳.
어느 것도 애쓸 필요가 없는 곳. 그저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나로서 존재할 수 있는 곳.
그런 곳이면 되지 않을까.”

작가는 식물을 가꾸며 혼자인 순간에도, 뜻밖의 존재들에 위로받고 용기를 찾았음을 발견합니다. 또 계절이 변함에 따라 초록들에게 어울리는 자리를 찾아주며 내가 있어야 할 자리가 어디인지를 생각해 봅니다. 자연스럽고 그저 나로서 존재할 수 있는 곳, 마음과 생각이 따뜻하고 밝아지는 곳, 숨쉬기가 조금도 힘들지 않고, 전혀 애쓸 필요가 없는 곳. 다 알면서도 어쩌면 마음을 먹기가, 마음을 따르기가 쉽지 않아 머물지 못했던 진짜 우리의 자리가 어디인지를 돌아보지요.
무늬아이비의 잎의 무늬를 보며, 우리의 인생 그래프도 이와 같을 거라고 그려보고, 남천 나무에서 떨어진 열매가 싹을 틔워 또 하나의 나무가 되어가는 경이로움을 지켜보며 자신이 알지 못했던 세상의 존재를 새삼 깨닫기도 하지요.
이 다정한 식물 반려인의 고요하고도 단단한 일상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 역시 미처 돌아보지 못했던 곳에서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식물처럼 나만의 색을 지키고 더해가는 평범한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아차리게 됩니다. 밥을 먹고, 산책을 하고, 커피를 마시고, 식물을 가꾸는, 그 따뜻한 일상이 나를 나로서 존재하게 한다는 사실을 말이죠.
부디, 잊지 마세요. 기회는 언제나, 계절처럼 다시 돌아온답니다.

종이책 회원 리뷰 (22건)

구매 [도서] 웅크린 나에게 식물이 말을 걸었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f*******7 | 2023.05.12
식물과 나. 식물의 치유하는 면이나 식물 자체에 치중하기 보다는 식물과 더불어 감정의 상태를 많이 이야기 하는 책이다. 단지 위로의 말을 전하기보다는 본인의 우울하고 힘들었던 감정도 가감없이 표현하고 있기에 읽는 독자도 그러한 표현에 맞닥뜨리게 된다. [그러니 지친 마음을 기댈 곳을 찾는 우리에게 분명 식물이 말을 건네는 순간은 찾아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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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크린 나에게 식물이 말을 걸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t*******u | 2022.05.14

식물 키우기를 좋아한다.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식물 관련 책을 보면 관심이 가는 것 같다. 

<웅크린 나에게 식물이 말을 걸었다> 이 책도 식물 키우기를 좋아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많은 식물을 키우는 것은 아니지만, 집안에 들여놓은 식물들과 마당의 식물들을 소개하면서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었다.

봄이라는 반려견도 있어서, 봄이와 함께 산책 하며 알게 된 골목길과 산책 얘기도 잔잔히 전하고 있었다.

작가의 집에는 두 개의 계절이 머물고 있다길래, 어떤 계절일까 궁금했다. 하나는 늘 푸른 초록의 계절, 또 하나는 꽃이 피고 지는 나무의 계절이라고 했다.

작가의 글을 읽으며 작은 나무도 몇 그루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앵두나무에 관심이 갔다. 봄이 오면 눈을 내밀고 꽃을 피우는 나무, 거기다 열매까지 달리면 얼마나 신비로울까.. 생각만으로도 기대된다.

식물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작가의 식물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시기 바란다.식물과 함께 일상을 풀어내는 이야기들에서, 편안하고 따뜻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각자 키우고 있는 식물들을 더 자세히 바라보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

 

“나무처럼 단단히, 초록처럼 고요히, 뜻밖의 존재들의 다정한 위로”를 느끼다 보면,

식물을 가꾸듯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돌보는 내가 되어 있을 것이다.

초록이들과 싱그러운 일상을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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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위로 에세이 [웅크린 나에게 식물이 말을 걸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s***h | 2022.05.14

 

결혼 전 혼자 자취했을 때, 출장동안 엄마가 집을 봐 주신 때가 있었다. 출장을 마치고 와서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엄마가 말씀하셨다.

"야, 너희 집에서 우는 소리가 들려."

나 혼자 사는데 우는 소리라니? 이게 무슨 영문인가 싶어 엄마를 빤히 쳐다보니 엄마가 대답하신다.

"너희 집 화분들이 나 죽겠다고 막 울어. 야 다 죽기 직전이더라! 어쩜 그렇게 신경을 안 쓰냐?"

엄마의 말에 나는 웃음을 터뜨리면서도 매번 멋으로 화분을 사면서 한 번도 살리지 못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 후 나는 더 이상 식물을 들여놓지 않는다.

에세이 『웅크린 나에게 식물이 말을 걸었다 』 의 저자 정재은씨도 솔직하게 고백한다. 자신이 비록 식물들과 함께 한 이야기를 썼지만 식물과 함께 한 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음을, 가장 오래 키운 식물이 4,5년이 최대이고 그동안 자신의 손을 떠나 고이 묻힌 식물들이 많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누군가 그랬다. 사랑은 자꾸 자랑하고 싶어지는 거라고.그 사랑을 말하고 싶어한다고. 이 책도 그렇다. 식물을 키우면서 알게 된 인생의 이야기들을 알리고 싶어하는 저자의 마음이 느껴진다. 시간이 갈수록 더해가는 사랑을 이야기하고 싶어지는 마음을 담은 에세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이 네 가지에서 저자는 겨울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왜 가장 혹독한 겨울부터 이야기를 할까?

 

나무의 삶은 정해진 대로 그저 네 계절을 반복하는 것 같지만,

그렇지는 않다.

어떻게 겨울을 보내느냐에 따라 다른 봄을 맞는다.

봄이 온다고 해서 무조건 꽃을 피우는 건 아니었다.

 

<웅크린 나에게 식물이 말을 걸었다> 27p

 

나무의 겨울이야기를 듣노라면 나비를 떠오르게 한다. 나비는 번데기를 깨고 나와야만 진정 하늘을 훨훨 나는 나비가 될 수 있다. 안간힘을 쓰며 발버둥치는 나비가 안스러워 인간이 그 수고를 덜어주면 나비는 힘이 없어 날아오르지 못한다. 그 힘으로 나비는 살아갈 힘을 얻는다. 날아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나무 역시 춥고 쓸쓸한 겨울의 시간을 잘 견뎌내야만 한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이 겨울을 잘 견뎌내지 못하면 꽃을 피울 수 없다는 걸. 볼품 없고 보잘것 없는 시간을 통과해야 봄에 꽃을 피울 수 있다.

신은 불공평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힘든 시간이 있어야 우리는 꽃이 피는 시간을 더욱 감사할 수 있을 것이고 더 많이 누릴 수 있지 않았을까. 모든 만물에게 거저 주어지는 시간은 없다. 모든 시기에 때가 있다. 그 시간을 묵묵히 견뎌낼 때 우리는 때가 오면 웃으며 꽃을 피울 수 있다. 그래서 나비에게도 나무에게도 인간에게도 겨울은 가장 외로우면서도 살아남기 위한 가장 중요한 계절이다.

 

스킨답서스가 쉽다고는 하지만, 모든 게 그렇듯 절대적인 건 없다.

누구에게나 쉬운 일이 나에게는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쉬워지지 않는 일에 절망할 건 없다.

쉬워지지 않는 마음으로 남보다 조금 더 애쓰면 될 일이다.

쉬워지지 않을 뿐, 못 하는 건 아니니까.

 

<웅크린 나에게 식물이 말을 걸었다> 107p

 

모두가 쉽다고 말해서 덜컥 도전했다가 당황한 경험들이 있다. 모두 다 해내는데 나는 왜 안 되지라는 생각에 내가 실패자처럼 느껴지는 경험. 그럴 때 나는 쉽게 포기했다. 어쩔 수 없다고. 식물을 키우는 저자에게는 스킨답서스가 그런 경우였다. 쉬울 줄 알고 가져왔는데 어라, 이거 만만하지 않은데? 그럴 때 저자의 답은 간단하다. 더 정성을 들인다. 안 되면 더 열심히 하면 된다. 남보다 조금 어려울 뿐이니 더 노력하면 된다.

앞서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이 키웠던 소국화 화분이 깨진 경험을 이야기한다. 극락조화에 지극정성을 다했음에도 끝내 식물이 죽자 저자는 겁을 낸다. 빈 화분 안에 다른 무언가를 채울 생각을 하지 못한다. 그렇게 자신감을 잃은 상태에서 포기 상태에 방치해있는 빈 화분과 자신의 삶 속에서 포기 상태로 방치된 것들을 생각한다. 그리고 다시 그 빈 화분에 새로운 식물을 들이며 계속 하는 사람이 되자고 마음먹는다. 자신의 삶 속에서도 계속하는 사람이 되자고 다짐한다. 스킨답서스 키우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아도 더 노력하자고 다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어려운 거지 못 하는 건 아니니까 계속해 나간다.

이들의 이야기는 결국

내가 나를 사랑하게 하는 이야기였단 생각에 머문다.

나를 위로하게 하고,용기를 쥐어보게 하고, 충만해지는 마음을 알게 하여, 그렇게 조금 더 커진 마음으로

이 전부를 머금는 내가 되게 하는.

 

<웅크린 나에게 식물이 말을 걸었다.>131p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로 유명한 유흥준 교수는 말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고. 영화 유튜버 김시선씨 또한 <오늘의 시선>에서 말한다. 더 잘 알기 위해서 공부한다고. 영화를 보고 또 본다고. 『웅크린 나에게 식물이 말을 걸었다』 역시 마찬가지다. 식물을 알아가는 것에 공을 들인다. 식물수분계가 있음에도 손으로 만져보고 느끼며 하나하나 알아간다. 그러면서 깨닫는다. 오늘의 식물이 다르고 또 다른 날의 식물이 결코 같지 않음을. 사랑하기에 더 많이 알고 싶어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려고 한다. 사랑하기에 품이 들고 시간이 들어도 기꺼이 감수한다. 그러면서 알게 된다. 자신이 알아가는 만큼이나 식물들도 자신에게 이야기하고 있음을. 함께 하는 일상 속에 저자는 인생을 깨닫고 자신이 써야 할 글이 어떤 글인지까지 깨달아나간다.

『웅크린 나에게 식물이 말을 걸었다』 는 밑줄 친 곳이 많은 문장으로 번아웃인 내게 힘을 주는 책이였다. 뭐랄까. 또 다시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것의 의미를 되새김질 해 주는 책이라고나 할까? 덕질을 극복하는 방법은 더 많이 덕질하는 것임을 다시 한 번 알게 해 주는 책이였다. 그리고 살짝 나도 다시 식물을 키워볼까 하는 욕심이 들지만 감정에 휩쓸려 한 생명을 결정해서는 안 됨을 알기에 살포시 욕심을 접으려고 한다. 이제 여름으로 접어들고 있는 요즘, 책을 읽고나니 나무의 초록이 더욱 짙어 보이는 건 나만의 착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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