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에고 저
김유진 저
유희열,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저 저
주광첸 저/이화진 역
잠이 오지 않을 때마다 지인들로부터 들은 조언을 떠올리고는 한다. 머릿속에 귀여운 양을 한 마리씩 그리다 보면 잠이 들 거라는 말을 실천에 옮긴 적도 있지만, 더는 양이 들어찰 공간이 없을 정도로 많은 수의 양을 그렸음에도 불구하고 말짱한 내 자신에 놀라기만 했을 뿐 별다른 효과를 거두진 못했다. 눕기가 무섭게 곯아떨어진다는 몇몇 이들의 이야기를 그저 부러워하는 게 내가 행할 수 있는 전부였는데, 비슷한 사정으로 고민 중인 이를 만나니 안쓰러우면서도 반가웠다. 다양한 분야에서 글쓰기를 즐겨왔다는 저자는 오래도록 자신에게 고통을 선사해온 불면증을 파헤치기로 마음먹었다. 혹여나 뉴런이 어쩌고 도파민이 어쩌고 따위의 심오한 이야기를 늘어놓을까 싶어 노심초사하였으나 이는 기우였다. 담백하게 자신의 삶을 풀어내는데, 그 목소리에 푹 빠져 시간을 보내다 보니 그러잖아도 도통 가까워지기 힘들었던 잠이 보다 멀리 달아나는 것만 같았다. 마치 홀로 고통받을 수 없다는 다부진 각오를 담아 쌓아 올린 담벼락을 만난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유사한 경험을 해본 바 있어서 그런지, 잠들지 않는 밤을 서술한 대목에서 나는 내 자신이 쓴 글을 만난 듯한 착각에 빠져들었다. 세상이 고요해질수록 온갖 미세함을 감지하는 나의 능력은 하늘을 찌른다. 나의 외부에 속한 것들은 본디 나와는 이질적인 존재이므로 이해를 하겠으나, 급기야 내 안에서 생성되는 무언가에까지 과민하게 반응하기 시작할 때면 두려움이 솟구치기도 한다. 침을 꼴깍 삼킬 때 나는 소리부터 시작하여, 심장의 거대한 펌프질이 하나의 파동이 되어 내 몸의 모든 혈관을 타고 흐르다가 베개와 맞닿은 귀 부분에 이르러 쿵쾅거리는 느낌에 이르까지, 밤을 뛰어넘어 하루 종일 이토록 예민해야만 하는 삶이라면 과연 나는 온전함을 유지할 수 있을까를 되묻게 되는 것이다. 좋게 이를 해석하여 내 자신과의 대화 혹은 살아 있음의 증거 즈음으로 여길 수도 있긴 할 테지만, 어제와 또 다른 오늘이 나의 쇠약함, 더 나아가 소멸을 증명해 보이는 것만 같은 순간에 도달한다면 마음가짐은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퀭한 눈, 부스스한 머리, 누가 보아도 오락가락하는 것만 같은 상태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서 많은 이들이 불면증 치유에 나선다. 다양한 방법 중 저자가 적잖은 분량을 할애해 우리에게 소개한 것으로 ‘휴식 치료’라는 게 있었다. 방법은 단순했다. 모든 자극을 제거하고, 심지어 배변활동조차도 누워서 해결하게끔 함으로써 잠들도록 만들겠다는 것인데, 예상했듯(?) 결과는 긍정적이지 않았다. “고통, 고통, 고통의 연속이었다”는 고백이 등장했을 때, 아무리 불면증일지라도 인위적으로 내 일부를 제거하려 들었다면 고통이 따라오기 마련이라는 다분히 회의적인 결론에 난 도달했다.
아마도 많은 시도를 행했겠지만, 성공의 환호성은 어디에서도 들려오지 않았다. 동지를 잃지 않았다는 안도감을 느끼면서도, 당장 오늘밤에도 잠들지 못하는 기나긴 시간이 이어질 거란 생각에 한숨이 쏟아졌다. 마냥 슬프지 않았던 건, 잠들지 않는 밤이 있어 이토록 세심한 글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는 점이다. 모든 자극을 차단하기 위해 귀마개를 필요로 하는 저자와, 그런 저자의 곁을 지니는 ‘쿨쿨이’라 불리는 인물의 묘한 조화, 그리고 영겁에 가까운 시간을 오디세우스를 기다리며 견디어야 했던 페넬로페. 모두의 잠들지 아니하는 시간은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었다. 하나의 고전이 되어 가치를 인정 받는 그 시간들이 나에게도 주어졌으니 이는 곧 축복이 아닐지. 불면증이 부디 달리 보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관점을 비튼다. 보다 절실하면 얽힌 실타래로부터 아름다움을 읽어내는 날이 오리라. 모두가 잠든, 오로지 나 홀로 오롯이 느끼는 밤. 이젠 뿌리치지 않으련다. 기꺼이 끌어안고 두 뺨을 부비련다.
불면증
밤에 잠을 자지 못하는 증상.
신경증, 우울증, 조현병 따위의 경우에 나타나며 그 외에도 몸의 상태가 나쁘거나 흥분하였을 때에 생긴다.
영국 작가 마리나 벤저민의 신간도서
나의 친애하는 불면증을 읽어봤어요
불면증을 소재로 삼은 에세이라 참신하게 다가왔어요
1장~6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참고 문헌,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이 있어요
표지가 마치 미술 전시회에 온 것 같이 독특하고 신비로워서
몇 초간 바라봤어요 :-)
학창 시절에는 친구들이 잠만보, 잠순이라고 별명을 붙여줄 정도로 잠이 정말 많은 학생이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공부하기 싫어서 회피형으로 잠을 선택한 것 같기도 해요ㅠㅠ
잠을 자는 동안에는 공부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까요..!
그러다 어느 순간
사회생활을 하면서 불면증을 겪게 됐어요~
남들 다 자는 시간이 되어서도 잠자리에 들질 못하고
혼자서 뒤척 뒤척거리다가 새벽 2~3시쯤 출근을 위해 꾸역꾸역 억지로 잠을 청하곤 했답니다 ㅠ_ㅠ
불면증은 현재까지도 저의 고민 중 하나에요
불면증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아로마 마사지도 해보고,
오일도 사용해 보고, 향도 피워보고..
tea도 마셔보고...
그러던 와중에 한경BP 신간도서를 좋은 기회로 읽게 됐어요
잠 못 드는 어느 밤에 불면증을 소재로 다룬 에세이로 독서를 ^.^...
불면증으로 인해 고통받는 걸 가족, 친구들에게 말하면
사실 큰 공감은 하지 못하더라고요..
그 순간뿐이지 사실 위로도 되지 않았어요
오히려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상대방의 태도에 상처만 받을뿐ㅠㅠ
하지만 이 책은 너무너무 위로가 되더군요..!
공감을 불러오는 내용도 많았고
저자의 생각과 가치관이 저와 비슷한 부분이 꽤 많았어요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랄까요
불면증으로 매일 밤마다 괴로워하고 고통스러웠는데
나만 이런 게 아니라는 생각에 불면증 동지를 만난 것 같은 느낌♥
잠을 이룰 수 없게 되면 잠과 사랑에 빠진다.
어쩌면 결핍의 정도와 그에 돌아오는 사랑의 크기는 반비례 관계 일지도 모른다.
나는 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궁금하다.
그렇다면 잠도 나를 사랑해 줄까?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불면증으로 쉽게 잠들지 못해
몸과 마음이 지쳐있었는데 여유를 찾게 된 것 같아 고마워요
그리고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지레 겁먹고 걱정하고
지나간 일에 대해 후회하고 자책하면서 살아왔는데
이제는 조금 내려놓고 마음을 가볍게 다룰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
같은 고민을 갖고 있는 저자가 한자 한자 진심 어린 문체로 써 내려간
이 에세이가 저에겐 희망이자, 위로가 되었어요
다들 꼭 읽어보시길! ♥
생각해보면 전 아주 어릴 때부터 밤이 되면
온 식구들의 잠든 숨소리를 듣고 난 후에도
정말 한참을 나 혼자 뒤척이다가 새벽 즈음에야
거의 지쳐 쓰러지듯이 잠들곤 했었답니다.
머리만 붙이면 잠이 드는 사람을 저는
정말 부러워하는데 현재 우리 가족들 역시도
다행스럽게 저를 닮지 않아 빠른 숙면을
아주 단시간에 달성하기 때문에 기쁘더군요.
잠 못드는 밤의 고통을 적어도 내 아이들은
평생 느끼지 않고 살아도 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저에게 이렇게 큰 위안이 된다는 것이
가슴 아픈 일이었을 정도였는데 그런 이유로
불면증개선 좋다는 것은 뭐든 접촉한답니다.
이번에 제가 저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불면증개선
도움을 받기 위해 도전한 것은 한경BP 출판사의
신간도서 나의 친애하는 불면증 책 독서로 잠 못드는
이 모든 것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제시받고 있어요.
전 항상 잠들지 못하는 나의 신체와 끝도 없이
뻗어가는 생각과 걱정의 상념들 때문에 불면증을
유발하는 것은 오전히 나 자신의 문제라고
인식했기 때문에 수없이 자책하면서 살았답니다.
세상이 고요해진 밤이 되어서야 비로소 마음이
어지러워지는 것은 내가 어긋났다는 표현이라고
믿었기에 고통스러웠는데 이 책 속에는
나와 비슷한 그 모든 상념을 그대로 간직한
존재를 만날 수 있어서 매우 기묘한 느낌이었죠.
분명 이 도서의 저자와 저는 평생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었고 심지어 국적조차도 다른데
어찌 이리 공감되는 부분과 생각이 많은지
일치점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통해
나만 이렇게 힘든 불면의 밤을 보내는 것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종의
동지를 텍스트로 만난 것 같아서 신기했어요.
불면의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고
실질적인 도전을 했으며 그 모든 과정 속에서
매일 밤 잠들지 못하고 뻗어 나가던
수많은 생각과 연관된 지식의 확장이란
똑같은 아픔을 가진 저에겐 큰 위안이었답니다.
나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 내 곁에서 숙면하고
있는 존재가 있다고 믿는 저자분처럼
저도 나만의 쿨쿨이 형상을 소환하여 미래
앞으로도 지속될 수 밖에 없을 불면의
시간들을 특별한 교감으로 이어가보려구요.
잠들지 못해서 마이너스적인 감정과 몸의
상태로 힘들었던 분들이 이 도서를
읽으면서 불면으로 지쳤던 내 마음이
조금쯤은 가벼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하였기에 추천하고 싶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