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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애하는 불면증

잠 못 이룬 날들에 대한 기록

마리나 벤저민 저/김나연 | 마시멜로 | 2022년 5월 18일 한줄평 총점 0.0 (8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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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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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세상에 나 혼자 깨어 있는 듯한 밤,
그 익숙하고도 낯선 시간에 관한 이야기
임경선, 김겨울 추천
『모든 동물은 섹스 후 우울해진다』 김나연 번역
뉴요커, 뉴욕 타임스, 가디언, 워싱턴 포스트, LA 타임스 등 추천


자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상태. 바로 ‘불면증’이다. 습관성 불면 또는 잠을 이루지 못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잠이 개인의 내밀한 활동의 영역이듯, 더군다나 불면증은 티가 잘 나지 않는다. 창백한 안색, 퀭한 눈으로 간접적으로 드러날 뿐이다. 천근만근의 몸, 메말라가는 마음은 설명할 길이 없다. 불면증에 대한 이야기가 아직 넓고 깊게 다뤄지지 못한 건 이 때문인지 모른다.

다양한 글을 써온 영국의 작가 마리나 벤저민의 에세이 『나의 친애하는 불면증』은 제목처럼 불면증을 주요 소재로 삼는다. 물론 어떻게 하면 불면증을 없앨 수 있을지 같은 병리학적 접근과는 거리가 있다. 그 반대에 가깝다. 잠들지 못한 숱한 날들이 그를 잠과 불면증에 대한 연구자로 만든 걸까? 문학, 미술, 신화학, 역사학, 심리학, 정신분석학, 사회학을 경계 없이 넘나들며 잠과 불면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럼에도 가장 특징적인 면을 꼽자면, 고통과 결핍을 빼어난 이야기로 승화시켰다는 점과 그것이 위로와 공감의 목소리로 다가온다는 점일 것이다. 감각적이고 유려한 문체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책에 대한 수많은 리뷰가 한목소리로 글 자체가 지닌 아름다움을 찬미하고 있다.

읽으면 잠이 쏟아진다는 말은 어떤 책도 듣고 싶어 하지 않을 테지만, 이 책만큼은 예외다. 저자가 아름답게 그려낸 밤의 세계는 우리를 편안한 잠으로 데려다줄 것이다. 원제는 ‘Insomnia’로 올리비아 랭, 대니 샤피로 등 해외의 유명 에세이스트가 추천했으며, 국내에서는 다방면으로 글을 써온 두 작가 임경선과 김겨울이 추천했다. 독립 출판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모든 동물은 섹스 후 우울해진다』의 저자 김나연이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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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참고 문헌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저자 소개 (2명)

저 : 마리나 벤저민 (Marina Benjamin)
글쓰기, 가족 이야기, 회고록 등 다양한 논픽션 분야의 글과 책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는 작가다. 그는 지금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소재로 삼아왔다. 첫 번째 작품 『세상의 끝에 살다』에서는 죽음에 대한 인류의 강박을 다루었으며, 『로켓의 꿈』은 우주 여행을 독창적으로 그려냈다. 또한 『바빌론 최후의 날들』은 이라크 바그다드 출신의 할머니가 살아온 삶과 그 시대를 소설화한 가족 이야기로 풀어냈다. 국내에 번역된 책으로는 『중년, 잠시 멈춤』이 있다. 이와 더불어 『이브닝 스탠다드』와 『뉴 스테이츠먼』에서 아트디렉터로 활동하면서 영국 유수의 매체에 다양한 주제의 글을 기고해왔으며,... 글쓰기, 가족 이야기, 회고록 등 다양한 논픽션 분야의 글과 책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는 작가다.
그는 지금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소재로 삼아왔다. 첫 번째 작품 『세상의 끝에 살다』에서는 죽음에 대한 인류의 강박을 다루었으며, 『로켓의 꿈』은 우주 여행을 독창적으로 그려냈다. 또한 『바빌론 최후의 날들』은 이라크 바그다드 출신의 할머니가 살아온 삶과 그 시대를 소설화한 가족 이야기로 풀어냈다. 국내에 번역된 책으로는 『중년, 잠시 멈춤』이 있다.
이와 더불어 『이브닝 스탠다드』와 『뉴 스테이츠먼』에서 아트디렉터로 활동하면서 영국 유수의 매체에 다양한 주제의 글을 기고해왔으며, 현재 디지털 매거진 『이온』의 선임 에디터로 일하고 있다.
『나의 친애하는 불면증』은 잠 못 드는 시간에 찾아오는 감정과 생각을 섬세하고 아름다운 언어로 기록한 에세이다. 저자는 잠들지 못하는 불면의 상태를 고통과 불안의 시간임과 동시에 우리 자신과 창의성, 사랑에 대한 이해를 고양시키는 실존적 경험으로 묘사한다. 영국의 비평가이자 에세이스트 올리비아 랭은 이 책을 두고 “숭고한 언어로 끝을 알 수 없는 밤과 충혈된 눈으로 맞이하는 아침, 이 기이한 결핍의 해부도를 그린다”라고 평했다. [뉴요커], [가디언], [워싱턴 포스트] 등 다수의 매체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역 : 김나연
동국대학교에서 사회학과 영어통번역학을 복수전공한 뒤,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통번역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IT 회사에서 컴퓨터 언어를 풀이하고 있다. 단편영화 자막, 장편영화 시나리오, 영화제 카탈로그, 광고, 잡지 등 을 번역했고, 독립출판물로 『모든 동물은 섹스 후 우울해진다』를 펴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번역과 통역 일을 하며, 앙팡 테리블이라는 별명을 좋아한다. 단어 모으기가 취미다. 동국대학교에서 사회학과 영어통번역학을 복수전공한 뒤,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통번역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IT 회사에서 컴퓨터 언어를 풀이하고 있다. 단편영화 자막, 장편영화 시나리오, 영화제 카탈로그, 광고, 잡지 등 을 번역했고, 독립출판물로 『모든 동물은 섹스 후 우울해진다』를 펴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번역과 통역 일을 하며, 앙팡 테리블이라는 별명을 좋아한다. 단어 모으기가 취미다.

출판사 리뷰

가까이 다가가려 할수록 멀어지고 노력하면 할수록 달아나는 것. ‘잠’이다. 생각에서 떨쳐내야 이룰 수 있는데 그게 맘처럼 되지 않는다. 애쓸수록 끝 모를 ‘부재의 고통’만이 남는다. 자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상태. ‘불면증’이다. 습관성 불면 또는 잠을 이루지 못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잠이 개인의 내밀한 활동의 영역이듯, 더군다나 불면증은 티가 잘 나지 않는다. 창백한 안색, 퀭한 눈으로 간접적으로 드러날 뿐이다. 천근만근의 몸, 메말라가는 마음은 설명할 길이 없다.
그래서인지 자신에게는 이보다 더 고통스러운 일이 없지만, 다른 사람에게 이해받기 쉽지 않다. 불면증에 대한 이야기가 아직 넓고 깊게 다뤄지지 못한 건 이 때문인지 모른다. 하지만 수면 부족을 비롯한 잠과 관련한 문제를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다는 것은 굳이 통계를 빌리지 않아도 직감적으로 알 수 있다. 불면증은 ‘현대인의 질병’이라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영국의 작가 마리나 벤저민의 에세이 《나의 친애하는 불면증》은 제목처럼 불면증을 주요 소재로 삼는다. 물론 어떻게 하면 불면 증세를 없앨 수 있을지 같은 병리학적 접근과는 거리가 있다. 그 반대에 가깝다. 잠들지 못한 숱한 밤이 그를 잠과 불면증에 대한 연구자로 만든 걸까? 에디터로 활동하며 글쓰기, 회고록, 가족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를 발표해온 저자는 불면증에 대해 가장 사적이면서 동시에 가장 보편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뜬눈으로 보내는 밤, 세상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나 홀로 깨어 있는 것 같은 밤에 써 내려간
가장 인간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


모든 고민은 무언가의 결핍과 그로 인한 고통에서 시작된다. 잠도 마찬가지다. 결핍과 고통이 애초에 없다면 좋겠지만, 이 책의 추천사를 쓴 임경선 작가의 말대로 “우리의 인생에 뜻밖의 고통이 찾아오는 건 대부분 통제할 수가 없”지만 “그 문제에 내가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해서만 통제할 수 있다”. 그리고 많은 경우 결핍과 고통은 그 문제에 대한 사유, 나아가 나에 대한 근본적 질문으로 이어진다. 결핍을 벌이자 축복이라고 말하는 건 지나치게 철없는 일일까. 어쨌든 마리나 벤저민은 잠의 결핍과 불면의 고통에서 시작된 고민을 치열한 사유로 이어갔고, 자신의 불면증을 재료 삼아 책으로 빚어냈다. 그리고 이역만리에서 비슷한 고민을 하는 다른 이에게 기꺼이 ‘불면의 동지’가 되기를 자처하며 공감과 위로의 손길을 내민다.
저자는 솔직하고 내밀한 고백과 잠과 불면에 대한 방대한 이야기를 조화롭게 엮는다. 마치, 책에도 등장하는 《아라비안나이트》의 셰에라자드처럼. 이야기의 행로는 문학, 미술, 그리스·로마 신화, 역사학, 심리학, 정신분석학, 사회학 어느 한 곳에 한정되지 않는다. 르네 마그리트에서 시작해 자크 라캉과 지그문트 프로이트를 거쳐 《로빈슨 크루소》와 칼 마르크스를 지나 샤를로트 베라트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로 이어지는 이야기의 향연이 펼쳐진다. 연관성 없어 보이는 것들이지만, 마리나 벤저민의 ‘의식의 흐름’ 안에서 하나가 된다. 200쪽 정도의 작은 책이 자신의 고통을 처절하게 읊는 회고록이었다가, 동거인과 거쳐온 사랑의 역사를 숨겨놓은 서랍 속 일기였다가, 숨겨져 있던 정보와 지식으로 가득한 비밀의 도서관처럼 느껴지는 이유다.
한편, 옮긴이도 말했듯이 불면증과 여성 사이의 관계에 대해 다룬 것도 눈여겨볼 지점이다. 만사 걱정이 없이 늘 순수함을 유지한 아버지와 걱정거리를 달고 산 어머니를 비교함으로써, 순진무구함이 불균형한 권력관계를 보여주는 하나의 예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 그러하다. 또한 낮에 짠 수의를 밤이면 다시 풀어 실타래를 감은 페넬로페의 행위를 재해석하고, 여성이 행하는 노동이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한다.

“나의 쓸모와 자격을 의심하는 밤,
이보다 더 큰 위안이 어디 있겠는가”(옮긴이의 말)

슬픔과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 저자의 고백,
아름다움이 우리를 위로할 수 있다면…


내용의 독창성도 독창성이지만,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을 꼽자면 감각적이고 유려한 저자의 필치다. 실제로 수많은 리뷰가 공통적으로 글 자체가 지닌 아름다움을 찬미하고 있다. 이야기의 새로움과 더불어 글에 담긴 개성과 문학성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독립 출판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모든 동물은 섹스 후 우울해진다》의 저자 김나연이 번역을 맡았는데, 저자 특유의 스타일을 한껏 살렸다.
읽으면 잠이 쏟아진다는 얘기는 어떤 책도 듣고 싶어 하지 않을 테지만, 이 책만큼은 예외다. 최고의 칭찬이다. 저자가 아름답게 그려낸 밤의 세계는 우리를 편안한 잠으로 데려다줄 것이다. 원제는 ‘Insomnia’로 해외에서는 〈뉴요커〉, 〈가디언〉, 〈워싱턴 포스트〉 등 다수 매체와 올리비아 랭, 대니 샤피로 등 유명 에세이스트가 추천했다. 국내에서는 다방면으로 글을 써온 두 작가 임경선와 김겨울이 추천했다.



마리나 벤저민은 잠들 수 없어 깨어 있어야 하는 절망감을 감각적으로 써 내려간다. 의미 없이 이어지는 생각의 고리들, 어두운 밤 영롱하게 빛나는 의식들이 아름답게 묘사된 책이다.
- 뉴요커

열정적이면서도 우아한 회고록이다. 이 책은 명확한 치료 방법이 없는 질병을 내밀히 기록하는 것을 넘어 불면증이 지닌 모순적 잠재력을 칭송한다. 이 책에 따르면 불면증은 단순히 기저질환에 의한 증상이 아니다. 역사, 철학, 예술의 영역까지 아우르며 저자가 전달하고자 했던 건 불면증이야말로 창의성과 사랑을 새롭게 해석하게 해주는 존재론적 경험이란 것이다.
- 가디언

롤러코스터처럼 널뛰는 불면증 환자의 생각 열차를 따라 전개되는 이 책은 결코 논리적이거나 철저하지 않다. 하지만 그런 점이 전혀 눈에 띄지 않을 만큼 마리나 벤저민의 문장은 압도적인 세련미를 발산한다. 애쓰지 않고도 잠드는 강아지처럼, 자연스럽고 유려하게 흐르는 문장들은 홀로인 시간에 당신의 곁을 지키며 불면증을 견딜 힘을 줄 것이다.
- LA 타임스

마리나 벤저민의 지성은 흡사 저인망 어선처럼 자신의 발아래에 있는 모든 지식을 그러모으고 나서야 다른 장소로 이동한다. 《나의 친애하는 불면증》은 잠을 이룰 수 없는 밤에 대한 한탄 섞인 기록이기도 하나 불면증의 잠재력과 아름다움에 관한 찬미로도 읽힌다. 문장 하나하나가 강렬한 이미지로 가득한 책이다.
- NPR

마리나 벤저민은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앓고 있는 불면증을 본격적으로 다루었다. 그는 불면증도 나름의 쓸모가 있어 창의적인 생각을 담는 그릇의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잠을 잘 수 없을 때 우리가 무의식에 대한 소중한 통찰을 얻을 수 있음을 세밀하게 묘사한다. 오디세우스를 위해 옷을 짓는 페넬로페에서부터 현대 여성들을 잠 못 이루게 하는 다양한 스트레스 요인까지, 이 책이 여성과 수면의 관계에 주목한다는 것도 흥미로운 지점이다.
- 위민닷컴 (Women.com)

종이책 회원 리뷰 (8건)

불면의 시간을 향한 찬미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q*****2 | 2023.08.01

잠이 오지 않을 때마다 지인들로부터 들은 조언을 떠올리고는 한다. 머릿속에 귀여운 양을 한 마리씩 그리다 보면 잠이 들 거라는 말을 실천에 옮긴 적도 있지만, 더는 양이 들어찰 공간이 없을 정도로 많은 수의 양을 그렸음에도 불구하고 말짱한 내 자신에 놀라기만 했을 뿐 별다른 효과를 거두진 못했다. 눕기가 무섭게 곯아떨어진다는 몇몇 이들의 이야기를 그저 부러워하는 게 내가 행할 수 있는 전부였는데, 비슷한 사정으로 고민 중인 이를 만나니 안쓰러우면서도 반가웠다. 다양한 분야에서 글쓰기를 즐겨왔다는 저자는 오래도록 자신에게 고통을 선사해온 불면증을 파헤치기로 마음먹었다. 혹여나 뉴런이 어쩌고 도파민이 어쩌고 따위의 심오한 이야기를 늘어놓을까 싶어 노심초사하였으나 이는 기우였다. 담백하게 자신의 삶을 풀어내는데, 그 목소리에 푹 빠져 시간을 보내다 보니 그러잖아도 도통 가까워지기 힘들었던 잠이 보다 멀리 달아나는 것만 같았다. 마치 홀로 고통받을 수 없다는 다부진 각오를 담아 쌓아 올린 담벼락을 만난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유사한 경험을 해본 바 있어서 그런지, 잠들지 않는 밤을 서술한 대목에서 나는 내 자신이 쓴 글을 만난 듯한 착각에 빠져들었다. 세상이 고요해질수록 온갖 미세함을 감지하는 나의 능력은 하늘을 찌른다. 나의 외부에 속한 것들은 본디 나와는 이질적인 존재이므로 이해를 하겠으나, 급기야 내 안에서 생성되는 무언가에까지 과민하게 반응하기 시작할 때면 두려움이 솟구치기도 한다. 침을 꼴깍 삼킬 때 나는 소리부터 시작하여, 심장의 거대한 펌프질이 하나의 파동이 되어 내 몸의 모든 혈관을 타고 흐르다가 베개와 맞닿은 귀 부분에 이르러 쿵쾅거리는 느낌에 이르까지, 밤을 뛰어넘어 하루 종일 이토록 예민해야만 하는 삶이라면 과연 나는 온전함을 유지할 수 있을까를 되묻게 되는 것이다. 좋게 이를 해석하여 내 자신과의 대화 혹은 살아 있음의 증거 즈음으로 여길 수도 있긴 할 테지만, 어제와 또 다른 오늘이 나의 쇠약함, 더 나아가 소멸을 증명해 보이는 것만 같은 순간에 도달한다면 마음가짐은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퀭한 눈, 부스스한 머리, 누가 보아도 오락가락하는 것만 같은 상태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서 많은 이들이 불면증 치유에 나선다. 다양한 방법 중 저자가 적잖은 분량을 할애해 우리에게 소개한 것으로 ‘휴식 치료’라는 게 있었다. 방법은 단순했다. 모든 자극을 제거하고, 심지어 배변활동조차도 누워서 해결하게끔 함으로써 잠들도록 만들겠다는 것인데, 예상했듯(?) 결과는 긍정적이지 않았다. “고통, 고통, 고통의 연속이었다”는 고백이 등장했을 때, 아무리 불면증일지라도 인위적으로 내 일부를 제거하려 들었다면 고통이 따라오기 마련이라는 다분히 회의적인 결론에 난 도달했다.

아마도 많은 시도를 행했겠지만, 성공의 환호성은 어디에서도 들려오지 않았다. 동지를 잃지 않았다는 안도감을 느끼면서도, 당장 오늘밤에도 잠들지 못하는 기나긴 시간이 이어질 거란 생각에 한숨이 쏟아졌다. 마냥 슬프지 않았던 건, 잠들지 않는 밤이 있어 이토록 세심한 글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는 점이다. 모든 자극을 차단하기 위해 귀마개를 필요로 하는 저자와, 그런 저자의 곁을 지니는 ‘쿨쿨이’라 불리는 인물의 묘한 조화, 그리고 영겁에 가까운 시간을 오디세우스를 기다리며 견디어야 했던 페넬로페. 모두의 잠들지 아니하는 시간은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었다. 하나의 고전이 되어 가치를 인정 받는 그 시간들이 나에게도 주어졌으니 이는 곧 축복이 아닐지. 불면증이 부디 달리 보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관점을 비튼다. 보다 절실하면 얽힌 실타래로부터 아름다움을 읽어내는 날이 오리라. 모두가 잠든, 오로지 나 홀로 오롯이 느끼는 밤. 이젠 뿌리치지 않으련다. 기꺼이 끌어안고 두 뺨을 부비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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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BP 신간도서 나의 친애하는 불면증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오*이 | 2022.05.24

 

 

불면증

밤에 잠을 자지 못하는 증상.

신경증, 우울증, 조현병 따위의 경우에 나타나며 그 외에도 몸의 상태가 나쁘거나 흥분하였을 때에 생긴다.

 

영국 작가 마리나 벤저민의 신간도서

나의 친애하는 불면증을 읽어봤어요

불면증을 소재로 삼은 에세이라 참신하게 다가왔어요

 

 

 

 

 

1장~6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참고 문헌,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이 있어요

표지가 마치 미술 전시회에 온 것 같이 독특하고 신비로워서

몇 초간 바라봤어요 :-)

 

 

 

 

학창 시절에는 친구들이 잠만보, 잠순이라고 별명을 붙여줄 정도로 잠이 정말 많은 학생이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공부하기 싫어서 회피형으로 잠을 선택한 것 같기도 해요ㅠㅠ

잠을 자는 동안에는 공부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까요..!

 

 

 

그러다 어느 순간

사회생활을 하면서 불면증을 겪게 됐어요~

남들 다 자는 시간이 되어서도 잠자리에 들질 못하고

혼자서 뒤척 뒤척거리다가 새벽 2~3시쯤 출근을 위해 꾸역꾸역 억지로 잠을 청하곤 했답니다 ㅠ_ㅠ

 

 

 

 

불면증은 현재까지도 저의 고민 중 하나에요

불면증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아로마 마사지도 해보고,

오일도 사용해 보고, 향도 피워보고..

tea도 마셔보고...

그러던 와중에 한경BP 신간도서를 좋은 기회로 읽게 됐어요

잠 못 드는 어느 밤에 불면증을 소재로 다룬 에세이로 독서를 ^.^...

 

 

 

불면증으로 인해 고통받는 걸 가족, 친구들에게 말하면

사실 큰 공감은 하지 못하더라고요..

그 순간뿐이지 사실 위로도 되지 않았어요

오히려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상대방의 태도에 상처만 받을뿐ㅠㅠ

 

 

 

 

하지만 이 책은 너무너무 위로가 되더군요..!

공감을 불러오는 내용도 많았고

저자의 생각과 가치관이 저와 비슷한 부분이 꽤 많았어요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랄까요

불면증으로 매일 밤마다 괴로워하고 고통스러웠는데

나만 이런 게 아니라는 생각에 불면증 동지를 만난 것 같은 느낌♥

 

 

 

 

 


잠을 이룰 수 없게 되면 잠과 사랑에 빠진다.

어쩌면 결핍의 정도와 그에 돌아오는 사랑의 크기는 반비례 관계 일지도 모른다.

나는 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궁금하다.

그렇다면 잠도 나를 사랑해 줄까?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불면증으로 쉽게 잠들지 못해

몸과 마음이 지쳐있었는데 여유를 찾게 된 것 같아 고마워요

그리고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지레 겁먹고 걱정하고

지나간 일에 대해 후회하고 자책하면서 살아왔는데

이제는 조금 내려놓고 마음을 가볍게 다룰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

 

 

같은 고민을 갖고 있는 저자가 한자 한자 진심 어린 문체로 써 내려간

이 에세이가 저에겐 희망이자, 위로가 되었어요

다들 꼭 읽어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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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나의 친애하는 불면증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t******0 | 2022.05.21

생각해보면 전 아주 어릴 때부터 밤이 되면

온 식구들의 잠든 숨소리를 듣고 난 후에도

정말 한참을 나 혼자 뒤척이다가 새벽 즈음에야

거의 지쳐 쓰러지듯이 잠들곤 했었답니다.

 

머리만 붙이면 잠이 드는 사람을 저는

정말 부러워하는데 현재 우리 가족들 역시도

다행스럽게 저를 닮지 않아 빠른 숙면을

아주 단시간에 달성하기 때문에 기쁘더군요.

 

 

잠 못드는 밤의 고통을 적어도 내 아이들은

평생 느끼지 않고 살아도 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저에게 이렇게 큰 위안이 된다는 것이

가슴 아픈 일이었을 정도였는데 그런 이유로

불면증개선 좋다는 것은 뭐든 접촉한답니다.

 

 

 

 

이번에 제가 저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불면증개선

도움을 받기 위해 도전한 것은 한경BP 출판사의

신간도서 나의 친애하는 불면증 책 독서로 잠 못드는

이 모든 것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제시받고 있어요.

 

 

전 항상 잠들지 못하는 나의 신체와 끝도 없이

뻗어가는 생각과 걱정의 상념들 때문에 불면증을

유발하는 것은 오전히 나 자신의 문제라고

인식했기 때문에 수없이 자책하면서 살았답니다.

 

 

세상이 고요해진 밤이 되어서야 비로소 마음이

어지러워지는 것은 내가 어긋났다는 표현이라고

믿었기에 고통스러웠는데 이 책 속에는

나와 비슷한 그 모든 상념을 그대로 간직한

존재를 만날 수 있어서 매우 기묘한 느낌이었죠.

 

 

 

분명 이 도서의 저자와 저는 평생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었고 심지어 국적조차도 다른데

어찌 이리 공감되는 부분과 생각이 많은지

일치점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통해

나만 이렇게 힘든 불면의 밤을 보내는 것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종의

동지를 텍스트로 만난 것 같아서 신기했어요.

 

 

불면의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고

실질적인 도전을 했으며 그 모든 과정 속에서

매일 밤 잠들지 못하고 뻗어 나가던

수많은 생각과 연관된 지식의 확장이란

똑같은 아픔을 가진 저에겐 큰 위안이었답니다.

 

 

나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 내 곁에서 숙면하고

있는 존재가 있다고 믿는 저자분처럼

저도 나만의 쿨쿨이 형상을 소환하여 미래

앞으로도 지속될 수 밖에 없을 불면의

시간들을 특별한 교감으로 이어가보려구요.

 

 

잠들지 못해서 마이너스적인 감정과 몸의

상태로 힘들었던 분들이 이 도서를

읽으면서 불면으로 지쳤던 내 마음이

조금쯤은 가벼워질 수 있는 계기가

있으리라 생각하였기에 추천하고 싶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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