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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현상청 사건일지

이산화 | 안전가옥 | 2022년 4월 20일 한줄평 총점 9.2 (37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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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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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그냥 말씀을 드릴게요. 혹시 귀신 믿어요?”

“원래는 다 말해 드리면 안 되는 건데, 이렇게 촉이 좋은 사람은 어차피 살다 보면 다 알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그냥 말씀을 드릴게요. 혹시 귀신 믿어요? 요괴, 이매망량, 이스시, 버닙, 에너지 생명체, 뭐 그런 종류.”
서울특별시의 영적 균형이 아슬아슬하단 사실을 눈치챘는가? 눈치채지 못했다면 아슬아슬할지언정 균형이 지켜져왔다는 뜻이고, 지켜져왔다는 건 지켜온 누군가가 있다는 뜻. 기이가 판치는 서울특별시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공조직 ‘기이현상청’이 존재한다. 이곳을 둘러싼 상당히 초현실적인 존재들과 상당히 현실적인 문제들에 관한 가감 없는 기록이 바로 이산화 작가의 연작소설 『기이현상청 사건일지』다. 기지 넘치는 SF 작가가 초현실의 존재를 빌려 이야기하는 동시대 현실들은 꽤 무게가 나가지만, 이를 처리하는 방식은 예리하고 가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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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노을빛
주문하신 아이스크림 나왔습니다
잃어버린 삼각김밥을 찾아서
마그눔 오푸스
왕과 그들의 나라
작가의 말
프로듀서의 말

저자 소개 (1명)

저 : 이산화
독특한 발상과 소재로 짜임새 있고 밀도 높은 세계를 그려낸다. 2018년 「증명된 사실」로 SF어워드 중단편소설 부문 우수상, 2020년 「잃어버린 삼각김밥을 찾아서」로 SF어워드 중단편소설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2017년 장르소설 플랫폼에 연재한 사이버펑크 수사물 『오류가 발생했습니다』가 큰 인기를 끌었다. 장편 『기이현상청 사건일지』 『밀수』, 소설집 『증명된 사실』, 듀나 작가와의 듀오 소설집 『짝꿍: 듀나×이산화』를 썼고, 다수의 공동 선집에 「뮤즈와의 조우」(『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서』) 「재시작 버튼」(『우리의 신호가 닿지 않는 곳으로』) 「나를 들여보내지 않고 문... 독특한 발상과 소재로 짜임새 있고 밀도 높은 세계를 그려낸다. 2018년 「증명된 사실」로 SF어워드 중단편소설 부문 우수상, 2020년 「잃어버린 삼각김밥을 찾아서」로 SF어워드 중단편소설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2017년 장르소설 플랫폼에 연재한 사이버펑크 수사물 『오류가 발생했습니다』가 큰 인기를 끌었다. 장편 『기이현상청 사건일지』 『밀수』, 소설집 『증명된 사실』, 듀나 작가와의 듀오 소설집 『짝꿍: 듀나×이산화』를 썼고, 다수의 공동 선집에 「뮤즈와의 조우」(『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서』) 「재시작 버튼」(『우리의 신호가 닿지 않는 곳으로』) 「나를 들여보내지 않고 문을 닫으시니라」(『우리가 먼저 가볼게요』) 등의 단편을 수록했다.

출판사 리뷰

| 상당히 초현실적인 존재들
처음 만났을 당시에 비희의 표면적인 신분은 모 대형식품 제조 업체 직원이었다. 직책은 경기도 광명시 연구개발특구에 위치한 제3광명신제품연구소의 시니어 매니저. 주요 업무는 전 국대형마트와 편의점 매대에놓일 신제품 개발 프로젝트 관리. 하지만 연구소 소재지가 하필 광명 연구개발특구라는 데에서 알 수 있듯이, 제3광명신제품연구소의 진짜 주인은 식품 제조 업체가 아닌 광명회, 즉 일루미나티였다. 파충류 인간들의 범국가적 카르텔로 악명 높은 일루미나티가 직접 운영하는 시설인 만큼, 기이현상청에서는 연구소를 포함한 특구 전체를 1급 지정기이 단체로 분류해 매년 두 차례씩 담당 공무원을 통해 정기 실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당시의 담당 공무원이 바로 나였다.

《기이현상청 사건일지》에는 당연하게도 기이가 등장한다. 기이는 귀신, 정령, 흡혈괴물, 괴현상 등 영토, 문화, 시대에 한정되지 않는 영적 존재들이다. 기이는 그 기원과 특성에 따라 이름 붙었고, 종종 불렸으며, 불릴 때마다 믿어질 때마다 실질적인 힘을 행사해왔다. 기이를 다루되, 일지 형식으로 다룬다는 점이 이 소설의 미덕이다. 기이에게도 기이와 함께하는 이들에게도 하루가 있고, 이 하루는 반복되며, 생활이 되고 환경을 이룬다. 그 과정에서 그들의 그날그날은 기록된다. 기이해서, 기이라서, 대단하고 특수해서 기록되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이들의 일상과 생활이므로 성실하게 관찰되고 정리된다.
비인간 존재에 관한 집요한 기록만큼 인간 존재의 정체성을 설명해주는 텍스트도 없을 것이다. 《기이현상청 사건일지》는 하나의 시스템을 채우는 다채로운 역할들을 서술해 나간다. 〈노을빛〉에는 특수예산과에서 예산을 편성하고 지난 지출을 점검하는 기재부 직원이 있고, 〈주문하신 아이스크림 나왔습니다〉에는 아케메네스 왕조 시기 항아리에 살며 아이스크림 신제품을 개발하는 두 정령을 이해하기 위해 파견 나온 기이현상청 직원 및 생성적 적대 신경망 원리를 배우고 적용하는 개발자가 출연한다. 〈잃어버린 삼각김밥을 찾아서〉에는 광명 연구개발특구에서 시제품을 만들고 이를 유출한 직원과 그 해프닝을 해결하는 수사관이, 〈마그눔 오푸스〉에는 지역 신흥 종교의 교주와 신도, 이를 해결하러 온 하청 업체 직원과 그 부사수가 등장한다. 이들은 정령과 귀신을, 그러니까 사건을 기록하는 존재들이지만, 《기이현상청 사건일지》 역시 기록이라는 점에서 작품의 주인공은 현상청을 이루는 낱낱의 존재들로 옮겨간다.

| 상당히 현실적인 문제들
《기이현상청 사건일지》는 결국 공무일지다. 그것도 철저히 2000년대 이후 대한민국의 실정에 바탕을 둔. 그러므로 노을을 아름답게 할지는 모르나 치명적인 환경문제인 미세먼지, 공과 관에 스며든 사이비 신앙, 권력자 우상화, 신도시 개발을 둘러싼 이권 대립, 공조직의 목적전도, 국가 인프라의 수도권 집중화, 합의에 이르지 않는 시위, 내정된 지원사업 수혜 등 상당히 복잡한 동시대 문제들이 한데 논의된다. 공조직에는 시스템이 있고, 시스템은 시스템이 되었으므로 굳어져 간다. 그럼에도 여기 일하는 공무원들의 개인성과 도덕의식 덕분에 이 조직은 아직은 어떻게 해볼 만한 이끼들을 달고 굴러간다.

세종대왕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신적 기이를 만들어 낼 정도였든 어쨌든, 더는 대한민국에서 그 때문에 무슨 중대한 기이 현상이 발생할 여지는 없다고 봐도 무방했으니까. 나루의 마지막 일격으로 말미암아 세종의 혼은 힘 대부분을 상실했고, 그 틈을 놓치지 않은 사후처리반의 작업에 의해 지금은 작은 스테인리스제 신주에 봉인되어 기이현상청 순응실에 잘 모셔진 상태였다. (……) 이번만큼은 혼을 봉인하는 대신 잘 보내 드리자는 의견도 꽤 지지를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실행되지는 못했다. 듣기로는 ‘아무리 영혼에 새로운 정보를 가르치는 일이 어렵다 한들, 혹시 세종이라면 10년 내로 순응을 마쳐 협조적으로 변하지 않을까’라는 윗선의 기대가 작용했다는 모양이었다. 글쎄, 잘되면 좋으련만.

조선의 가장 큰 성군 세종대왕을 길 잃은 정령으로 묘사하는 〈왕과 그들의 나라〉는 이 소설집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띈다. 칼 포퍼는 반증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반증될 수 있는 것이 바로 과학의 본령이라 말한 바 있다. 비판할 수 있는 왕, 권력을 잃을 수 있는 왕일 때, 비로소 지도자일 수 있다고 이 소설은 과감하게 이야기하는 것 같다. ‘절대’와 ‘결코’의 굳고 고이는 세계에서 ‘설마’와 ‘혹시’의 굴러가는 세계로 《기이현상청 사건일지》는 독자를 안내한다. 그곳은 비관도 낙관도 아닌, 기이와 환상이 거하는 공간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31건)

구매 기이현상청 사건일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j******3 | 2023.03.26

2020년 SF 어워드 중·단편소설 부문 우수상 수상작이자 편의점이라는 앤솔로지에 수록된 바 있던 잃어버린 삼각김밥을 찾아서라는 단편을 상당히 재미있게 보았던 터라, 해당 작품 및 그 단편의 저자이셨던 이산화 작가님의 이름을 기억해두고 있었는데요. 그 이산화 작가님께서 앞서 언급한 잃어버린 삼각김밥을 찾아서를 필두로 그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한 여러 작품들이 실린 기이현상청 사건일지로 독자들을 찾아오셨다는 소식을 듣고서는 이렇게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이 책에는 노을빛, 주문하신 아이스크림 나왔습니다, 잃어버린 삼각김밥을 찾아서, 마그눔 오푸스, 왕과 그들의 나라와 같은 여러 단편들이 실려 있어 이산화 작가님의 다양한 매력을 한 번에 모두 만나볼 수 있는 작품집이었기에 다른 분들도 한 번쯤 읽어보셔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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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하다 기이해
내용 평점1점   편집/디자인 평점2점 | 또* | 2022.12.28
기이현상청사건일지

이런 책인줄 진즉 알았다면 시도하지 않았을 것을… 사전조사가 이럴 땐 참 중요하다.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기이현상을 정부산하에서 관리하는 말그대러 기이현상청 공무원들이 들려주는 사건들은 흥미롭기도 하다. 하지만 그게 다인게 문제다. 기이하기만해서 어디서 감동을 받아야할지 어디서 감탄을 해야할지 어디서 위안을 받고 해소감을 느껴야하는지 책의 리듬을 따라가기 힘들었다. 판타지에 취약한 내 탓도 있겠지만 그런 취약한 독자도 끌어들이는게 책의 매력 아닌가? 이 책은 매력이 없다. 첫단편에서 그러려니 했고 두번째 단편에서 읭아했다가 세번째 단편부터 안구에 노이즈가 끼기 시작하더니 세종이 등장하는 단편에서 고구마를 먹은 듯 깝깝…해졌다. 뭐 조상들을 소재로 재미삼아 악역으로 그린다거나 사실은 좋은 사람이였다거나 충분히 각색하고 꾸며낼수 있다. 그럴 수 있는데 근디 나의 기분은 왜 이렇지요?
너무 악평만 얘기하는데 같은 모임의 누가 해준 말이 생각난다. 나쁜 책은 없다고. 씨지 가득한 영상으로 본 다면 좋을 것 같다. 귀신이나 괴물들이 우리나라에서 전해내려오는 친구들이고 배경들도 문화재가 등장한걸로 보아 (이왕이면 영상을 탄탄하게해서) 수출해도 좋을 것 같고… 뭐 ㅋㅌ아메리카 이런거보다 나을 것 같기도 하다 ㅎ 역사는 우리가 더 깊으니까~! 킬링 타임으로 보세요 하지만 시간을 킬링할 이유가 있을까요? 시간은 금인데


“선배, 저 궁금한 게 있는데요. 세종대왕님이 백성을 왜 해쳐요?”
한순간의 여유를 틈타 녹즙을 빨아 먹던 세경이 그 말에 나루를 빤히 쳐다보았다. 비록 표정 변화는 없었지만, 그 눈빛은 명백히 ‘무슨 당연한 소리냐’란 말을 하고 있었다.
“아, 진짜! 옛날에 한국사 공부했다면서, 왜 뭐만 물어보면 반응이 그래요? 제 말은, 다른 혼이야 우리가 많이 다뤄 봤어도 이번엔 세종대왕님이잖아요. 한글 만드신 성군. 그런 분이 왜 저렇게 안개를 치고, 백성을 가둬서 때리고 그러느냔 얘기예요. 설마 맞춤법 안 지켰다고 이러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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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현상청 사건일지
내용 평점2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YES마니아 : 골드 j*****0 | 2022.12.28
기이현상청 사건일지. 제목부터 신비함을 자아낸다. 평소 귀신이나 신비로운 현상에 감흥이 없는 편이지만 기회가 되어 읽게 되었다.
기이현상청 사건일지는 기이(귀신, 정령, 흡혈괴물, 괴현상 등 영토, 문화, 시대에 한정되지 않는 영적 존재들)한 현상을 다룬 일지 형식의 소설이다. 서울특별시에 존재하는 이 공조직에서의 사건들을 다섯 개의 단편으로 소개한다.

첫 단편은 <노을빛>. 액자식 구성으로 과거에 일어났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미세먼지를 발생시켜 하늘을 노을빛으로 물들이고자 했던 기이한 사건이다.
두 번째 <주문하신 아이스크림 나왔습니다>. 사탕초코라는 기이한 아이스크림에는 사람의 욕망을 감지해 도움을 주는 정령이 들어있다.
세 번째 <잃어버린 삼각김밥을 찾아서>. 실수로 유포된 삼각김밥을 찾아오는 과정을 그린다.
네 번째 <마그눔 오푸스>. 서양의 연금술을 동양적으로 풀어냈다.
마지막 <왕과 그들의 나라>. 친숙한 인물들로 기이하게 풀어낸 이야기다.

사실 읽는데 큰 어려움도 없었지만 그냥 그랬던 책이다. 기대없이 킬링타임으로 읽으면 좋을듯
??????????????
“선배, 저 궁금한 게 있는데요. 세종대왕님이 백성을 왜 해쳐요?”
한순간의 여유를 틈타 녹즙을 빨아 먹던 세경이 그 말에 나루를 빤히 쳐다보았다. 비록 표정 변화는 없었지만, 그 눈빛은 명백히 ‘무슨 당연한 소리냐’란 말을 하고 있었다.
“아, 진짜! 옛날에 한국사 공부했다면서, 왜 뭐만 물어보면 반응이 그래요? 제 말은, 다른 혼이야 우리가 많이 다뤄 봤어도 이번엔 세종대왕님이잖아요. 한글 만드신 성군. 그런 분이 왜 저렇게 안개를 치고, 백성을 가둬서 때리고 그러느냔 얘기예요. 설마 맞춤법 안 지켰다고 이러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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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1건)

구매 [eBook] 기이현상청 사건일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길* | 2022.11.22

이산화님의 소설을 읽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제목부터가 범상치 않아서 홀린듯 구매해보았습니다. 퇴마라는 소재가 어떻게 보면 꽤 뻔한 설정 안에서 흘러가게 마련인데, 아예 행정관청이 있다는 가정이 너무 귀엽고 실감났습니다. 흔히 점빵이라고 불리는, 옛날식 슈퍼의 아이스크림 냉동고 속에 희한한 괴물질?이 있다는 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네요. 일본에 음양사가 활약했듯 우리나라 식으로 해석한 퇴마공무원의 활약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음 작품도 기대할게요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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