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경 저
김누리 저
한국역사연구회 저
한국역사연구회 저
최재천,유성호,김상균 등저
김동기 저
◆ 소개
▷ 한국의 명가 : 재계편
▷ 김덕형
▷ 21세기북스
▷ 2022년 05월 11일
▷ 328쪽 ∥ 612g ∥ 152*225*30mm
▷ 경제사
◆ 후기
▷내용《中》 편집《中》 추천《中》
기업은 상법에 따르면 “회사란 상행위나 그 밖의 영리를 목적으로 설립한 법인을 말한다.” 정의하고 있다. 즉, 기업은 이윤을 획득을 목적으로 하는 자본의 조직단위이자, 생산수단을 소유한 자본을 말한다. 자본주의와 주식회사가 먼저 시작된 영미에서는 Firm, Company, Corporation, incorporation, enterprise 등 매우 다양한 단어들이 존재한다. 그만큼 다양한 형태의 기업이 존재한다는 것이며 재단법인, 사단법인도 기업의 범주에 들어간다. 기업의 가장 큰 특징은 자본과 노동의 분업에 있으며, 자본과 노동이 일치한 형태를 가내수공업이라 칭한다.
창업주(創業主) 회사 따위를 처음으로 세워 사업을 시작하는 데에 주체가 되는 사람을 말한다. 나는 주인 주를 쓰는 저 말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가내수공업으로 시작했을지언정 기업으로 일구었으면 회사의 주인이라는 명칭은 옳지 않다. 창업자(創業者)가 옳은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기업은 법인으로서 법적인 권리와 의무를 자연인과 비슷하게 받으므로, 자연인인 법인의 주인이 된다는 것은 노예제의 부활과 다름없다.
P.017 “활명수로 독립운동한 선구자들, 노천 민병호·민강 부자와 보당 윤창식은 활명수로 유명한 한국 최고 제약사 동화약품을 창업·승계하여 제약보국을 실현한 우국지사들이다. 동화약방(현 동화약품)을 창립한 것은 1897년 9월. 그해 10월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할 때보다 빨랐다. 한국 기업 전체로도 두산그룹(1896년 창업)에 이어 두 번째로 태어난 뿌리 깊은 기업이다. 《중략》 이뿐만이 아니다. 동화약방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헌신한 항일 민족 기업으로 각인돼 있다. 민강 사장은 1909년 항일 구국 단체인 대동 청년당의 결성에 참여해 적극적으로 독립운동에 나섰다.”
P.206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대물림, 수암 이재준은 건설업 기반 국내 대기업 중 가장 오래된 대림그룹 창업자이다. 대림은 경영 기반이 탄탄하기로 유명한 기업이다. 2014년을 제외하면 창사 이래 적자를 낸 적이 한 번도 없으며, 1966년 해외 건설 시장에 진출한 이래 36개국에서 600개 이상 프로젝트를 완수했다. 《중략》 대림산업은 이에 가담하지 않았다. 이것은 대림이 정치 권력과 결탁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사업을 끌고 가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대림의 이 같은 초연한 태도로 인해 같은 건설 업계에서도 모략을 당하기 일쑤였다. 《중략》 이준용 명예회장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하는 재계의 대표적 원로 경영자로 꼽힌다. 2015년에는 조선일보사로 찾아와 2,000억원 개인 자산 전액을 재단법인 ‘통일과나눔’에 선뜻 내놓아 세상을 놀라게 했다.”
저자의 한국의 명가 시리즈 중 기업의 창업자들 이야기이다. 민병호, 박승직, 허만정, 구인회, 이병철, 정주영, 이재준, 신용호, 신격호, 김종회, 서성환, 최종건, 박태준, 김우중 등 23명의 이야기를 엮어냈다. 아산 정주영의 불도저 정신, 어떠한 인생에도 낭비라는 것은 없다던 이병철 등 오늘날 현대와 삼성이라는 기업을 일궈낸 인물이다. 하지만 그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나는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독립운동을 선구한 동화약품, 정치 권력에 더러운 뒷돈을 내놓지 않아 온갖 불이익을 당한 대림그룹 이들이 한국의 명가이다. Noblesse oblige(노블리스 오블리주) 귀족은 의무를 진다는 프랑스 말이다. 나는 현대와 삼성이 자신들의 이익만 가졌지, 지금도 의무를 지는 것은 한 번도 못 봤다. 잊히거나 권력에 사라진 진짜 기업들을 찾을 수 있어서 좋았다.
지금이야 기업들의 존재가 당연시 여겨지며 이에 투자의 관점으로 기업을 분석하거나 취업이나 채용의 관점에서 가고 싶은 기업에 대한 평가나 입장정리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예전에는 기업들이 갖는 상징성과 절대성, 그리고 사회적 위치나 그들이 갖는 권한이나 힘은 막강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지금도 기업들은 여러 분야에서 사회적 영향력을 제공하며 이에 때로는 부정적인 부분을 전파하기도 하나, 대다수의 기업들은 그들이 갖는 경영전략의 방침이나 가치, 원칙 등을 바탕으로 더 높은 수준을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표현하고 있다. 이 책도 이런 굴지의 기업들이 어떤 형태로 성장할 수 있었으며, 이에 결정적 역할은 했던 기업인들의 사례를 통해 기업경제 및 한국경제에 대해 종합적인 관점에서 배우며 판단해 보게 된다.
<한국의 명가>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기업들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물론 1세대 창업주 시대와는 다른 환경적 요인이나 경영 계승권 문제나 계속된 상속문제 등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인물도 있지만 그들의 초기 모습이나 창업주들은 어떤 형태로 자신의 업을 영위하며 이익을 추구했으며, 더 나은 사회적 기여나 환경의 활용, 또는 국가경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는지도 책을 통해 생각해 볼 수 있다. 물론 경제의 성장 시기에 함께 했던 기회적인 요소와 지금의 상황을 직접적으로 비교하거나 어떤 가치가 더 우위에 있다고 속단하기에는 그 한계점도 명확하지만 꾸준히 자신의 위치나 자리에서 일정한 평가와 인지도를 받은 기업들의 경우에는 확고한 경영전략과 원칙 등이 존재했음을 알게 된다.
때로는 갖은 위험이나 위기적 상황으로 인해 기업이 망하기도 했지만 또 다른 의미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인수합병 등을 통해 살아난 기업들도 존재하며, 한 분야에서의 독보적인 전문성을 바탕으로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들도 다수 존재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기업비사는 우리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과 결과를 제공한 것이 맞고 지금도 많은 이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에 대해서도 책을 통해 판단해 보게 된다. <한국의 명가> 물론 1세대 창업주들이 물러나면서 초심을 잃은듯한 모습을 보이는 점도 있고, 갈수록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고는 하나, 정체되어 있는 느낌, 오히려 퇴보되는 모습을 보이는 기업들도 존재한다는 점에서 우리는 왜 기업인들의 원칙적인 부분이나 시대변화를 읽는 안목, 새로운 트렌드를 바라보며 대응하는 전략이 절대적으로 중요한지도 함께 생각해 보게 된다.
<한국의 명가> 이들의 성장과정과 현재의 모습, 그리고 과거의 업적이나 기회를 어떤 형태로 잡으며 지금과 같은 모습을 이룰 수 있었는지, 단면적으로 배우면서도 개인의 사업이나 창업으로의 활용이나 더 나은 형태의 비즈니스 전략이 무엇인지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책이 갖는 특징과 장점이 함께 공존하는 기업경영 가이드북이다. 주로 누구나 알만한 대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기업경제나 경영의 방침과 방향성, 과거의 사례를 통한 분석이나 관계되는 기업인들은 어떤 경영전략과 마인드를 바탕으로 기업을 주도적으로 설계하며 관리해 나갔는지도 책을 통해 배우게 된다. 아는 기업과 인물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기업과 인물에 대해서도 함께 배우며 우리 경제의 뼈대를 구성하고 있는 재계의 변천사, 현재의 모습 등 원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며 더 나은 형태로 활용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