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열 저
문요한 저
김범준 저
에노모토 히로아키 저/이지현 역
로버트 그린 저/강미경 역
댄싱스네일 저
아이 친구 엄마라는 험난한 세계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박혜란
전자공학과 졸업 후 IT개발자로 11년을 일했다. 그러다 잘 웃는 남자를 만나 결혼해 신도시에서 아이 키우는 엄마로 살고 있다.
30대 초반에 여러 취미를 전전하다 접하게 된 인문학 공부는 책 읽고 글 쓰고 이야기하는 즐거움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일깨워 줬다. 그렇게 시작된 글쓰기는 지금까지 이어져 이 책이 나오게 됐다. 주로 아이가 등교한 오전 시간에 집안일은 왠지 하기 싫은 마음에 책상에 앉아 글을 쓰곤 하는데, 글쓰기로 인생역전 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가득하다. 그러나 글감은 너무 없고, 누워 있고만 싶은 것이 매일의 고민이다. 그럼에도 매일 오전 9시 30분이면 용기를 내서 조금이라도 쓰려 한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남편 직업상 이사가 많았던터라
아이들이 매번 이사를 갈때마다 적응하는 애를 먹는다.
아이뿐 아니라 어쩌면 어른도 완전한 관계 안에 있지 않기에
새로운 모임 안으로 들어가기까지
나의 내향적인 성격이 감당하기엔 좀 벅찰 때가 많다.
작년에 잠시 거주했던 신도시에서의 생활을 생각하면서
나름의 고충을 잘 알고 있기에
이 책에서 고군분투했던 적응기에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거라 생각했다.
엄마도 엄마친구를 사귀는데 애쓰고 산다는 걸
아이들이 알지는 모르겠지만
엄마인 내가 좀 더 생활에 일찍 적응해 나가기 위해선
엄마들의 세계에 발을 들이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뭔가 씁쓸하기도 하다.
삶의 조건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 살게 되면 일단 처음에는 편안하다.
서로 간에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딱 보면 어느 정도 견적이 나온다.
그렇게 비슷한 사람들끼리 동네를 오다가다 만나면서 자신의 속내도 이야기하게 되고,
이내 원만하게 친해지곤 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 관계가 블랙코미디처럼 웃기면서 씁쓸하게 흘러가기도 한다.
인간은 동류와 '무리 짓기'를 원하는 동시에 '구별 짓기'를 원한다.
p118-119
참 아이러니하게도 이 말에 동의한다.
구별되기를 원하는 마음과 속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둘 다 내 맘에 공존하는 것을 부인하기 힘들다.
형편이 비슷하고 조건이 비슷한 이들끼리
편안한 만남을 추구하지만
약간의 구별을 필요로하는 일탈을 마음에 품고 사는 게
한편으론 재미있으면서도 뭔가 다르게 완전히 스며들지 못하는 건가 싶기도 해서 씁쓸하다.
서로 일정 수준까진 수용하면서
약간의 거리감을 두고 더 이상 좁이지 못하는 관계는
내 속좁은 기질 때문인지 몰라도
묘한 기싸움은 어디에나 있을지 몰라도
신도시 생활도 정말 만만치 않은 고충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매력적이고 좋은 사람인 게 느껴지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 사람을 나의 노력으로 굳이 친구의 영역으로 당겨오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나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7년간의 '아줌마살이'를 통과하면서 알게 되었다.
p244
애매하게 지내면서도 편한 사이 정도로
가끔 만나도 이것저것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는
'들이대지' 않는 사이.
관계가 더 끈끈해질지 아닐지 모를
미지근한 온도가 나쁘지 않은 그런 애매한 관계.
생각해보면 나도 잘 보이려 애쓰지 않아서 편하고
크게 의미 부여하지 않아서 골치 아플 것이 없어서 좋을 것도 같다.
정도껏 만족하며 관계를 가지고
내부적으로 내가 집 안에 집중해야 할 에너지를
잘 비축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지 않는
힘이 들어가지 않는 관계를 난 선호한다.
상대가 호의적이지 못하고 지속적인 만남이 될 수 없다면 그만둬야겠지만 말이다.
나이들어서 친구 사람을 만나기가 더 힘이 든다.
열정이나 에너지가 예전보다 없기도 하고
서로가 탐색하고 애쓰고 노력해야 하는 그 시간들이
조금 지치기도 하고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면
스스로 나가 떨어지는 나를 잘 알고 있기도 해서다.
엄마의 친구 사귀기가 어쩌면 아이보다 더 까다롭고 예민할지도 모르겠다.
덧입혀진 프레임이 많고
굵어진 머리에 기준만 가득 세워져 쉽게 친하게 접근하기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는 오랜 기질적인 습성도
상당부분 굳어진 나의 삶의 태도와 성격으로
관계 형성의 어려움을 더 많이 겪을지도 모르겠다.
이런 책을 만나보았다는 것이 참 신선하기도 했고
꽤 공감되는 부분도 있지만
현실에서 밀려오는 관계의 어려움이 더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마냥 웃고만 읽을 수는 없었다.
아직도 그렇다할 멋진 친구를 만나진 못한 것 같지만
이 곳 생활에 익숙해져가면서
나의 단짝찾기의 소망이 이루어지길 언제나 간절히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책 제목만 봐도 누굴 위한 책일지, 어떤 이야기일지 가늠이 되는
아이 친구 엄마라는 험난한 세계
내 입맛과 취향에 맞는 인간관계로 빡쎈 판국에
아이를 낳고 나면 '아이 친구 엄마'라는 새로운 관계를 형성해야 하는 엄마들에게
위로가 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에세이 형식의 책이에요.
6세 딸과 9세 아들을 키우고 있어 '아이 친구 엄마' 관계의 한복판에 있는 저 역시
어느 정도 공감을 하며 읽었던 책이랍니다 :)
제가 엊그제 했던 생각인데-
아들 친구 모임에 나가고, 딸 베프랑 약속 잡아주고,
늬들은 친구랑 놀아서 참 좋겠지만 나도 내 친구를 만나고 싶다!!ㅎㅎ
엄마라면 다들 한 번 쯤 해봤던 생각 아닐까요?
이 책의 저자는 저와는 환경 자체가 약간 다릅니다.
신도시맘인 저저와는 달리 저는 오~래된 구축 아파트 단지에서 살고 있다는 점-
(상대적으로 영유아 엄마들의 치맛바람이 세지 않쥬)
비슷했던 점은 제가 사는 곳이 신랑 어릴적부터 살던 동네라
같은 서울 하늘 아래지만 제가 오래 살았던 동네와는 좀 동떨어져 있다는 거ㅎㅎ
첫째가 9살 둘째가 6살이니 아기 키운지 참 오래되었는데 말이에요.
이 책을 읽으며 아이들의 어렸을 적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스물여섯에 결혼해 스물여덟 이르다면 이른 나이에 첫 애를 출산하고
신랑과 둘이 육아를 견뎌내야 했어요.
(양가 할머니 나이가 다 젋으셔서 일하시느라 애를 같이 육아할 수 없었지요.)
내가 좋아서 이르게 한 결혼이었지만 이제 막 사회에서 꽃피기 시작한 친구들을 보며
이른 결혼과 출산에 대한 후회+산후우울증이 함께 왔던 것 같구요.
이 책의 저자 역시 예민한 기질의 아이 육아에 체력적으로 따라주지 않는 몸 상태,
집, 놀이터, 마트로 한정된 생활반경에 우울한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아기가 어린이집에 가기 전까지 만 3년 동안
저자의 대화 상대라고는 남편, 단 한 명이었다고 해요.
뜨아... 얼마나 외로웠을지-
비슷한 감정으로 저 또한 그 시이게 블로그를 시작하고,
비슷한 또래 키우는 엄마들과 수다를 떨며 하루하루를 견뎌냈던 것 같은데 말이에요.
육아의 고단함도 고단함이지만,
친구 하나 없는 새로운 곳에서의 삶을 오롯이 혼자 버텨내야 한다는 고립감의 무게도 어마어마했을꺼에요.
당연히 육아와 일상의 피로함은 점차 커져만 갔을꺼구요.
그리고 드디어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니게 되는 시기가 되어
어린이집 엄마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되는데요-
어린이집 엄마들을 사귀어 맛집에서 브런치도 먹고, 동네 산책도 같이 하고, 놀이터에서 애들도 놀리며
한껏 기대를 가지고 들뜬 마음으로 '아이 친구 엄마'의 세계에 발을 디딘 저자
서로 위안과 도움이 될 줄만 알았던 아이 친구 엄마와의 만남은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나도 다른 '험난한 세계'였음을 깨닫게 됩니다.
친구라기엔 멀고 지인이라기엔 가깝고
사이가 틀어져도 안 보고 살 수 없는 미묘한 관계 '아이 친구 엄마'
저는 이 책을 읽으며 공감도 하고, 또 공감하지 못했던 부분도 있었어요.
제가 경험해 봤을때 아이 친구 엄마 관계까 가장 적극적으로 이루어지는 시기는
어린이집 입소 후 유치원 다닐 나이(5~6세)부터 초등 저학년(8~9세)까지라고 생각하는데요
그 한복판에 있는 저는 이 책의 이야기가 지역적, 개인적에 국한되는 이야기일 수 있어
작은 사례들을 일반화 한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일례로 저 또한 수많은 아이 친구 엄마 관계를 겪어왔지만,
아직 이 책에 나오는 무개념 관계는 경험해보지 못했거든요ㅋㅋㅋ
저는 아이 친구 엄마의 관계에 대해
이 관계가 아이 관계에 영향이라도 주는 것 처럼 생각할 필요도 없고요,
해서 처음부터 너무 격없이 지낼 필요도
그렇다고 무서운 이야기만 듣고 너무 쳐내고 밀어낼 필요도 없는
자연스럽게 흐름에 맡기면 되는 관계라고 생각해요.
'아이 친구 엄마'라고 이름을 붙여 그렇지 관계의 특수성은 어디에나 있는거 아니겠냐구요.
그렇담 '회사'라는 강제적 그룹으로 묶인 '회사 친구' 또한 그 특수성에 혀를 내둘러야 하는가? 그건 아니잖아요ㅎㅎ
누군가를 좋아하면 그만큼의 감정과 헌신을 내보이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이건 친구관계에서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어요.
너무 내주면 호구가 되는 일은 비단 '아이 친구 엄마'여서는 아닐껍니다.
다만 '아이'라는 매개체로 묶인 관계이다 보니
내가 만든 친구와는 달리 나와 안맞을수도 있는 확률이 높다는 것 뿐-
이 관계가 아이들의 친구관계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하더라구요.
실제로 아이 학교 가기 시작하면 1학년 후반부터는
엄마가 누구랑 친하던 안친하던 본인 취향에 맞는 친구를 사귀에 오게 됩니다.
엄마가 친구를 만들어주고 그룹을 만들어주는건,
딱 일곱살때까지 이야기인 것 같아요 :)
저 역시 아이가 초등입학을 하면서,
나와 잘 맞는 아이 친구 엄마가 아닌
'아이가 사귀어 오는 친구 엄마'들과의 관계가 시작되었는데요-
물론 일반화할 수는 없으나
아이가 잘 맞아 사귀어 온 친구들의 엄마들은 저와도 얼추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애들 성격이 본인 엄마 아빠 성격을 일부 닮지 않았겠어요?ㅎㅎ
내가 놀이터에 나가 서있지 않으면 우리 애 친구도 못 사귀는거 아닌가-
하는 걱정은 물려두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9세 아들을 키워보니 아들들은 자기랑 성향 맞는 친구 찾아(심지어 처음 본 사이어도) 잘 놀거든요.
엄마가 날 위해 친구엄마랑 친해지고.. 이런 의도적인 노력이 없이도요!
엄마가 나와 친한 친구 엄마와 친해져서
같이 놀러다니고 약속도 잡아주고 하면 더 친하게 지낼 수 있기는 하겠지만,
애들은 나와 안 맞는 친구의 엄마와 울 엄마가 친하다고 해서 강제적으로 친해지기 힘들다는 거 팩트-
내 베프네 엄마랑 울 엄마가 따로 약속 잡아주지 않아도 그들은 곧 알아서 약속잡아 논다 (9-10세). 걱정할 필요 없다 또한 팩트-
생각보다 울 아이들 참 금방금방 커요 :)
결혼 후 새롭게 시작되는 제2의 인간관계인 '엄마들과의 관계'
이 관계가 무척 어색하고 혹시 그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이라면
이 책은 많은 공감과 함께 위로가 될 수 있을 것 같구요-
어떻게 하면 험난한 세계가 아닌 따스한 세계가 될 수 있을지,
무엇을 염두하고 있으면 좋을지 알려줄 수 있는 역할 또한 가능한 책인 것 같아요 :)
마시멜로 출판사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