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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사과는 없다

김혜진 | 뜨인돌 | 2022년 6월 3일 한줄평 총점 9.4 (32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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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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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학교폭력 그 이후의 이야기…
상처에는 유효기간이 없기에 계속되는 일상을
살아나가야 하는 청소년들에 주목한 소설

어느 날 언덕에서 보드를 타던 학생이 죽는 사건이 벌어지고, 지민의 단짝이었던 지호가 그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다. 어린 시절 그랬던 것처럼 지호의 양심이 되어 진실을 찾아 나선 지민은 우연한 ‘오해’로 두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학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다온과 지호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던 리하와의 관계 속에서 과연 지민은 진실과 마주하고, 양심의 목소리를 따라갈 수 있을까?

소설은 청소년 독자들에게 과연 ‘피해자다움’이란 무엇인지, 가해자와 피해자가 아닌 제3자는 ‘어디까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지?’라는 화두를 던진다. 제목처럼 ‘완벽한 사과는 없다’면 우리는 왜 사과를 해야 하는 걸까? 소설이 던지는 질문들은 그럼에도 계속되는 오늘을 살아나가야 하는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힘이 되어줄 것이다.

목차

지민이, 지미니, 지미니 크리켓
언덕 위의 세계
혼자가 아니다
양심의 일
언덕 위의 세계 밖의 텃밭 안의 세계
겉과 속의 차이
지키고 싶은 것
충돌
몰랐다, 모르길 바랐다
산산조각
용서의 시작
귀뚜라미와 나무 인형, 그리고 인간을 위하여
작가의 말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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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 : 김혜진 (김묘원)
붉은 벽돌 틈의 이끼와 오래된 물건에 난 흠집을 좋아한다. 이야기가 거기 꽁꽁 숨어 있는 것 같다. 그렇게 작고 평범한 것에서 시작하는 신비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 1979년에 태어나 대학에서는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지만 졸업과 동시에 글쓰기를 시작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이야기와 끝없이 펼쳐졌다가 휘휘 감아 펑 터트리는 이야기를 번갈아 쓰고 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구석과 조용히 숨겨진 마음에 자리 잡은, 결국엔 벅차게 펼쳐질 이야기를 찾아 문장으로 옮기고 싶다. 청소년 소설 『집으로 가는 23 가지 방법』, 『프루스트 클럽』, 『깨지기 ... 붉은 벽돌 틈의 이끼와 오래된 물건에 난 흠집을 좋아한다. 이야기가 거기 꽁꽁 숨어 있는 것 같다. 그렇게 작고 평범한 것에서 시작하는 신비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 1979년에 태어나 대학에서는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지만 졸업과 동시에 글쓰기를 시작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이야기와 끝없이 펼쳐졌다가 휘휘 감아 펑 터트리는 이야기를 번갈아 쓰고 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구석과 조용히 숨겨진 마음에 자리 잡은, 결국엔 벅차게 펼쳐질 이야기를 찾아 문장으로 옮기고 싶다.

청소년 소설 『집으로 가는 23 가지 방법』, 『프루스트 클럽』, 『깨지기 쉬운 깨지지 않을』, 『오늘의 할 일 작업실』, 『밤을 들려줘』, 『가방에 담아요, 마음』, 『귀를 기울이는 집』, 그리고 『완벽한 사과는 없다』와
판타지동화 ‘완전한 세계의 이야기’ 시리즈인 『아로와 완전한 세계』, 『지팡이 경주』, 『아무도 모르는 색깔』, 『열두째 나라』 등을 썼으며, 그림도 조금 그렸고 『지붕 위에서』를 비롯한 몇 권의 책을 번역했다. 『가족입니다』를 함께 썼다.

출판사 리뷰

학교폭력이 끝나고 난 뒤부터 시작되는 이야기
“이 책은 양심에 대한 기나긴 기록이다”

학교폭력이 끝나도 남겨진 사람들의 일상은 계속된다. 비바비보 46번째 소설 『완벽한 사과는 없다』는 학교폭력을 다룬 다른 작품들과 다르게, 사건이 끝나고 난 뒤에도 계속되는 일상을 살아나가야 하는 청소년들의 상황에 주목한다.
이 작품은 청소년 독자들에게 과연 ‘피해자다움이란 무엇인지?’, 가해자와 피해자가 아닌 제3자는 ‘어디까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지?’ 하는 화두를 던진다.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하지만, 한 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양심, 사과, 용서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제기한다.
학교폭력은 청소년들에게 일상적인 공간인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인 만큼, 공간 전체에 있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친다. 당사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이 말에 말을 더해 부풀려지고, 그러는 사이 보호라는 이름으로 아픔은 감춰지고, 처분이라는 이름으로 가해는 쉽게 사라진다.
소설은 미묘하게 연결되어 있는 각기 다른 세 가지 사건을 통해, 학교폭력을 둘러싼 사람들의 일상을 쫓아간다. 다수의 청소년 소설로 독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온 작가는 사건이 일으키는 아주 사소한 파동도 놓치지 않는다. 그 파동의 끝에서 결코 끝나지 않은 사건의 여운을 포착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로서의 입장과 상황을 섬세하게 담아낸다.

학교폭력 가해자가 나와 친했던 사람이라면?
먼 일이라고 생각했던 학교폭력이 내 주변의 일이 되었다.

어린 시절 지민과 지호는 애니메이션 〈피노키오〉를 보며 자연스럽게 역할을 나누어 놀았다. 지호는 피노키오가, 지민은 피노키오의 양심이 되어 주던 작은 귀뚜라미 ‘지미니 크리켓’이 되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지호의 양심이 되어 버린 지민은 마음 한구석에 스스로에게 부여된 역할, 지미니 크리켓을 품게 된다.
여느 관계가 그렇듯 지민이 이사를 가고, 중학교에 올라가면서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멀어진다. 그러던 어느 날 언덕에서 보드를 타던 학생이 죽는 사건이 벌어지는데, 그 사건의 가해자로 다름 아닌 지호가 지목된다. 무성한 소문 속에서 지호는 학교폭력의 가해자로 버무려지고, 불현듯 지호의 양심과 마주한 지민은 진실을 찾으려 한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지민이 알고 있던 지호의 모습과는 점점 멀어지는데…….
그 과정에서 지민은 우연한 ‘오해’로, 학원에서 따돌림을 당하기 시작한 다온과 지호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던 리하와 가까워지게 된다. 과연 지민은 언제까지 지호와의 관계를 숨긴 채 그들과 가까이 지내게 되는 걸까? 예기치 못한 오해가 만든 세 사람의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서 지민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자기 안의 편견과 몰랐던 진실들을 마주하게 된다.

제3자, 방관자 너머 ‘세 번째 사람’을 향하여
“우리는 지금 ‘세 번째 사람’이 되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작가는 제3자 혹은 방관자에게 ‘세 번째 사람’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며 이렇게 말한다.
‘쓰고 난 뒤에야 발견했습니다. 당사자 두 사람 말고 그 곁의 세 번째 사람이 상황을 바꾼다는 것을요. (…) 세 번째 사람은 뒤로 물러설 수도 있습니다. 나와 상관없다고 고개를 돌려 버릴 수도 있고요. 그러나 한 걸음 더 가까이 갈 수도 있습니다. 숨결과 온기가 느껴질 만큼, 변화를 가져올 만큼. 책 속에서만 가능한 일은 아닐 겁니다.’
사람들은 각자 서 있는 위치에 따라 사건의 당사자가 되기도, 세 번째 사람이 되기도 한다. 소설은 주인공 지민을 통해 제3자가 ‘세 번째 사람’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보여준다. 우리하와 가까워지면서 지호와 친분이 있는 사실을 밝혀야 하나 머뭇거리기도 하고, 나의 침묵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는 건 아닐까 두려워하기도 하고, 평소에는 미처 살피지 못했던 사람의 일상을 궁금해하기도 하면서, 지민은 계속해서 주저하고 고민하며 행동한다.
완벽한 선택은 없다. 우리는 모두 불완전 존재로서, 그럼에도 불완전 선택일지라도 주변을 살피고, 변화를 위해 움직여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음으로. 제목처럼 ‘완벽한 사과는 없다면 우리는 왜 사과를 해야 하는 걸까?‘ 소설이 던지는 질문들은 그럼에도 계속되는 오늘을 살아나가야 하는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힘이 되어줄 것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21건)

완벽한 사과는 없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h****m | 2023.05.31

학교 폭력을 다룬 소설은 많다. 그만큼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가 되었고, 학교를 배경으로,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하는 문학의 단골 소재가 되었으니까. 그런데 문제는 그 소재를 어떻게 풀어가느냐인데, 이 소설은 신선하고 새롭고 의미있다.

두께감도 얇아서 아이들에게 선뜻 권하기 좋은 책이다.

고등학생인 '나'(이지민)는 어릴 적부터 친구였던 신지호와 서서히 멀어진다. 지호네 집 사정이 여의치않은 듯한데 (자세한 내용을 작가는 구구절절 풀어놓지 않는다. 그래서 난 더 좋았다.) 지민도 캐묻지 않지만 어른들도 굳이 구구절절 말해주지 않는다.

이모에게 비싼 피노키오 인형을 선물받을 때도 피노키오는 지호라며 선뜻 인형을 주는 지민과, 그런 지민의 마음을 잘 알고 낡을 대로 낡을 때까지 가방에 인형을 달고 다니는 지호의 모습은 어른인 내 입장에서는 둘 사이에 어떤 파국이 기다리고 있을지 불안한 마음에 안쓰러우면서도 애틋했다.

중학교 때부터 다른 학교로 배정되어 길거리에서 어쩌다 만나도 둘의 마음은 달라진 게 없지만, 어딘지 모르게 지호는 지민과 영 다른 세계에 속한 사람처럼 느껴진다. 그러던 어느 날 지호가 학폭 가해자로 강제전학 처분을 받았다는 소문이 들려오고, '나'는 지호와 관련된 무성한 소문을 바로잡으면서 자신의 양심에 충실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모두에게 인정받고 싶은 강박에 시달리는 정다온과 학폭 피해자 우리하와 인연을 맺게 된다.

이 책은 여러 면에서 그간 보아왔던 왕따소설, 학폭 소설들과 차별화된다.

학교 폭력을 노골적으로 묘사하거나 구구절절 피해자의 아픔이라든가 가해자의 잔인성에 대해 굳이 이야기하지 않음으로써 학교 폭력 자체를 대상화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일반적으로 떠올렸던 생각들에 대해 제3자인 '나'의 목소리를 통해 오히려 내가 저 상황이라면 어땠을까를 깊이 생각해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는 지호와 연관된 학폭 피해자인 우리하를 처음 만났을 때의 지민의 모습에서 특히 잘 드러난다.

'피해자'처럼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지만 피해자처럼 보이는 건 뭔데? 주눅 들어 있고, 눈치 보고, 겁에 질려 있고 그런 거? 그건 겉모습에 대한 추측일 뿐이다.

63쪽

일반적으로 학폭을 다룬 소설 속 서술자는 대부분 피해자인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서 그가 겪는 부당함에 대한 고뇌와 고통을 묘사하고 이 아픔을 지닌 피해자를 생각해 보면서 폭력은 안돼, 라는 공식을 언급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우리는 가슴아프다, 불쌍하다, 너무 안됐다, 하면서도 역설적으로 피해자와 독자인 나를 동일시하기보다 대상화하고 나에게는 저런 일이 안 생길거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는 거리감을 두게 마련이다.

그런데 이 소설은 제3자인, 그것도 자세한 사건에 대해 알지 못하는 지민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독자는 자연스럽게 폭력 이후의 일상과 피해자를 바라보는 관점, 남은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만든다.

내가 볼 수 없는 그 긴 시간 동안, 우리하는 뭘 하면서 보낼까. (중략) 궁금한 것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났다. 집중하려 했지만 문제집 속 그 수많은 물음표와 질문들은 그런 궁금증에 비하면 텅 비어 보였다. 말로만 꼬아서 만들어 낸, 문제를 위한 문제일 뿐. 진짜 세상은 여기 없었다.

85쪽

리하야. 널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았어. 떠올리게 하고 싶지 않았어.

이대로 있는 것 외에, 더 이상의 오해나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침묵하는 것 외에, 내가 뭘 더 어떻게 했어야 했을까. (중략)

그제야 나는 내가 마주해 왔던 현실을 보았다. 밭에 가는 것만으로도 리하에게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던 나는 얼마나 오만했던가. 얼마나 무지했던가. 얼마나...... 잔인했던가.

125~126쪽

작가의 말을 보면, 한 사람의 잘못은 그 사람만의 책임인가? 잘못에 대한 적절한 대가를 치를 수 있는가? 등의 질문에 대한 답을 한 마디로 정리할 수 없어서 긴 이야기를 썼다고 말한다. (166~167쪽 작가의 말) 그리고 '세 번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당사자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상상하지 못한 것은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

이 소설이 더 깊이있게 와 닿을 수 있는 이유는, 우리 대부분이 이런 특별한 사건을 맞닥뜨릴 때 당사자이기보다 '세 번째 사람'이 되는 경우가 훨씬 더 많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이 소설 속 상황과 인물들의 이야기가 그저 소설 속 이야기가 아니라 비로소 내 삶의 이야기와 더욱 긴밀하게 연결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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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인돌] 완벽한 사과는 없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m*****1 | 2021.07.31

안녕하세요!

제가 이번에 소개할 책은

'완벽한 사과는 없다'입니다.

통 드라마나 사회 이슈로 학교 폭력이 등장하곤 하는데요.

이 책은 학교 폭력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더라고요.

장편 소설인 만큼 그림 없이 쭉쭉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그래서인지 초등 저학년 아이는 처음 도입에는 조금 힘들어하긴 하더라고요.

학교폭력의 가해자가 나와 친한 사람이라면?

학교폭력, 멀게만 느껴졌던 일이 내 주변의 일이 되어버립니다.

어렸을 적 친구가 가해자가 되었다니

지민이는 마음이 무거운데요.

이 친구 지호가 학교폭력의 가해자로 구설수에 오르면서

지민이는 지호가 그럴리 없다면 진실을 찾으려 하지요.

우리는 한 발 물러 설 수도 있고 고개를 돌릴 수도 있고

한 발짝 다가갈 수도 있지요.

제 3자의 입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현실이지요.

양심에 따라 고민하는 지민이의 이야기를 따라가보며

나는 어떠한 선택을 할지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소문만 무성한 사건에 진실을 마주하고

또 거기에 반응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학교폭력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기도 하고

저도 생각이 많아지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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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서평) 완벽한 사과는 없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j******0 | 2021.07.27


 

뜨인돌 출판사의 청소년 소설 비바비오 시리즈를 좋아하는데 45에 이어 46도 서평도서로 만나보았어요. 제목만 보면 과연 이 책에는 무슨 내용이 담겨 있을지 예상이 되지 않는데 소개를 보니 학교폭력이 끝나고 난 후의 이야기라고 하네요.

 

표지 그림을 보면 세 명의 친구가 보이네요. 자물쇠가 달린 철문을 잡고 있는 교복을 입고 가방을 멘 친구는 뒤에서 누가 부르는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 뒤를 돌아보고 있네요. 그 앞에는 모자를 쓴 소년이 보이는데 표정은 좀 우울해 보이고 어딘가 먼 곳을 보고 있는 것 같네요. 좀 멀리 떨어져 있는 소년은 친구들을 부르는 것 같고 표정이 조금 들떠 보이네요. 이 3명의 친구들에게는 과연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첫 장을 펼치면 피노키오 이야기가 나오는데 지민이와 지호는 7살에 피노키오를 접한 이후로 지호는 피노키오, 지민이는 피노키오의 양심 귀뚜라미 지미니 크리켓이 되었네요. 지민이는 피노키오 속 귀뚜라미와 이름도 비슷하네요. 그래서 지호의 양심 지미니 크리켓이 되었을까요?

 

지호와 지민이는 가까이 살고 엄마와 단둘이 살고 지호,지민이와 각자의 엄마들이 닮았다는 공통점이 있는 서로 잘 맞는 단짝친구네요. 주로 지호가 지민이네 집에서 많이 생활하고 엄마들끼리도 친하게 지내네요. 매일 같이 놀고 친하게 지냈는데 지호 엄마는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커갈수록 보는 날이 드물어졌네요. 3학년 겨울, 지호가 얼굴과 팔에 멍이 들어서 지민이네 집으로 도망쳐 왔을 때까지 지민이는 아무 것도 몰랐지만 지민이 엄마는 알고 있었던 것 같네요. 지민이 이모는 이 상황을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했고 지민이 엄마는 괜찮을 거라고 하네요. 지민이네는 4학년 봄에 이사를 했고 그 뒤로 지호네와의 왕래는 끊어졌네요. 지민이와 지호의 사이는 변함없었고 서로 중학교가 달라져도 마주치면 반갑게 인사했네요.하지만 지호에 대한 안좋은 소문들로 인해 지호와 지민이의 관계는 점점 멀어져갔네요.

 

 

고등학생이 되서 지민이는 언덕 위에 있는 학원을 인서와 함께 다니게 되네요. 학원 근처에는 마땅히 먹을 장소가 없어서 학원이 있는 상가 1층 편의점이 아이들의 단골 아지트네요. 지민은 중간고사 기간에 인서와 함께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먹으려고 기다리다가 다른 친구들이 지호에 대해 떠드는 것을 듣게 되요. 근처에서 보드를 타다 죽은 학생이 있었는데 그게 지호 때문이라는 얘기였죠. 지민이는 그 아이들에게 다가가서 그건 잘못된 이야기라고 말하고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한 얘기라고 말하는데, 중간에 인서가 끼어들어서 상황을 종료시키지 않았다면 커질 수도 있었죠.

 

 

다온은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한 아이인데 어느날부터 지민의 주변을 맴돌며 지민을 챙기네요. 지민은 다온의 계속되는 친절에 점점 불편함을 느끼지만 대놓고 말하지는 못하네요. 그러다가 다온이 학원생들과의 문제로 수학 수업을 빠지게 되고 지민은 수업 프린트를 챙겨서 학원 자습실이나 독서실로 가져다주게 되네요. 다온은 자신의 일에 엮이지 말고 프린트도 가져다주지 말라고 하지만 지민은 자신이 원해서 하는 행동이라며 계속하네요. 그러다 다온의 초대로 가게된 텃발에서 리하를 만나네요. 리하는 지호와 지호 친구들에게 학폭을 당하고 학교도 그만두고 집과 텃밭에서만 생활하고 그 일로 지호도 강제전학을 가게 되었는데 의외의 장소에서 세 사람이 만나게 되었네요. 지민은 다온이 자신의 말을 오해해서 이런 상황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진실을 말하지 못하네요.

 

지민, 리하, 다온의 텃밭에서의 만남은 계속되고 지민은 지호와 자신의 관계도 잊고 이런 만남에 익숙해지게 되네요. 텃밭에서 리하가 가져온 간식을 함께 먹고 텃밭을 가꾸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셋은 서로를 챙기게 되네요. 지민이 감추고 있는 비밀과 다온이 오해하고 있는 것은 언제까지 밝혀지지 않을까요? 그리고 다온에 의해 이루어진 세 친구의 관계는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수 있을까요? 세 사람의 관계가 위태로우면서도 지금처럼 지속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처음에 책을 읽을 때는 학교폭력이 끝난 이후의 이야기는 과연 어떨까 궁금했어요. 학교폭력 가해자와 피해자가 나오는 이야기를 생각했는데 제 3자가 등장하는 이야기라서 약간 당황스러웠네요. 친구가 가정 폭력을 당하고 있다면 내가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친구가 학교 폭력의 가해자라면 과연 나는 어떻게 행동했을까?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 내 친구의 학교 폭력 피해자와 함께 한다면 어떨까? 다양한 생각들이 책을 읽는 동안 머릿속을 어지럽게 돌아다녔네요. 책을 읽으면서 지민이의 어지러운 마음이, 다온이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부모님과의 관계가, 리하의 힘겨운 상황과 상처받은 몸과 마음이 자꾸 느껴지고 생각나서 좀 힘들었네요. 그동안은 학교폭력을 말하면 가해자나 피해자를 떠올리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는 제 3자가 등장해서 이야기가 전개되는게 새로웠는데 이런 쪽으로도 꼭 생각해볼 필요가 있네요.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뜨인돌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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