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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농장

조지 오웰 저/정회성 | 책세상 | 2022년 6월 1일 한줄평 총점 0.0 (36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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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인간의 자유와 평등이 항구적인,
순수한 사회주의의 출현을 염원하며 쓴 조지 오웰의 대표작


『동물 농장』은 20세기 최고의 영향력 있는 작가라 불리는 조지 오웰이 6개월의 작품 구상 끝에 1944년 2월에 완성한 풍자 소설이다. 최근까지 세계적으로 1000만 부가 훨씬 넘게 판매된 스테디셀러 중의 스테디셀러다. 하지만 원고는 썼을 당시에는 영국의 동맹국이었던 소련의 스탈린 체제를 희화화한 데다 영국의 정치 상황을 풍자했다는 이유로 여러 출판사로부터 출간을 거절당했다. 그러다 1945년 8월 미국에서 출간되어, 예상과 달리 대중의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불과 2주 만에 초판이 매진되는 이변을 낳았다. 공산주의에 대한 반감과 공포가 무르익던 당시 미국의 정치 사회적 분위기가 한몫했기 때문이다.

『동물 농장』은 동물들이 자신들을 억압하고 착취하던 인간을 내쫓고 유토피아를 꿈꾸며 자기들만의 농장을 만들어서 생활한다는 이야기다. 오웰은 이 작품을 통해 성공한 혁명이 어떻게 변질되어가는지, 권력자들과 정치가들이 어떤 식으로 국민을 속이고 억압하는지 아주 극명하게 보여준다. 나폴레옹을 비롯한 돼지들은 온갖 술수를 동원해 권력을 거머쥐고,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거짓말을 하며 동물들을 속인다. 하지만 순진한 동물들은 그런 지배층에 저항 한 번 못한 채 평생 고생만 하다 삶을 마감한다. 오웰은 이처럼 굴종에 익숙한 동물들을 통해 역설적으로 깨어 있는 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정신이 깨어 있으면 그 어떤 거짓과 억압과 폭력도 힘을 쓰지 못한다는 것, 이 작품이 우리에게 암시하는 교훈이 있다면 바로 이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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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동물 농장
작품 해설
작가 연보
독후감―장강명(소설가)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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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저 : 조지 오웰 (George Orwell,에릭 아서 블레어Eric Arther Blair)
작가 한마디 1936년부터 내가 쓴 심각한 작품은 어느 한 줄이든 직간접적으로 전체주의에 '맞서고' 내가 아는 민주적 사회주의를 '지지하는' 것들이다. 본명은 에릭 아서 블레어Eric Arther Blair. 인도에서 태어나 영국의 대표적인 작가이자, 언론인, 비평가로 활동하였다. 1903년 6월 25일, 영국령 인도의 벵골 주 모티하리에서 세관관리의 아들로 태어났다. 8세 때 사립예비학교에 들어갔으나, 이곳에서 상류층 아이들과의 심한 차별을 맛보며 우울한 소년시절을 보냈고, 장학생으로 들어간 이튼교에서의 학창시절 역시 계급 차이를 뼈저리게 실감하는 계기가 되었다. 졸업 후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1922년부터 5년간 미얀마에서 대영제국 경찰로 근무했으나 영국 제국주의가 저지르는 악마적 만행을 두 눈으로 목격한 그는 자신의 직업에... 본명은 에릭 아서 블레어Eric Arther Blair. 인도에서 태어나 영국의 대표적인 작가이자, 언론인, 비평가로 활동하였다. 1903년 6월 25일, 영국령 인도의 벵골 주 모티하리에서 세관관리의 아들로 태어났다. 8세 때 사립예비학교에 들어갔으나, 이곳에서 상류층 아이들과의 심한 차별을 맛보며 우울한 소년시절을 보냈고, 장학생으로 들어간 이튼교에서의 학창시절 역시 계급 차이를 뼈저리게 실감하는 계기가 되었다. 졸업 후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1922년부터 5년간 미얀마에서 대영제국 경찰로 근무했으나 영국 제국주의가 저지르는 악마적 만행을 두 눈으로 목격한 그는 자신의 직업에 회의를 느껴 직장을 그만두고 파리로 건너가 작가수업을 쌓았다.

유럽으로 돌아와 어린 시절부터 꿈이었던 작가가 되기로 한다. 파리와 런던에서 노숙자, 접시닦이, 교사, 서점 직원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는 속에서도 소설을 쓰고 서평과 에세이를 발표했다. 1933년에 파리와 런던에서 겪었던 생활을 바탕으로 한 첫 소설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생활(Down and Out in Paris and London)』과 1935년 식민지 백인 관리의 잔혹상을 묘사한 소설 『버마 시절』이다. 이 시기부터 그는 죽음의 원인이 된 결핵을 앓기 시작했다. 사회 정의의 문제에 민감했고, 진실을 알리고자 하는 욕구가 강했던 그는 첫 소설 『버마 시절』에 이어 『목사의 딸』, 『그 엽란을 날게 하라』를 출간했고, 잉글랜드 북부 노동자의 가난한 삶을 그린 사회주의 색채가 짙은 르포르타주 『위건 부두로 가는 길』을 발표했다. 중·장년 시절에는 버마(현재 미얀마)에서 경찰관으로 재직했지만, 식민지배의 불합리성을 목격한 후 사직을 하고 영국으로 이주하면서 빈곤한 생활을 겪다가 전체주의를 혐오한 그는 스페인 내전에 가담하여 부상을 입기도 했다. 그 체험을 기록한 1936년 『카탈로니아 찬가(Homage to Catalonia)』는 뛰어난 보도 문학으로 평가된다.

1941년부터 1943년까지 BBC방송국에서 일하기도 했다. 이후 [트리뷴]의 문학 담당 편집자로 일하면서 정치와 문학 분야의 논평을 정기적으로 썼다.그리고 2차 대전 직후인 1945년에는 러시아 혁명과 스탈린의 배신을 우화로 그린 『동물농장』으로 일약 명성을 얻게 되었다. 그러나 그해 그는 아내를 잃고 자신도 지병인 폐결핵의 악화로 병원 신세를 지게 된다. 1946년 스코틀랜드 주라 섬에 머물며 작품 활동을 계속하여 전체주의의 종말을 기묘하게 묘사한 디스토피아 소설 『1984년』을 집필하였고, 1949년에 출간되었다. 『1984년』은 전제주의라는 거대한 지배 시스템 앞에 놓인 한 개인이 어떻게 저항하다가 어떻게 파멸해 가는지, 그 과정과 양상, 그리고 배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작품의 무대인 오세아니아는 전체주의의 극한적인 양상을 띠고 있는 나라이다. 오세아니아의 정치 통제 기구인 당은 허구적 인물인 빅 브라더를 내세워 독재 권력의 극대화를 꾀하는 한편, 정치 체제를 항구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텔레스크린, 사상경찰, 마이크로폰, 헬리콥터 등을 이용하여 당원들의 사생활을 철저하게 감시한다. 당의 정당성을 획득하는 것과 동시에 당원들의 사상적인 통제를 위해 과거의 사실을 끊임없이 날조하고, 새로운 언어인 신어를 창조하여 생각과 행동을 속박함은 물론,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인 성욕까지 통제한다. 『1984년』은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예브게니 이바노비치 자먀찐의 『우리들』과 더불어 디스토피아를 다룬 소설 가운데 대표작으로 꼽히며, 이후 많은 예술작품에 영향을 주었다.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는 이런 당의 통제에 반발을 느끼고 저항을 꾀하지만, 오히려 함정에 빠져 사상경찰에 체포되고, 혹독한 고문 끝에 존재하지도 않는 인물 '골드스타인'을 만났다고 자백하고, 결국 당이 원하는 것을 아무런 저항 없이 받아들이는 무기력한 인간으로 전락한다. 『1984년』은 오웰을 20세기 최고의 영향력 있는 작가로 만들었다.

장르에 상관없이 언제나 확고한 정치적 신념을 바탕으로 글을 썼으며 소설, 에세이, 르포, 평론 등 700여 편의 작품을 남기고, 1950년 4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조지 오웰의 47년간의 삶 중 시대적 배경은 전쟁으로 인한 평화가 무너지는 격변기로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 일어났으며 전체주의(집단주의)와 공산주의, 사회주의, 민주주의 사상이 다변화되면서 사회 부조리를 고발하는 대표 언론가로 상징된다. ‘조지 오웰’은 21세기 새 시대를 맞이하여 199년 영국 BBC 조사한 ‘지난 천년동안 가장 위대한 작가 3위’, 2008년 [더 타임스]가 선정한 영국 작가 50인의 2위로 선정되었다. 게다가 영문학에서는 ‘오웰주의’, '오웰주의자'라는 뜻의 Orwellism이나 Orwellian이라는 표현이 따로 있을 정도이니, 이 정도면 그가 서양 문학사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주로 당대의 문제였던 계급 의식을 풍자하고 이것을 극복하는 길을 제시하였으며, 또 일찍이 스탈린주의의 본질을 꿰뚫고 거기서 다시 현대사회의 바닥에 깔려 있는 악몽과 같은 전체주의의 풍토를 작품에 정착시켰다. 그는 ‘나는 왜 쓰는가’라는 글에서, 글을 쓰는 이유를 “전체주의에 반대하고, 민주적 사회주의를 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자신의 글 중에서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쓴 글들만이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버마의 나날』, 『목사의 딸』, 『엽란을 날려라』,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카탈로니아 찬가』, 『숨쉬러 올라오기』, 『고래 뱃속에서』, 『사자와 일각수』, 『동물 농장』, 『비판적 에세이』, 『영국 사람들』, 『1984년』 등이 있다.
역 : 정회성
도쿄대학교 대학원에서 비교 문학을 공부하고 인하대학교 영어 영문학과 초빙 교수로 재직하며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어요. 『피그맨』으로 2012년 IBBY(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어너리스트(Honor List) 번역 부문에서 상을 받았어요. 옮긴 책으로 『레몬첼로 도서관 탈출 게임』 『첫사랑의 이름』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1984』 『월든』 등이 있고, 쓴 책으로는 『책 읽어 주는 로봇』 『작은 영웅 이크발 마시』 등이 있습니다. 도쿄대학교 대학원에서 비교 문학을 공부하고 인하대학교 영어 영문학과 초빙 교수로 재직하며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어요. 『피그맨』으로 2012년 IBBY(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어너리스트(Honor List) 번역 부문에서 상을 받았어요. 옮긴 책으로 『레몬첼로 도서관 탈출 게임』 『첫사랑의 이름』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1984』 『월든』 등이 있고, 쓴 책으로는 『책 읽어 주는 로봇』 『작은 영웅 이크발 마시』 등이 있습니다.

출판사 리뷰

인간의 자유와 평등이 항구적인,
순수한 사회주의의 출현을 염원하며 쓴 조지 오웰의 대표작


《동물 농장》은 20세기 최고의 영향력 있는 작가라 불리는 조지 오웰이 6개월의 작품 구상 끝에 1944년 2월에 완성한 풍자 소설이다. 최근까지 세계적으로 1000만 부가 훨씬 넘게 판매된 스테디셀러 중의 스테디셀러다. 하지만 원고는 썼을 당시에는 영국의 동맹국이었던 소련의 스탈린 체제를 희화화한 데다 영국의 정치 상황을 풍자했다는 이유로 여러 출판사로부터 출간을 거절당했다. 그러다 1945년 8월 미국에서 출간되어, 예상과 달리 대중의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불과 2주 만에 초판이 매진되는 이변을 낳았다. 공산주의에 대한 반감과 공포가 무르익던 당시 미국의 정치 사회적 분위기가 한몫했기 때문이다.
첫 작품《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을 발표한 1933년부터 마지막 작품《1984》를 출간한 1949년까지, 오웰이 작가로서 본격적으로 활동한 이 기간은 1,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인류 전체가 이데올로기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채 피를 흘리던 비극의 시기였다. 이탈리아 무솔리니의 파시즘, 독일 히틀러의 나치즘, 소련 스탈린의 스탈린주의, 일본의 군국주의 등 전체주의의 양상이 극에 달함으로써 전 세계가 공포와 광기에 휩싸였으며,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가 말살되고 곳곳에서 끔찍한 살상이 자행되었다.
오웰은 이 시기에 투쟁과도 같은 삶을 살며 작품을 통해 그런 잔인무도한 시대에 저항하고, 폭력성을 낱낱이 고발했다. 특히 전체주의를 극도로 혐오했기에 사회주의든 자본주의든 그 속에 감추어진 전체주의를 가차 없이 들춰내어 날카롭게 비판했다. 그에게 인간의 자유와 평등을 침해하는 정치체제는 무엇이든 비판의 대상이었다. 오웰은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사회주의자임을 자처했지만, 사회주의의 폐습과 모순에는 적극적으로 대항했다. 그가 꿈꾼 것은 인간의 자유와 평등이 변하지 않고 오래가는 순수한 사회주의의 출현이었고,《동물 농장》은 그런 염원을 담은 대표적인 작품이다.

‘왜곡된 평등’을 날카롭게 비판한, 시대를 뛰어넘는 빼어난 풍자 우화

《동물 농장》은 동물들이 자신들을 억압하고 착취하던 인간을 내쫓고 유토피아를 꿈꾸며 자기들만의 농장을 만들어서 생활한다는 이야기다. 동물들은 추위와 굶주림 속에서 힘들게 일하는데 그 대가는 일도 하지 않는 인간이 다 빼앗아간다고 생각하고 반란을 일으킨다. 자신들의 자유와 권리를 찾기 위해 농장에서 인간을 몰아낸 것이다.
농장의 주인이 된 동물들은 모두가 평등한 가운데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누릴 거라고 기대한다. 동물들은 반란을 일으킨 뒤 행복한 생활을 누리지만 그것은 잠시뿐, 시간이 지나면서 동물들의 삶은 반란 이전보다 좋아지기는커녕 더 나빠지기만 한다. 반란으로 지배 계급이 된 돼지들이 ‘동물주의 7대 강령’을 발표하며 그들만의 기본 원칙을 확립하는데, 이 강령은 평등 원칙을 내세운 사회주의 이념을 표방하지만 권력욕을 드러내는 돼지들의 교묘한 조작으로 점점 왜곡되어간다. 특히 수퇘지인 나폴레옹의 독재 아래 동물들은 전보다 더 오랜 시간 고된 노동을 하고 굶주림에 시달린다. 그러면서 ‘동물주의 7대 강령’도 어느새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 평등하다”는 한 가지 강령만을 강조한다. 이처럼 그들이 노동력을 착취하는 모습은 인간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더 좋은 세상을 바라고 일으킨 반란이 오히려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오웰은 이 작품을 통해 성공한 혁명이 어떻게 변질되어가는지, 권력자들과 정치가들이 어떤 식으로 국민을 속이고 억압하는지 아주 극명하게 보여준다. 나폴레옹을 비롯한 돼지들은 온갖 술수를 동원해 권력을 거머쥐고,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거짓말을 하며 동물들을 속인다. 하지만 순진한 동물들은 그런 지배층에 저항 한 번 못한 채 평생 고생만 하다 삶을 마감한다.
오웰은 이처럼 굴종에 익숙한 동물들을 통해 역설적으로 깨어 있는 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정신이 깨어 있으면 그 어떤 거짓과 억압과 폭력도 힘을 쓰지 못한다는 것, 이 작품《동물 농장》이 우리에게 암시하는 교훈이 있다면 바로 이것이 아닐까.

위트 있는 묘사와 정치적 알레고리로 우리 시대의 독자를 사로잡는 ‘위대한 고전’

평론가들은《동물 농장》을 독재정권이 성립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전체주의의 폭력성을 경고한 풍자 소설이라고 흔히 말한다. 이 작품은 일반적으로 스탈린이 집권하던 독재정권 시절 소련의 권력투쟁을 빗대어 쓴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래서인지 등장인물들이 거물급 실존 인물들과 흡사하다.
메이저 영감은 과감한 저항 정신과 미래에 대한 통찰력, 엄격한 지성을 겸비한 희대의 인물 카를 마르크스에 비견된다. 독일 출신인 마르크스는 노동자 계급이 자신들이 처한 현실과 욕구를 과학적으로 인식할 수 있게 해주었을 뿐 아니라, 그들이 사회를 변혁할 수 있도록 평생 도와주었다. 메이저 영감이 동물들에게 현실을 직시하게 하고, 처음으로 ‘반란’ 의식을 고취했다는 점에서 마르크스와 닮았다고 할 수 있다.
나폴레옹은 소련의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을 떠올리게 한다. 스탈린은 10월혁명으로 정권을 잡은 뒤 동물 농장의 개들과 견줄 수 있는 비밀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무려 반세기 동안 독재정치를 했다.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략과 술책으로 반대파는 물론 무고한 당원들까지 잔인하게 숙청한 이력이 동물 농장에서 나폴레옹이 보여준 일련의 행동과 아주 흡사하다.
스노볼은 스탈린의 모략으로 권력을 빼앗기고 소련에서 추방된 레온 트로츠키와 닮았다. 뛰어난 지략가이자 이론가였던 트로츠키는 10월혁명의 지도자로 볼셰비키가 정권을 잡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웠지만, 레닌이 죽은 뒤에 일어난 권력투쟁에서 스탈린에게 비참하게 희생당하고 만다. 스노볼은 동물 농장에서 쫓겨난 뒤의 행방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지만, 트로츠키는 국외에서 반反스탈린 운동을 벌이다 스탈린의 앞잡이에게 암살당했다.
복서는 성실하지만 무지몽매한 프롤레타리아, 즉 노동자 계급을 대표한다. 상황에 대한 비판 없이 지배층에 무조건적인 충성을 바치다 끝까지 이용만 당한 채 비참한 생을 마감한다.
벤저민은 모든 상황을 알면서도 결코 앞에 나서서 문제를 바로잡으려고 노력하지 않는 비겁하고 냉소적인 지식인 계층을 대변하고, 존스는 동물들을 학대하다 결국 농장 밖으로 쫓겨났다는 점에서 제정러시아 최후의 황제 니콜라이 2세와 닮았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웃 농장 주인인 필킹턴과 프레더릭은 각각 영국과 독일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동물 농장》이 출간된 뒤 일부에서는 사회주의자임을 자처하는 오웰이 사회주의 혁명 이론을 부정함으로써 사회주의를 배신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 작품을 통해 오웰은 권력 자체만을 목표로 하는 혁명은 의미가 없으며 대중이 적극적으로 지도층을 비판하고 감시할 때 본질적인 사회 변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역설한다. 특히 이 작품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을 통해 민중의 생존권을 유린하는 정치의 부패와 권력층의 술수에 희생당하는 민중의 무지가 빚는 공포를 경고하고 있다. 날카로운 경고와 유효한 풍자로 문학의 사회 비판적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한, 요즘 시대에 꼭 다시 읽어볼 만한 빛나는 고전이다.

양들의 외침, 그리고 민주주의의 내리막길
_‘독후감’: 장강명(소설가)

오웰의 상상은 너무나 설득력이 있어서 읽다 보면 누구나 겁에 질린다.《동물 농장》의 현재적 가치에 대해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이 소설은 인간을 억압하는 체제가 어떻게 등장해서 사회를 지배하는지 섬뜩하도록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고. 특히 억압 체제를 타도하겠다는 이상이 어떻게 새로운 억압이 되어가는지 그 과정을 보여준다고.

양들은 외친다.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 그 선량하고 이상적인, 동시에 얄팍하고 선정적인 구호가 회의를 중단시키고 비판자들의 목소리를 막는다. 모든 구호가 그런 위험성을 품고 있다. 그래서 나는 복잡한 논의가 오가지 않는 사회, 각론이 부실한 사회, 대신 맹목적인 열성 지
지자와 그럴싸한 구호와 선정적인 음모론이 넘치는 사회를 진심으로 염려한다. 그런 사회는 전체주의를 향한 내리막길에 있다. 여기서 지금의 한국 현실을 떠올리는 사람이 나만은 아니리라. 오웰은 우리 시대에도 여전히 예언자다.

…새롭게 펴내는 ‘책세상 세계문학’은 이전 ‘책세상문고·세계문학’이 영미나 유럽 문학 중심의 세계문학 소개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제3세계 문학에서 고전에 이르기까지 동서고금, 이념과 장르를 막론하고 문학이라 불리는 모든 형태의 텍스트를 선보였던 것과 맥을 같이한다. 지향점은 이어가되 작품 목록은 전면 재구성해, 고답적인 분위기는 덜어내고 젊고 현대적인 시각과 감각을 불어넣어 감성과 향수를 고양하는 문학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번역과 장정에 공들인 고품격 세계문학을 추구한다. ‘원문에 충실한 정확하고 우리말다운 번역’, ‘책 속에 들어 있는 또 하나의 작품 독후감’, ‘신뢰할 수 있는 지식과 정보를 담은 작품 해설과 작가 연보’, ‘작품의 개성을 살린 유니크한 디자인과 장정’을 바탕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읽어보고 싶고 소장하고 싶은 ‘제대로 만든, 함께 읽는’ 책이다. 이 시리즈를 통해 고전은 단순히 이름만으로 존재하는 낡은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 우리와 함께 호흡하는 지성의 토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36건)

동물농장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빛**점 | 2022.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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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 처음 매너농장의 동물들이 인간을 내쫓으면서 했던 말이다. 이 말을 다시 해석해보면 “동물은 좋고, 인간은 나쁘다.”로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이 나쁘다는 기준은 올바른 것일까? 같은 현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뀔 때마다 관점은 달라진다.

 

처음 인간에 대한 적대감을 기반으로 세워진 동물농장은 어쩌면 시작부터 잘못된 것일 지도 모른다. 나쁘다는 기준이 틀렸을 때, 어떻게 동물들이 받아드릴지 그리고 그 기준에 맞추기 위해 동물들은 어떤 행동을 취할지 책을 읽으며 앞으로의 전개방법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처음 동물들이 각자의 역할에 따라 효율적으로 농장을 운영하고 평등을 위해서 움직이기로 맹세했을 때 나는 책의 주요한 이야기가 네 다리 동물들이 협동하고 몫을 나누며 유토피아를 세우는 쪽으로 전개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인간의 문명을 동경하고 학습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처음 의도가 잘못되어서 그럴까? 매너농장이 동물농장으로 바뀌고 농장을 통솔할 지도자가 생기고 주도권이 생기면서 알량한 계급이 생겨났다. 누군가 희생하며 쌓아올린 노고를 보상받을 수도 없이 버려지는 모습에 인간 사회에서 간간히 보여지는 비도덕적인 행태를 거울처럼 보는 것 같아 퍽 애잔했다.

 

인간 사회에서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현재진행형이지만 값싼 인력으로 보상을 받지 못한 노동자를 위해 사회적인 안전장치가 생겼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법률적 도덕적으로 견고해지고 있다. 동물들이 그 단계까지 가기 까지 무수한 시간이 필요해보인다. 또한 지도자의 독점과 정보의 불균형에 따른 불평등은 더 나은 사회를 위해서 꼭 필요한 장치로 보인다.

 

또한 본인의 이득만을 추구하는 지도자의 존재는 소수의 기득권을 위해 사용되었다. 이 과정에서 동물들 초심을 잃었고 동물농장의 처음 취지는 색이 바랬다. 복서의 최후는 남아있는 동물들의 미래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도 본인의 이득을 위해 주변을 희생시키고 악용하는 모습에 나 스스로 이용당하지 않도록 타인을 바라볼 안목의 필요성이 느껴졌다. 또한 공동체를 위한 희생이 숭고하게 여겨질 수 있는 것도 주변에 있는 동료들이 그 노고를 같이 겪고 인정했을때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무작정 노력한다고 해서 인정받을 순 없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올바른 조직과 권력을 견제하며 부가 편중되지 않도록 잘 통솔 할 수 있는 지도자와 노동자 관계를 중요시하는 것처럼 다가왔다. 현대사회에서 하나의 기업안에 수백만명의 노동자들이 모여 이윤을 내려고 노력한다. 이 과정에서 노동자의 권리보호와 고용주간의 관계를 돌이켜보고, 현재의 노동법적인 체계에서 나의 가치를 인정해주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업 그리고 올바른 사회가 만들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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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빛**점 | 2022.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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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적인 농장운영을 위해 다같이 협동해 풍차를 만드려고 노력한다. 누군가는 모범을 보이기 위해 스스로를 몰아 붙인다. 열심히 일한만큼 보상이 돌아온다는 것은 인간사회에서 통용되는 기본적인 가치다. 동물들도 마찬가지 겠지? 이 희생에 따라 나중에 더 큰 혜택을 받겠지?

 

하지만 요즈음 사회를 돌아보면 이 기본적인 가치와 상식이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허탈감을 느낄때가 많다. 이용만 당하다가 버려지는 존재가 되본 경험은 누구나 한번씩 갖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동물들을 처음 사회를 꾸리는 것이고 조금은 다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동물들이 맹세한 것 처럼 결말이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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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2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빛**점 | 2022.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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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은 농장 운영에 도움이 되는인간의 문명을 일부 받아드린다. 또 의사소통을 위해 알파벳 ABC를 배운다.

 

각자 습득 속도가 달라 때때로 답답해기도 하지만 그들의 발전의지를 보며 감탄이 절로 나왔다. 그러고보니 알파벳 습득 전 어떻게 의사소통을 한 것일까? 동물들이 소리를 내는 방법은 다양한데 어떻게 소통을 했는지 궁금해졌다. 아니면 의사소통이 어려워 통일된 체계를 만드려는 것일까? 문득 궁금해?다.

 

아니면 지식습들을 위한 부분적인 수용일까? 나중에는 인간과 대화를 할 수 있게 되는걸까? 앞으로 전개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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