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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친 돼지만이 살아남았다

축산업에서 공개구조 된 돼지 새벽이 이야기

향기,은영,섬나리 | 호밀밭 | 2022년 5월 31일 한줄평 총점 10.0 (7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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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고기라는 꼬리표를 끊고 자유로운 동물로서 다가온
한반도 최초의 돼지 ‘새벽이’ 이야기
“아니야, 괜찮아. 우리는 너를 구조하려는 거야.“

2019년 7월 경기 화성시의 어느 돼지 농장에서 아기돼지 한 명(命)이 태어났다. 동물권 단체 직접행동DxE(Direct Action Everywhere)는 오물과 쓰레기, 악취로 가득한 분만사에서 그 아기돼지를 구출했고, 이후 ‘새벽이’라는 멋진 이름을 붙여줬다.

새벽이의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일 역시 투쟁 그 자체였다. 새벽이를 간신히 구출했지만 그가 살아갈 사회가 달라진 건 아니었다. 그가 자신답게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은 정말 찾기 어려웠다. 괜찮다고 생각한 땅 옆에는 어김없이 돼지농장이 있었다. 곳곳에는 셀 수 없을 만큼 무수한 ‘새벽이’가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초록 울타리로 둘러싼 100평 남짓한 땅에 ‘새벽이생추어리’가 만들어졌다.

세상은 새벽이를 삼겹살, 목살, 항정살, 갈매기살과 같은 ‘고깃덩어리’로 조각낸다. 새벽이를 부위별로 조각내어 살점의 위치 그리고 식감에 따라 분류한다. 이 책은 사회가 조각낸 동물의 존재를 이어 붙여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고 보여주고 이야기한다. 동물권에 대한 담론이 뜨겁게 나오고 있는 요즘, ‘고기’가 될 운명을 부수고 새로운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새벽이는 존재 그 자체만으로 동물권의 최전선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사회가 가두어두고 경멸하는 동물들로부터 우리가 무엇을 빼앗은 것인지, 무엇을 잃은 것인지, 이 책은 애써 외면해왔던 진실을 들춰내기 위해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다.

목차

들어가며 - 모두가 해방되지 않으면 아무도 해방될 수 없다
찐 감자와 바나나를 좋아하는 새벽이
사랑하는 새벽이
새벽이의 엄청난 송곳니
새벽이의 분홍빛
새벽이가 먹는 음식을 먹어
세상과 새벽이의 변화하는 관계
왜 생추어리인가?
생추어리 설립투쟁사 1 난민 새벽이, 빼앗긴 들을 점거하다
생추어리 설립투쟁사 2 ‘어차피 돼지가 살 곳 아니냐’는 말
생추어리 설립투쟁사 3 내몰린 운동에는 합리성이 없다
‘봉사’가 아닌, 삶의 위치를 옮기는 저항
돈(money)이 아닌 돈(pig)과 함께 살아가기
평범한 돼지 새벽이의 하루
우리의 철창을 넘어
새벽이가 온 곳
도살장 앞 또 다른 새벽이들
내가 저주하던 나의 모습 그대로
우리의 철창을 넘어
OPEN RESCUE, 공개구조
새벽이가 사는 세상
곱창 속의 감자
동물해방의 새벽
동물해방의 새벽을 알리며 나타난 이들
우리는 진정 새벽이를 인정하는가
노을이를 기억한다는 것은
학살의 한복판에서 치른 별이의 장례식
다른 인간의 슬픔으로 시작한 동물해방 운동
도살장 앞 명령, “가만히 있으라”
이미 일어나버린 동물해방
부록 - 왜 ‘DxE (Direct Action Everywhere), 어디서나 직접행동’인가?

저자 소개 (3명)

전 지구적인 동물해방 풀뿌리 네트워크 직접행동DxE(Direct Action Everywhere) 활동가. 각자 따로 견뎌오던 삶의 행적이 동물해방이라는 대의 아래 연결되었다. 방해시위, 공개구조, 도살장 락다운 등의 액션으로 한국 동물권 시민불복종 운동에 불을 붙였다. 농장, 도살장, 법정 그리고 식당의 선을 맹렬히 비폭력적으로 넘나들며 동물권에 대한 담론을 끌어올렸다. 모든 동물이 행복하고 안전하고 자유로운, 즉 수단이 아닌 그 자체로 존중받는 세상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앞으로 더욱 강력한 동물해방 운동을 위한 공동체를 짓고, 동물권리장전이 포함된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한... 전 지구적인 동물해방 풀뿌리 네트워크 직접행동DxE(Direct Action Everywhere) 활동가. 각자 따로 견뎌오던 삶의 행적이 동물해방이라는 대의 아래 연결되었다. 방해시위, 공개구조, 도살장 락다운 등의 액션으로 한국 동물권 시민불복종 운동에 불을 붙였다. 농장, 도살장, 법정 그리고 식당의 선을 맹렬히 비폭력적으로 넘나들며 동물권에 대한 담론을 끌어올렸다. 모든 동물이 행복하고 안전하고 자유로운, 즉 수단이 아닌 그 자체로 존중받는 세상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앞으로 더욱 강력한 동물해방 운동을 위한 공동체를 짓고, 동물권리장전이 포함된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한 세대 안에 동물해방을 이뤄내는 것이 목표다.
전 지구적인 동물해방 풀뿌리 네트워크 직접행동DxE(Direct Action Everywhere) 활동가. 각자 따로 견뎌오던 삶의 행적이 동물해방이라는 대의 아래 연결되었다. 방해시위, 공개구조, 도살장 락다운 등의 액션으로 한국 동물권 시민불복종 운동에 불을 붙였다. 농장, 도살장, 법정 그리고 식당의 선을 맹렬히 비폭력적으로 넘나들며 동물권에 대한 담론을 끌어올렸다. 모든 동물이 행복하고 안전하고 자유로운, 즉 수단이 아닌 그 자체로 존중받는 세상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앞으로 더욱 강력한 동물해방 운동을 위한 공동체를 짓고, 동물권리장전이 포함된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한... 전 지구적인 동물해방 풀뿌리 네트워크 직접행동DxE(Direct Action Everywhere) 활동가. 각자 따로 견뎌오던 삶의 행적이 동물해방이라는 대의 아래 연결되었다. 방해시위, 공개구조, 도살장 락다운 등의 액션으로 한국 동물권 시민불복종 운동에 불을 붙였다. 농장, 도살장, 법정 그리고 식당의 선을 맹렬히 비폭력적으로 넘나들며 동물권에 대한 담론을 끌어올렸다. 모든 동물이 행복하고 안전하고 자유로운, 즉 수단이 아닌 그 자체로 존중받는 세상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앞으로 더욱 강력한 동물해방 운동을 위한 공동체를 짓고, 동물권리장전이 포함된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한 세대 안에 동물해방을 이뤄내는 것이 목표다.
저 : 섬나리
전 지구적인 동물해방 풀뿌리 네트워크 직접행동DxE(Direct Action Everywhere) 활동가. 각자 따로 견뎌오던 삶의 행적이 동물해방이라는 대의 아래 연결되었다. 방해시위, 공개구조, 도살장 락다운 등의 액션으로 한국 동물권 시민불복종 운동에 불을 붙였다. 농장, 도살장, 법정 그리고 식당의 선을 맹렬히 비폭력적으로 넘나들며 동물권에 대한 담론을 끌어올렸다. 모든 동물이 행복하고 안전하고 자유로운, 즉 수단이 아닌 그 자체로 존중받는 세상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앞으로 더욱 강력한 동물해방 운동을 위한 공동체를 짓고, 동물권리장전이 포함된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한... 전 지구적인 동물해방 풀뿌리 네트워크 직접행동DxE(Direct Action Everywhere) 활동가. 각자 따로 견뎌오던 삶의 행적이 동물해방이라는 대의 아래 연결되었다. 방해시위, 공개구조, 도살장 락다운 등의 액션으로 한국 동물권 시민불복종 운동에 불을 붙였다. 농장, 도살장, 법정 그리고 식당의 선을 맹렬히 비폭력적으로 넘나들며 동물권에 대한 담론을 끌어올렸다. 모든 동물이 행복하고 안전하고 자유로운, 즉 수단이 아닌 그 자체로 존중받는 세상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앞으로 더욱 강력한 동물해방 운동을 위한 공동체를 짓고, 동물권리장전이 포함된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한 세대 안에 동물해방을 이뤄내는 것이 목표다.

출판사 리뷰

ㆍ고기라는 꼬리표를 끊고 자유로운 동물로서 다가온
한반도 최초의 돼지 ‘새벽이’ 이야기
“아니야, 괜찮아. 우리는 너를 구조하려는 거야.“

2019년 7월 경기 화성시의 어느 돼지 농장에서 아기돼지 한 명(命)이 태어났다. 동물권 단체 직접행동DxE(Direct Action Everywhere)는 오물과 쓰레기, 악취로 가득한 분만사에서 그 아기돼지를 구출했고, 이후 ‘새벽이’라는 멋진 이름을 붙여줬다.

“아기돼지를 품에 안고 그의 뜨거운 체온을 느끼며 농장 밖으로 벗어났다. 농장에 있는 수천 명의 아기돼지 중, 한 아기돼지가 내 품에 안겨 처음으로 감금시설 밖을 벗어나게 되었다. 그런데 그때, 그는 아주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울음소리를 듣고 시설을 관리하는 누군가가 잡으러 오기라도 한다면, 당장 소리를 지르고 있는 아기돼지는 구조되지 못하고 다시 병들어 죽거나 도살장에 끌려가 죽을 것이다.” - 본문 中

새벽이를 간신히 구조했지만, 낯선 존재를 알아나가는 과정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돼지는 아무거나 잘 먹는다는 건 편견이었다. 새벽이는 좋아하는 음식과 싫어하는 음식이 명확한,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존재였다. 미디어에서 곧잘 묘사되는 게으르고 뚱뚱하며 탐욕스러운 ‘돼지’는 그들이 겪은 학대로 왜곡된 모습일 뿐이었다. 땅에 코를 박는 건 세상과 교감하기 위함이었으며, 진흙에 몸을 부비는 건 땀샘이 따로 없어 체온을 조절하기 위함이었다.

새벽이의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일 역시 투쟁 그 자체였다. 새벽이를 간신히 구출했지만 그가 살아갈 사회가 달라진 건 아니었다. 그가 자신답게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은 정말 찾기 어려웠다. 괜찮다고 생각한 땅 옆에는 어김없이 돼지농장이 있었다. 곳곳에는 셀 수 없을 만큼 무수한 ‘새벽이’가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초록 울타리로 둘러싼 100평 남짓한 땅에 ‘새벽이생추어리’가 만들어졌다.

생추어리는 낭만적인 곳도, 낙원도 아니다. 하지만 감금시설에서 공개구조 된 새벽이가 생추어리에서 보여주는 극적으로 달라진 삶의 이야기는, 부정할 수 없는 강력한 동물해방의 씨앗이기도 하다. 생추어리는 본래 먹히기 위해서 태어난 존재라는 낙인을, 동물은 인간과 근본적으로 다르게 태어난 존재라는 단절된 인식을 부순다. 그리하여 인간들끼리 ‘우리가 소유했다’라고 착각하는 땅 위에 갑자기 어느 한 곳을 울타리로 둘러싸고 ‘생추어리’라 부르는 행동은 하나의 강력한 동물해방 운동이 된다.

“갇혀있는 몸, 끊임없이 꽂혀대는 주사기, 강제 임신과 출산, 영아 납치. 젖꼭지가 찢기고 충격에 몸을 가누지 못하게 되어 더 이상 일어설 수 없게 된 몸. 매질을 하고, 크레인과 갈고리로 몸을 끌고 도살하는 이 모든 시스템. 지옥을 연상케 하는 시스템 너머로 디자인된 푸른 목장의 이미지가 인쇄된다. 우리 모두 행복합니다. 동물들은 건강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할 권리가 있습니다. 소비하세요. 먹어 치우세요. 그리고 더 이상 알려고 하지 마세요. 그런데 이때, 우리 사회에 벼락같이 등장한 이가 있다. 바로 축산업의 감금·학대시설에서 공개구조 된 또 다른 평범한 동물, 돼지 새벽이다. 그는 ‘고기’가 될 운명을 부수고 새로운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폭력에 가담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좀비가 되어 남의 피와 살을 게걸스럽게 먹으며 살아가는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 들어가며 中

세상은 새벽이를 삼겹살, 목살, 항정살, 갈매기살과 같은 ‘고깃덩어리’로 조각낸다. 새벽이를 부위별로 조각내어 살점의 위치 그리고 식감에 따라 분류한다. 이 책은 사회가 조각낸 동물의 존재를 이어 붙여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고 보여주고 이야기한다. 동물권에 대한 담론이 뜨겁게 나오고 있는 요즘, ‘고기’가 될 운명을 부수고 새로운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새벽이는 존재 그 자체만으로 동물권의 최전선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사회가 가두어두고 경멸하는 동물들로부터 우리가 무엇을 빼앗은 것인지, 무엇을 잃은 것인지, 이 책은 애써 외면해왔던 진실을 들춰내기 위해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다.


ㆍ진실을 본 존재는 반드시 선을 넘는다
우리는 자격없는 동물들과 세상을 바꾼다

이 책의 저자는 직접행동DxE(Direct Action Everywhere - Korea) 활동가들이다. 이들은 별다른 기반이 없는 상황에서, 동물해방이라는 대의 아래 모였다. 그 계기는 도살장 앞 동물들을 지속적으로 만난 공동의 경험이었다. 폭력적인 시스템에 대한 강력한 문제의식이 이들을 모은 셈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벌어지고 있는 살상과 끔찍하리만큼 부정의한 현실, 그 와중에 끊임없이 사람들을 기만하는 시스템의 모순이 너무나 선명하게 느껴졌다고 그들은 이야기한다. 그들은 뭐라도 부딪히고 드러내면 바뀔 거라는 희망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함께 활동을 만들어나간 수많은 동료 활동가,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사회운동 활동가, 동물권을 지지하는 여러 공동체 덕분에 힘든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커다란 힘을 얻고 있다고 이들은 고백한다. 공동체는 한국에만 국한된 게 아니었다. 동물권 활동은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직접행동DxE 활동가는 전 지구적인 동물해방 흐름에 함께하며 역사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국적, 인종, 언어, 문화가 달라도 전 세계의 활동가들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 이들은 서로를 열렬히 지지해주며 오늘도 더 나은 사회를, 지구를 만들기 위해 한 걸음씩 내디디고 있다.

“책 출간 제안을 받았을 당시만 해도 생추어리가 만들어지기 이전이었습니다. 새벽이의 주거 문제가 긴급해서 ‘일단 만들겠다’ 선언하고 사람들과 함께 공사를 하고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생추어리의 앞날에 대해 안정적인 전망은커녕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었고, 동시에 직접행동DxE가 궁극적으로 목표하는 ‘동물권리장전’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또한 활동과 생계를 병행하기 위한 일용직 및 파트타임 노동을 이어나가고 있어서, 책 원고 작업을 제대로 진행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습니다. 한 달에 한두 시간이라 하지만, 그마저도 어려운 상황이 많아서 우리의 이야기를 원고에 제대로 담을 수 있을까 불안했죠. 하지만 동시에 책을 쓰는 작업이 장기적으로는 우리의 지난 활동을 기록하고 더 나아가 우리의 가치와 신념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든든한 토대가 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바쁜 일정에도 틈틈이 원고를 쓸 수 있었습니다.” - 저자 인터뷰 中

전 세계적인 동물권 활동가들의 풀뿌리 네트워크 DxE의 핵심 활동은 그동안 은밀히 진행해온 기존의 운동 상식을 깨고 대낮에 수십 수백 명의 활동가가 농장에 들어가 병들어 죽어가는 동물들을 살리는 ‘공개구조(Open Rescue)’다. 아픈 이를 구조하는 것, 이것은 시민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의무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들은 평범한 활동가의 신상을 공개함으로써 ‘테러리즘 프레임’을 극복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용기 있는 행동’임을 당당하게 드러내며 사람들의 마음에 변화를 일으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동물권은 우리 일상의 모든 부분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동물을 살상하고 가죽과 살과 젖을 빼앗아 상품으로 이윤을 취하는 구조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세상입니다. 거대자본이 만들어내고 있는 이 구조는 대부분의 사람을 원치 않는 방식으로 동물을 학대하는 일에 가담시키고 있습니다. 큰 구조에 맞서는 만큼 개인적인 노력은 쉽게 무력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통받는 동물들의 현실에 더 예민하게 관심을 기울이며 어떤 것이 당연한 상식이 되어야 하는지, 더 나아가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상상해보는 것은 언제나 가치 있고 중요한 일이라 확신합니다.” - 저자 인터뷰 中

DxE는 실험동물 공개구조, 동물실험 금지 법제화 운동 등을 진행하면서도, 축산업에 가장 집중한다. 그 이유는 가장 비가시화된 산업 중 하나인 축산업이 드러나야 그 밖의 여러 중요한 문제도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동물을 분리하는 일상적인 종차별적 인식이 우리가 동물과 맺고 있는 관계, 즉 우리의 일상이 전면적으로 문제시될 때야 깨진다고 확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식당 방해시위, 축산동물 공개구조 등을 진행하며 수많은 언론 보도를 이끌어냈고 운동의 전선을 시민들의 일상으로 옮겼다. 동물권을 우리와 멀리 떨어진 분리된 이슈로 생각하지 못하게 만든 셈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서로를 격려하고, 각자 할 수 있는 일을 만들어나가는 공동체를 형성하고 함께하는 일이다. 직접행동DxE 역시 비슷한 고민을 나누고 더 나은 세상을 함께 상상할 수 있는 ‘동물권 운동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책을 읽는 이들이 연대에 함께 하길, 이들은 간절한 마음을 담아 이야기한다.


ㆍ“모두가 해방되지 않으면 아무도 해방될 수 없다”
죽이는 것은 합법이고 살리는 것은 불법인 세상 속
폴리스라인 너머에 있는 희망에 관한 이야기

우리가 고기를 쉽게 만날 수 있는 마트나 정육점, 가게는 평화롭기만 하다. 하지만 우리가 인식하는 세상 너머에는 인간이 비인간 동물에게 일방적으로 저지르는 유례없는 학살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새벽이는 이 전쟁 속에서 모두가 죽이려고 하는 바로 그 돼지였다. 동물 살해가 이윤이 되고, 축산업이 철저히 합법인 사회에서 ‘절도’되어 나온 돼지 새벽이는 살리는 것이 불법, 죽이는 것이 합법이다. 이처럼 모순된 세상 속, 희망은 폴리스라인 너머에 있을지도 모른다.

“원고를 쓰는 도중, 여러 경험을 곱씹으며 울기도 했습니다. 아픈 시간을 돌아보는 경험은 분명 힘들었지만 바쁜 일정을 소화해내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는 글에 대한 불만족감이 들어 괴롭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경험한 것에 비해 글이 너무 건조하게 다가가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한 번 쓰고 두 번 쓰고 세 번 다시 써도 우리가 통과했던 강렬한 시간들과 이야기를 다 담아내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느낄 때도 많았습니다. 동물권 운동의 메시지를 비롯해 그동안 쌓여온 많은 이야기를 압축적이으로 잘 담아낼 수 있을까, 책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도 이 고민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 저자 인터뷰 中

이 책에는 한국 최초로 축산업에서 공개구조 된 돼지 새벽이와 이를 가능케 한 활동가들의 이야기, 그리고 이제 더 이상 이 세상에 남아 있지 않은 수많은 동물에 대한 기록들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책 1부에는 새벽이를 직접 구조했으며 구조 이후 1년간 새벽이와 가장 가까운 시간을 보낸 향기 활동가의 기록이 담겨 있다. 우리가 사회가 알 수 없었던 축산동물의 존재에 대하여,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서툴게나마 배워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2부에서는 새벽이의 존재로 인해 만들어질 수밖에 없었던 한국 최초 생추어리의 초기 설립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생추어리를 설립하면서 느꼈던 활동가들의 고민과 걱정, 불안 등이 진솔하게 담겨 있다. 그동안 동물과 분리되었기에 감추어져 있었던, 동물에 대한 뿌리 깊은 차별과 혐오, 그로 인한 우여곡절이 다양한 이야기 속에 녹아 있다. 1부와 2부의 이야기는 기존의 향기 활동가의 기록을 은영, 섬나리 활동가가 함께 활동한 많은 이의 의견을 반영하여 다듬고 재구성하였다. 3부에서는 은영 활동가가 새벽이가 우리 앞에 이르기까지, 활동가들이 공개구조를 다짐하게 된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새벽이 너머 수많은 피해자의 증언이 담겨 있다. 4부에서는 섬나리 활동가가 새벽이, 노을이와 별이를 세상에 드러내기 위해 진행했던 후속 액션을 정리하고 이 투쟁의 의미를 이야기하고 있다. 더 나아가 비인간 동물들이 전한 동물해방의 의미를 치열한 언어로 기록했다.

“단절된 동물로서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다면, 이들을 다시 만나게 된다면, 현장을 알게 된다면, 동물의 증언을 듣게 된다면 그리고 현장을 전하는 활동가들을 언제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게 된다면. 당신이 서 있는 곳이 그 어디든, 우리는 도살장 한가운데 서 있음을, 학살의 한복판에, 무덤 앞에 서 있음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렇게 모든 세상이 새롭게 전해지며 분노하고 슬퍼하고 아픔을 나눌 수 있는 연대와 공감의 마음이 우리에게 있기에, 우리는 비로소 서로와 동물과 세상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 들어가며 中


[편집후기]

동물권을 처음 접한 건 2년 전 우연한 기회로 봤던 한 영상이었다. 동물권 활동가들이 갑자기 패스트푸드점에 들어가더니, 육식은 폭력이라며 피케팅을 하는 모습이 영상 속에 담겨 있었다. 당시 매장에 있던 직원과 즐겁게 식사하던 손님이 느꼈을 불편함은 나에게 쉽게 전이되었다. 가치와 신념을 떠나 방법적인 면에서 동의할 수 없었다. 그렇게 고작 2~3분 만에 나는 동물권과 동물권 활동가를 판단했고, 한 번 뿌리박힌 이미지는 좀처럼 지워지지 않았다. 그때만 해도 1년 후 그들과 동물권에 관한 책을 작업하게 될 거라 상상도 못했으며, 2~3분 만에 뿌리박힌 이미지가 바뀌는데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릴 줄은 더더욱 몰랐다. 인식의 변화는 한 번에 오지 않았다. 시작은 미약하고 느슨한 연결이었고 그 과정은 불편함과 혼란으로 가득 차 있었다.

언제나 비난은 쉽고, 이해와 공감은 어렵다. 지금 세상이 당연하고 어쩔 수 없다며 살아가는 건 너무나도 편하고 쉬운 일이고, 모두가 당연하다는 걸 잘못되었다며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운동의 방식이 잘못되었다고 활동가를 비판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지만, 그러한 비판을 감내하며 활동을 이어나가는 일은 무척 힘든 일이다.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는 이들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일 역시, 결코 쉬운 일은 아닐지도 모른다. 모두가 동의하는 세상의 이치(理致)에 의구심을 품을 때, 상상할 엄두조차 나지 않는 미래를 감히 떠올려 볼 때, 혼란은 필연적이다. 그리고 우리 사회는 언제나 이러한 혼란과 잡음, 소란스러움, 흔들림 속에서 조금씩 나아지곤 했다. 이 책은 육식이냐 채식이냐 이분법적인 잣대를 내밀고 있지 않다. 다만 우리가 너무 쉽게 손가락질하고 비난했던 어떤 이야기에 대해,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들어보길 권유하고 있다. 귀 기울여 들어도 100%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고, 불편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 하지만 개개인의 크고 작은 불편함이 모인다면, 불편함을 감내하고 이들에게 손을 내민다면, 우리는 분명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꿈꿀 수 있을 것이다. 동물들이 행복한 세상이 인간에게 불행할 이유는 그 어디에도 없다.

종이책 회원 리뷰 (6건)

[훔친 돼지만이 살아남았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m***o | 2022.09.27

 훌륭한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의 공을 10 이라고 친다면, 그것을 실행하는 자의 공은 100 이라고 한다. 

 아마 우리 모두 '축산업' 그리고 '육식'이라는 식문화에 대한 부조리함을 인지는 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를 늘 생각만 해왔다. 한국에서는 비건이 쉽게 용인되지 않으니까, 비건음식을 찾아보기 힘드니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고기는 맛있으니까 따위의 핑계를 대면서 말이다. 나 역시 이게 핑계임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런 행동을 시작하지 못하는 건 의지의 문제일 것이다.

 이런 핑계를 집어치우고 일단 행동하는 사람들이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 같다. '새벽이 생츄어리'는 그 용기있는 행동의 소중한 결과물일 것이다.

 하지만 축산업이 오랫동안 지속되어오고 그 규모도 무시 못할 정도로 커져있는 지금, 커다란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에 섣불리 활동하는 것이 좋지 않은 시선을 받을 수도 있다. 

 전에 트위터에서 '우유 운송 버스의 타이어를 훼손하는 비건들'이라는 영상을 본 적이 있다. 애꿎은 운전기사들에게만 피해가 가질 않았냐며 욕하는 반응들을 꽤 보았다. 나도 그런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그렇게 극단적인 행동을 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관심조차 주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또한 동시에 들었다. 

 행동하는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 했지만, 나는 한없이 나약하고 의지가 박약한 인간이기에 바로 비건식을 실천한다거나 하는 행동은 못할 것이다. 또 핑계를 대며 하지 않을 것을 안다. 안다면 바뀌어야하겠지만, 그래서 아주 큰 변화는 아니더라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비건식을 도전해볼 것이다. 일주일에 한 번이 여러번이 되고, 매일이 될 때까지 차근차근 실행하여 큰 변화를 이룰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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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은 해야겠습니다
내용 평점1점   편집/디자인 평점1점 | j*****s | 2022.03.26
이 책은 최악이었습니다. 책 전반적으로 레이시즘이 묻어있어 읽는이로 하여금 불쾌감과 역겨움이 스멀스멀 올라오게 만듭니다..
별 반개를 줄 수가 없는게 유감이고 책 두께가 두꺼워서 제법 읽은시간이 길겠구나 싶었지만 이것보다 얇은 교양이나 심리학 소설 보다도 읽었던 시간은 무척이나 짧았습니다.
전체적인 분의기는 상당히 회의적이며, 억지 춘향 신파극이 저자의 의도와는 다른?씁쓸함을 자아냅니다. 그리고 곳곳에 피식하고 실소를 금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는데 이건 직접 읽어보시면 이해하실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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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친 돼지만이 살아남았다』: 이것은 비유가 아니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h********a | 2022.01.04

읽는 과정이 매우 힘들었다. 활동가들이 애써 직면하고 목격하려고 했던 장면들을 나는 그저 간접적인 글과 몇 장의 사진으로 접할 뿐인데도 그랬다. 그리고 그게 이 책을 읽는 옳은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최대한 괴로워야만 했다. 그리고 책을 다 읽은 지금 책을 읽기 전으로 도무지 돌아갈 수 없을 것 같다. 

 

아우슈비츠나 관타나모, 생체실험, 유전자 조작, 인간을 도구화 한 모든 착취와 학살…

역사 속에서 인간을 위협하던 야만 행위는 사라진 게 아니었다. 그동안 그것들은 인간보다 약한 짐승들에게 산업이란 이름으로 적용되고 있었다. 오히려 그동안 인간이 축적해온 모든 끔찍한 노하우가 거기에 집적되고 있었다. 그것은 야만의 최신판이었다.

돼지가 농장에서 길러져 도축장에서 죽음을 당한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묘사된 장면들을 대하고 있자니 마치 그걸 처음 알게 된 것 같은 기분이다. 이 상황이 비현실적일 정도로 끔찍한 나머지 어떤 은유처럼 보이기도 했다. 위에서 열거한 역사 속 야만을 뛰어넘는 픽션 속 은유 말이다. 영화 〈매트릭스〉 속에서 인간들이 사육되는 광경이라든지, 애트우드의 『시녀 이야기』속에서 여성들이 겪게 되는 끔찍한 참상 같은 것 말이다. 혹은 봉준호의 〈옥자〉에 나왔던 도살장 장면 같은 것.(〈옥자〉는 실제 도살장을 거의 그대로 가져왔음에도 비유로 받아들이게 된다) 우리가 단순히 관습적으로 받아들이는 장면과 설정들. 하지만 이 책은 문학적인 비유가 아니었고, 있는 그대로의 현실이었다.

보통 장르적 비유는 과장되기 마련이다. 더 끔찍하고 더 잔인하게. 하지만 현실 속 축산업을 비유할 어떤 방법도 떠오르지 않는다. 그것은 반대로 다른 모든 야만들을 비유할 가장 끔찍한 메타포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자꾸 현실감각을 잃고 픽션을 떠올린 것 같다. 

그리고 그 픽션적인 감각은 이 집적된 폭력과 착취의 기술들이, 축산업을 통해 보존/발전 돼 온 이 야만이, 인간에게 다시 돌아오고야 말 것이라는 상상을 불러온다. 언제나 인간이 가장 증오하는 존재는 같은 인간이니까. 그리고 돈만 생각하는 인간은 언제든 인간과 짐승을 가리지 않고 착취하니까. 이미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다. 책 곳곳에서 활동가들은 자신과 사회의 모습을 가축들의 모습과 겹쳐서 바라본다.

 

새벽이는 그런 지옥에서 거짓말처럼 구출된 기적적인 '예외'다. 예외가 있을 수 있다는 발상만으로 사람들에게 주는 충격이 있다. 그 작은 기적은 일종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안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우리에겐 한 마리쯤의 예외는 있어도 된다. '안 그럴 수도 있다'는 가능성조차 우리는 스스로 생각해내지 못하니까.

나는 채식주의자도 아니고 급진적인 동물권 옹호자도 아니다. 이상주의자는 더더욱 아니고 그 흔한 반려동물도 없다. 하지만 이 일련의 일들이 잘못 됐다는 건 알겠다. 마음이라는 게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능력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뭘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면 나는 아마도 채식주의자나 급진적 동물권 옹호자가 될지도 모르겠다. 그게 뭔지 정확하게 모르지만 현상태를 바꿀 방법이 그것뿐이라면 그렇게라도 하고 싶다.

 

도살장 앞에서 울부짖는 활동가들의 모습은, 모욕으로 점철된 가축들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애곡해주는 것처럼 보였다. 그것이 그들에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예의라는 듯이 말이다. 그리고 그건 사실이다. 마치 '자신이 죽인 것처럼' 통곡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가진 최소한의 예의였다. 그들 덕분에 우리는 존엄을 지키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이 말을하며 나는 다시 비유를 쓰고 있다. 이 비유도 역시 실패다. 저자 중 한 명이 '명복을 빌지 말고 행동하라'고 한 이유를 알 것 같다. 이것은 비유가 아니다.

 

 

(알량한 블로그

https://blog.naver.com/bouvard/222612253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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