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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하는 유전자

삶의 방향을 바꾸는 인간의 생물학적 본성에 대하여

요아힘 바우어 저/장윤경 | 매일경제신문사 | 2022년 6월 3일 한줄평 총점 10.0 (50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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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우리는 우리의 유전자 활동을 바꿀 수 있다!”

인간의 생활양식은 유전자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인간성과 공감이 바꾸는 유전자 활동과 인간의 삶

독일 아마존, 슈피겔 베스트셀러
이광형 KAIST 교수, 하지현 정신과 의사, 노명우 사회학 교수, 정여울 작가 추천


우리는 지금 인류가 저지른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고 있다. 전쟁, 가난, 혐오, 파괴, 기후 위기, 코로나 팬데믹에 이르기까지. 자기밖에 모르는 인간은 저만 살겠다고 우리 공동체를, 그리고 지구촌을 엉망으로 만들어 놨다. 인간은 ‘이기적 존재’라는 명제가 이 모든 행위를 가능하게 했다.

앞으로 인류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인간은 정말 이기적이고 파괴적인 본성을 지닌 존재일까? 인류 그리고 지구의 미래는 정말 희망이 없는 것일까? 독일의 저명한 신경생물학자이자 정신의학자인 요아힘 바우어는 이러한 세상에 맞서 ‘인간성’을 내세운다. ‘인간성’은 인간의 생물학적 본성으로, ‘공감과 공존’을 바탕으로 한다.

요아힘 바우어에 따르면, 우리 인간의 유전자는 의미 있고 인간 친화적이며 사회적 태도에 반응한다. 환경적 요소와 생활 방식에도 반응한다. 따라서 가치 중심적이고 공동의 삶을 지향하는 내면의 태도는 우리에게 이로운 유전자 활동을 이끌어내며, 그로 인해 우리가 건강하고 ‘좋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관점에서 현재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위기를 헤치고 가능성 있는 미래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마음이 원하면 유전자는 그에 따라 반응하고 활동한다. 우리는 우리에게 이로운 유전자 활동을 이끌어냄으로써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갈 수 있으며, 인류에게 산적해 있는 문제를 해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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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추천사
머리말
1장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
2장 유전자와 ‘좋은 삶’

피아노 건반 같은 우리의 유전체 | 사회적 경험은 어떻게 유전자에 도달할까 | 삶의 자세는 유전자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 | 자유 의지로 타인을 돕는 사람이 ‘이로운 유전자’를 활성화시킨다 | 자유와 자발성 없이 ‘좋은 삶’이란 없다 | 불안과 스트레스, 질병 유발자들 | 유전자는 도덕성을 만들지 않지만 선을 가능하게 한다
3장 인간, 애정과 사랑을 위해 태어난 존재
사회적 연대를 위한 기본 토대 | 차별로 인한 고통 | 고통은 공격성을 낳는다 | ‘좋은 삶’의 전제 조건
4장 공감의 주체 ‘자아’
자아 연결망의 발견 | 공감, 인격의 필수 요소 | 우리의 자아는 다른 사람과 분리될 수 없다 | 공감의 산물
5장 신경세포의 공명, 공감의 정서적 성분
6장 공감의 서식지를 이루는 것들

애정 어린 양육 없이 공감은 없다 | 아이들에게 놀이를 허락해야 하는 이유 | 교육이 ‘좋은 삶’에 미치는 영향 | 문화적 삶 없이 ‘좋은 삶’은 없다 | 교육과 문화는 평화를 위한 동맹국
7장 자연에 대한 공감과 ‘좋은 삶’
8장 병에 걸려도 ‘좋은 삶’이 가능할까

병에 걸려도 삶은 계속된다 | ‘삶의 방향을 돌린다’는 것의 의미 | 건강한 삶에 대한 열의가 있습니까? |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을 통한 ‘좋은 삶’
9장 치매 그리고 인생에 대한 의미 상실
혈관성 치매와 알츠하이머병 | 생의 맥락이 무너진다는 것은
10장 공감과 인간성 그리고 ‘좋은 삶’
선하도록 정해졌으나 선천적으로 선하지는 않다 | ‘좋은 삶’을 위한 정치적 조건 | 인터넷과 인간 사이의 연대 | 위험할 수 있는 인터넷의 정서적 전염 | 도덕적 전염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 이빨도 있고 갈등도 있는 ‘새로운 계몽’과 ‘좋은 삶’
부록 2021년 카루스 강연 내용
위기 시대의 ‘자아’ | 인격의 실재: 신경적 자아 연결망의 탐색과 탐구 | ‘자아’가 유전자 활동 패턴에 미치는 영향 | 자연과의 일체가 불러오는 생명력
맺음말
요하임 바우어의 직업적 성장 과정
감사의 말
주석
도표
인명 색인
항목 색인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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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저 : 요아힘 바우어 (Joachim Bauer)
신경과학자이자 내과 의사 및 정신과 의사. 1951년 독일 튀빙겐 출생으로 분자생물학과 신경생물학을 전공하였다. 내과뿐만 아니라 정신과에서도 전문의 과정을 밟고 교수 자격을 취득(하빌리타치온)하였으며, 프라이부르크 대학병원 심신의학과 과장으로 재직했다. 베를린으로 이주 후 정신분석대학에서 객원교수를 지냈으며, 현재는 정신치료교육연구원에서 강사로 다양한 활동을 하며 연방정부가 지원하는 교사 코칭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염증전달물질인 인터루킨?6가 알츠하이머병에 어떻게 관여하는지를 발견한 공로로 독일생물학및정신의학회에서 수여하는 오르가논 상을 받았다. 정신의학과 신경생... 신경과학자이자 내과 의사 및 정신과 의사.
1951년 독일 튀빙겐 출생으로 분자생물학과 신경생물학을 전공하였다. 내과뿐만 아니라 정신과에서도 전문의 과정을 밟고 교수 자격을 취득(하빌리타치온)하였으며, 프라이부르크 대학병원 심신의학과 과장으로 재직했다. 베를린으로 이주 후 정신분석대학에서 객원교수를 지냈으며, 현재는 정신치료교육연구원에서 강사로 다양한 활동을 하며 연방정부가 지원하는 교사 코칭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염증전달물질인 인터루킨?6가 알츠하이머병에 어떻게 관여하는지를 발견한 공로로 독일생물학및정신의학회에서 수여하는 오르가논 상을 받았다. 정신의학과 신경생물학,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인간의 몸과 마음을 폭넓게 연구하며 이와 관련한 다수의 서적을 펴냈으며,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다.

‘공존’은 그의 주된 관심사로, 사회적 소외나 연대가 인간 사회와 개인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논의를 꾸준히 펼쳐왔다. 그의 이러한 공존의 철학은 인간 사회에만 머무르지 않고 자연 및 미래의 삶에까지 확장된다. 오늘날 학교가 처한 상황에 관심이 많으며, 교육이 인류의 현재와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알파이자 오메가라고 믿는다.

주요 저서로는 《왜 우리는 행복을 일에서 찾고, 일을 하며 병들어갈까》 《협력하는 유전자》 《학교를 칭찬하라》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원칙》 《공감의 심리학》 《몸의 기억》 등이 있다.
역 : 장윤경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과 독어독문학을 전공한 뒤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교와 다름슈타트 대학교에서 공동으로 국제관계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귀국 후 다양한 분야에서 통번역 활동을 해왔으며, 현재 출판 번역 에이전시 베네트랜스에서 리뷰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 『하버드 수학 박사의 슬기로운 수학 생활』, 『뉴스 다이어트』, 『No! 백번 말해도 No!』, 『거대한 후퇴』, 『세상에서 가장 기발한 우연학 입문』 등이 있다.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과 독어독문학을 전공한 뒤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교와 다름슈타트 대학교에서 공동으로 국제관계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귀국 후 다양한 분야에서 통번역 활동을 해왔으며, 현재 출판 번역 에이전시 베네트랜스에서 리뷰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 『하버드 수학 박사의 슬기로운 수학 생활』, 『뉴스 다이어트』, 『No! 백번 말해도 No!』, 『거대한 후퇴』, 『세상에서 가장 기발한 우연학 입문』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인간은 과연 ‘이기적 존재’인가?

우리는 지금 인류가 저지른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고 있다. 전쟁, 가난, 혐오, 파괴, 기후 위기, 코로나 팬데믹에 이르기까지. 자기밖에 모르는 인간은 저만 살겠다고 우리 공동체를, 그리고 지구촌을 엉망으로 만들어 놨다. 인간은 ‘이기적 존재’라는 명제가 이 모든 행위를 가능하게 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과연 우리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 싸우고 빼앗고 경쟁하기 위해서인가? 이에 맞서 독일의 저명한 신경생물학자이자 정신의학자인 요아힘 바우어는 인간은 ‘이기적 존재’라는 명제에 반대하며 인간은 협력과 사랑, 평화를 지향하는 존재임을 내세운다.

요하임 바우어에 따르면, 유전자는 우리의 생각과 행동, 즉 생활양식에 반응한다. 따라서 우리가 어떤 생활양식을 지향하느냐에 따라 유전자 활동은 좋아질 수도 나빠질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우리의 건강과 삶도 바뀐다. 1983년에 유전자 연구로 노벨생리학상을 수상한 바버라 매클린톡 교수도 유전자는 감각기관이라고 밝히며, 유전자는 서로 소통하고 우리는 주변 환경과 협력한다고 말했다.

요하임 바우어는 새 저서 《공감하는 유전자》를 통해 이러한 연구 결과를 포함, 최근 대두되는 심신의학과 ‘소셜 게노믹스(Social Genomics, 사회유전체학)’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의미 지향적 태도와 사회 친화적인 자세가 인간에게 긍정적이고 건강에 이로운 유전자 활동 패턴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이다.

마음이 원하면 유전자도 그에 따라 반응하고 활동한다

소셜 게노믹스란 스티븐 콜이 개척한 새로운 과학 연구 분과로, 인간의 사고와 행동이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유전자 측면에서 들여다보며 분석한다. 소셜 게노믹스 연구에 따르면, 의미 지향적이고 공동의 삶을 대하는 삶의 태도는 우리의 신체적 구조에도 반영된다. 다시 말해 우리의 사고방식과 생활양식이 우리의 몸에, 체세포에, 유전자에까지 스며든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기적 전략을 버리고 선한 삶과 미덕을 추구하는 삶, 더불어 사는 삶을 추구하는 것은 사회적?심리적으로뿐만 아니라 생물학적으로도 의미가 있다.

요아힘 바우어에 의하면, 유전자는 ‘선’을 만들어내지는 않지만 인간의 의미 있고 인간 친화적이며 사회적인 태도에 반응한다. 우리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유전자 활동을 이끌어내며 심혈관 및 암 질환, 치매 같은 질병을 예방한다. 이 말은 달리하면 이기적인 삶 혹은 사회적 고립과 소외 등은 이러한 질병을 촉진한다는 뜻과도 같다.

이는 실제로 다수의 연구 사례를 통해 증명되었다. 우리 몸속에는 CTRA(Conserved Transcriptional Response to Adversity, 역경에 대한 보존 전사 반응)라는 위험 유전자 클럽이 존재하는데, 음주나 흡연 같은 요소뿐만 아니라 개인의 삶의 태도, 공공심 등이 이러한 유전자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아울러 ‘나’와 ‘너’, ‘자신’과 ‘소중한 타인’을 인식하는 우리의 ‘자아’는 이러한 의미 있는 대상과 ‘신경 체계의 공명’을 통해 연결된다는 것 또한 확인되었다.

소통가이자 협력자인 우리의 유전자

우리에게 찾아오는 질병은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한 만성적이고 아급성인 염증 반응의 결과이다. 다시 말해 오랜 기간 은밀히 움직여온 위험 유전자 클럽의 활동 때문이다. 이러한 유전자 활동에 영향을 주는 것은 나쁜 식습관이나 행동 등 신체에 해를 입히는 행위는 물론이고 우리의 몸에 서서히 타격을 입히는 정신적 스트레스도 포함된다. 이 정신적 스트레스에 포함되는 것이 바로 경쟁, 이기심, 고립, 소외, 불안, 공격성, 사회적 접촉의 부재 등이다. ‘코로나 블루’라는 단어를 떠올려보자.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사회적 격리’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따라서 인간의 건강에 결정적인 것은, 몇 가지 예외를 제외하고는 ‘좋은’ 또는 ‘나쁜’ 유전자를 물려받았는가 하는 문제가 아니다. 개별 인간의 삶 속에서 유전자 활동이 어떻게 조절되느냐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인간은 스스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의 유전체(게놈)는 끊임없이 움직이며 ‘밖에서’ 들어오는 신호를 감지해 이에 고유한 반응으로 답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전자는 ‘소통가’다. 아울러 이러한 소통을 바탕으로 우리의 신체가 원활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협력자’다.

비록 의식은 없지만 유전자도 인간을 이루는 일부다. 그리고 정신과 유전자 사이는 신경 체계로 연결되어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이로운 유전자 활동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저자인 요하임 바우어는 ‘좋은 삶’을 지향할 것을 주문한다. 여기서 말하는 좋은 삶이란 그리스 철학에서 비롯된 ‘에우다이모니아’로 인간성과 공감을 바탕으로 한다.

인간성과 공감, 인간의 생물학적 본성

선한 인간성, 사회적 공존, 공공심, 공평과 공감을 지향하는 태도는 인간의 건강에 유익한 유전자 프로그램 및 신체 체계를 활성화시키며 질병의 위험을 줄인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신체 체계 및 생물학적 구조를 갖고 있는 인간은 스스로를 공감 능력이 있는 생명체로 만들 수 있는 사실이다. 즉 우리 인간은 타인이 느끼는 것을 느끼고, 또 타인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는 걸 가능하게 만드는 신경생물학적 도구를 스스로 갖출 수 있다.

따라서 인간성과 공감은 인간의 타고난 본성이다. 요하임 바우어는 아예 “우리를 인간답게 하는 인간성과 공감은 선천적으로 인간의 핏속에 흐르고 있다”고 못박는다. 칸트의 유명한 정언 명령, 즉 “네 행위의 준칙이 동시에 보편적 원리가 되도록 행동하라”는 말 역시 인간의 능력과 의지를 전제로 한다고 명시한다. 즉 우리에게는 인류애가 있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인간성과 공감이라는 자원을 통해 개인의 건강은 물론이고 인류의 삶, 나아가 지구의 삶까지도 바꿀 수 있다. 따라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내적 태도의 전환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관점에서 현재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위기를 헤치고 가능성 있는 미래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우리는 우리에게 이로운 유전자 활동을 이끌어냄으로써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갈 수 있으며, 인류에게 산적해 있는 문제를 해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49건)

구매 공감하는 유전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Q****y | 2023.08.07

 이 책은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인가에 대하여 생각의 여지를 주는 책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으며 사람과의 공감 그리고 책에서의 공감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깨달을 수 있었다. 또한 책에서는 관계를 맺으며 유대를 해야만이 공감할 수 있으며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공감 능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그들의 언어 등에 공감을 하고, 이러한 공감을 통한 부차적 결과들이 결국 우리의 병과도 연관이 있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이 책은 공감하는 인간으로 살아야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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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공감하는 유전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정****6 | 2023.06.18
저자는 선한 인간성, 사회적 공존, 공공심, 공평과 공감을 지향하는 태도는 인간의 건강에 유익한 유전자 프로그램 및 신체 체계를 활성화시키며 질병의 위험을 줄인다고 말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신체 체계 및 생물학적 구조를 갖고 있는 인간은 스스로를 공감 능력이 있는 생명체로 만들 수 있고 우리 인간은 타인이 느끼는 것을 느끼고, 또 타인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는 걸 가능하게 만드는 신경생물학적 도구를 스스로 갖출 수 있다고 언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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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유전체학의 이론적 결과를 대중적으로 아주 잘 풀어서 설명한 책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t******e | 2022.10.28

가. 내용 정리

A sound mind in a sound body.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몸과 정신에 대한 유명한 명언이다. 인간의 정신과 몸은 그만큼 서로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다. 그런데 인류는 정신과 몸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고, 상호 영향을 끼치는지 잘 모른다.

인간의 정신은 신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 질문에 대해 이 책의 저자는 "큰 영향을 끼친다."라고 답한다. 막연하게 신체에 영향을 준다는 데 그치지 않고 유전자의 차원까지 영향을 준다고 한다.

1. 학문적 배경

사회 유전체학(Social Genomics)란 연구 분야가 최근 관심을 받고 있다. 사회적 스트레스, 갈등, 고립, 애착 등이 유전체의 활동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를 연구한다. 사회 유전체학 이전에도 정신의 어떤 상태가 신체에 영향을 끼친다고 보았다. 하지만 그 영향을 유전체의 차원에서 다룬 것은 새롭다.

2. 유전체를 아름답게 연주하라

이 책은 마인드셋(Mindset), 즉 사고방식이 유전자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로부터 시작한다. 마인드셋이 유전자에 어떻게 영향을 끼친다는 말일까? 어떤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 유전자를 바꿀 수 있다는 말일까? 아니다. 유전자는 그대로다. 다만 같은 유전자를 가지더라도 어떤 생각과 생활방식을 가지는가에 따라 유전자의 활동 패턴이 달라진다는 말이다.

저자는 이 질문에 대해 '피아노 건반'이라는 비유를 들어 알기 쉽게 설명한다. 인간의 유전체는 생활 양식과 살면서 얻는 경험에 의해 연주되는 피아노에 비유할 수 있다. 피아노는 유전체이며, 이 피아노의 건반은 유전자이다.

마인드셋의 영향력은 피아노 건반 자체를 다른 것으로 바꿀 수는 없다. 마인드셋은 피아노의 수 많은 건반들 중 선택하여 두드리는 연주자와 같다. 어떤 건반은 건드리고, 다른 건반은 내버려둔다. 이런 활성화와 비활성화의 선택으로 인해 연주되는 화음과 선율이 달라진다. 건강한 마인드셋은 아름다운 곡을 연주한다. 건강하지 못한 마인드셋은 끔찍한 불협화음을 만들 뿐이다.

유전체라는 피아노에서 흘러나오는 아름다운 음악이 바로 행복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이 행복을 에우다이모니아(Eudaimonia)라고 명명한다.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빌려온 이 용어는 행복, 혹은 좋은 삶이라 일컬어진다.

3. 마인드셋에서 유전자까지 이르는 길

사회적 경험의 영향력이 유전자에까지 도달하는 과정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저자는 여기서 한 가지 예를 동원한다. 사회적 고립이다. 어떤 사람이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다. 이 사람은 ①시각과 청각이라는 감각을 통해 고립된 상태를 잠재적 위험으로 감지한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위험으로 감지하는 것은 ②전두엽에서 그렇게 평가를 내렸기 때문이다. 이는 신경회로를 타고 공포 및 불안 중추인 ③편도체로 이동해서 그곳에 있는 신경세포를 활성화시킨다. 여기서 불안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 ④글루타메이트가 분비된다. 이 물질로 인해 인접한 두뇌 영역인 ⑤ 시상하부의 신경세포도 활성화된다. 이는 스트레스 유전자 중 하나인 CRH를 활성화시켜 ⑥CRH 유전자를 만든다. CRH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⑦코르티솔 수치를 높인다.

위험 유전자 클럽이라고 하는 것도 있다. 이는 만성적이고 장기적인 염증에 기여하는 50여개의 주요 유전자들을 말한다. 이들 유전자들은 흡연, 알코올 섭취, 스트레스, 육류 섭취 등에 의해 활성화된다. 소셜 게노믹스 연구자들은 에우다이모니아적 태도를 가진 사람들은 위험 유전자 클럽의 활성이 크게 줄어든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인간은 삶에 대한 의지, 그리고 생의 즐거움을 느끼도록 만드는 에너지를 가진다. 이 에너지는 신경생물학적 토대를 가진다. 이런 에너지는 중뇌에 자리한 신경세포 연결망에서 도파민, 베타-엔드로핀, 옥시토신이라는 전달물질이 생성될 때에만 생겨난다. 도파민은 정신적 에너지를 부여한다. 베타-엔도르핀은 고통을 덜어준다. 옥시토신은 친밀감, 신뢰감, 공감능력을 촉진한다. 이런 전달물질이 생성되는 신경망을 '동기/보상 시스템'이라고 한다.

4. 자아와 공감

어린 시절 사회적 유대관계를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긍정적 에너지를 촉발하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지 않아 무력감을 느낀다. 자존감이 낮고 사회성이 떨어진다. 이런 결핍은 쾌락적 흥분이나 자극으로 도파민을 분비하려고 시도하게 만든다. 즉 알코올, 마약, 돈이나 성적 행위에 대한 집착이 이런 시도로부터 비롯된다.

우리는 내면에 자기 자신이 누군지에 대한 생각과 신념, 확신을 가진다. 이 생각과 신념, 확신은 두뇌에서 이를 담당하는 신경세포 연결망에 저장돼 있어야 한다. 이 저장 창고를 '자아 연결망'이라고 부른다. 이 자아 연결망은 전두엽의 아래충으로 인도 여성들이 빈디 점을 찍는 위치 뒤쪽에 자리하고 있다. 바로 이 자아 연결망에 삶에 대한 우리들의 태도가 저장된다.

자아 연결망은 자신뿐 아니라 주변 사람에 대한 견해도 저장된다. 친밀한 타인과 우리의 인격은 심리적 차원에서뿐 아니라 두뇌의 신경세포 차원에서도 결합한다. 즉 공감한다.

공감은 인지적 요소와 정서적 요소를 가진다. 공감의 정서적 요소는 사람 간 공명 현상을 불러온다.ㅠ즉 좋은 기분을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의 기분도 좋게 바꾼다. 다친 사람을 보는 주변 사람들은 같은 신체적 고통을 느낀다. 이와 같은 공명 현상은 신경세포를 기반으로 한다.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행동에 대한 정보 신호를 뇌가 인식하고 해석하면, 뇌는 거울 반사 행동으로 응답한다. 공명을 일으키는 신경세포를 '거울 신경세포'라고 한다.

5. 공감과 성장

신생아는 자아 연결망이 자리 잡은 전두엽의 신경세포 구조가 완전하게 발달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의사소통을 하는 신경세포의 공명 시스템은 태어나자마자 제 기능을 다한다. 따라서 아기는 애착인물로부터 오는 공명 반응에 의해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인식하게 된다. 생후 2년간 이 자아의 신경세포 상관자는 전두엽에 자리잡기 시작한다. 여기서 인격이 발달한다.

생후 3년부터 아이는 타인과의 관계 및 협동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때 아이에게 다정하지만 단호하게 올바른 길을 안내해야 한다. 공공심, 주변 사람의 관점에 대한 고려, 자기 충동 억제와 같이 원활한 사회적 관계를 맺는 데 필수적인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

어린 아이에게 준수하도록 가르치는 규칙은 전두엽 아래 자아 연결망으로 기능하는 신경 연결망의 발달을 이끈다. 이 연결망의 기능은 내면에 자기 관찰자를 세우고, 충동을 전반적으로 억제하는 능력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다.

가정에서 사랑과 보호를 받으며 자란 아이들의 두뇌는 회백질의 부피가 크다. 반면 체벌이 동반된 엄격한 훈육 속에서 자란 아이들은 전두엽의 대사 물질이 줄어들고 두뇌에서 불안과 공포를 담당하는 영역에 변화가 생긴다.

교육과 문화는 좋은 삶을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다.

교육은 학생들을 공감과 자연스러운 권위로 가르치는 관계 지향적 권위여야 한다. 교사는 학생들과 공감하고 소통해야 한다. 또한 학교는 학생들의 공감능력 향상을 위해 스포츠, 예술-문화 활동을 활성화해야 한다.

문화는 공감능력 향상에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안야 괴리츠는 영화 <쉰들러 리스트>를 실험대상자들에게 보여주었다. 절반은 한 자리에 모여 하나의 모니터로, 나머지 절반은 각자 지급된 모니터로 보게했다. 그 결과 공동 모니터로 영화를 본 사람들은 소속감, 연대감, 타인에 대한 인간적 친밀감의 높게 상승한데 반해 각자 모니터로 감상한 사람들은 해당 감정의 수치에 변화가 없거나 심지어 떨어지기도 했다. 문화적 결과물은 신체적으로 함께 어울려 경험할 때 공감이 높게 나타나게 된다.

6. 소외, 외상 후 성장

자연과 공감적 관계를 맺은 사람들은 인간 관계에서도 높은 수준의 공감도를 나타낸다. 우리는 자연뿐 아니라 자신의 인격, 자기 자아와도 멀어져 있다. 거절, 사회적 불이익과 차별, 무거운 부담과 의무 등은 "이건 내 삶이 아니야!"라는 느낌을 가지게 한다.

이러한 소외 상태는 질병을 유발한다. 그런데 질병은 끝이 아니다. 병에 걸렸을 때 삶의 방향을 바꾸면 병을 견디거나 이겨나갈 수 있다. 스티븐 제이 굴드 교수는 중피종 진단을 받고 8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으나 생활 방식을 바꾸고 20년을 더 살았다.

치명적인 질병 선고를 받은 후 '외상 후 성장'을 경험한 것이다. 외상 후 성장의 특징은 자기 삶을 새롭게 평가하고,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을 새롭게 정의한다는 것이다. 자기 삶을 새롭게 평가하고 좋은 인간 관계를 강화하며 몰랐던 자신의 장점과 능력을 발견하는 것이다.

나. 총평

이 책을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에 대한 과학적 반박이라는 자리매김하곤 한다. 그러나 '이기적 유전자'와 '공감하는 유전자'는 서로 다른 수준과 맥락에서 나온 용어이다. [이기적 유전자]는 개체의 이타적 행위는 유전자 차원에서는 이기적 '행위'(유전자가 행위할 수 없지만 비유적으로)로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새떼에서 매를 발견하면 큰 소리로 경고를 보내는 파수꾼 새가 있다고 하자. 파수꾼 새는 큰 소리로 경고를 보낸 댓가로 매의 공격대상이 된다. 개체 차원에서 보자면 매우 이타적인 행동이다. 하지만 유전자 차원에서 보자. 파수꾼 새의 희생으로 새떼는 매로부터 자기 집단을 보호할 수 있다. 유전자 차원에서 새라는 개체 한 마리를 희생하여 유전자를 보존하는 이기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개체 수준과 유전자 수준을 구분하는 [이기적 유전자]의 내용에 비해 [공감하는 유전자]는 철저하게 개체 수준에서 논의를 해 나간다. 따라서 [공감하는 유전자]는 [이기적 유전자]의 이론적 대항마가 아니며, 전혀 다른 맥락의 책이다. 그런데도 요아힘 바우어는 도킨스의 책에 반대하는 책이라고 살짝 암시를 한다. 이는 아마 이기적 유전자의 유명세에 자신의 이론을 살짝 얹어놓아 주목을 받고자 하는 시도가 아닌가 싶다.

아무튼 '유전자'라는 단어가 제목에 들어간다는 이유로 있는 오해를 살짝 걷어내고 이 책에 집중해 본다. 아직은 낯선 사회 유전체학의 이론적 결과를 대중적으로 아주 잘 풀어서 설명한 책이라 평가할 수 있다.

마음가짐이나 사고방식, 생활방식이 사람들의 신체적 건강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은 거기에 머물지 않고 인간의 두뇌와 신경체계, 나아가 유전자까지 이르는 연결과정을 좀 더 심화시키고 확장하였다는 점에 의의를 가진다 하겠다. 또한 사회 유전체학의 성과물로 건강과 의학, 교육과 문화의 영역을 이해하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 가장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본격적인 유전자학으로 보기에는 좀 약하지 않나 싶다. 사회적인 경험이 유전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만 언급할 뿐 그 영향이 구체적으로 유전자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대한 언급은 부족하다. 아마 여기서 이 책에서 가장 매력적인 비유가 대답이 될 듯 한다. 즉 유전체는 피아노라는 비유다.

유전체는 사회적 경험에 의해 연주되는 피아노다. 사회적 경험이 의미있는 삶, 공감하는 삶이라면 유전체 피아노는 아름다운 음악이 흘러나오게 된다. 건강한 삶이다. 반면 사회적 경험이 고립되고 스트레스가 심하면 유전체 피아노는 불협화음을 만들어낸다. 병에 걸린 삶이다.

이런 수준에서의 설명이라면 피아노 건반의 재료나 배열과 같은 것을 깊이 파고들 필요가 없다. 즉 피아노를 만드는 장인이나 기술자가 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심지어 피아노 조율사일 필요도 없다. 거저 주어진 피아노 건반에서 듣기 좋은 화음이 나오도록 손가락으로 누를 건반을 선택하면 된다. 그리고 누르지 말아야 할 건반을 건드리지 않으면 그만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분들은 [이기적 유전자]는 잊어버리고 이 책에만 집중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유전체학에 대한 깊이 있는 이론적 성과라기 보다 유전체학의 성과를 우리 생활의 아주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활용하는 실천서라고 전제하고 읽으면 아주 많은 시사점을 이끌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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