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놀랍고 신비한 이야기로 만나는,
세상을 이루는 118개의 원소 이야기 [재밌어서 밤새 읽는] 시리즈는 많은 학생들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과학과 수학의 기초부터 심도 있는 이론까지, 딱딱한 개념을 흥미로운 이야기 속에 녹여낸 청소년 도서 시리즈이다. 『재밌어서 밤새 읽는 원소 이야기』는 ‘원소 공부=단순 암기’라는 고정관념을 깰 만큼 일상에 친근하게 자리하고 있는 원소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 책은 우주에서 제일 많은 수소(원자번호 1번)부터 아시아 국가가 발견해 이름을 붙인 최초의 원소인 니호늄(원자번호 113번), 생존인물의 이름을 딴 두 번째 원소 오가네손(원자번호 118번)까지, 현재까지 밝혀진 총 118개의 원소에 대한 설명을 쉽고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함께 풀어내고 있다. 최근 뉴스거리로 끊이지 않는 방사능, 희소 금속, 희토류 등을 원소의 성질에 빗대어 친절히 설명하는 것은 물론, 원소명의 유래나 원소 발견에 얽힌 일화, 원소의 활용과 그와 연관된 사건 사고에 이르기까지 풍성한 이야깃거리로 가득하다. 또한 한눈에 쏙 들어오는 원소 주기율표, 순수응용화학국제연합(IUPAC)이 최종 승인한(2016.11) 4개의 신규 원소에 대한 새 이름(113 니호늄, 114 모스코븀, 117 테네신, 118 오가네손) 및 정보, 대한화학회가 가장 최근에 마지막으로 수정한 무기화합물 명명법에 따른 원소명 표기까지, 미래과학을 위한 최신의 정보를 담고 있어 학교에서 배우는 과학 과목에 흥미가 없는 학생들과 과학 교육에 어려움을 느끼는 교사 및 학부모들에게 최고의 화학·원소 입문 교양서가 되어줄 것이다. |
재밌어서 밤새 읽는 원소 이야기는 요즘 과학 공부를 하며 원소기호에 관심을 갖게된 아이들을 위해 구매하게 되었어요 재밌어서 시리즈가 내용이 어렵지않으면서 재미있게 설명이 잘 되어서 초등학생 중학생도 읽어보기 참 좋은 시리즈거든요 특히 재밌어서 밤새 읽는 원소 이야기는 원소기호를 배우기 시작한 중학교 2학년 학생들에게도 적극 추천할 정도로 좋습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도 말 그대로 살인적인 한파에 몸과 마음과 정신이 완전히 꽁꽁 얼어붙은 상태여서, 그냥 ‘지금도 안 하고 있지만 더욱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비록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고 포근한 이불 속의 온기를 마냥 느끼고 싶긴 하지만, 그래도 한없이 손 놓고 있었던 독서에 대한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하지만 아직은 내가 평소 즐겨 읽던, 어느 정도의 꼼꼼함과 사색이 필요한 인문학 서적에 손 댈 엄두가 나지 않는다. 또 이야기 전개에 집중하여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하는 소설도 내키지 않는다. 몽롱해진 정신과 텅 빈 마음으로도 수월하게 즐길 만한 읽을거리가 필요하다. 이런 시기에 제격인 책이 바로 『재밌어서 밤새 읽는 원소 이야기』(이하 『원소 이야기』)다.
물론 이 책의 제목만 듣고 화학 과목에 대한 학창 시절의 끔찍했던 추억이 떠올라 움츠러드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나 역시 문과 출신인지라, 과학 과목들과는 그다지 친한 편은 아니었다. 특히 화학의 경우는 복잡한 화학 반응식들을 이해하고 암기하는 일도 힘들었거니와, 원소 주기율표를 암기하는 첫 단추부터가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 누구나 그렇게 하듯이 나도 나름대로 외우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기도 했고 “칼칼나마알아철리...”(금속의 반응성 순서)를 무턱대고 외워대기도 했다. 이제는 그렇게 아등바등 암기하거나 학습할 필요가 없는 사회인이 된 지금, 다시 한 번 화학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는 첫 걸음인 원소들을 살피는 일이란 결코 쉬운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원소 이야기』는 그 제목이 말해주듯이 단순히 암기와 학습을 위한 책이 아니다. 물론 궁극적으로는 원소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학습에 도움이 되는 기초를 쌓는 데 기여하는 것이겠지만, 일단 이 책은 우리가 기존의 화학 교재들에서 흔히 보는 것과는 달리 각 원소와 관련된 사실과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일차 목적으로 삼는다. 그래서 이 책이 이끄는 순서를 따라 1번 ‘수소’에서 시작하여 118번 ‘오가네손’까지 차근차근 알아가다보면(내가 고등학생 시절에 공부할 때보다 더 많은 원소들이 발견된 사실도 이 책을 읽고서 알았다), 크게 생소했던 원소들의 세계와 조금은 친숙해지는 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원소 이야기』를 읽고 가장 좋았던 점은, 앞서 지적한 것처럼 암기하고 학습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서 벗어나서 화학의 기초인 원소들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과 유용한 정보를 정말 그 자체로 재밌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원소 기호나 번호를 보고 들어도 예전과 같이 부담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내가 예전에 고등학생 시절에 화학을 공부했던 때에도 이런 식으로 이해 중심의 화학 교재가 있었더라면 소위 화포자(화학 포기자)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함께 교차한다. 『원소 이야기』를 읽으면서 느낀 또 다른 점은, 공식 명칭이 바뀐 원소들도 제법 있다는 것이다. 격세지감을 느끼게 되는 부분이다.
이렇게 보면 『원소 이야기』는 화학, 특히 원소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들에게도 대단히 유익하고 흥미로운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겠지만, 현재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중고등학생들에게 화학의 기초인 원소들에 대한 이해도와 친숙감을 높임으로써 화학에 대한 거리감이나 거부감을 최소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굳이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의무감과 부담감으로 읽어야 할 필요도 없이, 자신이 흥미롭게 느끼거나 궁금하게 생각되는 원소가 있다면 그 대목을 펼쳐놓고 자신의 흥미와 궁금증을 해소해 가다보면 어느새 원소들과 친숙해지고 화학에 대한 흥미가 절로 생기게 될 것이다(물론 자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충분한 정보나 내용을 제공받지 못하는 원소들의 경우도 종종 있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