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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오래된 다리를 거닐다

역사를 아로새긴 한국의 옛 다리를 찾아서

이영천 | 루아크 | 2022년 6월 25일 한줄평 총점 0.0 (2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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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풍속/문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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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오래된 다리를 거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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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징검다리에서부터 장대교량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다리, 그 내밀한 이야기

이 책은 한국의 옛 다리와 근현대 다리에 얽힌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냈다. 1부에서는 신안군 추포도 노두길, 경복궁 취향교, 청계천 광통교, 진천 농다리, 정조대왕이 건넌 한강 배다리 등 우리 옛 다리 10곳을 살폈고, 2부에서는 군산 뜬다리부두, 철원 승일교, 성수대교, 남해대교, 진도대교 등 근현대 교량 10곳을 찾았다. 이 책에 실린 이야기, 그 행간에 담긴 메시지는 우리가 걸어온 길을 한 번쯤 되짚어보게 한다. 공학이 빚어낸 다리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살펴보는 여정은 ‘다리’라는 시설물에 얽힌 역사를 알아가는 데 있어 또다른 즐거움을 줄 것이다.

목차

들어가는 말
1부 옛 다리, 우리 이야기를 찾아서
- 끈끈한 공동체를 하나로 이어주던 추포 노두길
- 단종의 넋을 기리는 주천강 쌍 섶다리
- 물의 섬, 그곳을 지키는 무섬 외나무다리
- 천년의 비밀을 간직한 진천 농다리
- 아름다운 향기로 세상을 취한 경복궁 취향교
- 동쪽 길목에서 꿋꿋하게 살아남은 살곶이다리
- 능원 신장석을 가져다 만든 청계천 광통교
- 한 도시의 영광과 쇠락을 지켜본 강경 미내·원목다리
- 누각을 품은 이채로운 아름다움 태안사 능파각
- 역사의 파도를 과감하게 넘어선 한강 배다리
2부 근현대 다리 속 숨은 역사를 찾아서
- 수탈의 아픔을 간직한 군산 뜬다리부두
- 역사의 버거운 무게를 떠안은 한강철교
- 한강 최초의 인도교 한강대교
- 친일파 투기꾼 때문에 생겨난 공주 금강철교
- 아픔과 탄식, 희망의 다리 부산 영도대교
- 분단의 상흔을 오롯이 품은 철원 승일교
- 노량해전 자리에 부끄럽게 놓인 남해대교
- 무너져내린 한강의 기적 성수대교
- 명량해전 바다에 도박처럼 세워진 진도대교
- 정한으로 빚어낸 미투리 안동 월영교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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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 : 이영천
방장산을 병풍 삼아 쇠꼴을 베던 전북 고창의 궁벽한 시골에서 자랐다. 학부와 대학원에서 도시계획을 전공했고, 20세기 마지막 연도에 기술사가 되었다. 엔지니어링사에서 신도시와 택지 등을 설계하다 건설사로 자리를 옮겨 도로와 철도, 초장대교량 및 복합단지 등의 사업에 오랜 기간 종사했다. 공학을 바탕에 둔, 그러면서도 무겁지 않고 유연한 인문학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찾으려 노력 중이다. 그 첫째가 우리 다리 이야기였고, 다음이 서울에 현존하는 근대건축을 깊이 있게 톺아보는 일이었다. 지은 책으로 《다시, 오래된 다리를 거닐다》가 있다. 방장산을 병풍 삼아 쇠꼴을 베던 전북 고창의 궁벽한 시골에서 자랐다. 학부와 대학원에서 도시계획을 전공했고, 20세기 마지막 연도에 기술사가 되었다. 엔지니어링사에서 신도시와 택지 등을 설계하다 건설사로 자리를 옮겨 도로와 철도, 초장대교량 및 복합단지 등의 사업에 오랜 기간 종사했다. 공학을 바탕에 둔, 그러면서도 무겁지 않고 유연한 인문학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찾으려 노력 중이다. 그 첫째가 우리 다리 이야기였고, 다음이 서울에 현존하는 근대건축을 깊이 있게 톺아보는 일이었다. 지은 책으로 《다시, 오래된 다리를 거닐다》가 있다.

출판사 리뷰

옛 다리에 깃든 우리 이야기,
숨은 역사를 따라 걷다

인류는 끊임없이 길을 개척해왔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그 일은 때론 과감했고, 때론 저돌적이었다. 길을 찾고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인류는 여러 수단을 동원했는데, 그중 다리 건설이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다. ‘이음’과 ‘매개’를 상징하는 다리는 그 속뜻처럼 끊어진 곳을 메꾸거나 연결하면서 사람과 물건을 날랐고, 더 나아가서는 문화와 문명을 퍼뜨리는 통로가 되었다. 그렇기에 ‘다리’를 단순히 물적 시설물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 그 이상의 의미를 충분히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원시적 형태의 징검다리에서부터 첨단 기술력이 투영된 사장교나 현수교 같은 초장대교량에 이르기까지 다리는 인간의 필요가 만들어낸 산물이다. 그리고 그 필요는 역사 속에서 종교와 정치, 문화와 긴밀하게 연결되곤 했다. 이를테면, 불교에서 다리 짓기는 ‘현세에 대한 공덕을 쌓는 일’로 여겨졌다. 유독 사찰 앞에 무지개다리가 많은 건 그래서다. 궁궐에는 반드시 금천(錦川)을 흐르게 하고 그곳에 다리를 두었는데, 궁에 들면서 ‘삿되고 잡된 마음을 깨끗이 씻어내라’는 의미다. 조선 후기 고종은 아버지로부터 권력을 찾아온 기념으로 건청궁을 짓고는 그 앞에 연못을 파고 멋들어진 정자를 앉힌 뒤 취향교라는 다리를 놓았다. 절대 지존으로서 위엄을 과시하려는 대단히 권력 지향적 행위였다. 또 일반 백성들은 재액(災厄)을 물리치기 위해 정월대보름 밤에 다리밟기 놀이를 즐기곤 했다.
그러나 그 긴밀한 연결은 때로 아픈 기억과도 함께였다. 근현대 한국사에 등장하는 다리들이 그렇다. 다리는 식민지 시대 수탈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었는가 하면, 분단과 독재의 시간을 거치면서는 권력자들의 선전 도구로 이용되기도 했다. 한강철교와 영도대교, 뜬다리부두, 승일교, 진도대교가 상징하는 역사다. 허상으로 가득한 ‘한강의 기적’ 속에서 수많은 이의 아픔과 슬픔을 자아내는 건축물이 된 다리도 있다.
이 책 『다시, 오래된 다리를 거닐다』는 1000년을 버텨낸 다리에서부터 불과 수십 년 전 지어진 현대식 다리에 이르기까지 그 안에 담긴, 그러나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하나하나 찾아 보여준다. 공학이 빚어낸 다리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살펴보는 여정은 다리라는 시설물에 얽힌 역사에 알아가는 데 있어 또다른 즐거움을 줄 것이다.

“하나의 시설물로서 다리가 놓이게 된 사유와 과정, 그 속에 담긴 사연은 모두 제각각이다. 이 책은 다리가 발달되어온 순서대로 숨은 이야기를 찾는 방식으로 전개될 것이다. 때론 삶의 애환을 그릴 것이고, 때론 역사 속에서 저질러진 잘잘못을 말할 것이다. 또는 아쉬운 실수나 하지 말았어야 했던 일을 거론할 것이다. 세세하고 작은 역사가 큰 역사를 대변하는 이야기도 언급할 것이다. 이는 인문학적 관점으로 공학이 빚어낸 다리를 찾아가는 이야기 길이 되어줄 것이고, 함께 건너는 다리가 될 것이다.”_들어가는 말

이 책은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옛 다리 위주로 살폈다. 징검다리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정조대왕이 을묘년 화성으로 행행하던 길에 건넌 배다리에서 끝이 난다. 지은이는 우리 고유 풍속은 물론 거대 담론으로까지 이어지는 역사를 간직한 다리의 뒤안길에 눈길을 준다. 그 속에서 우리가 걸어온 길을 되짚어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 묻는다. 2부에서는 근현대 교량을 찾아간다. 이야기는 이식된 근대가 만들어낸 상처 가득한 다리에서 시작해 가장 최근 지어진 사장교와 현수교를 지나 아름다운 사랑을 간직한 작은 다리에서 끝을 맺는다. 각각의 이야기는 주로 아픈 이면을 들춰낸다. 다리가 선사한 넓고 빠른 길은 필연적으로 지역 발전과 도시 확산으로 이어졌다. 그 과정에서 파생된 토지자본 이득에 우리 삶과 정신이 어떻게 매몰되었는지 책은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지은이는 다리가 ‘둘 사이의 간극’을 메꾸는 존재라고 의미를 부여한다. 간극을 극복했다는 것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할 때 가능하다고도 말한다. 알량한 권세나 힘으로 다른 이를 짓누르려 할 때 갈등이 생겨나는데, 다리는 그런 질시와 반목을 상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이 책에 실린 이야기, 그 행간에 담긴 메시지가 우리 앞에 놓인 무수한 길 중 최적의 길을 찾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종이책 회원 리뷰 (2건)

다리에 깃든 크고 작은 역사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q*****2 | 2022.03.13

물의 흐른다. 그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넌다. 헤엄을 칠 순 없는 노릇이다. 당연한 일이다. 모두가 의심 않고 해온. 다리 이름에 주의를 기울여 본 적은 없다. 굳이 명칭을 알려 들 필요성을 못 느꼈다. 다리에 깃든 이야기에 대해선 더더욱. 조금 더 세심한 시선으로 세상을 둘러보아야겠다는 다짐은 명제로서만 존재했지 늘 실천까지 다다르지 못했다.

처음으로 소개된 다리를 접하고는 놀랐다. 내가 알고 있던 다리의 전형적인 모양과는 사뭇 달랐다. 아무 돌이나 막 갖다 박아 놓은 것 마냥 투박했고, 높이 또한 어찌나 낮은지 조금이라도 수량이 차오르면 바로 잠기게 생겼다. 역시나 매우 오랜 역사를 지녔다. 변변한 기계의 도움을 받기 힘든 시절, 사람이 일일이 땀 흘려 놓은 다리다. 수시로 물에 잠기겠다는 나의 우려 또한 맞았다. 한 차례씩 날을 잡아 돌을 뒤집고 표면의 이끼 등을 닦아낸다는 설명을 읽었다. 엄청난 수고다. 차라리 옆에 이를 대체할 다리를 놓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편과 저편, 단절된 두 공간을 이어주는 역할 이상을 다리가 수행하고 있다는 걸 깨닫기까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섣불리 없앨 수 없는 다리였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하여도 그 정신만은 고이 간직해야 할.

형태가 제각각이었다. 거대 자본 등의 도움을 받은 다리보다는 오랜 세월을 머금은 쪽이 조금 더 정감이 갔다. 집 근처 둘레길을 걷다 섶다리를 한 번 건넌 적이 있어 주천강 섶다리는 마냥 낯설지가 않았다. 헌데 하나가 아닌 둘이다. 단종이 잠든 장릉을 참배하려는 강원 관찰사 일행의 우마차를 생각해 백성들이 발 벗고 나서 만든 다리다. 250여 년의 시간이 흐른 후였음에도 여전히 사람들은 단종의 억울함을 잊지 않은 터였다. 진천 농다리의 투박함 또한 자꾸만 시선이 쏠렸다. 크기도 제각각이요, 얼핏 보면 다리 아닌 자연적으로 놓인 돌덩이의 연속과도 같다. 물살이 조금만 세면 휩쓸려 갈 법도 한데, 아귀가 딱딱 맞아 떨어지게끔 정교하게 쌓아 그럴 걱정은 접어 두어도 된단다. 열 손가락을 다 사용해도 헤아릴 길 없는 시절, 나라 잃은 백성 처지였던 김유신 일가가 신라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울여야 했을 노력이 이 다리에 깃들어 있다는 설명을 읽으니 다리가 조금은 달리 보였다.

다리 또한 역사의 비극을 피하진 못했다. 다리의 건설 주체가 남북으로 갈린 철원 승일교는 전쟁과 분단의 역사가 아니었더라면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완공되지 않았을 것이며, 노량해전 격전지에 놓인 남해대교의 경우 굴욕적인 한일협정과 그로 인해 도입된 일본 자금, 기술 등에 힘입어(?) 개통이 가능했다. 일련의 발전 과정을 ‘기적’이라 여기며 신앙처럼 받들던 시절, 먼 미래에 대한 고려 없이 오로지 빨리빨리를 외치며 덤벼들었던 정신이 낳은 성수대교의 비극과 영광스럽진 않으나 역사에 ‘우리나라 최초의 사장교’로 남은 진도대교 등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됐다.

일종의 회귀를 한 기분이 들었다. 가장 먼저 다루어진 추포 노두길의 공동체 의식이 형태는 다르나 안동 영월교에서는 다리 이름 공모의 방식으로 재현됐다. 현 시점에서도 많은 다리가 놓이고 있으며, 흐르는 물이 메마르지 않는 이상 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시간을 채 머금지 아니 한 다리로부터는 풍성한 이야기를 기대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첫 단추를 엉성하게 끼운 채 이후 이야기의 생성을 기다리는 것 또한 바람직하진 않다. 나와 나의 가족, 지인들이 나이를 머금는 동안 다리 또한 은은하게 자신만의 역사를 온몸에 새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야기는 끊이지 말아야 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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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다리에 얽힌 사연을 알게되는 매력을 품은 책입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O***********y | 2021.09.02
그냥 늘상 오가던 길로만 생각했던 다리였는데요.
다리에 얽힌 수 많은 건설공법과 역사, 사연을 알게되는 매력이 있습니다.
다리라는 건축물에 관심을 가진 분들에게도 좋은 책이지만, 역사속에 등장하는 다리와 얽힌 운명?을 알고 싶어하는 분들이 더 좋아 할만한
책입니다.
저자께서 좋은 책을 집필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여기저기서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한번 쯤 읽어보기를 꼭 권하고 싶은 새로운 세계를 다룬 멋진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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