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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티 디자인

사와다 도모히로 저/김영현 | 다다서재 | 2022년 6월 17일 한줄평 총점 10.0 (9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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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 정치/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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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약점, 못하는 일, 콤플렉스, 장애 등을 극복하거나 감추지 않고 당당히 드러내도 괜찮은 세상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마이너리티 디자인』은 이 의문에 답하는 책이다. 거대 광고회사의 전도유망한 카피라이터였던 저자는 아들의 시각장애를 계기로 자신의 능력을 사회복지 영역에서 사용하기 시작한다. ‘광고를 만들지 않는 광고인’이 되겠다고 결심한 저자는 스포츠, 패션, 음악, 로봇공학 등 분야를 넘나들며 ‘한 사람의 약점’을 출발점 삼아 기존의 통념을 뒤흔드는 프로젝트들을 진행한다. 저자는 자신의 방식에 ‘마이너리티 디자인’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더 보람 있는 일’을 하기 위한, 그리고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안한다.

목차

시작하며
1장 마이너리티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광고에서 복지로 ‘운명의 과제’와 만나다
2장 재능의 사용법을 전환해보자
―본업에서 벗어나기, 대중이 아닌 한 사람을 위해, 패스트 아이디어보다 지속 가능한 아이디어로
3장 운동 빵점이 만들어낸 ‘유루스포츠’
―‘약점’에서 시작된 즐거운 반격
4장 자신을 의뢰인으로 삼는 방법
―자기 자신에게 기획안을 써보자
5장 마이너리티 디자인을 하는 방법
―한순간의 ‘심심풀이’가 아니라 장수하는 ‘생태계’를
마치며
옮긴이의 말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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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저 : 사와다 도모히로 (澤田 智洋)
카피라이터. 세계유루스포츠협회 대표이사. 전문 분야는 말과 스포츠와 사회복지. 1981년에 태어났다. 어린 시절 부모를 따라 파리, 시카고, 런던 등에서 지냈고 17세에 일본으로 돌아왔다. 2004년 광고회사에 입사했다. 영화 「슈퍼맨 리턴즈」 「다크 나이트 라이즈」와 고치현 등의 카피를 썼다. 2015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스포츠를 개발하는 ‘세계유루스포츠협회’를 설립했고, 지금까지 110개가 넘는 새로운 스포츠를 개발하여 25만 명 이상이 체험했다. 또한 비영리사단법인 장애공략과의 이사를 맡고 있으며 한 사람의 신체장애인을 위해 옷을 만드는 ‘041 FASHION’... 카피라이터. 세계유루스포츠협회 대표이사. 전문 분야는 말과 스포츠와 사회복지.
1981년에 태어났다. 어린 시절 부모를 따라 파리, 시카고, 런던 등에서 지냈고 17세에 일본으로 돌아왔다. 2004년 광고회사에 입사했다. 영화 「슈퍼맨 리턴즈」 「다크 나이트 라이즈」와 고치현 등의 카피를 썼다. 2015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스포츠를 개발하는 ‘세계유루스포츠협회’를 설립했고, 지금까지 110개가 넘는 새로운 스포츠를 개발하여 25만 명 이상이 체험했다. 또한 비영리사단법인 장애공략과의 이사를 맡고 있으며 한 사람의 신체장애인을 위해 옷을 만드는 ‘041 FASHION’, 신체 공유 로봇 ‘NIN_NIN’ 등을 기획하며 사회복지 영역과 비즈니스 영역 사이에 다리를 놓고 있다. 지은 책으로 『빡빡한 세계를 느슨하게 하다』 등이 있다.
역 : 김영현
출판 기획편집자로서 교양, 인문, 실용,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만들었다. 현재 프리랜서 기획편집자로 일하며 일본어 번역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매일 의존하며 살아갑니다』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1, 2』 『서로 다른 기념일』 『나를 돌보는 책』 『우연의 질병, 필연의 죽음』 『오작동하는 뇌』 『지속 불가능 자본주의』 『은하의 한구석에서 과학을 이야기하다』 『목소리 순례』 『먹는 것과 싸는 것』 『마이너리티 디자인』 『물속의 철학자들』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고통』 등이 있다. 출판 기획편집자로서 교양, 인문, 실용,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만들었다. 현재 프리랜서 기획편집자로 일하며 일본어 번역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매일 의존하며 살아갑니다』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1, 2』 『서로 다른 기념일』 『나를 돌보는 책』 『우연의 질병, 필연의 죽음』 『오작동하는 뇌』 『지속 불가능 자본주의』 『은하의 한구석에서 과학을 이야기하다』 『목소리 순례』 『먹는 것과 싸는 것』 『마이너리티 디자인』 『물속의 철학자들』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고통』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저는 오늘부터 광고를 만들지 않는 광고인이 되겠습니다.”

★ 아마존 저팬 ‘사회복지’ 부문, ‘광고·선전’ 부문 동시 1위!
★ ‘독자가 뽑은 비즈니스서 그랑프리 2022’ 이노베이션 부문 2위!

사회복지 분야에 뛰어든 거대 기업의 카피라이터,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는 새로운 창작론에 눈뜨다!

『마이너리티 디자인』은 거대 광고회사의 카피라이터가 아들의 장애를 계기로 사회복지의 세계에 뛰어들어 착안한 새로운 ‘일의 방식’, 그리고 ‘더 좋은 사회를 만드는 법’을 담은 책이다.

저자 사와다 도모히로는 일본 최대 광고회사의 카피라이터. 8000만 명에게 도달한 광고를 만들고, 만화 연재와 록밴드 기획 같은 기존에 없던 마케팅을 시도하는 등 전도유망한 광고인이었다. 하지만 어느 날 생후 3개월인 아들의 시각장애가 판명된다. ‘내가 아무리 멋진 광고를 만들어도 아이는 볼 수 없다.’ 저자는 일할 동력을 잃어버린다. 아들의 미래를 상상할 수 없던 저자는 희망을 찾기 위해 200명이 넘는 장애 당사자와 그 주변인을 찾아 만난다. 그들의 매력에 매료된 저자는 장애인 같은 소수자야말로 광고회사에서 한 번도 주목한 적 없는 잠재 고객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소수자는 사회의 불완전한 부분을 발견하게 한다. 소수자가 발견한 구멍을 메우면 세계는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누군가의 약점이야말로 이 사회를 살리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저자는 그때부터 대중에만 신경 쓰고 강점만 돋보이게 하는 주류 광고에서 손을 떼고, 자신의 능력이 필요한 곳에서 새로운 방식, 즉 ‘마이너리티 디자인’으로 일하겠다고 결심한다.

모든 약점은 이 사회의 가능성이다
한 사람의 ‘약점’에서 시작하는 ‘마이너리티 디자인’

저자는 시각장애인 축구 세계선수권 대회 홍보 작업을 맡으면서 처음으로 광고를 만드는 능력의 새로운 가능성을 깨닫는다. 보이지 않는 불특정한 ‘타깃’ 대중이 아니라 눈앞에 있는 한 사람을 기쁘게 하는 일. 한순간 소비되고 사라지는 패스트 아이디어가 아니라 오랫동안 회자될 지속 가능한 아이디어. 강자의 논리에서 벗어나 약자도 승리할 수 있는 새로운 규칙. 저자는 ‘마이너리티 디자인’의 기본 방침을 세우고 다양한 분야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 한 사람의 신체장애인에서 비롯된 패션 브랜드 ‘041 FASHION’
― 시각장애인의 다리와 신체장애인의 눈을 공유하는 로봇 ‘NIN_NIN’
― 지방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 문제를 역으로 활용한 ‘고치가’ & ‘지팝’
― 장애인이 국가대표를 이길 수 있는 새로운 경기 ‘유루스포츠’
― 거리의 높낮이차 등 ‘사회적 장애’와 맞서는 비영리사단법인 ‘장애공략과’ …

이 일들은 모두 ‘한 사람의 소수자’가 지닌 ‘약점’에서 비롯된 것이다. 다만 저자는 마이너리티 디자인이 단순히 장애인과 고령자 등 이른바 사회적 약자들을 구제하기 위한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이 자기만의 약점을 지닌 소수자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운동신경이 빵점’이라는 저자 자신의 소수자성에서 시작해 만들어진 것이 ‘운동 약자를 이 세상에서 없애겠다.’는 목표를 내건 ‘유루스포츠’다.

마이너리티 디자인은 ‘모든 사람은 자기만의 약점을 지닌 소수자다. 모든 약점은 이 사회의 가능성이다.’라는 전제 아래 이뤄진다. 극복의 대상이던 약점을 새로운 강점으로 파악하는 마이너리티 디자인의 사고방식은 다양성의 시대에 맞춰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가능성을 품고 있다.

“세계는 한 번에 바뀌지 않아. 그러니 한 번씩 바꾸면 돼.”
더 나은 세계를 위해 지속 가능한 생태계 만들기

이 책은 ‘마이너리티 디자인’의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는 한편, 어떻게 해야 ‘마이너리티 디자인’을 실현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방법도 소개한다.
‘마이너리티 디자인’은 소중한 한 사람의 위기를 파악했을 때 비로소 시작될 수 있다. 단, 당장 소중한 사람을 떠올리라고 해도 막연할 때가 많기 때문에 저자는 일단 ‘자기 자신’부터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자신’ 역시 약점을 지닌 소수자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이 바로 ‘자기 자신에게 쓰는 기획서’다.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정확히 파악함으로써 새로운 미래를 그리게 하는 방법으로 일뿐 아니라 삶의 방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저자는 ‘마이너리티 디자인’은 최종적으로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발하고 폭발력 있는 캠페인 또는 이벤트가 아니라 시작은 소규모라도 천천히 사람들을 끌어들이며 성장하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5년 시작된 유루스포츠는 ‘새로운 스포츠’라는 생태계가 되어 꾸준히 성장하며 해외에도 진출하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 구체적인 방법론을 이야기한다.

‘마이너리티 디자인’이 만들어내는 생태계는 모든 사람이 약점을 당당히 내보이며 공존할 수 있는 느슨한 사회, 그리고 일을 하는 모든 사람이 소중한 사람을 위해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여 진정 ‘보람 있는 일’을 하는 사회로 이어질 것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8건)

마이너리티 디자인 – 사와다 도모히로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h*****5 | 2023.06.27

1. 책 선정 이유

출판사 유튜브를 보다가 알게 된 책입니다. 출판사 직원이 추천하는 책 중 하나였는데 어떤 주제와 어떤 내용인지는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책 디자인이 화려해서 기억에 남아 읽게 됐습니다.

 

2. 책 소개

책을 쓴 저자는 아들이 생후 3개월 때 눈이 안 보인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것을 계기로 소수를 위한 것을 디자인하고 소수파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책 제목 그대로 소수를 위한 디자인을 하게 된 것입니다. 여기서 디자인이란 예술적인 부분이라기 보다는 활동 등 무언가를 기획하고, 진행하고 유지해나가는 것을 말합니다. 책을 읽고 난 후 제목을 다시 한번 읽어보니 제목에 모든 것이 함축되어있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저자가 한 디자인은 절단 비너스 쇼, 유루스포츠 등으로 소수가 참여할 수 있고 대중들도 포함하여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활동들입니다.

 

3. 책 후기

책을 읽고 나서 나는 사회와 나, 많은 문제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생각과 시각의 전환이라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정말 작은 것, 일상 속에서부터 바꿔나갈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저자가 만든 유루스포츠는 장애가 있는 사람들도 충분히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으로 가득한 스포츠입니다. 유루스포츠의 각 종목들은 마치 어릴 때 동네에서 하던 놀이처럼 간단합니다. 하지만 종목마다 착용해야 하는 아이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규칙과는 다른 부분들이 많기에 국가대표 선수와 함께 해도 누가 이길지 알 수 없을 만큼 공정하게 모든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저자가 소수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만든 스포츠이기 때문에 누구 하나 소외되는 사람 없이 함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소수파를 위한다는 것은 자칫 잘못하면 소수파를 차별하게 될 수도 있지만 그러한 부분들까지 고려하고 조심하며 유루스포츠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유루스포츠 종목은 굉장히 많은데 매우 간단하고 작은 것 같으면서도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들이 많아서 저자의 발상과 시각의 전환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마치 자기계발서를 읽은 것처럼 책을 읽고 난 후 나도 시각과 발상의 전환을 실천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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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마이너리티 디자인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6 | 2022.09.29
[서평] 『마이너리티 디자인』 -우리 안의 약점으로 사회를 강하게 바꾸자고 말하는 일본 카피라이터의 창조론

분야) 정치/사회 > 사회문제/복지 > 사회복지 > 사회복지일반

경제/경영 > 마케팅/광고/고객 > 광고/홍보/브랜드

304쪽/ 135*205mm

?마이너리티 디자인은 경향신문 기사에서 본 앞표지 디자인, 기사 제목과 인터넷 서점에 나온 뒤표지 카피를 보고 ‘장애/약점을 활용한 디자인/마케팅’을 다룬 책이라고 생각해서 보게 됐습니다. 장애 관련 책이 점점 많이 나오고 있는 만큼 그 분야의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었고, 평소 예술 분야 책을 좋아했기 때문에 잘 맞으리라 생각했죠. 실제로 읽어보니 생각과 좀 다른 책이었지만…

경향신문 기사https://www.khan.co.kr/culture/book/article/202205202028005

-줄거리-

'마이너리티 디자인'이란 표현은 ‘소수자를 기점으로 삼아 세계를 더욱 좋은 곳으로 바꾸자’는 작가 사와다 도모히로의 삶의 콘셉트입니다. 이 책은 ‘마이너리티 디자인’을 지향하며 살아가는 광고인 사와다 도모히로의 삶을 다루고 있습니다. 책의 전반부(1~3장)는 마이너리티 디자인과 관련된 다양한 사례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후반부(4장~5장)에서는 마이너리티 디자인을 독자인 저희가 실제로 어떻게 삶에 적용하여 실천할 수 있을지에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합니다.

먼저 전반부가 특히 그의 삶과 밀접하게 엮어 진행되기 때문에 그의 삶을 중심으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1장은 작가의 삶을 -어렸을 때부터 거대 광고사에 입사하여 카피라이터로서 살아가기까지- 압축하여 보여줍니다. 카피라이터로서 살아가는 삶에 그가 회의를 느끼던 중, 그는 태어난 지 3개월이 된 아들이 눈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는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내가 아름다운 광고를 만들어도 시각장애가 있는 아들은 볼 수 없고, 내가 하는 일이 뭔지 아들에게 설명할 수도 없는데, 내가 이 일을 계속할 이유가 있을까?


200명이 넘는 장애 당사자를 만나러 다니면서 방황하던 그는 그 만남을 통해 많은 걸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들의 일화는 재밌기만 하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삶의 방식 자체에는 새로운 발견이 가득했고, 라이터는 한 손만 있는 사람도 쓸 수 있게, 구부러지는 빨대는 누워서 생활하는 사람도 음료를 스스로 마실 수 있게 발명됐다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하던 그는 그제야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소수자이기 때문에 우리 사회에 숨어있는 불완전한 면을 깨달을 수도 있다고. 못하는 일은 사실 당사자의 잘못이 잘못이 아니라 사회를 바꾸면 되는 문제이니, 누군가의 ‘못하는 일’. ‘장애’, ‘소수자’를 기점으로 삼아 세계를 더욱 좋은 곳으로 바꾸면 된다고 생각했고(마이너리티 디자인), 소수자라 불리는 사람들의 독자성을 광고로 빛을 볼 수 있도록 해보자고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광고업계에서 기른 창조성을 사회복지라는 소수자의 세계로 가져와 소중한 사람의 약점을 출발점 삼아 장기적으로 이어질 아이디어를 제안하기 시작하는데, 2장부터는 본격적으로 작가가 진행한 ‘마이너리티 디자인’ 사례들을 중점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는 장애 당사자 친구들과 함께 장애인 보조 기기로 분류되는 의족을 패션으로 재해석한 ‘절단 비너스 쇼’, 시각장애인의 다리와 신체장애인의 눈을 공유하는 로봇 ‘NIN_NIN(닌닌)’, 한 사람의 신체장애인에서 비롯된 패션 브랜드 ‘041’ 같은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장애가 있는 친구들뿐 아니라 자신을 포함한 모든 사람은 ‘소수자’라고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소수자의 정의 자체가 다의적이고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르고, 모두 무언가의 ‘약자’이며, 소수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3장은 ‘운동약자’인 자신을 고민하는 이야기입니다. 운동을 못하는 건 그의 잘못이 아니라 스포츠 자체의 문제라고 생각한 그는 운동 약자를 없애자는 목표로 이겨도 기쁘고 져도 기쁜 스포츠, ‘유루스포츠’(느슨하다는 의미의 유루와 스포츠를 합친 일본의 합성어)를 만들게 됩니다. 비누를 이용한 ‘핸드소프볼’, 걷지 못하는 사람이 강해지는 ‘애벌레 럭비’, 농구공을 갖고 뛸 수 없는 ‘아기농구’ 등 그 외의 다양한 유루스포츠 사례가 나옵니다. 이 유루스포츠는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고 성공하게 되는데요.

후반부에선 이렇게 ‘마이너리티 디자인’을 개인적으로 실천하는 방법에 대해 다룹니다. 4장에선 어떤 소수자성을 운명으로 삼을지 모르기 때문에 그를 자신에게 찾는 방법을 이야기합니다. 자기 삶의 콘셉트를 어떻게 찾는지, 자신만의 일하는 방식과 지향점을 찾는 방법을 자세하게 말해줍니다. 5장에서는 마이너리티 디자인을 어떻게 오래 살아남고 지속 가능한 아이디어로 발상하는지 방법을 이야기합니다.(후반부 설명이 단출하죠? 읽어보시면 됩니다.^^)


아무 프로젝트도 말하지 않으면 감이 덜 오실 테니, 그중 ‘닌닌’만 가볍게 소개해자면, 닌닌은 시각장애인들의 어깨 위에 부착되어 그들에게 길을 알려주는 로봇입니다. 시각장애인들은 횡단보도를 건널 때 소리로 안내 시스템이 설치된 곳은 한정되어 있어서 기본적으로 용기와 감을 통해 건넌다고 합니다. 그런 시각장애인의 어려움을 작가가 알게 되고 그를 해결하기 위해 ‘닌닌’을 협의를 통해 만들었습니다. 또한 길을 소개해 주는 건 인공지능이 아니라 누워서 생활하는 실제 사람인데요. 그냥 뛰어난 인공지능을 탑재해도 되지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닌닌은 누워서 생활하는 사람이 시각장애인의 눈이 되고, 시각장애인은 누워서 생활하는 사람의 다리가 되는 ‘보디 쉐어링’ 즉, ‘신체 공유 로봇’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새로운 사례가 많이 나옵니다.

-예비독자들에게-

이번 책 『마이너리티 디자인』의 ‘디자인’은 진짜 예술 디자인이 아니라 ‘설계하다’의 design이었습니다. 마이너리티를 기발하게 이용한 디자인, 마케팅 방법에 관한 이야기이리라 추측했으나 상당히 작가 개인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당혹스러웠습니다. 상상과 너무 다른 책이었지만 작가의 삶을 기반으로 제가 기대했던 다양하고 독특한 광고,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책이 아주 탄탄하고 짜임새 있는 구조로 전개됐기 때문에 마음에 들었습니다. 장점이 많은 책인 만큼 이 책의 장점과 아쉬운 점, 보완점을 중심으로, 어떤 독자님들이 보면 좋을지 말씀드리려고 해요.

1 소수자를 재정의하는 부분

장애와 관련된 생각에는 예전부터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는 건 ‘내 일이 아니다.’라는 생각 같습니다. 이번 해에 크게 대두되었던 전장연 출근길 지하철 시위에서도 시위를 다른 곳에서 하라는 사람들의 말에 출근길에 시위하지 않는 한 남일이라 관심 주지 않는다고 말하는 소리를 라디오에서 들었습니다. 요즘 우영우로 인해 장애 관련 도서 판매 비율이 늘어나고 있지만, 그게 내 일이라고 생각할지는 의문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 책은 장애인을 포함한 소수자를 판단하는 기준에 의문부호를 던지는 책 같습니다. 어디까지가 장애인이고 어디까지가 비장애인일까요? 장애, 소수자에 대한 정의는 다의적입니다. 이 책은 그런 정의가 사람마다 다른 만큼 자신도 자신만의 정의를 내리고 저희에게 의문을 던집니다. 작가는 자신도 소수자이며, 모두 소수자라 말합니다. 우리 모두 무언가의 약자이자 소수자라고 말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생각하다 보면 내일이 아니라고 구별하여 타인으로 보고 방관하는 일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 이렇게 소수자에 대한 재정의를 통해 의식의 변화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이 이 책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차츰 ‘나 역시 소수자다.’라는 당연한 사실도 깨달았습니다. 애초에 ‘소수자’ 또는 ‘마이너리티’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신체장애인, LGBTQ, 난민…. 정의 자체가 다의적이고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를 텐데, 저는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소수자란 ‘아직 사회의 주류에 올라타지 않은, 어질 미래의 주역’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다시 말해 소수자라 ‘사회적 약자’라는 좁은 해석에 갇히지 않는 ‘이 사회의 가능성’인 것입니다. 사람은 모두 무언가의 약자이며, 소수자입니다. 저도, 그리고 물론 당신도. 다수파와 소수파는 인공적인 선으로 딱 잘라 구분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모든 사람들 속에 양자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
P35-36

2 일본 사회에 대한 이해

이 책은 철저하게 일본 사회를 바탕으로 쓴 책입니다. 그래서 몰랐던 일본의 단면을 알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여러 가지를 알 수 있었지만, 그 가운데 일본에 ‘유루스포츠’라는 문화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고, 일본에서 할아버지 아이돌이나 새로 나온 음식 메뉴를 주제로 하는 밴드 활동 자체가 일본에서는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또한 일본 광고업계를 포함한 일본 경제가 어떤 식으로 흘러가고 있는지 단편적으로나마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일본에 대한 깨알 정보를 본문 외에 각주를 통해 옮긴이가 알려준다는 점도 무척 좋았고요. 그리고 대규모로는 불가능하겠지만 소규모로는 유루스포츠를 우리나라에서도 실행할 수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일본 사회를 바탕으로 쓰였기 때문에 일본 문화가 우리 문화와 달라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있고, ‘우리 문화가 아니라서 이런 게 가능한 게 아닐까’라는 회의감이 들 수도 있었습니다. 특히 할아버지 아이돌이나 신메뉴로 밴드 활동하는 건 우리나라와 다르게 흘러가는 일본의 아이돌 분야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알고 있어야 일본에서 실제로 가능하다는 걸 이해할 수 있는데, 그런 일본 문화에 대한 설명이 별로 없다 보니 그런 부분에서 이게 어떻게 가능한 건지 의구심을 갖는 독자분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유루스포츠 자체도 저희 문화는 체육을 장려하는 분위기 자체가 아니기 때문에 일본에서 활발한 동아리 문화나 체육에 대한 열정을 예비독자가 알고 있어야 이런 형태의 스포츠가 장기적으로 가능하다는 걸 이해할 텐데 그런 일본의 문화에 대한 설명은 없다 보니 일본 문화를 잘 모르는 독자분이라면 아무래도 이러한 스포츠가 현실적으로 단발적인 이벤트가 아닌 장기적으로 실현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과 우리나라에서 대규모로 벤치마킹할 수 있는지 의구심이 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3 사례마다 QR코드를 달아준 점

아무래도 색다른 광고나 프로젝트 사례가 책에서 많이 나오다 보니, 내용을 보면 상상이 잘 안되거나, 그 사례가 궁금하고 호기심이 들 수도 있는데, 사례마다 영상 QR코드를 달아줘서 어떤지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게 구성해 놨습니다. 이런 섬세한 연출 좋습니다.


4 유루스포츠 홍보 같은 점

유루스포츠는 중요한 소재인 만큼, 꽤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루스포츠의 긍정적인 사례만 줄줄이 나오다 보니 홍보 같다는 생각이 들고, 얼마나 객관적인 이야기인지 의구심이 들 수도 있는데요. 이런 점을 유루스포츠가 얼마나 성공했는지 수치로 나타내주면서 그런 의구심을 해소해 주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다만, 유루스포츠가 모두 성공하거나, 자리 잡지는 않았을 텐데 성공 사례만 언급되어 있다 보니 실패 사례도 같이 넣어줬다면 홍보 같다는 감상을 좀 억제하지 않았을까요?

5 규격화된 적용 방식이 있다는 점

작가가 자신의 삶을 중심으로 이야기하다 보면 이 삶을 내 삶에 적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때도 있는데, 여기선 독자들이 자신에게 적용할 수 있도록 방식을 규격화하여 후반부에 구체적으로 제시해 줘서 그런 부분이 좋았습니다.

6 작가가 카피라이터라는 점

작가가 카피라이터, 즉 광고인이라서 그런지 사람의 심리를 잘 파악하고, 책 속에서 의문이 들 때 그 의문에 대한 반박과 답을 제시해 준다는 점에서 작가가 얼마나 내용을 장악하고 있는지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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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독자

작가가 광고인이고 내용도 ‘창작론’이라 아무래도 책 대상 독자가 직장인 중 기획 분야 종사자인 것 같습니다. 광고계 종사자나, 사회복지 분야의 기획자인 예비 독자들에게 특히 도움이 될 것 같고, 그 외에 워낙 자기 삶을 짜임새 있게 저술해놔서 광고 회사 입사를 위해 자소서를 쓰는 이들이 그런 관점에서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PS. 제가 오래 사랑받는 책을 고민하듯이, 콘텐츠가 넘쳐나고 소비가 빠르게 교체되는 이 시기. ‘오래 사람 받는 법’에 대한 욕구는 증가해서 이런 책들이 나오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전에 봤던 다정하고 무해하게 팔리는 콘텐츠를 만듭니다가 생각나네요. 같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이너리티디자인 #사와다도모히로 #다다서재 #마이너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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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h****k | 2022.06.06
카피라이터가 쓴 책이라고 하면 눈길이 한번 더 간다. 한때나마 카피라이터를 꿈꾼 적이 있기도 하고 박웅현의 <여덟 단어>같은 인생책을 또 만나고 싶은 기대 때문이다. 카피라이터가 저자라고 해서 다 읽진 않는다. 어떤 울림이 있어야 한다. 박웅현을 처음 알았을 때도 그랬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 사람을 향합니다 / 생각이 에너지다 / 진심이 짓는다 등 내가 좋아했던, 사람 냄새 물씬 나는 인본주의적 카피들이 모두 그의 글이었다. 그렇게 만났다. 진정성 있는 광고쟁이라는 비현실적 존재를.

그런데 그런 광고인을 한명 더 알게 됐다. <마이너리티 디자인>의 저자, 사와다 도모히로가 그 주인공이다. 어디인진 모르겠으나 일본의 꽤 큰 광고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서 능력을 인정받았던 그는 스스로 '납품기한에 맞춰 만들면 끝'인 글을 쓰는 것 같아 회의감에 젖어있었다. 그런 그에게 사건이 벌어졌으니 생후 3개월 된 아들이 시각장애로 판명된 것이다. 아들의 미래가 도무지 그려지지 않았던 그는 희망을 찾기 위해 수백명의 장애인과 그 주변인들을 만나면서 '장애인은 기업의 마케팅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때부터 그는 대중에만 신경쓰고 강점만 돋보이게 하는 주류 광고에서 손을 떼고, 장애 당사자를 비롯해 '마이너리티' 또는 '소수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을 위해 사회복지 분야에서 새로운 방식, 즉 '마이너리티 디자인'으로 일한다. 그의 아웃풋들은 책에서 직접 확인하시길.

?? 과거 제가 낸 아이디어는 ‘Speed(빠르고)’ ‘Scale(크고)’ ‘Short(짧은)’ 아이디어였습니다. 즉, 재빠르게 아이디어를 내서 되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짧은 기간에 그 역할을 마쳤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이제 ‘Slow(느리고)’ ‘Small(작고)’ ‘Sustainable(오래 지속되는)’ 아이디어를 추구합니다. 천천히 작은 것을 만들어서 차근차근 키워갑니다. 그렇게 하면 아이디어는 지속 가능한 것이 되어 오래 살아남습니다.- p.204

저자는 아래 글을 인용해 우리 모두가 소수자라 말한다.

??"인간은 누구나 신체장애인이다. 설령 우아한 척해도, 팔등신이라도, 그것을 보이지 않는 거울에 비추어 본다면, 각자 절망적인 모양으로 구부러져 있다. 그렇지만 인간은 절실한 인간일수록 자신의 일그러진 부분과 잔혹하게 대결하면서, 또는 어루만지고 돌보면서, 인생의 국면을 돌파하여 앞으로 나아간다."

돌파할 방법으로 마이너리티 디자인을 아주 구체적으로 알려주는데 그 부분이 이 책의 백미다. 내 안의 소수자를 찾고 기존의 강점을 활용해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는 법. 뜬구름 잡는 자기계발법 말고, 좀 더 구체적인 길잡기를 필요로 한다면 그 부분을 꼭 읽어보길!

저자가 창안한 '유류스포츠(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의 차이를 없앤 새로운 운동 경기)라는 신세계도 정말 흥미롭다. 특별한 워크샵 아이템을 찾고있다면 참고해 보세요.

-출판사 #다다서재 @dada_libro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제 주관대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마이너리티디자인 #사와다도모히로 #카피라이터책 #자기계발서 #워크샵준비 #book #book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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