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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야마 아키라 저/민경욱 | 해피북스투유 | 2022년 6월 27일 한줄평 총점 9.0 (92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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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일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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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제153회 나오키상,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일본 서점대상
일본 3대 문학상을 동시 수상한 전대미문의 걸작!
출간과 동시에 ‘제153회 나오키상’과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일본 서점대상’ 등 일본 최고의 문학상을 휩쓸며 벼락같이 등장한 히가시야마 아키라의 《류》가 한국 독자들의 오랜 염원 끝에 국내에서 출간됐다. 아직 국내에 출간이 결정되기 전부터 일본소설 마니아들 사이에서 단연 화제의 중심이었던 이 소설은, 일본 최고의 문학상 중 하나인 ‘나오키상’ 수상작들 중 2000년대 들어 처음 심사위원 전원 만장일치로 ‘대상’에 선정된 것은 물론, “몇십 년 만에 한 번 나올 만한 위대한 걸작”이라는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 작가인 히가시야마 아키라 역시 오랜 침체기를 겪고 있던 일본 문단을 구원할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소설 속 캐릭터들이 마치 살아 있는 듯 거리를 활보하는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의 필력”, “독자를 혼돈 속으로 끌어들이는 힘이 있다”와 같은 심사평에서 알 수 있듯, 《류》에 등장하는 작중 인물들은 꽤나 흥미롭고, 개성이 넘치며, 끊임없이 우리를 소설 속으로 끌어들인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 작가가 창조해낸 가공할 만한 혼돈의 역사 속으로 훌쩍 뛰어들어 보자.

목차

프롤로그
제1장 위대한 총통과 할아버지의 죽음
제2장 고등학교를 자퇴하다
제3장 도깨비불의 대해
제4장 불새를 타고 유령과 만나다
제5장 그녀 나름의 메시지
제6장 아름다운 노래
제7장 입시 실패와 첫사랑에 대해
제8장 열아홉 살의 액운
제9장 춤을 제대로 추지 못해
제10장 군혼부대에서의 2년간
제11장 격렬한 실의
제12장 사랑도 두 번째가 되면
제13장 바람에 실려 들어올 수 있어도 소가 끌어도 나갈 수 없는 장소
제14장 대륙의 땅에서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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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저 : 히가시야마 아키라 (Akira Higashiyama,ひがしやま あきら,東山 彰良,본명:王 震緖)
1968년 대만 태생. 다섯 살까지 타이베이에서 지낸 후 아홉 살 때 일본으로 왔다. 그때부터 후쿠오카 현에 거주하고 있다. 2002년 「터드 온 더 런」으로 제1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에서 은상과 독자상을 수상했고, 2003년 이 작품을 고쳐 쓴 『도망작법』으로 데뷔했다. 이후 2009년 『길가』가 제11회 오야부 하루히코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2013년에는 『블랙 라이더』가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2014년’ 3위와 제5회 ‘AXN 미스터리 싸우는 베스트 텐’ 1위를 동시에 차지하며 일본 전역에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2015년 『류流』로 “2... 1968년 대만 태생. 다섯 살까지 타이베이에서 지낸 후 아홉 살 때 일본으로 왔다. 그때부터 후쿠오카 현에 거주하고 있다. 2002년 「터드 온 더 런」으로 제1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에서 은상과 독자상을 수상했고, 2003년 이 작품을 고쳐 쓴 『도망작법』으로 데뷔했다. 이후 2009년 『길가』가 제11회 오야부 하루히코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2013년에는 『블랙 라이더』가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2014년’ 3위와 제5회 ‘AXN 미스터리 싸우는 베스트 텐’ 1위를 동시에 차지하며 일본 전역에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2015년 『류流』로 “20년만에 한 번 나올 만한 걸작”이라는 최고의 호평와 함께 제153회 나오키상 수상하며 “지금 일본에서 가장 세계에 근접한 작가”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이 밖에, 2016년에 『죄의 끝』으로 제11회 중앙공론문예상, 2017~2018년에 거쳐 『내가 죽인 사람 나를 죽인 사람』으로 오다사쿠노스케상, 요미우리문학상, 와타나베준이치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외 다수의 작품을 발표했으며, 현재에도 활발한 집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역 : 민경욱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인터넷 관련 회사에 근무하며 1999년부터 일본문화포털 ‘일본으로 가는 길’을 운영했으며, 그것이 인연이 되어 전문번역가의 길을 걷고 있다. 또 일본 관련 블로그 ‘분카무라(www.tojapan.co.kr)’를 운영하며 일본문화 팬들과 교류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요시다 슈이치의 『거짓말의 거짓말』, 『첫사랑 온천』, 『여자는 두 번 떠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11문자 살인사건』, 『브루투스의 심장』, 『백마산장 살인사건』, 『아름다운 흉기』, 『몽환화』, 『미등록자』, 이케이도 ...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인터넷 관련 회사에 근무하며 1999년부터 일본문화포털 ‘일본으로 가는 길’을 운영했으며, 그것이 인연이 되어 전문번역가의 길을 걷고 있다. 또 일본 관련 블로그 ‘분카무라(www.tojapan.co.kr)’를 운영하며 일본문화 팬들과 교류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요시다 슈이치의 『거짓말의 거짓말』, 『첫사랑 온천』, 『여자는 두 번 떠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11문자 살인사건』, 『브루투스의 심장』, 『백마산장 살인사건』, 『아름다운 흉기』, 『몽환화』, 『미등록자』, 이케이도 준의 『은행원 니시키 씨의 행방』, 『하늘을 나는 타이어』, 이사카 코타로의 『SOS 원숭이』, 『바이, 바이, 블랙버드』, 누마타 마호카루의 『유리고코로』, 『9월이 영원히 계속되면』, 야쿠마루 가쿠의 『데스 미션』, 히가시야마 아키라의 『내가 죽인 사람 나를 죽인 사람』 고바야시 야스미의 『분리된 기억의 세계』 신카이 마코토의 『날씨의 아이』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 출판사 서평

소설 《류》는 1970~80년대를 배경으로, 할아버지 예준린의 죽음을 목격한 예치우성이 살인범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 미스터리이자, 역사, 시대물이다.
완벽하게 자취를 감춘 범인을 쫓는 과정과 전혀 의외의 곳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치밀한 반전의 설계는 훌륭한 장르물의 면모를 보이나, 소설이 삼고 있는 시대적·역사적 배경과 삼대에 걸친 세대의 중첩은 장르물의 범주를 한참이나 벗어나 대하소설의 영역까지 가 닿는 스케일을 구축했다.
저자는 혼돈과 활력이 공존하는 대만 사회를 배경으로 중일전쟁과 국공내전이라는 피 튀기는 현장, 조직폭력단의 항쟁, 군사훈련이 강제되는 독제사회, 애절한 첫사랑과 실연, 일본과 중국을 나아가 온 세상을 누비는 인물들의 모험을 다각적, 중층적으로 그려냈다. 여기에 유령, 분신사바, 도깨비불이라는 초현실적인 요소마저 위화감 없이 엮어 작가가 창조해낸 《류》의 세계관이 미스터리를 넘어 어디까지 이야기를 만들어낼지 알 수 없는 불가사의한 기분마저 들게 된다.

《류》의 주인공 예치우성은 보통의 소년이 겪는 보통의 성장통을 겪으면서도, 할아버지를 죽인 범인의 단서가 삐죽 머리를 내밀 때마다 급류에 휘말리듯 사건의 중심으로 빨려들어 간다. 마치 현실세계에 사는 평범한 남자가 사차원 또는 ‘이세계’로 넘어가 믿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듯, 예치우성은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할아버지가 세운 ‘모래언덕’을 조금씩 조금씩 오른다.
할아버지가 만든 세계는 조금씩 그 실체를 드러낼 때마다 ‘파국’으로 치닫는다. 하지만 예치우성을 중심으로 한 가족들은 적당히 이해하고, 적당히 부정하며 그가 만든 세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노력한다. 이 노력은 개인이 아닌, 전체 또는 국가가 자행한 일방의 역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속한 자들의 숙명’일 것이다. 이 소설이 특별함을 갖추는 순간이 바로, 예치우성을 통해 그 ‘숙명’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이들의 일탈이 보편적 공명을 일으키는 바로 그 ‘순간들’이다. 이 찰나의 서사가 만든 무구한 역사의 영원을 목도한 히가시노 게이고이기에 “내가 나오키상 심사를 맡은 이래 단연 최고의 작품이다”라는 찬사를 남겼으리라.

다양한 캐릭터를 보는 재미도 있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아등바등 살아남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았던 할아버지와 그의 친구들, 공산당임에도 국민당 친구들과 평생 교류하는 대륙의 할아버지까지 그 도도한 물길 같은 삶은 우리를 압도한다.
여기에 고도 성장기를 살아내는 경쟁의 화신인 아버지 세대, 학교 선생이면서 아들에게 채찍질을 마다하지 않는 인물, 입만 열면 허풍인 삼촌과 전 세계를 떠돌아다니는 선원 삼촌, 기가 센 엘리트 고모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단숨에 제압하는 힘을 지닌 어머니가 있다.
사회 밑바닥에서 인생의 쓴맛을 직접 경험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통해 천차만별의 상황에서도 같은 깨달음을 얻어가는 청년 세대까지 세대와 계층을 녹이는 장대한 이야기가 이 소설 한 편에 담겨 있다.



■ 나오키상 심사평

히가시노 게이고
내가 심사를 맡은 이래 단연 최고의 작품이다. 치안과 질서가 불안정한 땅을 무대로 삼은 소설은 다이내믹하고, 전대미문이었으며 통쾌해서 작중에 등장하는 파이어버드에 올라탄 듯한 질주감이 있었다.

미야베 미유키
생동감 넘치는 표현력, 힘찬 문장, 뼈대가 굵은 스토리텔링, ‘인생?청춘?가족의 해학과 비극’을 이해하고 이야기 전체에 유머를 감돌게 한, 모든 것이 빼어난 걸작이다.

아사다 지로
후보작 중에서 단연 발군이었다. 문장에 열기가 있었고 저자도 글쓰기를 즐기는 것처럼 보여 마치 책이 팔딱거리는 듯 생동감이 넘쳤다. 디테일이 이만큼 쌓이면 메인 스토리가 위협을 받는 법인데 삼천포로 빠지나 하는 사이 본론으로 딱 돌아가는 이유는 냉정하게 장편의 전체 모습을 잡아놓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야시 마리코
스케일이 있으면서도 문장이 매우 깔끔하다. 소년 시절의 유머러스한 호러 이야기는 압권이었다. 이만한 대중성을 지닌 소설은 오랜만이라 정말로 즐거웠다.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이 되었다.

이주잉 시즈카
일찍이 이야기는 이야기꾼의 것이었다. 그 빼어난 입담으로 생생하게 이어져 내려왔다. 《류》의 목소리는 뜨겁고 풍부했다. 어떤 때는 외치고, 어떤 때는 속삭였으며, 어떤 때는 침묵을 지키고 있어도 항상 귓가에 저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일본인에게도 역사적으로 큰 연관이 있는 나라의 이야기에 문학이 또렷하게 보인 점도 기뻤다.

다카무라 가오루
중국어권의 신체 감각과 대만의 선명한 생활 풍경이 눈에 떠오르는 듯해 소설을 읽는 행복을 오랜만에 맛보았다. 중일전쟁에 농락당한 역사나, 할아버지가 살해당했다는 가족사 등 그 어떤 사건도 너무 음산하지도, 너무 무겁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은 이야기로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 까닭은 저자가 주인공을 17세 소년으로 설정했기 때문인데, 이야말로 소설가의 직관적인 균형감각이다.

기타카타 겐조
요즘 보기 드문 뛰어난 소설로 완성되었다. 더위가, 음식 냄새가, 시궁창 냄새가, 거리의 먼지가 행간에서 피어오른다. 혼란스럽지만 거기에서 청춘의 열망을 진주 한 알을 건지듯 끄집어냈다. 이 젊은 재능은 이제 ‘이것을 뛰어넘어라, 뛰어넘을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받을 것이다.

기리노 나쓰오
나무랄 곳 없이 재미있었다. 대만의 외성인(外省人)과 본성인(本省人)의 억압과 해방을 주제로 한 어두운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회고로 쓰여진 점, 그리고 풍성했던 세부적인 부분과 유머가 음산해지기 쉬운 이야기를 쓴웃음으로 바꾸었다.

미야기타니 마사미츠
단어를 신중하게 고르는 것이 아니라 닥치는 대로 모아 채워가면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유들유들함이 보여서 신기했다. 그러나 대만이라는 작은 나라가 지닌 끊임없는 불안이 저변에 깔려 있고, 그 위에서 벌어지는 위태로운 사회 현상이 읽는 이에게 자연스레 스며든다. 나는 새로운 바람을 느꼈다.

종이책 회원 리뷰 (75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태*****기 | 2023.09.16

내가 심사를 맡은 이래 단연 최고의 작품이다. 치안과 질서가 불안정한 땅을 무대로 삼은 소설은 다이내믹하고, 전대미문이었으며 통쾌해서 작중에 등장하는 파이어버드에 올라탄 듯한 질주감이 있었다.

히가시노 게이고, 나오키상 심사평

 

 

최근 추리 소설 읽기가 시들해져서 추리 소설 분야의 만능 검색어 ‘히가시노 게이고’를 검색했다가 [류]를 만났다. 읽을수록 ‘단연 최고의 작품’이라는 말이 이해되었다. 단순한 미스터리물 이라기보다는 인생에 숨어있는 미스터리의 답을 찾아 이리저리 방황하는 가족 3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소설이라 생각한다.

 

주요 무대는 대만이고 시기는 1920년대 ~ 1990년대 후반까지 아우른다.

 

<등장인물>

 

- 예치우성 가족

예준린 : 예치우성의 할아버지. 국민당에 가담하여 과거 잔혹하게 공산주의자와 그들의 가족을 학살한 전적이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살해당한다.

린리롄 : 예준린의 두 번째 부인. 예치우성의 할머니.

밍후이 : 예준린의 아들, 예치우성의 아버지. 고등학교 교사

차이위팡 : 밍후이 부인, 예치우성의 어머니

예치우성 : 밍후이의 아들. 할아버지의 죽음에서 미스터리를 발견한다. 주인공.

밍첸 : 예준린의 아들. 시시껄렁한 무용담이 많은 인물.

샤오메이 : 예준린의 딸. 출판사 편집자로 일한다.

위우원 : 예치우성이 과거 전장에서 살린 아이로 예준린의 양자가 된다. 성인이 된 후로는 선박회사에 취직하여 해외를 떠돈다.

 

- 예치우성이 사는 마을 이웃

뚱보 : 밍첸의 친구이자 마을의 한량.

샤오잔: 예치우성의 절친이며 불량배이다.

마오마오 : 뚱보의 조카. 예치우성보다 연상. 예치우성의 첫사랑이다.

가오잉썅 : 샤오잔이 따라다니는 불량배 형님. 잉 형님이라고 불린다.

저우 경관 : 예준린 살인사건을 수사하지만 용의자조차 제대로 밝히지 못한다.

 

- 예치우성이 학교, 군대, 직장에서 만난 사람

레이웨이 : 불량 학교의 보스, 싸움꾼으로 예치우성과 한판 싸움을 벌인 후 퇴학당한다. 이후 시인이 되려고 글을 쓴다.

취홍장 : 군대 동기.

왕우원밍 : 군대 동기. 허풍을 잘 떤다. 이후 신문기자가 된다.

위옌지에 : 군대 동기. 별명 대어.

시야메이링 : 예치우성의 두번째 여자친구.

 

예치우성의 할아버지 예준린은 ‘사허마을 학살사건’의 주범으로 1943년 9월 29일 무려 56명의 사람들을 살해하였다. 당시 예준린은 국민당에 속해 공산당과 싸움에 뛰어들었다가 패배 후 대만에 자리잡는다. 중국 산둥성 출신이지만 대만에 살며 대륙을 그리워하는 것도 이런 역사적 배경때문이다. 예준린은 신통한 도깨비불이 결정적인 순간에 나타나 도와준다며 자신을 불사신으로 여긴다. 하지만 예준린은 대만 총통 장제스가 죽은 1975년에 살해당한다. 당시 17살이던 예치우성은 연락이 없는 할아버지를 찾으러 가게에 갔다가 욕조에서 죽어 있는 할아버지를 발견한다.

 

 

 

도대체 누가 불사신인 할아버지를 그렇게 만들었을까?

 

 

예치우성은 독일제 모제르 권총을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 놓은 민첩한 할아버지를 죽인 사람이 누구인지 조사한다. 당시 명문 고등학교에 다니던 예치우성은 친구 샤우잔이 가지고 온 건수에 말려들어가 퇴학 처분을 받고 불량배들만 모아놓은 고등학교로 진학한다. 예비 범죄자들의 무리가 가득했던 고등학교에서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방황하던 예치우성은 끊임없이 싸우고 사고를 친다.

 

사건 1 : 1976년 스포츠카의 귀신

복권에 당첨된 샤오잔은 밍첸 삼촌의 친구인 뚱보에게서 차를 산다. 그리고 예치우성과 함께 드라이브를 나간다. 할아버지의 죽음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예치우성은 샤오잔과 함께 스포츠카를 타고 거리를 내달린다. 그 때 뒷쪽에서 스포츠카를 따라오며 야유를 퍼붓던 벤츠가 있었다. 싸움이 붙을 뻔 했지만 스포츠카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벤츠는 샤오잔과 예치우성을 앞진러 간다. 계속해서 드라이브를 하던 두 사람은 자신들을 앞질러 갔던 벤츠 차량이 도로에서 미끄러져 낭떠러지로 구른 것을 본다. 샤오잔은 구급차를 불러오고 예치우성은 남자 세 명과 여자 한 명의 상태를 차례대로 확인한다. 그런데 어쩐지 다른 사람들은 남자 세 명만 인식하고 여자 한 명을 인식하지 못한다. 여자 귀신은 예치우성을 따라다니며 “예치우성, 나 좀 도와줘”라며 울부짖는다. 예치우성은 애써 외면하지만 결국 여자 귀신을 도와 그녀를 죽인 사람을 찾아낸다.

 

사건 2 : 할아버지의 구두와 권총

대학 입시에 실패한 예치우성은 육군 군관 학교에 입학했지만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다시 대학 입시를 준비하면서 공부하던 예치우성은 마오마오와 가까워진다. 어느 날 샤오잔은 도난당한 할아버지의 구두를 잉 형님 무리들이 발견했다며 예치우성을 이끌고 잉 형님이 있는 곳으로 간다. 잉 형님 무리는 이미 도둑을 흠씬 두들겨 패놓은 상태였다. 그리고 그가 가지고 있었던 구두는 할아버지의 구두가 틀림없었다. 그러면 이 도둑이 할아버지를 살해했다는 말인가. 예치우성은 도둑과의 대화를 통해 도둑이 살인범이 아님을 깨닫는다. 자리를 떠나려던 예치우성과 샤오잔. 잉 형님은 샤오잔에게 도둑을 죽이라는 명령을 내리지만 샤오잔은 이를 거부한다. 예치우성과 샤오잔은 잉 형님 무리와 한판 붙고 도망친다. 하지만 샤오잔은 이내 잉 형님 무리에게 이끌려 간다. 예치우성은 샤오잔을 구하기 위해 숨겨두었던 할아버지의 권총을 챙긴다. 오랜만에 집에 돌아온 위우원은 샤오잔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샤오잔을 구출하기 위해 잉 형님 무리들이 있는 곳으로 간다.

한편 할아버지가 숨겨놓은 권총을 찾던 예치우성은 권총과 함께 사진 한 장을 발견한다. 그리고 위우원의 행방이 묘연해진다.

 

사건 3 : 분신사바와 마오마오와의 이별

육군 군관 학교를 퇴학한 예치우성은 군대에 입대하여 혹독한 훈련을 받는다. 군대 동기들과 장난으로 분신사바 놀이를 하던 예치우성은 할아버지를 죽인 사람을 알고 있다는 귀신의 대답에 놀랜다. 1979년 전역한 예치우성은 연락이 뜸해지는 마오마오를 찾아간다. 그리고 마오마오의 변심에 눈물 흘리며 슬퍼한다. 이후 시간이 지나서야 밍첸 삼촌으로부터 마오마오가 자신과 이별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듣는다.

 

사건 4 : 할아버지를 죽인 진범 찾기

1980년대 초반 대학 졸업 후 취직한 예치우성은 대만과 일본을 오가며 바쁘게 지낸다. 일을 하면서 일본에 있는 새로운 여자친구 시야메이링도 만났다. 해결되지 못한 할아버지 살인범 찾기와 마오마오와의 아픈 이별로 여전히 예치우성은 마음을 잡지 못한다. 그리고 산둥성에 있는 할아버지의 지인인 마 할아버지와 편지 교우를 시작한다. 1984년 일본을 거쳐 산둥성에 도착한 예치우성은 그간 있었던 일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며 할아버지를 죽인 진범의 모습을 완성한다. 할아버지 예준린이 주민 대부분을 학살한 마을에 도착한 예치우성은 총에 맞는다.

 

 

사람이 죽을 때마다 그 사람이 있던 세계가 사라진다. 나는 그들 없이 살아야만 한다. 원래 세계와는 완전히 다른, 더 애매하고, 차갑고, 무관심을 숨기려 하지 않는 새로운 세계에 내 다리는 얼어붙는다. 따뜻한 외투가 하나씩 벗겨져 알몸이 드러나는 것만 같다. 내 마음은 온기를 원하는데, 그러나 내 영혼은 그렇지 않다. 세월이 흐르면서 내 영혼은 그들과 있음을 느낀다. 그들의 눈으로 매사를 보고, 그들의 귀로 소리를 듣고, 그들의 태도로 영원한 동경을 품는다. 절대 돌아올 수 없는 오랜 세계로 잠겨간다. 내 마음은 그렇게 위로받는다….

인생은 이어진다. 이 앞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나는 안다. 하지만 지금은 그걸 말할 수 없다. 그런 짓을 하면 이 행복한 순간을 더럽히게 된다.

그러므로 지금은 그저 이렇게 말하며 이 이야기를 끝내자.

 

 

1996년 퇴직한 아버지의 물품을 정리하던 40대에 접어든 예치우성이 과거의 일을 돌아본다. 그것은 할아버지 예준린부터 시작하여 아버지 밍후이를 거쳐 예치우성이 물려받은 업보에 관한 이야기이다. 예치우성은 자신을 사랑해주던 할아버지의 죽음을 끝까지 파고들며 1920~1990년까지 70년의 세월을 풀어낸다. 그 속에는 중일 전쟁, 국민당 VS 공산당의 전쟁과 대만으로 밀려온 사람들의 고향을 그리는 슬픔, 장제스 사망 후 대만의 혼란과 계엄령 그리고 1980년대 대만 - 중국 관계 개선까지 역사의 격동이 들어있다. 역사도 크게 요동치지만 예준린의 집안 역시 크게 변화를 겪는다. 그것을 감수성 어린 예치우성이 포착하여 이끌어내는데 역사소설을 읽는 것도 같고 미스터리한 인생사를 풀어낸 다큐를 보는 것도 같은 느낌이 든다. 대만으로 이주한 1~3세대의 각기 다른 이야기를 비교해보는 것도 이 소설의 재미 중 하나이다. 작품 [류]가 깊이있는 대만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었던 것은 작가의 성장 배경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작가 히가시야마 아키라는 대만 태생으로 아홉 살 때 일본으로 건너온 뒤 후쿠오카에 머무르고 있다. 대만 국적을 가졌지만 일본 소설계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히 미스터리물이라 생각하며 가볍게 읽었는데 읽을수록 내용이 진지해져서 완독하고 나서는 카르마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고난 속에서도 어쨌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슬픔과 동시에 희망도 찾는다. 찬호께이의 [13.67]을 재미있게 읽은 사람이라면 이 책도 읽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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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주간우수작 대만의 아픔과 흐름을 같이 한 한 소년의 성장 이야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K*l | 2023.06.24

우선 하고싶은 말은 이 작품이 예스24에서, 또 옮긴이의 해설에서 미스터리로 구분되나, 우리가 접하는 일상적인 본격,사회파적 미스터리와는 다른 결임을 이야기해둔다. 읽다가 나처럼 어엉? 하는 이들이 있을까봐. 기대하는 부분이 다르니까 그것을 알아두시란 이야기지 이 작품이 별로라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153회 나오키상 수상,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일본서점 대상의 영광을 빛내는 작품이다. 최근에 읽었던 나오키상 수상자인 아사다 지로의 [가스미초 이야기 (잊지못할, 아사다 지로의 가스미초 이야기)]의 다음인지라 나오키상이 어떤 부분을 원하는지 알 수가 있었다. 아사다 지로의 작품에는 시대를 아우르는 가족 구성원 각각의 역사와 사랑, 죽음 그리고 주인공의 성장이 있었다. 그리고 꽤 문학적인 꺠달음이 있고. 거의 평행이론으로 두 작품이 흘러가는듯하다.

 

이 작풍에선 주인공 예치우성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가 어릴적인 1970년대에서 80년대까지, 아니 그의 할아버지가 만든 역사의 그늘이 몇십년뒤에도 흐르니, 일본의 만주지배에서 붙어 중일전쟁, 공산당, 국민당과의 싸움, 장제스의 대만 건국, 공산당이 아닌지 검열하는 것, 군대징병제, 학교진학과 군대의 시스템, 대만에서의 외성인 (중국에서 온)과 내성인 (대만에서 태어난 사람)간의 분쟁, 일본에의 동경 등 시대를 아울르며 그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각각의 모습이 비춰진다.

 

간략하게 줄거리를 말하자면, 중국에서 일본인의 첩자였던 왕커창과 가족들, 및 그 마을을 몰살시켜버린, 주인공의 할아버지 예준린에 대한 다른 방향에서 평가하는 시선들, 그리고 이런 할아버지에게 지극한 사랑을 받아온 주인공, 그러던 어느날 할아버지는 살해당하고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 소년이 성장하며 여러가지 일과 우정, 사랑을 겪으며 그 미스테리를 풀려는 의지를 계속 갖고있는 것에 대한 것이다.

 

하지만,이렇게 간단하게 줄일 정도로 이들 인생의 무게는 가볍지않다. 저 위의 사람들의 이데올로기 전쟁은, 너무나도 간단하게, 즉 동일한 사람이지만 국민당의 밥을 먹었느냐 공산당이 내준 옷을 입었느냐 등등의 사소한 것으로 삶과 죽음을 나누게 된다. 이런 평범한 사람들의 삶은 역사의 페이지에서는 지워지는, 아니 집단으로 죽던가 이름없이 죽고살던가 하는 것밖에 어떤 인생의 무게를 실게 하지 못하지만, 하나하나의 인생은 태어남, 자람, 사랑과 우정, 실패와 기쁨, 성취와 방황, 죄와 벌 등의 하나의 우주를 이룬다. 

 

... 조바심과 초조함은 희망의 다른 얼굴이니까요....p.189

...운명의 사람을 만날떄에는 나쁜 일 조차 도움이 되지....p.219

 

사람의 얼굴에는 여러면이 있듯이 사람의 일에도 양면이 있다. 나쁜일이 언제까지나 나쁜일이 되는 것도 아니고 좋은 일이 언제까지나 좋은 일로 남는 것도 되지않는다. 그저 물고기처럼...물속에 살기에 눈물이 보이지않아요....하듯이. 

 

....마음이란 떼쟁이라, 일단 떼를 부리기 시작하면 손 쓸 도리가 없다. 땅바닥에 덜렁 누워 발버둥을 치며 이게 갖고 싶다, 저게 갖고 싶다, 사줘, 사줘, 하며 울부짖는다......우리는 끝내 마음을 따르거나 아니면 단호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수밖에 없다. 어느 쪽으로 가야 좋은지는 죽을 때까지 모를 일이다. 그렇게 단호하게 마음을 거절하다 보면 우리는 더는 우리가 아니게 되고, 그렇게 우리는 우리가 되어 간다.....p.406

 

...할아버지든 원우원 삼촌이든 레이웨이든 사람이 죽을때마다 그 사람이 있던 세계가 사라진다. 나는 그들없이 살아야만 한다. 원래 세계와는 완전히 다른 더 애매하고 차갑고 무관심을 숨기려하지않는 새로운 세계에 내 다리는 얼어붙는다. 따뜻한 외투가 하나씩 벗겨져 알몸이 드러나는 것만 같다. 내 마음은 온기를 원하는데, 그러나 내 영혼은 그렇지않다. 세월이 흐르면서 내 영혼은 그들과 있음을 느낀다. 그들의 눈으로 매사를 보고 그들의 귀로 소리를 듣고 그들의 태도로 영원한 동경을 품는다. 절대 돌아올 수 없는 오랜 세계로 잠겨간다. 내마음은 그렇게 위로받는다.....p. 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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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k****2 | 2023.05.30

요즘 계속 한국 SF소설만 주야장천 읽다가 질리게 돼서 다른 종류의 소설을 찾게 되었다.

SF소설에 빠지기 전에는 일본 추리소설만 또 주야장천 읽었기 때문에 다시 그쪽으로 돌아가서 새로운 책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마침 베스트 소설 랭킹에 있길래 책소개를 살펴보았는데, 일본에서 나오키상을 수상한 책이라고 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이 작가의 전작은 읽어본 적이 없으며, 이 책이 처음이었다.

살인을 목격하고 살인범을 추적하는 내용의 이야기인데, 작가가 대만 출생이라 그런지 대만이 배경이 되어있다는 점이 특이했다.

추리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그것보다 더한 재미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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