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현 저
펠리치타스 아우어슈페르크 저/문항심 역
이재호 저
제바스티안 클루스만 저/이지윤 역
2023년 01월 10일
『삶이 허기질 때 나는 교양을 읽는다』, 저자 지식 브런치, 서스테인, 2022
이 책은 유튜브 채널 ‘지식 브런치’의 인기 영상을 책으로 편집한 것이라고 한다. 저자는 지식 브런치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인문학자이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세상을 보는 감각이 달라지는 다정한 교양 수업
2장 식탁 위 대화가 풍성해지는 식문화 속 세계사
3장 교양인이라면 꼭 알아야 할 이토록 불편한 진실
4장 충격과 반전을 넘나드는 뜻밖의 역사
5장 1퍼센트 부족했던 지적 허기를 채워줄 인물 뒤 숨은 진짜 이야기기
이렇게 각 장마다 다양한 주제의 교양 상식을 알려준다. 예를 들어 1장에 나오는 ‘인도에서 불교가 사라진 이유’, ‘로마인들은 왜 그토록 불편하게 누워서 음식을 먹었을 까’, ‘갠지스강은 어떻게 신의강이 되었을까’, ‘지구에서 없어서는 안 될 생물 5가지는 무엇일까“ 등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볼 수 있다. 이 책은 역사, 문화, 시사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재미있고 쉽게 전달하고자 하는 저자의 의도가 드러난다. 인문 기초에 대한 접근성이 매우 좋은 책이다.
♡ 책 속으로
# 인도에서 불교가 사라진 이유
한 나라에서 종교가 통째로 사라진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로마의 온갖 박해를 받았던 기독교나 조선 500년간 유교의 억압을 받았던 우리의 불교만 봐도 알 수 있다.
심지어 미신이라고 수천 년간 욕을 먹어온 무속 신앙도 아직 살아 있다. 이렇듯 믿는자를 죽일 수는 있어도 그 종교를 없앨 수는 없다. 그런데 그 어려운 일이 인도에서 실제로 일어났다. 그것도 오늘날 세계 3대 종교 중 하나인 불교가 발상지에서 사라진 것이다. 이게 어떻게 가능했을까
불교는 기원전 6세기, 인도 카필라 왕국의 왕자였던 싯다르타의 깨달음에서 시작되었다. 힌두교의 뿌리인 브라만교가 지배적이었던 당시 인도에서 불교의 등장은 혁명에 가까웠다. 브라흐마의 천지창조는 물론이고, 무엇보다 카스트 제도를 부정하는 인간 평등 사사에 인도인들은 열광했다.
불교 인구가 늘어나면서 왕들과 귀족, 상인들이 후원에 나섰다. 특히 아쇼카 왕 대 불교는 인도 전역은 물론 인근 나라에가지 전파되면서 국제 종교가 되었다.
... 우선 불교 교단이 너무 부자가 된 게 문제였다. 지배층의 넉넉한 후원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승려들은 더 이상 탁발을 다니려 하지 않았다. 석가모니만 해도 열반에 들기 전 40년간 전국 각 지역에서 설법을 하며 불교를 알렸다. 하지만 게을러진 승려들은 안전하고 먹을 것조차 넘치는 넘치는 사원에서 나오려 하지 않았다. 불교를 대중에 전파할 사람이 없어진 것이다. 대신 승려들은 사원에서 온갖 형이상학적인 이론을 만들어 냈다. 더구나 일반 대중들의 언어를 써야 한다는 석가모니의 가르침과 달리 극히 일부 지식인들만 아는 산스크리스터로 경전을 만들고 의식을 행했다. 그러니 일반인들은 도무지 불교를 이해할 수 없었다.
사실 불교는 처음부터 위험성이 있었다. 당시 대중들이 이해하기에 불교는 너무 철학적이고 학문적이었다. “존재에는 반드시 그것이 일어난 인연이 있다.”는 연기나 불교의 핵심 교리인 사성제,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행법인 팔정 등 불교의 가르침은 하나같이 지식인들이나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또 깨달음을 얻기 위한 참선이나 고행 같은 불교의 수행법 역시 먹고 살기 바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이렇게 불교는 처음부터 일반 대중들의 접근이 어려운, 지식계급적인 한계가 있었다. 더욱이 불교는 관혼상제 같은 가정 의식이나 종교의례를 전혀 강제하지 않앗기 때문에 인도인들의 일상에 뿌리내릴 수 없었다.
...대중들에게는 불교의 어려운 이론보다 당장 눈에 보이는 신상을 모시고, 그 신에게 복을 비는 것이 훨씬 마음편하고 쉬운 일이었다.
...한편 불교의 등장으로 인해 잠시 밀려났던 브라만교는 대혁신에 나섰다. 7~8세기경부터 불교의 교리와 의식을 받아들이면서 우리가 익히 아는 힌두교로 탈바꿈한 것이다. 힌두교는 불교의 명상 수행법과 열반 개념 그리고 불교의 불살생도 받아들였다.
....힌두교는 한발 더 나아가 부처를 아예 힌두의 신으로 편입해버렸다. 힌두 최고의 신 중 하나인 비슈누의 환생이라는 것이다. 위기에 빠진 불교는 이 대목에서 대악수를 두었다. 인도에서 불교의 쇠퇴를 거론할 때 반드시 등장하는 이른바 ‘불교의 힌두화’다.
힌두교의 우위가 점차 뚜렸해지자 인도의 왕국들도 불교에 대한 지원을 줄이기 시작했다. 붉보다는 카스트 제도와 윤회에 의한 운명론을 뼈대로 하는 힌두교가 자신들의 통치에 훨씬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석가모니가 살아생전 그토록 비판했던 주술주의와 신에게 복을 비는 기복신앙이 불교에 도입된 것이다. 이렇게 되자 9~10세기경부터 불교는 힌두교와 구분조차 할 수 없게 되었다. 불교의 정체성을 완전히 잃어버린 것이다.
...이렇듯 총체적인 난국에 빠진 불교에 이슬람이 결정타를 날렸다. 7세기 아리비아 사막에서 시작된 이슬람은 아프가니스탄이 이슬람화된 8세기부터 본격적으로 인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우선 이슬람의 출현으로 유럽으로 향하던 인도의 무역로가 모두 막히게 되었다. 이는 당연히 인도의 왕족과 상인들의 몰락을 가져왔다. 그들은 불교의 막대한 후원자들이었다.
...이후 이슬람은 끊임없이 인도를 침입해 크고 작은 왕국을 만들었다. 이때마다 수없이 많은 불교사원이 파괴되고, 승려들이 살해되었다. 살아남은 승려들은 경전을 수레에 실어 대거 네팔과 티베트 등지로 탈출했다.
... 아주 오랜 세월, 인도의 종교는 힌두교와 불교의 양자대립 구도였다. 인도에서 불교는 힌두교의 카스트 제도를 부정하는 인간 평등 사상 덕에 빠른 시간 내에 거대 종교로 성장할 수 있었다. 7~8세기 이후 불교가 위축되면서도 그나마 세력을 유지했던 것은 불교가 형식상이나마 평등주의를 버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불교의 존재 이유는 ‘평등’이라는 정치·사회적 이데올로기였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불쑥 이슬람이 이 양자구도 사이에 끼어들었다. 불교와 이슬람은 묘하게도 공통점이 많았다. 상업 세력이 기반이라는 것도 그렇고, 반카이스트와 인간의 평등을 주장하는 것도 같았다. 다른 점도 있었다. 불교는 반카스트적인 평등주의를 실현할 힘이 없었던 반면 이슬람은 이를 실천한 무력도 있었고, 경제력도 있었다. 그러니 이제 불교를 옹호할 이유가 사라진 것이다. 즉 이슬람은 인도에서 힌두에 대항할 불교의 완벽한 대체재였다.
이 바람에 인도에서 불교도들이 대거 이슬람으로 개종하는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불교도가 가장 많았던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가 모두 이 과정에서 이슬람의 땅이 되어 버렸다.
...이렇게 해서 인도에서 불교는 13세기 초 거짓말처럼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아무리 역사가 오래된 종교라 할지라도 올바른 정치·사회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면 그 나라에서 도태될 수도 있음을 불교 발상지인 인도가 경고하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이 책에서 좋았던 점은 다양한 분야의 교양 상식을 한 권에 담았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세계사, 문학, 사회 등에 대한 지식을 넓힐 수 있다. 각 주제에 대한 설명이 간결하고 명료하다. 복잡하거나 어려운 내용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준다. 큰 심력 소모 없이 술술 읽힌다. 반면 장점이 단점이기도 하듯이 일부 주제는 너무 간략하게 다루었다. 좀 더 자세하고 깊이 있는 설명이 필요하기도 하다. 어떤 이야기들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 좀 식상한 느낌이다. 좀 더 신성하고 흥미로운 주제를 선정하면 좋을 듯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는 교양서적으로는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재미있게 배울 수 있고, 쉽고 간편하게 읽을 수 있어서 이다. 좀 깊이 있게 읽어야 하는 책들 사이 하루에 몇 장씩 읽으면서 교양을 쌓을 수 있고 환기도 되어 좋았다.
읽다가 관심 있는 분야나 주제에 대해서는 더 깊이 있게 찾아 공부해 볼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기도 한다. 머리가 복잡하고 가볍게 읽고 싶은 책을 찾는 분들께 권해 본다.
나는 일년에 대략 100권 안팎의책을 본다. 먹고 살기 바쁠때는 시간이 부족하니
책을 좀 덜 보게 되고 시간적여유가 있는 해에는 많이 보고 그런다. 많은 사람들이 시간이 없어서 책 볼 시간이 없다고 한다. 사실 먹고 살기 바쁘니 일정 맞는 말이긴 한데 물리적 시간 보다는 책을 마음의여유와 관심이 없는게 더 큰 이유인듯 하다. 내가 나의 리뷰글을 읽는 분들깨 한가지 책을 보는 물리적 시간을 내는 팁을 드리련다. 책을 볼때 몸이 편해야 독서가 잘 되는데 그중 하나가 북스탠드이다. 하루 짜투리 시간을 내기만 해도 1시간은 만들수 있다. 나는 식사할때 북스탠드에 올려놓고 보는데 하루 식사시간 2끼만 해도 적어도 20분, 화장실 시간 10분,
그리고 다른 짜투리 시간 만들면 1시간은 기본으로 책을 볼수가 있다. 이 말이 생각난것은 이 책의 부제목인 " 하루 5분 지적인 나를 만드는 ... " 이란 말에서 떠올라서 하는 말이다. 책의 부제목 처럼 한번에 5분만 읽어도 충분하다. 5분이면 적어도 두세 페이지는 본다. 그렇게 짜투리 시간만 내어 봐도 한달에 족히 두세권은 본다. 근데 책 종류마다 생각의 집중도가 다르고 해서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내용스타일의 책은 5분씩 짜투리로 읽다보면 이야기의 흐름이 기억의 정도가 달라 다소 산만하게 읽어지는 단점이 있는데 그래서 나는 이책 처럼 호기심과 궁금함
의 제목으로 아무 페이지나 열어 봐도 부담없이 재미와 교양으로 읽는 책을 추천한다. 이 책의 소제목의 숫자를 세어보면 48가지 인데 내가 관심 과 호기심이 가는 주제는 더욱 재미있게 보게 된다. 몇년 전에 지대엷이라는 시리즈의 책이 있었는데 넓고 얕은 지식이라는 의미의 책인데 유한한 삶에서 세상의 지식을 다 공부 하고 싶어도 그게 않되니 더러는 이렇게 얕지만 넓게 두루 두루 교양을 읽는 책이 그래서 필요하고 또 부담없이 읽기 좋다. 다른 리뷰글에서도 언급한것 처럼 나는 등에 매는 작은 백팩가방을 항상 가지고 다닌다. 다섯권 정도의 책을 가지고 다니는데 이렇게 휴대용으로 작은 책은 정말 가지고 다니기에 안성마춤이다. 이 책은 한손에 쏙 잡히는 사이즈다. 그래서 가로대비 세로의 길이가 약간 기다란데이런경우 한가지 약간의 단점이라면 가로의폭이 좁아 책이 완전하게 펼져지지가 않아서 가운데 글자를 살짝 굴곡지게 보게 되는 단점이 있다. 출판사에서 이런 점도 세심하게 살펴민 더 좋은 책을 많이 만들수 있지 않을까 한다. 책은 내용도 물리적 요소도 모두 중요하다. 모두 독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책 볼 시간이 없는 분들 재미와 교양으로 읽기에 아주 좋은 책이라 강추한다!
삶이 허기질 떄 나는 교양을 읽는다를 읽고 쓴 리뷰 입니다. 물론 저는 제목처럼 교양을 읽지는 않지만 삶이 허무하다고 생각될 때 무언가 더 생산적이거나 아카데믹한 무언가를 얻을려고 노력해봤던 경험이 있었고, 그 경험은 허무함을 극복하는 제일 좋은 방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주제를 가지고 해석하는 방대한 배경지식과 스토리 텔링이 좋았습니다. 한 두 주제씩 정해서 매일 밤 읽는 재미가 있는 책이었어요~
삶이 허기질 때 나는 교양을 읽는다를 읽고 쓰는 리뷰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삶이 허기진다고 교양을 읽는 류는 아닙니다. 하지만 책은 그렇지 않은 사람이 그런사람의 사고를 읽고 이해하며 또 다른 세계를 넓혀갈 수 있는 수단이니까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이런 왜 그랬을까 류의 끊임없는 현실에서는 별로 쓸모없을 것 같은 지식을 알아가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 타입이여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책이라기보다는 호오 그렇단말이야?하면서 어딘지 친구들과 재미있는 얘기를 나눈 것만 같은 느낌이에요
즐거웠고 이런류의 책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다!”
3,000만 조회수가 입증한 읽을수록 빠져드는 인문학 완벽 교양서!
궁금했지만 어디서도 알 수 없었던 이야기, 이제껏 없던 신선한 접근으로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을 지식으로 만들어주는 국내 최고의 지식 채널 ‘지식 브런치’를 책으로 만난다!
‘인도에서 불교가 사라진 이유’, ‘로마인들은 왜 그토록 불편하게 누워서 음식을 먹었을까?’, ‘영국은 어떻게 신사의 나라가 되었을까?’,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여우가 사라진 이유’, ‘일본의 와和 사상이 만들어낸 노포 문화’ 등 어디서든 있어 보이게 만드는 교양 상식부터 식탁 위 대화를 풍성하게 만드는 식문화 속 세계사, 충격과 반전을 넘나드는 뜻밖의 역사까지! 읽는 것만으로 세상을 보는 감각이 달라지고, 어제보다 지적이고 세련된 나를 만들어주는 가장 맛있고 품격 있는 인문학 만찬이 펼쳐진다!